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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안의 론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18화. 마리아의 과거
작성일 : 17-07-31 21:30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5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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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화. 마리아의 과거

 

 

 

 일행은 제일 먼저 여관을 잡기로 했다. 다른 영지의 여관보다도 오히려 퓨론 마을의 여관들은 더 화려하고 수려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영지 밖에 지어진 건물들이므로 영지내의 건축법에 따라가지 않아도 되었기에 가능한 일인 듯 싶었다.

 

 로한은 퓨론의 중심가에 위치한 여관들 중 중간 크기 방 하나와 작은 크기 방 하나를 잡았다. 작은 방은 여자인 마리아를 위한 것이었다. 여관방은 상당히 깨끗한 편이었고 나무소재의 가구와 벽재가 나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들은 각자 방에 짐을 푼 후 중간 크기의 방에 모여 여담을 나누기로 했다.

 

 

 마리아는 다소 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서 일행이 있는 방으로 들어섰다.

 

 “마리아.. 네 덩치만한 네 봇짐의 반은 옷이지?? 안 무겁나? 굳이 그렇게 잔뜩 들고 올 필요가 있어? 집안도 좋으면서 차라리 돈을 몇 푼 들고 와서 사 입는 게 속 편하겠다..”

 

 큐가 말하자 마리아는 그를 무시하고 방 중앙에 마련된 의자에 앉았다. 론이 부은 눈으로 그녀의 눈치를 살짝 보며 말했다.

 

 “그런데 마리아..뭐하나 물어봐도 돼요?”

 

 론의 말에 그녀가 힐끔 론을 바라봤다. 그녀는 대충 그의 질문이 무엇일지 알고 있다는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가문이 공작가이면서 왜 에오스 길드에 온 거에요? 제가 알기로 공작가들은 전부 왕궁이나 수도에 주요 영지를 수여받고 사는 걸로 아는데..”

 

 론의 말에 마리아는 무엇을 어디부터 이야기해야 될지 고민했다. 말로 하자니 상당히 긴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리아는 차분히 그녀의 기억들을 정리하며 입을 열었다.

 

 

 “라운 너에게는 멜버른이란 성 대신 카미스트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겠다.”

 

 이제 막 왕좌에 즉위한 멜버른 2세는 왕권 싸움에서 밀린 자신의 형제들에게 새로운 이름을 부여하고 공작명으로 각각의 영지를 부여하고 있었다.

 

 ‘라운..너는 왕자들 중에서도 특별한 녀석이었지..’

 

 멜버른 2세는 생각했다. 멜버른 1세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라운은 어릴 때부터 모든 일에 있어서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당연히 가장 예쁨을 받는 왕자로 자라났다. 멜버른 2세도 마지막까지 멜버른 1세에게 왕좌를 쟁탈함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되었던 인물이 라운이었다. 사실 라운은 왕권에 오르고 싶은 생각도 추호도 없었지만 멜버른 2세는 늘상 그런 그의 태도는 가식이라 여기고 시기하기 바빴다.

 

 “너에게는 수도 외곽에 위치한 저택하나를 준비했다. 다스릴 영지는.. 딱히 남아 있는 것이 없군.. 그냥...자유롭게 국내 길드들의 활동을 조율하는 길드관리장관으로 임명한다.”

 

 멜버른 2세가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멜버른 2세의 말에 라운과 함께 영지와 작위를 받던 그의 형제들의 눈에 놀라움과 더불어 뚜렷한 불만이 서렸다.

 장관이라는 것은 보편적으로 후작들이 나라의 주요대사를 처리하기 위해 받는 자리였다. 공작에게 그 임무를 준다는 것은 그야말로 그의 작위를 한 단계 깎아 내린다는 것과 다름없는 모욕적인 말이었다. 게다가 수도 내에 영지도 주지 않았을 뿐 더러 외각에 위치한 저택 하나라니. 누가 봐도 이것은 멜버른 2세가 라운을 치졸할 정도로 견제하는 행위였다.

 

 “황공하옵니다. 전하.”

