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안의 론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25.26 대장장이 갈 피드릭
작성일 : 17-07-31 21:34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853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5화. 대장장이 갈 피드릭

 

 

 

 

 

 절망의 피리(pipe of hopelessness)

 

 신의 24가지 유실물 중 하나. 오래 전 전해오는 ‘왕들의 노래’에 따르면 그것은 원래 지하의 신 오시리스, 그의 동생 세트의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오시리스가 동생 세트에게 죽임을 당하고 이시스로 인하여 다시 부활하게 되면서 세트에게 복수하며 빼앗아 온 것이 이 피리다.

 본래의 능력은 죽은 원령을 다룰 수 있다고 전해지지만 인간의 사용할 때는 한계가 있었다. 인간이 사용할 시 일정 범위의 땅을 오염시키며 땅속에 묻힌 백골들을 언데드로 소환하는 능력이 있다.

 

 

 

 

 

 말을 끌고 가던 라운은 더 이상 서빙 숲길을 나아갈 수 없게 되었다. 물론 그를 뒤따르던 부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거지?”

 

 기사들 중 한 명이 소리쳤다. 눈앞에는 수백 마리의 언데드가 길을 막고 빼곡히 서있었다.

 이곳은 분명 몬스터 토벌이 완료된 서빙 숲 중앙. 몬스터 토벌이 완료된 시점부터 지난 30년 동안 몬스터가 서빙 숲길에 출현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전례가 없었다.

 

 “내가 느꼈던 기분이 이것이었나?”

 

 라운이 이를 악물었다. 상황이 좋지 않았다. 지금은 구성된 인원은 전투부대가 아닌 보급부대가 주였다.

 게다가 전투조건도 좋지 않았다. 어느새 땅은 검게 변해오더니 질척거리는 진흙 밭처럼 변했고 숲이라는 전투지형은 장애물이 많아서 전문 기사들에게도 어려운 지형이었다.

 

 “피드릭 경. 보급부대의 전투가능 인원은 얼마나 되오?”

 “200명중 50명을 제외하면 20명의 기사와 130명의 중인 병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훗. 역시 피드릭 경 부대는 알차게 구성해왔군요.”

 “전 늘 걱정이 많은 노인네이니까요..껄껄.”

 

 라운은 다소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상황이 극악으로 치닫지는 않았다. 보통 보급부대의 구성원은 노예 80%에 나머지가 거의 중인 병사였기 때문이다.

 피드릭은 부대를 구성할 때 전투 병력이 거의 없는 것에 신경이 쓰였었다. 결국 그의 성격상 과할만큼 탄탄한 부대 구성원들을 배치시킨 것이다.

 

 “뭐.. 어찌된 영문인지는 차차 알아봐야겠지만 일단 살아 나가는 것이 먼저이겠군요.”

 

 라운의 말에 피드릭이 고개를 끄덕였다. 라운은 곧 보급부대와 자신을 따라온 기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노예와 일반 병사들은 보급품을 보호하도록! 나를 포함한 기사 26명은 부대 사상자가 나지 않도록 지키다가 빠르게 녀석들을 처리한다!”

 

 언데드. 이 저주받은 몬스터들은 전투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까다로운 상대임에는 틀림 없었다.

 언데드는 일반적으로 주로 썩은 시체의 모습으로 움직이는 구울과 뼈로만 이루어진 스켈레톤를 말한다.

 자연적으로는 생기지 않으며 흑마법이라던가 소환사 계열의 마법사들이 부릴 수 있었고 간혹 연금술사들도 연금술을 통해 언데드를 만들 수도 있었다.

 그들은 감정과 감각이 없기 때문에 전투력이 약해도 까다로운 존재였다. 겁을 먹는 법이 없고 팔다리 어느 곳을 부숴도 끝까지 기어서라도 적을 향해서 검을 휘둘러 왔다.

 거의 본체를 완전히 조각조각 낸다거나 태운다거나 하지 않는다면 놈들은 처리할 수 없었다.

