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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안의 론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27.28 이유
작성일 : 17-07-31 21:35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7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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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화. 이유

 

 

 

 

 용어설명부록

 

 신안神眼.

 

 신의 눈이라 불리는 능력. 그들의 능력은 과거부터 대대로 노래와 전설로 남겨질 정도로 특별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시전자는 그 눈의 능력에 따라 특화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론의 경우 2개의 눈을 가지고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2개 이상의 능력을 사용할 수가 있고 감춰진 두 개의 눈을 동시에 개안한 후 사용하는 제 3의 능력도 있다.

 

 

 

 론은 피드릭의 말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잠시 만났을 뿐인데 마치 평생 자신을 지켜본 듯한 그의 안목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

 

 

 “놀라워요. 저는 어르신께 한 번도 저의 능력을 입 밖으로 낸 적이 없는데요..!”

 

 

 독심술이라도 익힌 것일까? 론의 마음에 두려움과 동시에 기묘한 호기심까지 함께 일어났다.

 

 

 “헛헛. 오랫동안 철을 두들기며 일한 대장장이를 우습게보면 안 된다오. 어떤 일이든 오랫동안 하다보면 세상의 기본적 이치와 가까워질 수 있는 법이지. 나 또한 평생 대장간에서 일하며 얻은 것이 몇 가지 있소. 특히나 좋은 검을 보는 안목과 사람 보는 안목은 거의 다를 바가 없는 것이지.”

 

 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다. 자신은 그저 피드릭의 겉모습을 보고 잠시나마 평범한 대장장이라 생각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졌다.

 

 ‘그래. 사람은 겉모습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신분제 역시 출신성분으로 사람을 구별하는 법이 아니던가?’

 

 론은 그런 반성과 동시에 정말 궁금했던 점을 물었다.

 

 “혹시 미스터 큐라고 아시나요?”

 

 론의 말에 피드릭이 눈을 살짝 치켜뜨며 의미있는 미소를 지었다.

 

 “허헛. 그는 에오스 길드의 에이스가 아니던가? 멜버른의 AA급 권법가를 모를 만큼 치로 살아오지는 않았지.”

 

 론은 그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이곳에 오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지요?”

 

 론의 말에 피드릭은 잠시 고심했다. 고심하던 중 바라본 론의 눈썰미는 생각보다 매서웠다.

 

 “허헛. 아무것도 모르는 젊은이인줄 알았네만.. 제법 눈치는 있는 모양이군.”

 

 피드릭이 웃으며 말했다. 그때 마리아가 차를 내오며 그들 앞에 찻잔을 건넸다.

 

 “아마도 마스터께서 부탁하셨을 테지요?”

 

 마리아가 차를 건네며 말하자 피드릭은 어쩔 수 없다는 얼굴이 되었다.

 

 “그렇소. 껄껄. 아벨이 부탁했지.”

 “아벨씨가..?”

 

 론은 마리아의 입에서 마스터라는 말이 나오자 그녀를 바라봤다. 알고 있었냐는 무언의 눈빛에 그녀는 그저 살며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자네들을 생각해서 그런 것이었네만.. 자네들도 눈치 채 버렸으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군..”

 

 피드릭은 마리아가 준비해 온 차를 들이켰다. 깊고 진한 향이 모든 피로와 근심을 사라지게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말 좋은 차군. 이것도 아벨이 부탁하며 들고 온 것이지. 워낙 속세의 일을 싫어하는 노인네이기도 하고 거절하기 딱 좋은 부탁을 골라 하더군. 하지만 이 차 하나에 덜컥 그러겠노라고 말을 해버렸소.”

 

 피드릭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들을 위한 것이요?”

 

 론의 물음에 입을 연 것은 피드릭이 아니라 마리아였다. 피드릭은 차를 마시면서 지긋이 마리아의 말들을 경청했다.

 

 “아마도 앞으로의 일들 때문이겠지요. 론도 들었을 거예요. 우리가 출발 전 아벨이 했던 말 중 우리 길드는 이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겠다는 말.”

 “네. 마리아. 저도 물론 들었지만 그게 이 일과 무슨 관련이 있다는 건지 전 감이 안 잡혀요.”

 

 마리아는 잠시 침묵했다. 에오스 길드의 계획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 스타트 첫 선을 끊은 것이 지금의 팀이었다. 바로 론이 포함된 지금의 일행 말이다. 아마도 론은 그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아니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자신이 지금 어느 위치에 어떤 역할을 부여 받은 것인지.

