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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안의 론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29.30 감춰진 눈
작성일 : 17-07-31 21:36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7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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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화. 감춰진 눈

 

 

 

 용어설명부록

 

 

 로스턴 가

 

 로스턴 가는 왕국의 3대 가문 중 하나로 가장 많은 왕국 기사를 배출한 가문이다.

 왕국 기사라 함은 황실 직속 기사단이나 왕국 직속 기사단만을 의미하며 기본적으로 상급 익스퍼드 나이트 이상의 경지만이 그 명예를 얻을 수 있다. 로스턴 가의 가주 론 바엘 로스턴은 왕족이 아님에도 불과하고 일반 귀족 최초로 공작이라는 직위를 멜버른 1세로부터 얻었으며 로스턴 가의 힘은 멜버른의 3할은 된다고 할만큼 굉장한 것이다.

 아멜더가 로스턴 가를 떠난 이유로 힘과 명예만을 추구하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로스턴 가의 가주인 론 바엘 로스턴에게 심한 염증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자네의 신분을 그리 밝힌 이상 자네의 모든 것들은 소라노 모든 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되었지.”

 

 영주는 눈을 감으며 말했다. 그리고 한 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자네의 아들에 관한 것도 세간에는 관심대상이네. 자네 정도의 검술을 가진 자가 자네 아들 하나 몬스터 소굴일지언정 지키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그..그것은..”

 

 아멜더는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연 영주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몇몇 기사들과 귀족들은 이 사실을 깨닫고 자네 아들의 흔적들을 찾고 있지. 뭔가 냄새를 맡은 것이네.”

 “...!”

 “나 역시도 자네가 아들이 죽었음에도 여러 가지를 종합해 볼 때 슬퍼한다기보다 무엇인가 감추려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네.”

 

 소라노 영주의 눈빛이 빛났다. 아멜더는 그 눈길을 피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무어라 대꾸할 변명도 떠오르질 않았다.

 

 “나는 귀족이자 영주이지만 중인인 랙터와는 오랜 벗이지. 아마도 많은 세월 이 영지를 별탈없이 이끌어 갈 수 있었다는 것에는 그의 도움이 컸다고 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야.”

 

 아멜더는 더욱 침묵을 지켰다. 혹시라도 자신의 아들을 빼내준 랙터의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 번 일은 내가 최대한 시간을 끌어주도록 하지. 뭐 결국에는 자네 아들의 생존 흔적이 발견된다면 은빛 기사단 추격대를 출발 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네만.. 하루든 이틀이든 내가 최대한 끌어 보도록 하지.”

 “...어째서 저에게 이런 아량을 베푸시는 겁니까?”

 

 소라노 영주는 아멜더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답변했다.

 

 “글세.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자네 아들은 무엇인가 하층민이 가져서는 안 될 것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되어지는데... 틀렸나?”

 

 핵심을 찌르는 영주의 질문에 아멜더는 굳게 입을 닫았다.

 

 “후훗. 침묵은 긍정이라 받아들이도록 하지. 어쨌거나 자네는 랙터의 친구이고 나 역시 랙터의 오랜 벗이니 우리는 다 같은 벗이라 말할 수 있지 않겠나?”

 

 아멜더는 영주의 말에 감동했다. 귀족이면서도 이런 마음가짐을 가진 자가 몇 명이나 될 것인가? 그야말로 은혜를 입은 기분이 들었다.

 

 “어쨌거나 몸조리 잘하게. 나도 이 영주라는 직책이 있고 세간의 눈이 있으니 눈에 띠게 보살펴 줄 수는 없네만 최대한 노력하도록 하지.”

 

 영주는 그렇게 말하며 지하 감옥의 심문실을 나섰다. 그리고 문밖에 나온 영주는 그곳을 지키던 병사들에게 명령했다.