 

 지금 전투에서 그것이 가능한 것은 지금 라운 자신을 포함한 기사 26명일 것이다.

 다행이도 중인 병사들이 꽤 많은 수가 있었으므로 보급품은 기사가 없이도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었다.

 그나마 그쪽은 덜 신경 쓰며 전투를 할 수 있는 것은 라운과 기사들에게는 큰 행운이었다.

 

 

 

 “아버지와 함께 전투를 하신 적이 있어요?”

 

 마리아가 물었다. 오랫동안 회상에 젖어 마치 옛 동화를 이야기하듯 말하던 대장장이 노인 갈 피드릭의 얼굴이 현실로 돌아왔다. 눈앞에 있는 은발의 소녀는 라운의 핏줄답게 라운과 같은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우아하지만 강인한 기품. 그녀의 얼굴에서 라운이 겹쳐 보이자 피드릭이 미소를 지었다.

 

 “그랬소. 분명 그 분은 무척이나 뛰어난 검사셨지.”

 

 론은 둘의 대화에 마치 옛날 전설 속 영웅들의 모험담을 듣는 것 같았다. 그리고 묘하게 그의 가슴이 뛰어왔다.

 

 “아아.. 이건 정말 기연이군. 라운 경의 딸이라니. 아니 지금은 카미스트 경이라 불리 우는 게 맞겠지. 하지만 난 이 나라 왕에는 그 어떤 왕자보다도 라운 경이 어울렸다고 생각하오.”

 

 피드릭의 대담한 말에 론은 뛰던 가슴이 덜컥 거렸다. 마리아의 표정도 미세하게 변했다. 왕에 대한 말 한 마디는 그 해석에 따라 목숨이 좌지우지 되었다. 지금의 발언은 분명 지금 왕 멜버른 2세의 명예에 반(叛:배반하다)한 뜻.

 

 “하하. 지금의 왕 멜버른 2세에 만족하는 자들은 아마도 귀족 몇 놈들뿐이 없겠지. 그런 얼굴 할 필요 없소. 여러분들만 입 다물면 내 모가지는 붙어있지 않겠소? 껄껄껄.”

 

 노인의 살벌한 농담에 론은 어색하게 미소를 보였다. 왕을 가지고 농간이라. 참 대담한 노인이라고 생각했다.

 

 “아. 그대 검을 구하러 온 것이지. 노인네 정신이 깜박했군. 내가 왕국을 떠나온 지 꽤 되었지만 밖에 놓은 검을 알아본 자는 1년에 1명 정도 있을까 말까하다오.”

 

 피드릭의 말에 론이 살짝 놀랐다. 하기야 평범한 익스플로레이션 매직(탐색 마법)으로는 밖에 진열된 검들의 마나는 그저 다른 대장간의 검과 다름없게 느껴질 것이다.

 론이 밖에 진열된 피드릭의 검을 알아본 것은 마나의 양이 아니라 색깔이었기 때문이다.

 

 “피..피드릭..경.. 저..그 제가 하층민이라는 것과 신안의 능력자라는 사실은 어떻게 아셨나요?”

 

 론의 말에 피드릭이 미소를 지었다.

 

 “피드릭 경이라는 호칭은 이미 오래전에 잃은 것이오. 그냥 피드릭이라 해주시오. 껄껄.”

 

 그렇게 말을 한 뒤 피드릭은 탁자에 놓인 청금석 기술장인 신분패를 집어 들고는 궤짝을 향해 던졌다. 신분패는 푸른빛을 반짝이며 포물선을 그리다 정확히 처음 그가 꺼내온 궤짝 안으로 골인했다.

 

 “신분이란 저런 것이라오. 오래된 궤짝 속에서 퀘퀘 묵어야 할 것... 어쨌거나 질문에 대답하자면 일단 첫째로 검을 익히지 않은 자의 몸은 검을 익힌 자의 몸과 확실히 다르다오. 론이라 했소? 미안하지만 어딜 가던 길이었는지 말해줄 수 있겠소?”