 그렇게 침묵하던 마리아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피드릭이 그녀의 부담감을 덜어주려 입을 열었다.

 

 “아마도 마리아 아가씨께서는 생각보다도 많은 것들을 알고 있는 듯한 모습이오. 그러나 이것들을 말하고 감당하기에는 아직 총명한 그대일지라도 힘들겠지요. 그저 이 순간만큼은 어린 아가씨일 뿐이지. 껄껄. 그런 것들이 아벨이나 나와 같은 나이 먹은 자들의 역할이기도 하지.”

 

 론은 어느 때보다도 그들의 대화에 집중했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 아벨이 한 말의 비밀. 이곳 피드릭의 대장간에 둘만이 찾아오게 된 이유. 그리고 에오스 길드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고 한 그 말의 진짜 뜻을 알기 위해서 말이다.

 

 “에오스 길드에 젊은이가 들어갔을 때부터 아마도 일반 길드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을 것이라 짐작하오만.. 그래도 정확히 말씀드리지. 그들..아니 우리들이라 말하는 것도 틀린 표현은 아니겠구려. 우리의 목표는...”

 

 피드릭의 목소리가 마지막 단어에 이르러서 가볍게 떨리는가 싶더니 장엄할 정도로 진중해졌다. 그리고 마리아와 론도 그의 말에 같이 진중한 얼굴이 되었다.

 

 “신분으로부터의 자유요. 즉 왕국의 폐지..아니 세상의 재건설이겠지.”

 

 론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분명히 에오스는 다른 길드와는 달랐다. 특별하고 비밀스러운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신분의 자유라니. 세상의 재건설이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명확하게 들은 것은 처음이었다. 그것도 길드 사람이 아닌 타인으로부터.

 

 신분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야말로 철책과도 같았고 벗어날 수 없는 천륜이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수단이기도 했다.

 그것을 바꾼다?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그것을 바꾸려면 수많은 기사들을 재치고 저 왕의 자리에 있는 누군가를 처리해야만 가능한 것이다. 아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기 짝이 없다. 이 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귀족들은? 기사와 마법사 가문들은? 거기까지만 해도 답도 안 나오는 일이었다.

 또 한 가지. 아틀란티카 대륙 아니 동서남북에 존재하는 대륙 그리고 중앙대륙 아틀란티카에 속한 20개국을 보더라도 모두 신분제로 이루어진 세상이었다.

 그것은 불합리하다거나 억울하다거나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 비록 자신이 신분 때문에 지금의 생활을 해나가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 신분제를 어찌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던 론이었다.

 

 “말...말도 안돼요!”

 

 론이 소리쳤다. 론은 자신이 목소리가 무척이나 커졌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놀라고 있었다.

 피드릭은 그런 그를 보며 안쓰럽게 웃었다. 미천한 신분의 아이. 그 사슬에 묶여 있으면서도 그 것을 끊어내겠단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아이. 그것은 비단 론 뿐만이 아니라 지금 태어나고 자라는 모든 하층민의 아이들이 그럴 것이었다.

 

 “말도 안 되겠지. 물론..”

 

 피드릭의 순순히 인정하는 모습에 론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어르신께서도 충분히 알고 계시잖아요? 그게 어떤 의미인지. 신이 이 세상에 내려오지 앉는 이상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에요!”

 

 론의 말에 피드릭은 묘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신께서는 대리자를 보내지 않았소?”

 

 피드릭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리고 론과 마리아는 숨죽였다. 대리자. 그것은 신의 능력자를 일컫는 말이었다.

 

 “신의 유실물.. 신안.. 신께서 굳이 그런 종류의 선물을 인간에게 왜 주었다고 생각하오?”

 “그거야...”

 

 론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냥 태어날 때부터 있던 능력이었다. 실제로 신을 만난 적도 없고 떡하니 나타나서 너에게 이러이러한 이유로 이 능력을 주노라 한 적도 없었다. 그저 자연스럽게 생긴 능력이 왜 미천한 자신에게 생긴 것일까? 실제로 론은 지금껏 그 능력들을 써오면서 그 질문을 해본 적이 없었기에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

 

 “당황스럽겠지..”

 “...네.”

 “당연한 것이오. 만약 악인이나 범죄자에게 론... 그대의 능력이 있다면 어쩌겠소? 아마도 세상은 금세 불바다로 변할 것이 뻔하겠지. 그럼에도 신께서 인간들에게 왜 그런 능력을 내려주셨을까 의문을 가진 적이 없소?”

