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안의 론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17화. 마리아 드 카미스트
작성일 : 17-07-31 21:30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470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7화. 마리아 드 카미스트

 

 

 

 

 마을은 그다지 멀지 않은 위치에 있었다. 빌 마운틴을 넘어 초원에 이어진 길을 그대로 따라가자 약 반나절을 걸어가자 마을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했다.

 

 “저곳이 퓨론 마을이다.”

 

 로한의 말에 론이 물었다.

 

 “어떤 마을이에요? 좀 특이한데요? 성이 없는 곳에 마을이 위치해 있다니 놀라워요.”

 

 론의 말에 로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틀란티카 대륙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곽 안에 살고 있었다. 그것은 몬스터들과 암흑 길드 같은 위험요소 때문이었는데 멜버른 왕국처럼 귀족법이 강한 곳에서 일반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로한이 자상하게 설명 덧붙였다.

 

 “그렇지? 이곳은 매니노프 영지와 베른 영지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곳이다. 법적으로 관리는 우리 쪽에서 맡고 있지만 실질 적으로는 베른 영지와 더 많은 교역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실제 관리도 베른 쪽에서 이루어지는 마을이지. 그들이 자체적으로 마을을 방어하며 자생할 수 있었던 커다란 이유를 알고있니?”

 “아니요.. 퓨론 마을에 대해서는 소라노에서 들어 본 적이 없어요.”

 

 론의 말에 큐가 웃으면서 말했다.

 

 “이거 완전 촌놈이구만. 어디 가서 사기치기 딱 좋은 관상이야. 큭큭.”

 

 큐의 말에 론은 얼굴을 붉혔다. 그러자 마리아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큐를 보다가 말했다.

 

 “이곳은 중인들만 사는 마을이에요. 불론 하층민들도 있겠지만 마을 인구의 대부분이 중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중인들..?”

 

 멜버른 왕국의 신분은 왕을 필두로 기사, 귀족, 중인, 하층민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층민이 거의 전체 인구에 8할 이상을 차지했고 귀족은 1~2할 남짓. 나머지가 중인이었다.

 중인들에게는 하층민에게 없는 특권이 하나 있었는데 귀족이나 기사와 마찬가지로 검을 소지하고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지금처럼 중인들로 구성된 마을이라면 성 바깥에 지어진 곳일지라도 자체적으로 외부의 침입에 맞설 수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론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다면 그들의 식량은 누가 생산을 하는 것이지? 하층민들의 주요 직업은 농노다. 높은 계층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먹고 살 수 있는 각종 식량을 생산하고 만드는 일을 담당하는 것이 하층민이다. 허드렛일 같은 것이야 조금 스스로 신경 쓰면 해결할 수 있다고 해도 사시사철 온 힘을 다해 매진해야 겨우 얻을 수 있는 밀과 쌀은 누가 생산한다는 말인가? 지금껏 중인이 농사를 짓는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는 들어 본적이 없었다.

 론의 궁금해 하는 의중을 파악한 마리아는 다시 한 번 입을 열었다.

 

 “그들이 지은 퓨론은 무역 마을이에요. 론도 알다시피 중인은 영지와 국가의 병사, 의술, 대장장이, 어떤 수공예품을 만드는 기술자가 대부분이죠. 이곳은 그것들 중 전국에서 손에 꼽히는 대장장이 마을이에요. 귀족들이나 기사들, 심지어는 왕국 기사단에서 까지 많은 무기를 얻기 위해 이곳을 찾아오고 그것을 팔죠. 돈이 있다면 식량을 얻는 것은 쉬운 일이에요. 근처 영지에서 사면되니까요.”

 

 마리아의 말에 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시골 소라노 영지에서 농노로서 인생의 대부분을 보내온 론에게는 이런 식으로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이 제법 신기했다.

 

 “그럼 가볼까?”

 

 로한이 일행을 재촉하며 발길을 옮겼다. 오는 내내 해가 중천에 떠서야 눈을 뜬 것이 이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다.

 

 “멈춰 서시오. 이곳은 퓨론 마을이오. 신분증을 제시해 주시오.”

 

 퓨론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의 문지기가 그들을 막아서며 말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분명 기사와 같은 복장을 한 자는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제법 기개가 넘치는 병사들이 여기저기 망을 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애쉬리 대륙에서 온 엑소시스트 로한이오.”

 

 애쉬리 대륙에서 온 로한에게는 다른 자들과는 달리 신분패는 없었다. 다만 에오스 길드에서 그의 신분을 보장해주는 일종의 보증문서 같은 것을 품에서 꺼내 보여 주었다.