 

 라운이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생각했다. 오히려 잘되었다. 길드관리라는 것은 무척이나 자유로운 자리다. 실상 실제 권력을 쥔 자들은 기사단이나 주요 영지에 들어간 자들.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왕의 눈에 띠기 마련이고 감시가 이어지기 마련이다. 지금 자신이 부여받은 정도의 임무라면 그 누구도 자신을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을 것이었다.

 

 작위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멜버른 1세의 6번째 아들이자 라운과 가장 친했던 필이 그에게 말했다.

 

 “형..라운자식 완전 치졸해!”

 “말 조심해라. 필. 그분은 전하시다.”

 “전하는 전하고 이거는 이거지! 형. 생각해봐. 왕의 핏줄은 대대로 왕이 되거나 아니면 공작이 된다고. 그게 선왕이신 아버지가 만드신 법이고 왕권 쟁탈에 실패한 우리를 보살피기 위한 대의였다고! 형!”

 

 필이 흥분하며 말하자 라운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나도 공작이야. 필. 라운 드 카미스트. 나름 괜찮은 이름이잖아? 그리고 이 크리스탈 패도 보이지??”

 “형! 진짜 속이 없는 거야? 뭐야? 장관이란 직책은 후작들이나 하는 거라고. 게다가 형은 그 들어본 적도 없는 길드관리장관이라니.. 게다가 영지도 주지 않고 꼴랑 저 외각에 저택 하나야?”

 “후훗. 나는 편해서 좋은데? 영지가 있으면 관리해야 될 게 얼마나 많은데?”

 “형..수도에서야 영지 하나지. 저 밖에 나가면 공작은 거의 왕과 다를 바가 없는 존재야! 수도 밖에서는 영지 몇 십 개를 합쳐도 형 공작이라는 이름 하나에 무릎 꿇는 존재가 형 공작이라고..!”

 “필. 나는 권력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

 

 필은 정말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라운을 바라봤다. 그러나 라운은 그저 아리송한 미소를 흘릴 뿐이었다.

 

 

 

 “마리아.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덥수룩한 수염. 이제 50대에 접어든 지도 중간이 지난 라운이 7살이 된 마리아에게 인자한 표정으로 물었다.

 

 “음...마리아는...길드원이 되고 싶어요!”

 “길드?”

 “네..!”

 

 마리아의 의외의 대답에 라운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보통 공작가의 자제들이라면 특히나 딸이라면 좋은 가문에 시집을 간다든가 유학을 가서 고급 교육을 받고 싶다든가 그런 답변이 나와야 했다.

 

 “너도 분명 이 아비의 핏줄을 이어받은 아이구나.”

 

 라운이 마리아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마리아. 올해로 너는 이제 16살이 되었다. 이제는 세상 구경을 할 때도 되었겠지?”

 “아버지. 무슨 말씀이세요. 저는 아직 정규 마법 아카데미 과정도 마치지 않았어요.”

 

 마리아가 갑작스런 아버지의 말에 반대했다. 그러나 라운은 확신이 선 듯 말을 이어가며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너의 능력이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너도 알고 있겠지?”

 “네..아카데미의 선생님들은 제가 신안이라는 능력을 가졌다고 하셨어요.”

 

 라운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신안. 신의 눈을 가진 자. 아직까지 밝혀진 것도 거의 없는 능력이었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그 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 대부분의 나라에서 신안의 능력자는 군사적으로 이용되며 소모된다는 것이다.

 라운은 그것을 원치 않았다. 지금까지 멜버른 2세와 어떤 충돌도 없었지만은 마리아를 그들의 목적으로 전장의 병기로 이용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

 

 “잘 들어라. 마리아. 너는 결국 전쟁의 병기로 끌려가게 될 뿐이다.”

 “...알고 있어요.”

 

 라운의 말에 마리아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알고 있었다. 그런 것은 이미 오래 전에 눈치챈 것이었다. 수많은 군사 전략가들이나 기사단이 그들의 부대로 그녀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매번 라운이 막아서며 마리아를 내주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지. 이대로라면 머지않은 미래에 왕국에서도 너를 원하게 되겠지. 지금에야 잘 모르겠지만 치유안인 너의 능력은 가면 갈수록 엄청난 힘으로 발전할 것이다. 아직까지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한 채 너를 그저 고위 힐링 마법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만..나는 그것이 올바른 일에 쓰여 지길 바란다.”