 

 론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피드릭은 이해한다는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렇지. 그대와 같은 젊은 나이의 사람들은 하루하루 꿈을 꾸고 살아가기에도 바쁜 시절이지. 그러나 나와 같은 나이가 되면 세상사에 대해서 많은 질문들을 가지게 되오.”

 

 그러면서 피드릭은 목이 타는 듯 차를 몇 모금 더 들이켰다. 자신이 지금부터 말할 대목들은 오직 에오스의 사람들과 마리아 가문의 사람들 그리고 자신만이 계획하고 생각해낸 이론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본디 에오스의 사람이오. 아까 에오스 길드를 우리라고 표현한 이유도 그것 때문이지. 정확히는 에오스 길드에 속하지는 않았지만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오.”

 

 론과 마리아는 피드릭의 이야기에 마치 홀린 듯 빨려 들어가고 있었다.

 

 

 

 

 

 용어설명부록

 

 정안

 정안은 론의 오른 쪽 눈의 능력. 마나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익스플로레이션(탐색) 계열의 마법과는 달리 눈에 그 모양이 모이며 색감이나 질감 따위를 느낄 정도로 뛰어난 능력으로 대마법사들 정도만이 느낄 수 있다는 자연의 마나까지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보는 것 뿐이었지만 점차 자연의 마나를 모으고 사용할 수 있는 추가 능력이 생겼고 그 용량도 점차 커지게 되었다.

 

 

 

 

 

 “음.. 결국 둘만 보낸 건가?”

 

 로한은 여관방으로 돌아온 큐를 보자 물었다. 큐는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로한에게 말했다.

 

 “론의 눈이라면 피드릭 영감의 검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

 “뭐..물론 그럴 것이네만. 아무래도 난 신경이 쓰이는군.”

 

 로한의 말에 큐는 걱정 말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걔네들도 이제 곧 있으면 스물이라고. 독수리는 자기 새끼를 절벽에서 밀어서 나는 법을 가르친다고 하지. 뭐 비슷한 것 아니겠어?”

 “음.. 그렇다고 쳐도 피드릭께서는 잘 대처하실 수 있으려나..”

 “그건 나도 조금은 걱정 돼. 워낙 말이 많은 영감탱이라.. 아벨의 말대로 아직은 모든 것을 까발리기에는 이르다고 생각되긴 하는데...”

 “독수리는 밀어서 나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라며?”

 “하하하. 그건 절벽에서 민 정도가 아니지. 발목에 돌멩이도 매단 격이지.”

 

 로한은 큐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퀘스트 확인을 하고 자신이 직접 그 둘을 데리고 피드릭의 대장간에 들리는 편이 좋았을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그리된 일이니 피드릭이 그 둘에게 잘 연기를 해주길 바라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보기 좋게 로한의 바램은 빗나가고 말았다.

 피드릭은 로한이나 아벨의 생각과는 달랐다. 지금의 마주한 이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벨이 이곳에 그대들을 비밀로 보낸 이유도 어린 자네들이 감당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겠지.”

 

 피드릭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는 그대들이 충분히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네.”

 

 마리아는 묵묵부답으로 있었다. 자신은 이미 파악하고 있는 사실들. 다만 론이 과연 어떤 생각을 할지가 걱정이 되었다.

 마리아가 론을 흘깃 바라봤지만 그는 약간은 침체된 얼굴만 할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아벨이 이곳에 들르고 나서 자네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중요한 키를 얻었다는 것으로 생각했다네. 물론 자세한 사항은 듣지 못했네만 근 10년간을 비밀리에 지내오던 길드가 나에게 찾아왔다는 것은 밖으로 나가기 위한 준비단계일 것이 뻔했기 때문이지.”

 “그 정도만 이야기 해주셔도 될 것...”

 “아니요. 저는 더 알고 싶습니다. 어르신. 적어도 알아야 될 사실들이라면 지금 모두 들어보고 싶어요.”

 “론...차근차근히 내가 설명을..”

 

 마리아가 걱정스런 눈으로 론을 만류했다. 지금 피드릭이 하려는 이야기는 아마도 론에 대한 것이라고 판단했고 마리아는 적어도 그런 이야기는 에오스 길드의 곁에 있는 사람들로부터 듣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론은 고개를 저었다.

 

 “마리아..걱정 마세요. 나는 이미 너무 많은 일들을 겪었고 또 겪어나가야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론.. 우리는...”