 

 “아멜더를 다시 감옥으로 보내게. 아 그리고... 당장 은빛 기사단장을 불러와. 추격대를 준비시키라고도 전하고.”

 

 소라노 영주가 그대로 돌아서며 감옥소를 빠져 나왔다. 그러면서 평소와는 다른 잔인한 미소가 얼굴에 피워 올랐다.

 

 “나의 목표는...이런 촌마을이 아니지... 그 아이에게 있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30년 간 로스턴 가를 버린 자가 목숨을 걸어 가문으로 기어들어가게 할 만큼 가치 있는 것이렸다? 기대가 되는군..!”

 

 소라노 영주는 직감했다. 아멜더에게 지금 은혜를 베푼다면 로스턴 가로부터도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혹여나 운이 좋게 아멜더가 로스턴 가의 직위를 회복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였다.

 소라노 영주는 늘상 좋은 사람처럼 모든 이들을 대하며 살아왔다. 그것은 단 하나를 숨기기 위한 것이었는데 바로 그의 마음에는 너무나 큰 야욕이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렉스는 전장의 뒤치다꺼리를 하면서 잔뜩 화가난 표정이었다. 은빛 기사단이라는 엄연한 직책이 있었음에도 영주는 병사단과 기사단 모두를 차등 없이 전장정리를 시켰기 때문이다.

 

 “망할...소라노 영주새끼..! 얼굴을 짓밟아 주고 싶네.”

 

 렉스는 전장정리를 하다가 어지간히 짜증이 났는지 성 근처에서 한 참 벗어난 곳으로 이동해 있었다.

 

 “망할! 여기쯤이 좋겠군.”

 

 렉스는 미간을 찌푸리며 여기저기 헤매다가 쉬기 적당한 장소를 찾아냈다. 농땡이 치는 모습이 단장이나 선임기사들의 눈에 띠면 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선임기사 시험에 낙방을 할지도 몰랐다.

 벌서 렉스는 선임기사 시험을 2번이나 치렀지만 그의 엄청난 검술에도 불과하고 인성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늘상 떨어져 왔다. 상당한 기간 기사단에 몸담고 있었는데다가 렉스의 가문도 명 가문이었으니 자신보다 늦게 들어온 후임기사들이 보기에는 이미 꽤나 우스운 모양새가 되어 있었다.

 그러던 찰나 소라노 영지로 가는 지하통로가 보이자 그는 들어가서 농땡이나 피울 요량이었다.

 

 “용케도 마법진으로 잘도 숨겨놨군.”

 

 지표면은 아무것도 없는 그저 평범한 풀밭처럼 보였다. 렉스가 검으로 한 부분을 찌르자 그곳이 푹 들어가며 작은 동굴 같은 공간이 지표면위로 나타났다.

 

 

 지하통로 안에 들어선 그의 컴컴했던 시야가 점차 어둠에 적응하자 이내 지하통로의 모습이 서서히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흠.. 쉬어 볼까?”

 

 그는 그대로 자신의 망토를 벗어 재끼고서는 바닥에 쫙 깔았다.

 

 “쳇..대 렉스 가의 귀족체면이 말이 아니군. 아버지께서 날 이딴 곳에 보내지만 않으셨어도...!”

 

 렉스가 궁시렁 거리며 자리에 누우려던 찰나 눈에 이상한 것이 들어왔다.

 

 ‘발자국?’

 

 지하통로의 횟불이 켜지지 않아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 발자국 같은 것이 통로 입구 근처에 여러 자국 나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자신의 혈선검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벽에 걸린 횟불 중 하나로 다가선 후 검을 휘둘렀다. 검에서는 붉은 마나가 휘몰아치더니 이내 횟불 끝자락에 스치자마자 불이 타올랐다.

 금세 주변은 밝게 환해지는 모습이었다.

 

 “음..? 임무가 있었나?”

