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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안의 론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16화. 야화(夜話 밤 중 이야기)
작성일 : 17-07-31 21:30     조회 : 228     추천 : 0     분량 : 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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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화. 야화(夜話 밤 중 이야기)

 

 

 

 

 

 차갑지만 상쾌한 밤공기가 론의 볼을 어루만졌다.

 

 “으...음...”

 

 얼마만 이었을까? 이렇게 개운하고 깊은 잠을 잔 것은 정말이지 오랜만이었다.

 과거 고향에 있을 때도 매일 같이 쏟아지는 농사일에 밤마다 몸의 거의 곤죽이었고 길드에 와서도 온갖 훈련 때문에 잠을 자고 깨면 거의 온몸에 성한 곳이 없었다.

 지금 막 잠을 깬 론은 잠시 그대로 눈을 감고 개운한 기분을 음미했다. 마치 가슴속으로부터 따스한 기운이 흘러온 듯 온 몸은 따스하고 편안했다.

 

 “아...”

 

 

 론이 누워서 혼잣말처럼 중얼거린 말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로한..”

 

 론이 몸을 일으키며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바라봤다. 모닥불이 적당히 타오르도록 로한은 불쏘시개로 타들어가는 장작들을 툭툭 건들이고 있었다. 그 옆에는 마리아와 큐가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론을 바라봤다.

 

 “저녁 먹거라.”

 

 로한의 말에 론이 장작불 옆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마리아가 준비된 수프 한 접시를 내밀었다.

 

 “부족하겠지만 오늘은 이것뿐이에요. 내일 이 언덕너머 마을로 가면 괜찮은 먹을거리와 잠자리를 구할 수 있을 거예요.”

 

 마리아가 건넨 수프를 받아들며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마리아의 얼굴을 본 론은 잠깐이나마 숨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런 달이 밝은 밤에 마리아의 얼굴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새하얀 얼굴은 마치 조각처럼 달빛으로 빛나며 달빛을 받은 그녀의 긴 은발은 신비로운 아름다움마저 뿜고 있었다.

 론의 시선이 잠시 멍하니 자신에게 노골적으로 멈춰있자 마리아는 왠지 모를 부끄러움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고 괜시리 살짝 달아오른 것 같은 얼굴을 무릎을 들어 팔로 감싼 채 반쯤 묻었다.

 

 “어..어떻게 된 거에요?”

 

 론이 물었다. 자신의 기억은 마지막 고블린을 처지하고 쓰러지듯 기절한 기억이 끝이었으니까.

 

 “하..너 고블린 47마리나 상대했다면서?”

 

 큐가 평소답지 않은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네..저한테 맡겨진 임무니까..어떻게든...해보려고 했는데..운이 좋았어요.”

 

 그랬다. 론은 지금 사지 멀쩡히 여기에 앉아있단 사실로 참으로 놀라웠다.

 

 “운? 운이라고? 운이 나빴다면 어쨌다는 거냐? 위험하다면 마스터의 명령이라도 다시는 그러지 마라!”

 “네?...네 큐..”

 

 큐가 화를 냈다. 언제나 쾌활하고 장난기 많던 그가 화를 내는 모습을 론은 처음 보았다.

 

 “네가 걱정되어서 그런 것이다. 마음에 담지마라. 이번 일은 내 잘못이 가장 크니까.”

 

 로한의 말에 론은 당황했다. 지금 왜 동료들이 다소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지 자신은 몰랐기 때문이다.

 

 “아..너는 잘 모르겠군. 퀘스트를 데려오면서 훈련만 했지 기초지식 하나 알려주지 않다니..이것 또한 리더로서 실격이군.”

 “아니야. 내가 그의 선생역할이었어. 말은 안했어도 네가 이번 임무를 하기 위해 며칠 동안 밤낮으로 얼마나 자료를 모으고 노력했는지 알아. 내 탓이지.”

 “...”

 

 로한과 큐의 말에 론과 마리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의 나이는 고작해야 아직 성인이 되기 전 단계일 뿐.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나이였다.

 

 “아...아뇨.. 전 여러분들이 왜 이러시는지 모르겠지만..전 괜찮다고 생각해요..덕분에 전 새로운 능력도 얻었고..”

