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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암살자의 정석
작가 : 경월
작품등록일 : 2017.7.31

 
19화 가리안 프레하이 백작(1)
작성일 : 17-07-31 22:16     조회 : 319     추천 : 0     분량 : 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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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곳인가.”

 

  나는 겨우 영주성에 도착하여 아무도 가지 않는 마을의 골목길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나는 계속해서 골목길 마다 벽을 확인 하였고, 얼마안가 무언가를 발견하였다.

 

 “역시 이곳도 별 차이가 없군.”

 

  [022 3 2 777]

 

  내가 찾은 것은 다름이 아니라 이곳 어딘가에서 활동하는 암살자들이 쓰는 흔적이었다.

 

  비록 내가 쓰던 것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이기에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이곳에도 암살자가 활동 한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 이득이었다.

 

  암살자가 있다는 것은 의뢰하는 자가 있다는 소리이고 이곳 어딘가에서 꽤나 화려하게 노는 자가 있다는 소리이다.

 

  암살자들이 활동한다는 것을 확인한 나는 주변에 있는 적당한 숙소를 구한 뒤 마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했다.

 

  딸랑!

 

  나는 마지막으로 위병들이 많이 찾는 다는 술집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카운터에 있는 인상이 험악한 자가 나를 불렀다.

 

 “거기 꼬맹이. 이곳은 처음인가?”

 

  저열한 도발이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자 이곳에 있는 자들 모두가 별 티는 안내지만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이곳 주인의 상판 때기를 쳐다보았다.

 

  피식.

 

 “꼭 갓 태어난 오크처럼 생겼군,”

 

  나의 말을 들은 주인장은 얼굴을 잔뜩 붉히며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쳤다.

 

  쾅!!

 

 “지금 뭐라고 했ㆍㆍㆍㆍㆍㆍ!!”

 

  언성을 높여가며 나를 겁 줄려던 주인장은 나의 눈을 보았고, 그 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였다.

 

 ‘뭔 놈의 눈이ㆍㆍㆍㆍㆍㆍ.’

 

  주인장은 자신의 앞에 있는 사내의 눈에서 형형하기 힘든 공포를 느꼈다. 그 눈은 주인장의 몸을 얽매였고, 술집의 분위기를 바꾸어놓았다.

 

  그 분위기를 읽은 노련한 병사들은 자신들의 허리춤에 있는 검에 손을 올려두기도 했다.

 

  하지만 분쟁을 일으킬 이유도 여유도 없었던 나는 술집의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주인장에게 말을 걸었다.

 

 “술집이라면 괜찮은 술 정도는 있겠지. 주인장?”

 

  내 눈을 본 주인장은 고양이 앞에 있는 작은 쥐처럼 굴었다.

 

 “이, 있다.”

 

  얼마안가 주인장은 나무로 된 거대한 컵에다가 보랏빛을 내는 술을 남칠 정도로 가득 담아서 내 앞에 내려놓았다.

 

  퉁!

 

 “여, 여기 있네.”

 

 “고맙군,”

 

  나는 인벤토리에서 금화 몇 개를 주인장에게 건 냈다.

 

  금화의 양을 본 주인장은 화들짝 놀라면서 나에게 금화를 도로 건 냈다.

 

 “이 이렇게 까지는 필요 없소.”

 

  나는 주인장이 내미는 금화를 무시한 채 술을 마셨다.

 

  꿀꺽. 꿀꺽.

 

  술이 반 정도 사라지자 나는 컵을 내려놓았다.

 

 “그거 이상하군. 나는 ‘술’만 시키지 않았을 텐데?”

 

 “ㆍㆍㆍㆍㆍㆍ!!”

 

  주인장은 최대한 무심한 얼굴을 지었지만 나에게는 어린 아이가 자신의 손 뒤로 과자를 숨기는 것처럼 엉성해 버였다.

 

 “그나저나 이곳의 술은 괜찮군."

 

 “ㆍㆍㆍㆍㆍㆍ이것보다 더 맛있는 술이 있는데 따라오시겠소?”

 

 “당연하지.”

 

  주인장은 아무런 말없이 창고로 들어갔고, 그곳에는 방대한 양의 술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창고의 가장 구석진 곳으로 간 주인장은 나에게 물었다.

 

 “ㆍㆍㆍㆍㆍㆍ어떻게 안 것이오?”

 

 “쓰잘때기 없는 이야기는 집어 치우고, 안내나 해라.”

 

 “ㆍㆍㆍㆍㆍㆍ그래.”

 

  주인장은 벽에 걸려있던 장식용 방패를 강하게 내리쳤다. 그러자 .