 

 처음에는 단순히 그렇게 생각했다. 보통 소라노 영주의 특별한 임무가 있을 시에는 외부의 눈을 피해야 했고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서 이런 지하통로를 이용하고는 했기 때문이다.

 지하통로에 쌓인 흙먼지는 그간 이곳이 꽤나 오랫동안 이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런데 그 위로 생긴 발자국 들은 최근에 만들어진 것 같았다.

 

 “최근의 전투 때문이었나? 지원군들이 빨리 도착한 이유가 있었군. 하기야 몬스터들이 성문을 점령하고 있었으니...음?”

 

 그는 발자국들을 살펴보다가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발자국 하나는 매우 민첩하고 폭이 일정한데 비해 하나는 겨우 따라가는 모양새로 폭이 불규칙적이고 지친 듯 발이 질질 끌려간 모양새였기 때문이다.

 

 렉스는 그것을 본 순간 자신이 무엇인가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젠장...어쩐지 머리가 빨리 돌아간다 싶더니.. 금방 막히는군..”

 

 렉스는 그리 중얼거리며 잠시 생각을 했다. 무엇을 놓친 것일까? 자신이 이 흔적들을 잘못 해석했을 리는 없었다. 이래 뵈도 중급 익스퍼트 기사인 렉스였다. 다른 것은 몰라도 몸의 움직임이나 검술에 관한 것은 그의 검술만 보더라도 보통의 경지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런 급한 지원군 요청임무에 보통 어중이떠중이들을 보내나?”

 

 렉스는 생각했다. 갑작스런 몬스터의 습격으로 소라노는 커다란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런데 발자국만 본다면 달리기도 느리고 겨우 지하통로를 달린 것만으로 지치는 녀석을 지원군 요청임무에 보낸다는 것은 말이 안됐다.

 

 “...아멜더 새끼군. 자신의 자식새끼가 죽었다고 했었지?”

 

 렉스는 그제서야 자신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것을 발견했다.

 이번 몬스터 대란으로 사망한 소라노 영지 사람은 단 1명이었다.

 아멜더의 아들. 론이다. 들은 이야기로는 아멜더가 전투에 뛰어든 것을 보고 아들이 아버지를 구하러 갔다가 몬스터들에게 잡혀 죽었다고 했다.

 그때는 웃으면서 버러지 새끼들이 지랄한다고 말하며 가볍게 웃어 넘겼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으로 이상한 것이었다.

 적어도 자신의 혈선검의 파괴적인 공격기술들을 막아낸 아멜더가 자신의 아들이 죽도록 내버려 뒀다는 것도 웃긴 일이었고 갑작스레 30년 내내 신분을 버리고 하층민으로 살아왔던 아멜더가 로스턴 가라는 신분을 밝히면서까지 전장에 나선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었다.

 

 “...빙고..큭큭큭.. 이거 머리가 아주 잘 돌아가는 날이야..! 벌레 새끼들을 괴롭힐 생각이 머리에 너무 떠올라 미치겠군...!크크크큭..!"

 

 렉스는 입맛을 다시며 자리에 그대로 앉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잔인하고도 재밌는 계획들이 피어나고 있었다.

 

 30화. 론의 눈물.

 

 

 

 

 

 용어설명부록

 

 

 신분제에 관하여.

 

 

 신분제는 절대적인 것으로 모든 권한은 태생부터 부모의 신분으로 결정된다. 아버지가 공작일지언정 어머니가 천민이라면 그 사이에 나온 자식은 천민의 신분을 얻게 된다.

 그 중 제 1신분으로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자가 왕이었다.

 그 절대왕의 바탕이 된 설정이 왕권신수설이다. 지역을 지배하는 왕의 권한은 그 땅을 지배하도록 신이 부여해준 것으로써 절대적인 것이므로 어떤 의의도 달 수 없었다. 타 대륙은 조금 다른 경우도 존재했지만 아틀란티카 대륙에서는 대다수의 국가가 절대 왕정이며 왕의 명령은 절대적인 것이다.