 

 마리아는 끝말을 흐렸다.

 

 ‘우리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요..론.“

 

 그랬다. 론이 혹여 다른 마음을 먹는다면 길드를 떠나는 것은 쉬웠다. 그의 신분은 이미 완전히 바뀐 상태였다.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는다면 충분히 그의 신분을 이용해 소라노로 돌아가서 그의 어머니만은 어떤 형식으로든 보살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아버지의 일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말이다.

 

 “제가 떠날까봐 두려운 것이죠? 마리아.”

 “...”

 

 마리아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지금에 와서야 상황들을 생각해보면 알 것 같군요. 그리고 피드릭 어르신의 말을 들으니 더욱 잘 알게 되었어요. 어르신께서 말하신 열쇠라는 것이 바로 저 아닌가요?”

 

 마리아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에게 단 한 번도 의견을 묻지도 않았고 속이다시피 하며 에오스 길드의 계획에 참가시킨 것을 무어라 변명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 계획이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 목숨 줄이 날아간다고 해도 결코 이상하다라 말 할 수 없을만큼 위험한 것이었으니 말이다.

 

 “후훗.. 괜찮아요. 마리아. 전 오히려 감사해요. 제 능력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언젠가는 저희 부모님 목숨이 위험해질 것이 뻔했지요.”

 “하지만 이건 그렇게 단순하게 답할 문제가 아니에요.”

 

 마리아의 말에 론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간단한 거예요. 이미 고향에서는 전 죽은 사람이고 저의 부모님이 그리 결정하셨죠. 저를 위해서 모든 위험을 감수하셨어요. 저 역시 가만히 이 신분만 가지고 조용히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론의 말에 피드릭은 숙연함을 느꼈다. 어린 나이임에도 그가 뱉은 말들은 자신조차 감당할 수 있을까 의문스러운 어려운 다짐들이었다.

 

 

 

 

 “론 아멜더.”

 

 아멜더는 고개를 들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어느새 자신은 소라노 영주의 심문실에 끌려와 있었다.

 

 그는 주위를 둘러봤다. 호롱불 하나만이 자리잡고 있는 컴컴한 심문실에는 자신과 영주만이 마주보고 있었다.

 

 “자네 가문에 대한 이야기는 서신을 이미 보냈다네. 아마도 지금쯤이면 수도의 로스턴 가에 당도했겠지. 거기에서 자네의 신분만 입증해준다면 아마도 자네는 무사히 이곳에서 나갈 수 있겠지.”

 “영주님. 죄송합니다. 거짓으로 소라노에 살 생각은 없었습니다만.”

 

 아멜더는 고개를 숙였다. 소라노 영주는 어떤 인물이었는가. 처음 이 영지에 당도하였을 때 소라노는 거의 불모지와 다를 바 없는 상태였다. 그곳에 성을 세우고 척박한 땅을 개간하여 지금의 소라노를 만든 인물이었다. 그런 그에게 지금의 상황은 추후에 좋지 못하게 흘러갈 수도 있었다.

 

 “흠. 어쩔 수 없었겠지. 자네의 말대로라면 자네가 가문을 나온 지도 벌써 30년은 더 지난 일이고.. 그만한 신분을 버릴 정도라면 아마도 그만한 사정이 있었지 않겠나? 후훗. 다만 난 랙터가 그런 말 한 마디 귀뜸 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서운해 하던 참일 뿐이네. 하하.”

 

 소라노 영주의 말에 아멜더는 물끄러미 그를 바라봤다. 출신 성분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대함에 있어서 거짓이 없고 늘 배려하는 인물. 존경스러운 자였다.

 

 “론..의 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겁니까?”

 

 아멜더는 조심스럽게 론에 대해서 물었다. 만약 그들의 빠져나간 론의 흔적을 발견했다면 큰일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네나 엘더가 보고한 바에 따르면 몬스터 소굴에 아들이 끌려갔다고 하지?”

 “네..”

 

 아멜더의 말에 소라노 영주는 웃어 보였다.

 

 “거짓말을 하려면 좀 더 계획을 잘 짜고 했어야 되지 않나. 어설프이..쯧쯧.”

 

 소라노 영주가 혀를 차며 하는 말에 아멜더는 숨이 멎는 느낌이 들었다. 설마 아멜더의 모든 거짓말들을 눈치 챈 것일까. 아멜더는 긴장했다. 도저히 지금 이 순간의 위기... 아니 아들이 겪을 위험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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