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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켈베로스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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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둠을 살라먹고 살아가는 자.
작은 형이 죽던 날, 심장은 멈췄고.
큰 형이 죽던 날, 나의 두 눈은 빛을 버렸다.

그대, 기억하라.
어둠을 기생하는 이여.
나의 손짓이 찾아가는 순간, 너의 세상은 멈출 것이다.

분노, 순수한 감정의 불길이 타오른다!

 
12 화
작성일 : 16-08-24 14:20     조회 : 648     추천 : 0     분량 : 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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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우의 주먹이 이혁의 턱에서 한 뼘 정도 떨어진 곳까지 도달했을 즈음 상체를 비스듬히 틀며 쇄도한 이혁의 오른 팔꿈치 끝이 무서운 기세로 이상우의 열린 가슴 한복판을 창처럼 찍었다.

 퍽!

 “컥!”

 이상우가 이혁의 오른 팔꿈치에 명치를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을 때 기다렸다는 듯 이혁의 왼쪽 팔꿈치가 반회전하며 도끼로 후려 패듯 이상우의 머리 측면을 강타했다.

 자로 잰 듯한 움직임이어서 이상우는 피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니, 이혁의 운신은 제대로 보이지 않을 만큼 빨라서 이상우로서는 피하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았다.

 쾅!

 뇌를 뒤흔든 강렬한 타격 덕분에 비명도 지르지 못한 이상우의 몸이 공중으로 50센티가량 뜨더니 뒤로 2미터는 날아갔다.

 “어어어!”

 “어머나!”

 “꺅!”

 날아오는 이상우의 덩치에 깔린 남녀 학생들이 연이어 나뒹굴고 책상과 의자가 도미노처럼 넘어지면서 교실의 뒤쪽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김세욱 등은 일이 너무 빨리 벌어진 탓에 이상우를 도울 찬스를 잡지 못했다.

 과연 찬스가 있었다 해도 그럴 능력이 그들에게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였지만.

 그들이 찬스를 잡지 못한 건 사실, 당연했다.

 싸울 때는 망설이지도 기회를 주지도 않는 이혁의 손속을 그들이 알 턱이 없었다.

 몰라서 그들에게 더 불행했던 일은 이혁이 삭초제근, 발본색원의 신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혁은 일단 손을 쓰면 현장에 있는 적의 마지막 한 명이 무력해질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히엑!”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이정호의 입에서 괴상한 비명이 흘러나왔다.

 이상우를 날려 버린 이혁의 신형이 아직 교실 뒷문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들에게 바람처럼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이정호의 정면으로.

 고등학교 정도 되면 태권도나 합기도와 같은 무술 1단이나 2단 단증을 갖지 않은 학생은 찾아보기 어렵다.

 갈수록 험악해지는 세상에서 제 몸 하나는 보호하라는 뜻으로 부모들이 배우도록 강요하는 것이 호신술인 때문이다.

 이정호의 부모 역시 그에 해당했다.

 합기도 2단인 이정호는 다가서는 이혁의 복부를 노리고 오른발을 내질렀다.

 그는 일단 이혁의 접근을 차단할 생각이었다.

 잠깐이라도 시간을 벌면 좌우의 김세욱과 진광태가 그를 도울 터였다.

 하지만 심장이 떨어질 만큼 놀라 바짝 얼어버린 상태에서 엉겁결에 내지른 발이 제대로 되었을 리 없다.

 그가 어렸을 때부터 골목대장으로 모시며 하늘처럼 믿어온 이상우를 단 두 방에 교실 바닥에 패대기 쳐버린 이혁의 접근은 그에게 공포 그 자체였던 것이다.

 이혁은 미끄러지듯이 이정호의 좌전방으로 한 걸음 나가며 그가 내지른 오른발의 발목을 휘어잡아 앞으로 확 잡아끌었다.

 휘익-

 내지르는 힘에 잡아당기는 힘까지 더해 내던져진 이정호는 대처할 틈도 없이 가랑이를 일자로 벌리며 주저앉았다.

 “꺼어…… 흐윽!”

 이정호의 입술 사이로 쇠를 긁어대는 듯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몸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강요된 가위 찢기의 고통은 끔직했다. 그걸로 끝났으면 다행이었을 텐데 이정호의 불행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이혁이 한 걸음 전진한 좌전방은 이정호와 김세욱의 사이였다.

 팔 하나 거리까지 접근하며 이정호를 내던진 이혁의 상체는 김세욱의 사정거리 내에 있었다.

 ‘기회! 오늘은 기필코 성공한다!’