 

 

 

 

 

 

 

 

 

 “다행이구먼..껄껄.. 나도 솔직히 론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확신이 들지 않았지..”

 

 

 

 피드릭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랬다. 그에게는 확신이 없었다.

 물론 론이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다는 말은 진심이었다. 다만 그 판단이 에오스를 떠나게 될 것인지 에오스에 남게 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다만... 전 모든 행동의 전제를 부모님을 제 1순위에 두고 있어요. 제가 에오스에 온 것도 검을 익히는 것도 모두 부모님을 소라노에서... 아니 귀족들에게서 벋어나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한 거예요.”

 

 

 

 론의 말에 마리아는 잠시 생각했다. 그를 그녀는 너무 어리게만 생각해 왔던 것이다.

 자고로 신안을 가지고 있는 자들의 삶이란 화려할 수도 있지만 본질은 그렇지 못했다. 매일 같이 이용당하고 필요한 곳에 끌려가기 일쑤이며 용도에 따라 왕이라는 절대권력 아래 배치되고 소모되는 것이다.

 

 그 정도로 신안이라는 것은 특별하고도 강한 능력이었다. 그러니 하층민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야말로 국가에서는 그를 당장 제 1 위험요소로 규정하고 타도하려 들 것이 뻔했다.

 그렇다고 회유책 따위는 없었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그렇게 될 일이었다. 회유책을 써서 론에게 어떤 지위와 권력을 부여한다고 하면 다른 하층민들에게 론은 우상화 될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론이 어떤 공을 세운다고 한다면 론은 하층민들에게 영웅이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고 결국 그것은 추후 론에게 천민들의 힘이 집중될 것이다.

 수도의 왕족들은 천민들을 우습게보고 동물처럼 취급하긴 했어도 그들의 진정한 힘을 좌시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검도 쓸 수 없고 마법도 쓸 수 없는 하층민일지언정 국가에 가장 기초되는 산업의 주요 일꾼은 그들이었으며 그 숫자는 귀족에 비해서 그야말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렇기에 늘 멜버른 2세가 통치하는 멜버른 왕국은 하층민들의 반란의 씨앗이 보이면 짓밟아 그 싹을 자르는 것을 제 1원칙으로 삼고 있었다.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해왔어요. 아주 작은 소망이 있었죠. 부모님과 행복하게 사는 일. 어떤 일을 하던 상관이 없었어요. 그저 함께 살 수 있는 자유만 있으면 되었죠. 하지만 그 단순하고 간단한 일이 능력을 가진 제게는 무엇보다 어려운 일이었어요.”

 

 

 

 론의 말에 피드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론 자네가 결국 부모님과 함께 살려면 이 사회구조를 벋어나지 않는 이상 힘들 것이겠지.”

 

 “맞아요. 어르신. 저는 저 혼자의 힘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죠. 이곳에 어르신을 만나러 오는 일조차 아벨과 큐, 로한, 마리아... 에오스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것이었죠.”

 

 

 

 론은 눈을 감았다. 랙터 아저씨의 도움으로 이곳까지 오게 된 일이 잘한 일일까 하는 의문에 최근까지도 벋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피드릭의 이야기를 듣고 론은 확신이 들었다. 잘한 일이라고 말이다.

 자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 싸우겠다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해내겠다고. 설령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천지지변과 같은 일일지라도 자신은 해내겠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늦은 시각이 되어서야 론과 마리아는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야기가 꽤나 길어진 탓에 이미 거리는 어둠이 가득 내려앉은 모습이었다.

 

 

 

 “어? 돌아왔네? 안그래도 너희들 찾으러 나갈 요량이었는데...”

 

 

 

 큐가 외출하려던 차에 숙소 문 앞에서 둘과 마주쳤다.

 

 

 

 “큐.. 조금은 솔직해지는 편이 저에게는 도움이 될 거예요.”