 

  쾅! 쾅! 쾅!

 

  벽이 갈라지면서 아예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게이트가 열렸다.

 

 “이곳이오. 성내로 통하는 ‘비밀통로’가.”

 

 

 

 

  *****

 

 

 

  나는 이곳에 들어오기 전에 한 가지 생각을 했다.

 

 ‘과연 칸과 비슷한 생각을 한 자가 단 한명도 없는 것인가?’

 

  칸은 영주에게 일어난 일을 알아차리고 행동을 한 자이다. 만약 이곳의 영주가 그저 폭정을 일삼았다면 칸은 그러한 행위를 하지 않았을 것이고, 촌장들도 영주의 걱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영주에게서 쫓겨난 칸이나 자신의 마을의 처녀들을 강제로 바치는 촌장들은 하나같이 이곳의 영주를 비난하기 보다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때문에 나는 어딘가에 분명 영주를 위해 움직이는 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찾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나는 아무런 이상한 점들을 찾을 수 없었고, 이곳 성내에 있는 마지막 술집으로 갔다.

 

  술집에 들어가기 직전 어떠한 말이 나의 귀를 스쳐지나갔다.

 

 “오늘밤이다. 모두들 들키지는 않았겠지?”

 

  분명 작은 소리였지만 그것을 놓칠 내가 아니었다.

 

 ‘여기군.’

 

  나는 주저 없이 술집으로 들어갔고, 예상대로 아주 많은 병사들과 기사 몇몇이 보였다.

 

  그때 주인장이 나를 불렀다.

 

 “거기 꼬맹이, 이곳은 처음인가?”

 

 ‘저자인가.’

 

  나는 자연스럽게 주인장에게 대꾸했다.

 

 “꼭 어린 오크를 보는 것 같군.”

 

  드워프 특유의 농담에 주인장은 순간 화를 냈지만 내 눈을 보고는 금세 정신을 차렸다.

 

  나는 그와 쓰잘떄기 없는 대화를 나누었고 적당한 때를 봐서 금화를 넘겼다.

 

 “이, 이렇게 까지는 필요 없소.”

 

  “그거 이상하군. 나는 ‘술’만 시키지 않았을 텐데?”

 

  그 말을 들은 주인장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내가 준 금화를 보고서는 무언가를 알아차렸다.

 

  내가 주인장에게 준 금화는 칸이 오래전에 성에서 가져왔다며 나에게 준 ‘선물’ 이었다.

 

  나는 주인장의 말에 따라 창고로 넘어갔고, 역시 그곳에는 성으로 연결된 통로가 있었다.

 

 “이곳이오. 성내로 통하는 ‘비밀통로’가.”

 

  영주성으로 가는 문을 확인한 나는 말했다.

 

 “그렇군. 이제 됐으니 문을 닿지.”

 

 “뭐?”

 

  주인장의 얼굴이 마치 못 볼 것을 본 것 마냥 잔뜩 구겨졌다.

 

 “뭐가 이상한가?”

 

 “자네 칸님의 부탁을 받고 이곳에 온 자가 아닌가?”

 

 “그런데?”

 

  주인장은 무언가가 답답한지 말을 쉽게 꺼내지 못했다.

 

 “그럼 좀 있다가 오지.”

 

  나는 그대로 창고의 출구 쪽으로 발을 돌렸고, 주인장은 얼빠진 소리를 내었다.

 

 “뭐?”

 

  나는 잔뜩 한숨을 쉬며 주인장에게 말했다.

 

 “오늘 저녁이 작전 날이 맞나?”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주인장은 아무런 경계 없이 소리쳤다.

 

 “그래. 오늘 저녁에 영주님의 잘 못된 행위를 바로 잡을 걸세!”

 

  주인장은 호기스럽게 가슴을 펴고 말했지만 나는 한심한 듯 주인장을 쳐다보았다.

 

 ‘납치당하면 고문할 필요도 없이 심문만 해도 원만한 건 전부 말하겠군,’

 

  나는 그런 주인장에게서 초창기에 만났던 지크의 모습을 보았고, 스스럼없이 주인장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지금 뭐하는 건가?”

 

  그런 내 행동에 주인장은 나를 의문스럽게 쳐다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럼 밤에 다시 오지.”

 

 “그, 그래 늦지 말고 오게.”

 

  나는 주인장의 지능에 의문을 품고서는 재빨리 술집에서 나갔고, 숙소에서 개껌을 뜯고 있는 꼬맹이와 함께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하늘에 뜨기 시작한 달은 점점 만월을 향해 어둠을 내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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