 

 피드릭의 말에 론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리아는 묵묵부답으로 있었다. 단지 아까보다 가라앉은 마치 무엇인가 약간 그리워하는 표정으로 있을 뿐.

 

 

 “네...사실 수도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어느덧 론은 처음 피드릭을 의심했던 마음이 싹 사라졌기에 솔직히 말을 해주었다. 마리아의 아버지도 알고 있고 이야기를 들어보니 결코 나쁜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금 에로스 길드와 그 생각이 같다면 같은 인물이랄까..

 

 “그렇소? 론. 흠. 내가 목적지를 물은 것은 첫 번째 말해줄 대답 때문이었소. 보통의 검사들이라면 아마도 론 정도의 근골이면 제법 검을 익힌 자로 착각할 수도 있겠지. 그러나..”

 

 피드릭이 일어서더니 앉아있던 론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그의 어깨와 팔다리를 짚어 가며 말했다.

 

 “흠..역시..다 발달된 부위가 농노의 것이오.. 검술이란 일정한 베기와 찌르기의 연속이오. 휘두르고 찍어 내리고 끌고 옮기고 메는 농사와는 분명 다른 것이지. 눈으로는 대충 의심했지만 만져 보니 확실히 농노의 몸이라 확신할 수 있소.”

 

 론은 마른 침을 삼켰다. 몸의 발달된 모양을 보고도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살아왔는지 알아낸다는 것은 보통의 눈썰미가 아니었다.

 

 “수도에 가더라도 론은 제법 단단한 근골에 꽤 근육이 붙은 모양새라 그다지 들통 날 일은 없겠지만 이 노인네처럼 눈썰미 괜찮은 자를 만난다면 신분이 들통 날 수도 있소. 그래서 목적지를 물어 본 것이오.”

 “그럼..?”

 

 론은 어찌해야 되느냐는 말을 꺼내지 않았지만 그의 표정에는 이미 다 묻어났다. 그러자 피드릭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허헛. 그야 훈련을 열심히 하면 자연히 해결될 일이지 않소? 론처럼 어린 나이의 사람들은 하루가 다르게 몸이 자라고 하는 것들에 따라 몸도 마음도 변하게 된다오. 그야말로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축복의 시간이지. 껄껄.”

 

 피드릭의 말에 론은 다행이라는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수도에는 피드릭과 같이 자신을 알아채는 자가 얼마나 있을지도 몰랐고 알아채는 자가 있다면 피드릭처럼 선한 자 일리도 만무했다.

 

 

 “그리고 두 번째, 신안의 능력자인 것을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지. 여기 찾아오는 자들은 세 부류요. 첫째는 우연히 찾아오는 평범한 손님이오. 둘째는 나의 과거 부끄러운 명성을 듣고 찾아오는 자들도 간혹 있긴 있소. 셋째로 신과 관련된 자들이지.”

 

 26화. 먼 옛날의 노래

 

 

 

 용어설명부록

 

 『 혜안慧眼.

 

 론이 가지고 있는 신안 중 하나. 사물을 꿰뚫어 보는 눈 또는 슬기로운 눈이라고도 불린다.

 론의 왼쪽 눈만 가진 능력으로 정안과는 달리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던 자연스런 능력이었다.

 혜안으로 바라보는 사물의 움직임을 속도에 따라서 거의 정지된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느리게 볼 수도 있다. 또한 공격을 예측하는 힘 역시 혜안의 것이었는데 빌 마운틴의 고블린 부대와의 치열한 사투를 통해 그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과거에는 미묘한 육감으로 어떤 움직임을 예측했다면 발전된 혜안은 적의 동선을 붉은 실선으로 보임과 동시에 자신이 움직여야 할 동선은 푸른 실선으로 보인다.

  』

 

 

 

 

 

 “신과 관련된 자들이요?”

 

 론이 눈을 키우며 물었다. 그런 론을 바라보던 피드릭은 허연 수염을 쓰다듬으며 자상하게 웃었다.

