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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켈베로스
작가 : 임준후
작품등록일 : 2016.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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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둠을 살라먹고 살아가는 자.
작은 형이 죽던 날, 심장은 멈췄고.
큰 형이 죽던 날, 나의 두 눈은 빛을 버렸다.

그대, 기억하라.
어둠을 기생하는 이여.
나의 손짓이 찾아가는 순간, 너의 세상은 멈출 것이다.

분노, 순수한 감정의 불길이 타오른다!

 
6 화
작성일 : 16-08-24 14:17     조회 : 655     추천 : 0     분량 : 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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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외곽의 개인 병원.

 사내는 병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방에는 다섯 개의 침상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었다.

 사내는 침상에 누워 있는, 거의 미라에 버금가는 몰골의 백동주와 수하들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침상 옆에서 걸음을 멈춘 사내를 올려다보는 백동주의 얼굴에 진한 두려움의 기색이 떠올랐다.

 그의 상체 전체가 붕대에 휘감겨 있었고, 두 다리는 무릎 아래로 깁스를 한 상태였다.

 사내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보기 좋군.”

 “…죄송… 합니다.”

 “죄송할 거까지야. 그 자리에서 그냥 죽지, 왜 살아 이곳까지 와서 나를 귀찮게 하는 건가?”

 백동주의 안색이 새파랗게 질렸다.

 “…….”

 그는 입술만 벙긋거릴 뿐 말을 하지 못했다.

 눈앞의 사내에 비하면 그의 잔인함은 어린아이 수준이었다. 사내의 눈 밖에 나면 정말로 죽는다. 그건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다.

 그래서일까.

 사내를 올려다보며 입술을 여는 백동주의 어조에서 절실함이 느껴졌다.

 “기회를, 제게 한 번 더 기회를 주십시오. 반드시 이번 실수를 만회하겠습니다.”

 사내는 말없이 고개를 모로 눕히고 백동주를 내려다보았다.

 꿀꺽!

 백동주의 목울대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자신의 목에서 들린 침 넘어가는 소리에 화들짝 놀란 백동주의 전신이 돌처럼 딱딱해졌다.

 사내의 말려 올라간 입꼬리에 비웃음이 번졌다.

 “숨은 쉬어야지. 이 자리에서 죽을 생각인가?”

 “예… 예…….”

 사내는 침상 옆에 놓인 의자를 가져와 앉았다. 다리를 꼬고 의자에 등을 깊이 기댄 사내가 백동주와 시선을 맞추며 입을 열었다.

 “이소영은 정신이 나갔어.”

 “예?”

 백동주는 놀라 멍청한 얼굴로 되물었다.

 사내는 눈살을 확 찌푸렸다.

 백동주는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입을 닫았다.

 눈앞의 사내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말하는 중간에 끼어드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했다. 그것을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하는 특이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내였다.

 “죄송합니다.”

 “한 번만 더 끼어든다면 정말로 죽여주지.”

 “…….”

 사내는 뱀처럼 차갑게 번뜩이는 눈으로 백동주를 보며 말을 이었다.

 “네 연락을 받은 후 이소영의 소재를 추적했지. 그 계집은 현재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다. 의사 말로는 외부의 충격에 정신이 붕괴되었다고 하더군. 언제 치유가 될지 장담할 수도 없는 상태고. 쉽게 말해 그 계집은 백치가 된 거야.”

 사내의 눈이 번들거렸다.

 “무식한 놈. 계집에게서 물건을 얻어내라고 했지, 미치게 하라고 했었나?”

 백동주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다.

 “너무 겁먹지는 마라. 아직 너를 죽일 생각은 없으니까. 전화상의 보고로는 부족해서 내가 직접 이곳까지 온 거야.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해봐라. 너희를 이렇게 만든 놈에 대해서는 가능한 상세하게.”

 기회를 얻은 백동주의 입술이 번개처럼 떨어졌다.

 그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그날 밤의 모든 것을 사내에게 말했다.

 목숨이 달린 일이라고 생각해서일까.

 그의 뇌리에는 평소라면 떠올리지 못했을 것들까지 생생하게 떠오르고 있었다.

 백동주의 말이 끝났다.

 팔짱을 끼고 눈을 감은 채 묵묵히 귀를 기울이고 있던 사내가 눈을 떴다.

 미간을 찌푸린 그가 중얼거렸다.

 “이십대 초반의 남자 한 명이라…….”

 그의 시선이 백동주와 부하들의 상처를 뱀의 혀처럼 훑었다.

 “너희를 치료한 의사는 칼을 쓰는 솜씨가 외과의사 뺨치는 놈이라더군. 한 번씩의 칼질만으로 팔과 발의 신경 다발들을 아주 깔끔하게 잘라냈다면서. 이 나라에 그런 솜씨를 가진 칼잡이는 흔치 않지. 게다가 네 말처럼 젊은 놈이라면 더욱.”

 사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동주는 겁에 질린 얼굴로 사내를 보며 물었다.

 “저희들은……?”

 “기다려라. 네놈들에 대한 처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예…….”

 병실 밖으로 나온 사내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날세.]

 중후한 사내의 음성이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저편에서 사람의 음성이 들려오자 사내는 자세를 바로 했다.

 그가 말했다.

 “이소영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건 그 계집과 팀을 이루고 활동하던 놈입니다. 최정환이라는 자죠.”

 [그래? 조치했겠지?]

 수화기 건너편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던 사내가 대답했다.

 “최정환은 이미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소영이 숨긴 자료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습니다. 거짓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이소영이 무엇을 얻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 물건에 대해서 아는 자가 있어서는 안 돼.]

 “이소영에게 물건을 회수할 수 없다면 그 계집에게서 그 물건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 가능성이 있는 자들을 모두 제거하겠습니다.”