 애쉬리 대륙인 들은 엄밀히 말하면 귀족이나 기사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하층민이나 중인으로 취급되지도 않는 애매한 존재들이었다. 멜버른에서는 그들이 보기 힘든 족속이기에 국가령으로 어떻게 대하라는 법도도 없었다. 다만 길드에 소속되어 그들의 신분을 보장하고 추후 그들로 인해 생기는 문제를 책임지겠다는 일종의 계약문서만 있다면 그들은 상층계급의 자유민처럼 대접 받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큐가 귀족을 상징하는 은패를 내밀었다.

 

 “루시 에르피 큐시벨.”

 

 문지기는 귀족임을 확인하고 예를 갖추었다. 다음은 마리아였다. 그러나 문지기는 마리아를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리고는 그녀의 패조차 확인하지 않고 의아할 정도로 고개를 푹 순인 채 과도할 정도로 예를 갖추는 모습이었다.

 

 다음은 론. 론은 품속에서 아벨에게 받은 은색 패를 꺼내 보였다.

 

 “론.. 팰 주이어..입니다..”

 

 론의 패를 확인한 문지기 병사가 예를 갖추며 말했다.

 

 “존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주니어 경. 미천한 저이지만 아틸란티카 신분 협약에 따라 칼리오스 제국의 론 팰 주니어 자작님은 멜버른 왕국의 자작 분들과 같은 위치에 계심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론은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기에 금세 얼굴이 붉어졌다. 평생 농노로 살아온 자신이 중인에게 존대를 하지 않게 되다니.. 정말이지 적응이 안 되는 일이다.

 

 

 

 “야..론..그게 머냐? 얼굴은 빨개져서 우물쭈물..”

 “하지만 익숙지 않다고요..!”

 

 큐의 갈굼에 론은 발끈했다.

 

 “하하. 차츰 익숙해지겠지.”

 

 론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런데 마리아는 왜 신분패 검사를 하지 않고 바로 통과가 된 건가요?”

 

 론이 좀 전 신분검사 할 때 들었던 의문을 말했다.

 

 “쳇. 이 나라...아니 아틀란티카 대륙에서 은발의 머리를 가진 가문은 딱 한 군 데 뿐이니까. 카미스트 공작가. 멜버른 1세의 셋째 왕자가의 핏줄이자 가장 뛰어난 마법사들이 즐비한 대 가문 중 하나니까.”

 

 론은 순간 걸음을 멈췄다. 분명 잘못 들은 것이다. 왕족? 그럴 리가..하하. 마치 머리털이 다 빠지는 것 같은 소름이 온 몸에 돋은 채 론이 마리아와 눈이 마주쳤다. 굳이 공작가의 핏줄을 이어받은 치유안의 S클래스 능력자가 왜 자신과 함께 걷고 있단 말인가. 왜?

 

 “와...왕..족이....세요?”

 

 제발.. 그렇다고 하지마. 아 지난밤에 자신 때문에 눈물을 흘린 마리아다. 그리고 자신의 가족사는 물론 능력도 다 알고 있다.

 그녀가 당장 접시 물에 코 박고 죽으라면 이 나라 국민의 99프로는 그래야만 할 것이다.

 

 “네. 그렇다면요?”

 

 마리아가 한껏 쫄은 론을 보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자고로 한껏 쫄아 버린 약한 남자의 모습이란 매력 없음과 동시에 꼴 보기 싫음이다.

 

 “그...그...”

 

 론은 말이 나오지 않았다. 뭐라고 해야 하나? 사과를? 아니다. 미천한 핏줄주제에 말을 붙이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왕족이라니. 백작정도라면 그래도 어떻게 감당은 해보겠다. 소라노 영지의 소라노 영주도 백작이었다. 그리고 소라노에 방문하는 귀족 중에서도 고위 귀족인 백작들은 몇 번이고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후작도 아니고 명예 공작도 아니고.. 정말 전통의 왕의 핏줄 중 하나로 순정 100프로의 공작가 사람이 눈앞에 있다.

 

 론의 모습에 큐와 로한은 고개를 저었다. 로한은 다소 이해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큐는 다른 의미로 고개를 저었다.

 

 “너..그런 포즈로 언제까지 서있을 거냐?”

 

 퓨론의 길거리에서 마치 걷다가 그대로 냉동이 된 고기처럼 서있는 론을 보고 큐가 한심하다는 듯 말했다. 그러나 론의 귀는 이미 막혀 있고 눈은 정전이 된 듯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상태였다.

 

 “어이..사람들이 쳐다본다고 창피하다...게다가 어젯밤에 그리 주절주절 대사 쳐놓은 여자 앞에서 뭔 모양 빠지는 모습이냐?”