 

 “껄걸. 수도에서는 꽤나 유명한 이야기들이라오. 사회에 막 나온 정말 초짜 젊은이의 표정이란 참 재미있게 변하는구려.”

 

 피드릭의 말에 론은 얼굴을 붉히며 머리를 긁적였다.

 

 “이 노인네가 먼 옛날 요정들이 살던 시절의 노래하나를 들려주고 싶소만 기억이 가물가물하군..”

 

 피드릭이 그가 말한 노래라는 것을 생각해내려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자 지금까지 조용하던 마리아가 입을 열었다.

 

 

 אשכילה בχει ουτε υιοדרך ת

 מים מ בדתי χει ουτε υιοתבו

 א אלי אתהלτις και δενך בת

 ם לבבי τις και δενבקרב ביתי

 

 

 마리아의 고운 목소리가 상점 안에 울려 퍼졌다.

 

 “껄걸 이제야 흐릿했던 노랫말들이 선명히 기억이 나는군.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오..! 게다가 어린 아가씨께서 고대 언어를 할 줄 아리라고는 상상도 못했군...!”

 

 피드릭은 기쁜 얼굴로 마리아를 바라봤다. 새삼 그녀의 기품 있는 분위기는 외모에서만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라운 경께서는 정말 훌륭한 딸을 두었소. 이 나라에 고대 언어를 아는 자는 이제 거의 남아있지 않을 것인데..”

 

 피드릭의 말에 마리아가 감사의 표시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과찬이세요. 저는 운이 좋게 젠디아 선생님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리아의 말에 피드릭은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그라면 확실히 고대 언어를 알려줄 수 있는 대륙에서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저...무슨 뜻이에요? 노래는 좋은데.. 전 알아들을 수가 없어요.”

 

 론의 말에 피드릭이 친절히 설명해 주었다.

 

 “고대 언어라서 그럴 것이오. 천 년은 더 된 요정들이 살던 시절의 노래들이지. 워낙 어려운 데다가 현실에서는 필요가 없는 언어이니..”

 

 피드릭은 그리 말한 뒤 다시 노래를 불렀다. 같은 노래였지만 이번에는 아틀란티카 대륙어로 번역이 된 것이었다.

 

 

 세상은 거짓말을 하고 악인은 득세하네.

 땅은 검게 변하고 밤은 끝날 줄 모른다.

 지상에 살던 신들은 고향으로 돌아가며

 몇 가지를 잃었고 몇 가지를 남겨두었네.

 

 

 마리아의 노래와는 달리 피드릭의 노래는 차분하고 고요했으며 정겨움까지 느껴졌다. 마치 어린 시절 잠들기 전 누워서 듣던 할아버지의 고요하고 차분한 동화 같았다.

 

 “노래 속 배경이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르겠지. 천 년 만 년 사는 생물은 없으니까. 다만 노래들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옛것들을 배우가 하오.”

 

 피드릭은 그리 말하다가 무엇인가 생각났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

 

 “음..이거 귀한 손님들이 오셨는데 차 한 잔 내놓지 못하였소. 이거 늙은이가 되니 손님 대접하는 법도 잊어버리는가 보오.”

 

 피드릭은 얼마 전 아는 이로부터 귀하다는 침향차를 선물로 받았었기에 그것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이었다.

 

 “제가 할게요. 론에게 마저 이야기 해주세요.”

 

 피드릭이 그들을 위해 차를 내오려 했지만 마리아가 일어서며 피드릭에게 말했다. 이미 자신은 그것에 관한 내용들도 알고 있었고 과거 아버지의 이야기에 어느 정도 마음이 아려왔기에 잠시나마 조용히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음. 그럼 부탁하겠소. 마리아양. 차는 저기 있는 안쪽 서랍에 나무상자를 열어보면 될 것이오. 그리고 그 서랍 아래로 화로도 있을 것이오만 불씨는..”

 “괜찮습니다.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요.”

 “하하. 그것 참 편리하구려.”