 

 라운의 말에 마리아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알고 계셨던 것일까? 사실 마법 아카데미에서 받는 수업으로는 그녀의 능력의 1할도 제대로 발휘할 수 없었다. 실제 그녀가 진짜 능력을 발휘한다면 어떤 전쟁에서라도 죽는 병사의 수를 거의 반에 반으로 줄일 수 있을 만큼 그녀의 치유안이라는 것은 힐링 마법과는 비교불가인 능력이었다.

 

 

 “네. 아버지의 뜻이라면 그렇게 할게요.”

 

 이내 고민하던 마리아가 말했다. 직감적으로 집을 떠나게 되리라는 생각은 해왔지만 그것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던 마리아였다.

 

 “에오스 길드라고 있다.”

 “에오스...”

 “그래. 그곳은 나와 뜻을 함께하는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지. 물론 공식적으로는 시골에 위치한 소규모의 길드다만.. 아..나와 뜻을 같이 한다는 의미는 알고 있겠지? 마리아.”

 “네.”

 

 마리아는 라운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라운의 뜻. 신분제가 없는 평등사회...왕과 절대적으로 맞서는 그야말로 혁명..

 

  “지금은 비밀리에 붙여진 채 많은 임무를 수행하는 곳이지.. 나는 비록 재정적으로만 지원하고 있다만.. 때가 되면 그들도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겠지.. 그때 너도 함께 있었으면 하는구나.”

 

 라운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아버지는 진심이었다. 공작이면서도 평등을 꿈꾸는 사람. 만인이 행복하길 바라는 사람. 목숨을 걸고서라도 뜻을 지키고 참아낼 줄 아는 사람. 그런 사람이 아버지였고 그런 사람이 지금 자신의 딸에게 눈물을 흘리며 말하고 있었다.

 

 마리아는 눈물을 흘리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하겠다고.

 라운은 마음 같아서는 언제까지라고 마리아를 품고 보듬고 보살피고 싶었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되었다. 비록 그녀를 사지로 내모는 일일지라도 뜻을 이루기 위해서.

 괴로웠다. 라운은 양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자신만의 이상을 위하여 딸을 사지로 내모는 일이 안타까웠다.

 

 “아버지. 걱정 마세요. 저도 아버지와 같은 것을 꿈꾸니까요. 어릴 적 아버지의 이상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알 것 같아요.. 저를 사랑하시는 것처럼 아버지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계신 것뿐이에요. 그게 귀족이든 하층민이든요...”

 

 마리아의 말에 라운은 그녀에게로 다가섰다. 그리고 따뜻하게 포옹해 주었다.

 

 “정말 잘 자라주었구나.. 마리아..”

 “..아버지..”

 

 

 마리아의 말에 론의 눈시울이 붉어지며 그녀를 안타깝게 바라봤다. 마리아는 괜찮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미 3년 전의 일이에요.”

 “3년 전..”

 

  론은 마리아의 말에 나오려던 눈물이 쏙 들어갔다. 3년 전이라면 그녀는 19살이었다. 기껏해야 론의 또래정도 1~2살 어리다고 생각되는 외모를 가진 마리아였다. 생각해보니 론과 마리아는 지금까지 나이도 모른 채 서로 존칭만 해왔던 것이다.

 

 “누..누나셨네요..”

 “네. 제가 동안이긴 하지만 론처럼 어린 애는 아니죠.”

 

 마리아의 말에 론은 살짝 코웃음을 치려다가 참았다. 2살 차이에다가 같은 십대면서..

 그런 둘을 바라보던 큐가 입을 열었다.

 

 “연애 소설 찍고 앉았네.. 어린 애가 어째? 동안이 뭐? 내가 보기에는 너 네 둘 다 땅콩 같은 뿐이야...늙는 것도 서러운데.. 내가 눈꼴 시린 저런 대화를 구경해야 돼? 로한?”

 

 큐의 말에 로한은 어깨를 으쓱 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다만 론과 마리아는 큐를 잡아먹을 듯 쏘아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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