 

 큐의 말에 마리아가 힐끔 쳐다봤다. 하지만 지금은 멍청하게 굳어있는 론을 제정신이 들도록 깨우는 일이 먼저였다.

 

 -퍽!!!

 

 론의 눈에 번개가 번쩍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뜨겁고 번쩍임과 동시에 눈에 뜨겁고 매운 감각이 흠씬 몰아쳤다.

 

 “으윽.............무슨 짓이에엿...마리아.....아흑..”

 

 론이 왼쪽 눈을 부여잡으면서 겨우겨우 오른 쪽 눈으로 마리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리아는 론을 가격한 정권자세를 취한 채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제했던 말 뻥이에요? 그동안 해왔던 론의 목표들도 노력도 다 거짓말인가요? 겨우 대수롭지도 않은 신분 하나에 그런 모습 보일 거라면 지금이라도 길드로 돌아가세요! 모두 포기하고 돌아 가라고요!”

 

 마리아의 말에 론은 주먹으로 눈탱이를 강타 당한 아픔보다 더 큰 어떤 생각이 머리를 후려쳤다.

 

 ‘그래...이들은 미천한 나를 받아준.. 동료들이다...저들은 날 위해 위험을 자초한 사람들이야....게다가 나는 목표가 있어..! 부모님을....설령 내 앞에 왕이 서있더라도 난 나아가야만 해...!’

 

 론이 왼쪽 눈에서 손을 떼며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마리아..그리고 로한도 큐도....아직까지 전...결심이...각오가...부족했던 모양이에요...!”

 

 로한이 웃으면서 그에게 다가가 어깨를 토닥였다. 그리고 큐는 론에게 다가가 한 마디를 건네며 품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내며 그에게 내밀었다.

 

 “손수건...네 멍든 왼쪽 눈에서 보기 힘들 정도로 눈물이 흐른다...론...풉..크하하하하!”

 

 그날 밤 이후로 퓨론 마을의 술집에는 전설 같은 이야기 하나가 시작되었다. 멜버른 왕족가 의 사람이 칼리오스 제국의 남자를 후두려 팼다고 말이다. 이것은 술꾼들에게 와전되어 훗날에는 멜버른 왕족과 타 제국 귀족의 1:1 전투와도 같은 엄청난 이야기로 변하게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7 31화. 추격자들. 2017 / 7 / 31 247 0 3254   
26 29.30 감춰진 눈 2017 / 7 / 31 266 0 7975   
25 27.28 이유 2017 / 7 / 31 255 0 7536   
24 25.26 대장장이 갈 피드릭 2017 / 7 / 31 249 0 8533   
23 24화. 갈 피드릭의 회상(2) 2017 / 7 / 31 248 0 3412   
22 23화. 갈 피드릭의 회상 2017 / 7 / 31 243 0 6126   
21 21.22 대장장이 노인 2017 / 7 / 31 253 0 6317   
20 20화. 퓨론 마을(2) 2017 / 7 / 31 272 0 3530   
19 19화. 퓨론 마을 2017 / 7 / 31 260 0 5437   
18 18화. 마리아의 과거 2017 / 7 / 31 262 0 5094   
17 17화. 마리아 드 카미스트 2017 / 7 / 31 251 0 4704   
16 16화. 야화(夜話 밤 중 이야기) 2017 / 7 / 31 228 0 5057   
15 15화. 고블린 전투 2017 / 7 / 31 230 0 7744   
14 14화. 쉐도우 2017 / 7 / 31 246 0 5512   
13 13화. 빌 마운틴(2) 2017 / 7 / 31 235 0 5318   
12 12화. 빌 마운틴 2017 / 7 / 31 255 0 7154   
11 11화. 퀘스트(3) 2017 / 7 / 31 273 0 4283   
10 10화. 퀘스트(2) 2017 / 7 / 31 254 0 4131   
9 9화. 퀘스트 2017 / 7 / 31 241 0 5698   
8 8화. 소라노 영지 회의 2017 / 7 / 31 260 0 4659   
7 7화. 에오스(Eos) 2017 / 7 / 31 253 0 6348   
6 6화. 길드 시험. 2017 / 7 / 31 247 0 8792   
5 5화. 소라노 영지 전투(2) 2017 / 7 / 31 240 0 3060   
4 4화. 소라노 영지의 전투. 2017 / 7 / 31 253 0 4497   
3 3화. 애밀 협곡에서. 2017 / 7 / 31 272 0 6909   
2 2화. 집을 떠나다(2) 2017 / 7 / 31 252 0 9536   
1 1화. 집을 떠나다. 2017 / 7 / 31 435 0 591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반가 클라이머
무제랑
뇌제라 불리는
무제랑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