 

 피드릭의 기분 좋은 웃음을 뒤로하고 마리아는 피드릭이 알려준 서랍장으로 다가갔다.

 

 ‘아버지.’

 

 그들이 볼 수 없는 방향으로 몸을 돌린 마리아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울 듯한 얼굴이 되었다. 아버지를 못 본지도 3년이 더 지났으니 이해가 갈만도 한 일이었다.

 

 

 론은 마리아에게서 약간 쓸쓸한 기운이 느껴졌지만 별다른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가 말했던 대로 피드릭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 때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신들이 우리가 사는 땅에 살았다고 하오. 어찌된 영문인지 그들이 살던 이 세계는 서로를 속이고 악인들이 생겨났으며 검게 물들고 밤은 끝날 줄 몰랐다고 노랫말은 알려주지. 아마도 몬스터가 처음 등장한 것이 그때가 아닌가 싶소.”

 

 론은 피드릭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신들이 떠나면서 잃어버리거나 주고 간 것이..”

 

 이번에는 론의 말에 피드릭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노래를 해석하면 그리되지. 신들의 유실물과 신의 눈이 바로 신들이 잃어버리고 간 것 그리고 주고 간 건이라 생각되오.”

 “그렇다면 저와 같은 자들이 어르신이 하시는 이 대장간에도 많이 왔다는 소리인가요?”

 

 론은 피드릭의 노래를 듣고 난 후 1년에 한 번꼴로 찾아온다던 신과 관련된 자들이란 바로 자신과 같은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뭐. 정확히는 아니지만 비슷하다고 볼 수 있소. 밖에 진열되어 있던 검은 내가 특별히 제작한 것이지. 어떤 마법으로도 탐색할 수 없는 특별한 마나이오. 그것을 알아보려면 보통의 능력 가지고는 불가능한 일이지.”

 

 피드릭은 기술 장인을 관두고 왕국을 나와 퓨론 마을에 거처를 잡고 약 2년이란 시간 만에 어떤 특별한 기술을 알게 되었다.

 마나가 깃든 검을 만드는 일은 오로지 대장장이의 능력에 달린 일이었다.

 첫째로 일단 검을 만들 적에 대장장이 질을 하면서 본인의 것이든 다른 자의 것이든 일정량의 마나를 주입하게 된다.

 다음 그것을 계속 담금질을 하면서 검에 마나를 가두는 작업을 하게 된다. 바로 이 담금질의 방법에 따라서 깃든 마나를 검의 금속에 영구적으로 가둘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되었다.

 

 “나는 검에 자연의 마나를 넣는 법을 알게 되었소. 이것을 아는 자는 현재 아무도 없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지.”

 

 론은 피드릭의 말에 이상함을 느꼈다.

 

 론과 마리아가 이곳을 찾기 전에 큐는 일반적인 검들과 다른 특별한 검을 찾으라고 말했었다.

 그러나 퓨론 마을 정도의 고급 대장장이 마을에서 모든 검은 여느 검보다 뛰어난 것이었다. 모든 검들이 일반 검들보다 특별한 것이다. 애초에 그 뛰어난 검들 중에서도 더 특별한 것을 찾는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일까?

 피드릭은 분명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그렇담 큐는 피드릭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큐는 왜 바로 피드릭에게 둘을 인도하지 않은 것일까?

 생각이 거기까지 미쳤을 무렵 피드릭이 입을 열었다.

 

 “좀 전 젊은이의 마나검을 시전한 것을 보고 표현하지 않았지만 난 꽤나 놀랐소. 내가 마나검을 하라고 건네준 검은 거의 하급 검과 다를 바가 없는 검이었거든.”

 

 피드릭의 말에 론은 피드릭이 자신이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껄걸. 이제야 알겠소? 나는 그 마나투과율이 3할도 안 될 법한 쇳덩이에 10할의 마나를 주입하는 그대의 능력을 예사롭지 않게 보았지.”