 

 

 

 론은 그 한마디를 남기고 로한이 머물고 있을 방으로 향했다.

 그 말에 큐는 당황한 표정으로 마리아를 바라봤지만 마리아도 모르겠다는 얼굴로 말없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아..영감탱이...또 이거 괜한 말들 한 것 아니야?”

 

 

 

 그렇게 말하며 큐는 다시 숙소 방으로 걸음을 옮겼다.

 

 

 론의 말에 로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론에게 사실들을 말하지 않은 것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해해 주면 좋겠군. 우리는 우리의 입장이 있지. 에오스가 널 받아들인 것은...”

 

 

 

 로한이 말을 이으려는 것을 론이 파고 들었다.

 

 

 

 “알아요. 제 능력 때문이라는 것을. 피드릭의 말을 듣고 저의 능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에오스 길드를 원망하고 그러진 않아요. 오히려 절 받아준 일에 감사하게 생각하죠.”

 

 

 

 론의 말이 마치자 로한은 한 숨을 쉬었다. 그러자 뒤따라 들어온 큐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론의 머리에 꿀밤을 쥐어 박았다.

 

 

 “아얏! 무슨 짓이에요? 큐!”

 

 

 

 큐는 다소 화난 표정으로 론과 눈을 마주쳤다.

 

 

 

 “론 뭔가 단단히 착각한 모양인데 네가 능력이 있던 없던 우리에게 왔다면 널 받아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었을 거야.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해두자면 피드릭 그 영감탱이가 어떤 말을 해줬는지는 모르겠는데 넌 우리 가족이지 도구가 아니야.”

 

 

 

 론의 큐의 말에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런 론을 보던 로한이 말을 이었다.

 

 

 

 “그래. 큐의 말이 맞다. 분명 우리가 공식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일은 너의 능력에 기대를 하고 있는 점도 있지만 이미 우리는 충분한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너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일이 있다면 난 우리 길드의 뜻과 명령에 위반된다고 하더라도 상관없이 너를 구할 거야.”

 

 

 

 로한의 말에 론은 가슴에 무엇인가 뜨겁게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에? 감동적인 말은 내가 먼저 했는데 왜 로한의 말에 눈시울을 붉히냐? 차별하지 마라. 나도 사랑받고 싶은 남자라고.”

 

 

 

 큐의 장난기 섞인 말에 론은 고개를 숙이고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그런 론의 머리를 큐가 푹 쓰다듬으며 말했다.

 

 

 

 “마스터가 결단코 그럴 일은 없겠지만 너를 이용한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거야. 애초에 에오스 길드의 모토가 가족이거든. 가족이라는 건 말이야.. 약하든 강하든 서로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가족이야. 나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이럴 땐 그냥..”

 

 

 

 론은 큐의 말에 참으려던 울음이 터져 버렸다.

 

 

 

 “흑...흑.. 미안해요. 난.. 너무 힘들어요..! 아니 힘들었어요.. 아버지도 어머니도 어떤 지도 모르겠고 홀로 이곳에 와서 너무 많은 일들을 겪었어요..! 흑.. 나는 도구든 뭐든 좋으니까 우리 가족만 함께 살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흑..”

 

 

 

 론의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랬다. 오히려 이용하겠다고 생각한 쪽은 론이었는지도 몰랐다. 에오스 길드에서 새로운 신분을 얻고 강해지면 언제라도 가족을 데리고 함께 살 수 있는 곳으로 떠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뿐이라면 에오스 길드는 어찌되던 상관없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가족이란 말은 부모님뿐만이 아니라 에오스의 동료들도 포함된 말이었다.

 

 

 숙소 방문 앞에서 마리아는 들어가지 못하고 문에 기댄 채 있었다. 론의 울음소리와 말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마리아가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다...”

 

 

 

 그녀는 그렇게 작게 혼잣말을 한 뒤 다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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