 김세욱이 이를 갈며 두 손을 뻗었다.

 이혁의 멱살이 목표였다.

 ‘잡히기만 하면…….’

 그러나 복싱으로 단련된 이상우보다 빠른 몸과 주먹을 가진 이혁이다.

 곱게 잡혀줄 리 만무했다.

 몸을 사선으로 비틀며 김세욱의 양손을 가슴 앞으로 흘린 이혁의 오른손이 자신의 가슴 앞에서 균형을 잃은 김세욱의 뒷머리를 단숨에 움켜잡았다.

 “어어어!”

 목표를 잡지 못한 김세욱의 손이 허공을 휘저을 때 이혁은 김세욱의 뒤통수를 잡아 이정호에게 집어던져 버렸다.

 120킬로의 김세욱이 공깃돌처럼 2미터를 수평으로 날더니 가위 찢은 자세로 주저앉아 있는 이정호와 통렬한 박치기를 했다.

 쾅!

 “우왁!”

 “꺼꺽!”

 괴상한 비명과 함께 두 사람이 널브러질 때 이혁은 벌써 2미터쯤 떨어져 있던 진광태의 앞에 도착해 그의 배에 손을 슬쩍 가져다 대고 있었다.

 타격음도 비명도 없었다.

 진광태의 입이 벌어지고 눈이 찢어질 것처럼 커졌다.

 그의 몸은 폭탄에라도 맞은 것처럼 공중에 10센티는 뜬 채로 뒷문을 통과해 복도에 날아가 떨어져 나뒹굴었다.

 그는 복도에 등이 닿기도 전에 기절했는데, 그 순간까지도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강한 타격을 받은 적이 없는데 왜 창자가 끊어지는 것처럼 아프고 오장육부가 뒤집힌 것처럼 어지러우며 몸이 허공을 날고 있는지를.

 당연한 일이었다.

 영화에서도 트릭으로나 볼 수 있는 내가권 최고 경지의 하나인 촌경이 그의 몸을 통해 실제로 구현되었으니 그가 이해하는 것은 무리였다.

 촌경은 동양무술을 수련하는 이들에게도 전설이나 다름없는 경지가 아니던가.

 …….

 적막강산.

 ‘이 사태를 대체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이혁의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삐질삐질 솟아났다.

 그는 번개처럼 곁눈질로 교실을 훑어보았다.

 남녀를 막론하고 교실에 있는 학생들은 전부 망부석이 되어 있었다, 침을 질질 흘리면서.

 앉아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가 천천히 몸을 돌리자 교실 안에 태풍이 불었다.

 후다닥. 후다닥.

 학생들이 무서운 속도로 제자리에 앉으며 일어난 태풍이었다.

 그 누구도 이혁을 쳐다보지 않았다.

 ‘환장하겠네…….’

 터덜터덜 자리로 돌아온 이혁은 아직까지 채현의 손에 들린 채 허공에 떠 있는 책과 연습장을 잡았다.

 덜덜덜덜덜.

 책과 연습장은 허공에서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있었다.

 그것을 잡고 있는 채현의 떨림이 그대로 전해진 탓이다. 얼굴도 핏기 하나 없이 하얗다.

 이혁의 손이 책에 닿는 순간 채현의 입에서 비명이 터졌다.

 “꺄아악!”

 “뭐… 뭐야?”

 화들짝 놀란 이혁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흑흑흑…….”

 채현의 큰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야… 야… 울지 마라. 울지 마, 임마.”

 이혁은 크게 당황했다.

 자퇴하기 전까지 그가 다녔던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남고였다.

 덕분에 여자라고는 어렸을 때 돌아가신 어머니와 시은밖에 모르는 그다.

 여자아이가 울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가 알 턱이 없었다.

 “흐으으… 흐으으…….”

 하늘이라도 무너진 것처럼 서러운 울음소리.

 ‘가족 중 누가 죽었나, 왜 이리 서럽게 울어.’

 “채현아… 울음 그치면 안 될까? 뭔지는 모르겠다만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할게.”

 ‘으휴,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너한테 뭔가 실수한 것 같지는 않은데… 너, 대체 왜 우는 거냐? 내숭과인 줄 알았더니 눈물과인 거야? 이 자식, 몸 안에 눈물댐이 있나…… 홍수 나겠네.’

 “……네가 울면 무지개 언덕에 비가 올지도 모른다는데?”

 “…….”

 정적.

 “딸꾹딸꾹.”

 채현의 어깨 뒤로 막힌 숨을 틔우려 몸을 비트는 학생들이 여럿 보였다.