 

 그랬다. 론의 정안은 자연의 마나를 사용하여 마나검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자연의 마나를 이용한 마나검은 금속이나 검의 상태를 가리지 않고도 100% 모든 마나를 투과 시킬 수 있었다.

 

 “게다가... 밖에 있던 진열된 검을 집었을 때 그 공명...!”

 

 피드릭의 눈이 강렬하게 변했다. 그리고 그는 천천히 입을 떼었다.

 

 “자연의 마나로 만든 검은 밖에 진열된 검중에서 그것 하나뿐이었지. 론..자네도 그것을 알아봤으니 그 많은 검들 중 그것을 콕 집어 들었던 게고.”

 “맞..맞습니다.”

 “그렇다면 난 분명하다 생각했소. 나는 그 검이 그렇게 공명하며 우는 것은 처음 보았지. 본능적으로 난 느낄 수 있었소. 검은 나의 자식과 다름없소. 자식의 행동 하나에도 부모는 자식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것이고...”

 

 피드릭의 말은 점점 진지해졌다.

 

 “같은 기질을 가지고 있는 자와 검이 만났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 공명이라오..... 저 밖에 있는 검은 자연의 마나로 만든 것이고... 난 자네가 자연의 마나를 가지고 있는 자이거나 혹은 어떤 형태로든 모아서 사용할 수 있는 자라고 생각했소.”

 

 피드릭의 말에 론은 심장이 마구 뛰었다. 순식간에 자신의 2번째 능력인 정안이 피드릭이란 대장장이 노인에게 간파 당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단 한 순간이었다. 검을 잡은 상황만으로 피드릭은 론의 오른 쪽 눈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7 31화. 추격자들. 2017 / 7 / 31 247 0 3254   
26 29.30 감춰진 눈 2017 / 7 / 31 266 0 7975   
25 27.28 이유 2017 / 7 / 31 256 0 7536   
24 25.26 대장장이 갈 피드릭 2017 / 7 / 31 250 0 8533   
23 24화. 갈 피드릭의 회상(2) 2017 / 7 / 31 248 0 3412   
22 23화. 갈 피드릭의 회상 2017 / 7 / 31 243 0 6126   
21 21.22 대장장이 노인 2017 / 7 / 31 253 0 6317   
20 20화. 퓨론 마을(2) 2017 / 7 / 31 272 0 3530   
19 19화. 퓨론 마을 2017 / 7 / 31 260 0 5437   
18 18화. 마리아의 과거 2017 / 7 / 31 262 0 5094   
17 17화. 마리아 드 카미스트 2017 / 7 / 31 251 0 4704   
16 16화. 야화(夜話 밤 중 이야기) 2017 / 7 / 31 228 0 5057   
15 15화. 고블린 전투 2017 / 7 / 31 230 0 7744   
14 14화. 쉐도우 2017 / 7 / 31 246 0 5512   
13 13화. 빌 마운틴(2) 2017 / 7 / 31 235 0 5318   
12 12화. 빌 마운틴 2017 / 7 / 31 255 0 7154   
11 11화. 퀘스트(3) 2017 / 7 / 31 274 0 4283   
10 10화. 퀘스트(2) 2017 / 7 / 31 254 0 4131   
9 9화. 퀘스트 2017 / 7 / 31 241 0 5698   
8 8화. 소라노 영지 회의 2017 / 7 / 31 260 0 4659   
7 7화. 에오스(Eos) 2017 / 7 / 31 253 0 6348   
6 6화. 길드 시험. 2017 / 7 / 31 247 0 8792   
5 5화. 소라노 영지 전투(2) 2017 / 7 / 31 240 0 3060   
4 4화. 소라노 영지의 전투. 2017 / 7 / 31 253 0 4497   
3 3화. 애밀 협곡에서. 2017 / 7 / 31 273 0 6909   
2 2화. 집을 떠나다(2) 2017 / 7 / 31 252 0 9536   
1 1화. 집을 떠나다. 2017 / 7 / 31 435 0 591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반가 클라이머
무제랑
뇌제라 불리는
무제랑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