 [제거? 생각하는 게 고작 그건가!]

 “그것이 미봉책이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제거하다 보면 튀는 자가 있을 거라는 게 제 판단입니다.”

 [흠… 물건이 이소영을 구한 자의 손에 들어갔을 수도 있지 않나? 그자에 대해서 알아낸 것은 있는가?]

 “짐작이 가는 자가 한 명 있습니다. 최근 해결사 업계에 꽤 솜씨 있는 젊은 녀석 하나가 활동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주먹과 무기 모두 상당한 수준까지 다룬다고 하더군요. 백동주가 얘기한 놈과 소문의 그 젊은 녀석의 인상착의가 비슷합니다. 저는 그자가 의심스럽습니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자로군.]

 “예. 그자를 포함해 의심스러운 자라면 누구든 조사하겠습니다. 백동주와 수하들은 어떻게 할까요?”

 [상태는 어떤가?]

 “팔과 다리의 신경이 모두 끊겨서 회복 가능성은 전무합니다. 거두어봤자 손만 갈 뿐 써먹을 수는 없는 자들입니다.”

 [귀찮군. 자네가 알아서 처리하게.]

 “알겠습니다.”

 전화가 끊겼다.

 사내는 잠시 병원복도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가 천장에서 시선을 뗐을 때 그의 옆에는 흰 가운을 입은 오십대 의사 한 명이 서 있었다.

 사내가 의사를 향해 말했다.

 “포를 떠. 장기는 알아서 하고. 나머지는 갈아서 돼지밥으로 만들면 흔적이 남지 않아 좋지. 경험도 몇 번 있으니 일처리는 쉽겠지? 생기는 돈은 용돈으로 써라.”

 의사의 입가에 스산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혀를 내밀어 입술을 아래위로 훑으며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처리하겠습니다.”

 사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의 일은 끝이 난 것이다.

 사내가 복도를 돌아 사라지는 것을 본 의사는 힐끗 병실 문을 돌아보았다.

 그의 입가에 잔혹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의 일은 이제 시작이었다.

 

 ***

 

 침대가 출렁이는 것을 느낀 이혁은 잠에서 깼다.

 눈을 뜨려던 그는 손을 들어 팔뚝으로 눈을 가렸다.

 커튼이 활짝 걷힌 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온 햇볕이 따가웠다.

 “웬일로 늦잠이야?”

 불과 한 뼘 거리에서 길고 윤기나는 풍성한 머리카락으로 그의 뺨을 간질이고 있었다.

 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사람은 시은이다.

 하긴 이 집 안에 있는 사람이라고 해야 그와 시은밖에 없으니 음성의 주인은 그녀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침대에 걸터앉아 그에게 장난을 치고 있음에도 동물적인 방어감각을 가진 그가 잠에서 깨지 않았던 것이고.

 “늦게 잤어.”

 이혁은 웅얼거리듯 말하며 일어나 앉았다.

 반바지만 입고 자는 습관 탓에 탄탄한 근육으로 뒤덮인 그의 상체가 온전히 드러났다.

 그의 벗은 상체를 본 시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녀는 혀를 내밀어 입맛을 다시며 말했다.

 “이런 몸매의 소유자가 열아홉이라고 하면 아무도 안 믿을 거야. 보고 있는 나도 믿기 힘드네.”

 핥듯이 이혁의 몸을 훑어 내리는 그녀의 시선에는 순수한 감탄이 어려 있었다.

 옷을 입었을 때의 이혁은 약간 마른 듯했는데 벗은 몸은 그렇지 않았다.

 팔다리는 길었고, 불필요한 근육은 한 점도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곳은 전부 쇳덩이 같은 근육으로 뒤덮여 있는 그의 몸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의 등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며 구렁이가 기어간 것 같은 흔적을 남긴 30센티가량의 긴 상처였다.

 흉터를 스치는 시은의 눈에 씁쓸한 기색이 어렸다. 하지만 그 기색은 나타나는 것보다 빨리 사라졌다.

 이혁은 이불을 옆으로 치우고는 침상가에 앉으며 바닥에 발을 디뎠다.

 “심심해? 아침부터 엉뚱한 말이나 하고.”

 눈을 껌벅이며 시은을 본 이혁의 인상을 쓰며 말을 이었다.

 “옷이나 좀 제대로 입고 사람 깨우는 게 어때, 누나?”

 “이게 어때서? 편하고 예쁘기만 한데.”

 시은은 침대에서 일어나 모델처럼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양손을 허리에 턱 걸치고 포즈를 잡았다.

 이혁은 고개를 내저으며 이마를 짚었다.

 시은은 그가 본 어떤 여자보다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모습은 난감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기도 했다.

 그녀의 흰색 실크 탱크톱 안은 노브라였고, 팬티스타킹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흰색 실크 반바지 레깅스 안은 노팬티였다.

 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윤곽은 선연했다.

 재질이 실크 아닌가.

 게다가 드러난 우윳빛 살결은 손을 대면 미끄러질 것처럼 맑고 탄력이 넘쳤다.

 시은은 거의 벗은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으로 그의 앞에서 시위하듯 몸매를 과시하고 있었다.

 이혁도 일어났다.

 “운동할 때는 좀 다른 거 입고 하면 안 되나?”

 시은의 복장은 베란다에 있는 간이 운동기구를 이용한 아침운동용이다.

 색깔은 흰색 혹은 푸른색으로 변하곤 했지만 디자인과 재질은 불변이다.

 시은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정신 사나워.”

 이혁의 말에 시은은 예의 그 웃음을 터트렸다. 허리에 손을 얹고 가슴을 불쑥 내밀며.

 고무공 같은 탄력이 느껴지는 가슴이 출렁거리는 걸 본 이혁은 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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