 하지만 주변 학생들이 어떤 생각을 하든 이혁은 관심을 가질 형편이 되지 못했다.

 채현을 달래는 그는 지금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를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줄 비 오듯이 흘러내렸다.

 재작년 가을 서울의 밤을 사분지 일이나 석권하고 있는 거대조직 태룡회의 행동대와 맨주먹으로 부딪쳤을 때보다 채현의 울음을 달래는 게 백배는 더 힘들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가 채현이에게 무언가 험한 짓(?)을 했다고 보기 딱 좋은 그림이 아닌가.

 담임인 김성호가 교실에 들어설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난감하기 이를 데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네 줄 건너에 앉아 있던 여학생 하나가 이혁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일어나 채현에게 다가오더니 그녀의 등을 쓰다듬으며 살살 달래기 시작했다.

 “채현아, 울지 마. 오빠도 사과하잖아.”

 채현의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더는 울지 않았지만 이혁이 의자에 앉기 위해 몸을 조금 움직이자 그녀의 전신이 경기를 일으키는 아이처럼 떨렸다.

 “…….”

 이혁은 내심 혀를 차며 어깨를 늘어뜨렸다.

 힘으로 여자를 두렵게 만드는 사내만큼 덜 된 인간은 없다는 게 그의 소신이었는데 자신이 그런 사내가 된 듯했기 때문이다.

 이혁과는 달리 별로 어렵지 않게 채현을 달래어 진정시킨 여학생, 이선아는 채현을 자리에 앉힌 후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이혁에겐 놀랍고도 천만다행한 일이었다.

 한시름 놓인 이혁은 장덕성을 불렀다.

 “덕성아.”

 그에게 말을 걸어왔을 때 명찰을 읽어둔 덕분이다.

 “예, 형님.”

 장덕성은 파랗게 질린 얼굴로 바람처럼 이혁 앞에 부동자세로 섰다.

 이혁을 보는 눈이 놀란 토끼눈이다.

 훈련소에 갓 입소한 이등병도 이보단 군기가 덜 들었을 것이다.

 혀를 찬 이혁이 이상우 등을 가리키며 말했다.

 “쟤들 자리에 앉혀라. 깨어나는데 시간이 걸릴 테니까 그냥 책상 위에 자는 것처럼만 해놔.”

 이상우 등이 고개를 처박고 있어도 관심을 갖고 깨울 선생들은 없었다.

 “알겠습니다.”

 장덕성의 대답에 교실이 들썩였다.

 

 심호흡으로 어깨를 세우고 가슴을 잔뜩 부풀린 이상우가 이혁에게 다시 접근한 것은 점심시간이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있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무섭게 화난 듯했다. 하지만 이혁은 이상우의 눈 깊은 곳에 똬리를 틀고 있는 두려움을 단숨에 읽었다.

 이상우가 겉으로 화난 것처럼 꾸미고 있는 것은 그렇지 않으면 이혁에게 한 마디의 말도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야… 아… 아.”

 이혁을 부르는 이상우의 음성은 혀 안쪽으로 말려들어 가고 있었다.

 말없이 그를 올려다보고 있는 이혁과의 기세싸움은 시작도 하기 전에 그의 완패였다.

 밀리는 것이다.

 그도 느꼈고, 반에서 숨죽인 채 돌아가는 상황을 주시하던 학생들도 느꼈다.

 하지만 기호지세라…….

 이상우는 물러날 수 없었다.

 아침에 있었던 일은 이미 학교 안에 소문이 다 났다.

 이 사태를 수습하지 않으면 그는 이전에 학교 안에서 갖고 있던 위세를 포기해야만 했다.

 이를 악문 그가 말했다.

 “따라와!”

 이혁은 입맛을 다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종류의 일은 어떤 형태로든 완전히 끝을 보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두고두고 귀찮다.

 이상우와 그 일당이 이혁을 포위하듯 에워싸 데려간 곳은 예의 화장실 뒤 공터였다.

 그곳은 이혁이 처음 왔을 때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다.

 여학생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안색이 돌덩이처럼 굳은 남학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삼십 명이 넘는 숫자의 그들은 모두 2학년 배지를 가슴에 달고 있었다.

 이상우는 그들을 뒤에 두고 돌아서서 이혁과 마주섰다.

 이혁은 팔짱을 끼며 짝다리를 짚었다.

 의식하지 않은 사이 그의 고개도 모로 꼬였다.

 기분이 안 좋을 때 나타나는 그의 습관이다.

 돌아가는 꼴이 점점 더 가관이라 그는 내심 고개를 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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