 

 론의 말에 로한과 큐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직 아이일 뿐이다. 능력이 어떻든 간에 아직 그는 이제 갇 세상으로 나온 아주 작은 친구일 뿐. 그의 앞에서 서로 자신을 탓하며 시무룩한 어른의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그에게 얼마나 부담이 될지 그들은 깨달았다.

 잠깐 4명 사이에서 침묵이 흘렀다. 그나마 빌 마운틴의 상쾌한 밤공기가 흐르며 그들의 우울한 기분을 풀어 주었다.

 

 “사실 내가 알고 있기로.. 저 빌 마운틴 언덕에는 10마리 정도 되는 고블린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3개의 언덕에 각자 다른 무리를 지어서 여행객들을 습격한다고 알려져 있었지.”

 

 로한의 말에 론은 깜짝 놀랐다. 그가 올랐을 때는 1개의 언덕에만 47마리나 되는 놈들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놈들이 한 부락으로 통일이 된 모양이더구나. 그리고 첫 번째 언덕에만 모두 몰려 있던 것이지. 능숙한 기사라면 모르겠지만 론..너는 아직 첫걸음을 떼는 아이다. 만약 저 언덕에 그 숫자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보내지 않았겠지.”

 

 로한의 말에 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정말이지.. 그 정도의 고블린 수는 영지에서 군대를 파견하는 숫자라고. 무식한 녀석. 대충 보다가 위험하다 싶으면 우리한테 돌아와서 징징거려도 되는 나이라고..론 너는..”

 

 큐의 말에 론은 미소를 지었다. 처음이다 이렇게 걱정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이것이 아벨이 말한 에오스의 가족..동료라는 것인가.

 

 론은 앞으로 그리하겠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흑...흑..”

 

 순간 옆에서 큐와 로한 사이에 있던 마리아가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다가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응?”

 “...?”

 “마..마리아? 왜 그래..요?

 

 로한과 큐, 론이 그 소리에 당황해서 마리아를 바라봤다. 마리아가 고개를 들자 그녀의 고운 볼에 눈물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제가...흑..로한이 정찰하라는 임무를..줬는데...미처 론이 퀘스트를 수행할 곳은 보지 못했어요..흑..저 때문에 론이 죽을 뻔 한 거예요..”

 

 마리아의 말에 론이 손 사례를 치며 말했다.

 

 “아...아니에요..마리아! 그럴 리가..아니 저는 정안으로 이미 그 숫자를 알고 있었고..뭐랄까..나름 전략을 짜서 무리에서 떨어진 놈들부터 처리했고.. 아니..그 정도로 전 약하지 않아요!”

 

 론의 말에 로한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큐는 제법이라는 듯 마리아 몰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론에게 보여줬다.

 론은 얼굴이 붉어지며 등에 땀이 나는 것을 느꼈다. 이것은 다른 의미로 고블린과 사투 때만큼이나 힘든 순간이었다.

 

 “아...니..그 뭐..그러니까 미안하다는 얘기는..동료끼리는..나..나도 마리아가 위험하면 달려..아니 말해주면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고 도움이 못되면 미안할 테고..울지 않는 것이..아니 울지 마세요...”

 

 론이 한참이나 말을 더듬으며 말하자 큐가 장난스런 얼굴로 말했다.

 

 “나는? 너도 예쁜 여자만 도와주는 그런 속 좁은 족속이냐?”

 “큐! 무슨..그런..!”

 

 론이 로한에게 도와달라는 눈빛을 보냈지만 로한은 웃음을 띠며 스프만 들이키고 있을 뿐이다. 짙은 밤 스프향과 적당한 바람, 따스한 마음들이 그들에게 머물고 있었다.

 

 

 “기절한 저는 어떻게 찾아 내셨어요?”

 

 다소 상황이 진정되자 론이 물었다. 그러자 큐가 스프를 들이키다가 대답했다.

 

 “그야..쩝...쩝..”

 “저..다 드시고 얘기하셔도..”

 “쳇.. 못생긴 남자는 말도 하지 말라고?”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요..”

 

 론이 울상이 되자 알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큐가 말했다.

 

 “그야..칸이..”

 “내가 찾았다.”

 

 큐의 말을 가로채고 로한이 말문을 열었다.

 

 “엑소시스트들은 감각에 특화된 기술들이 많지. 너의 정안처럼 체내의 마나를 볼 수는 없어도 너의 흔적을 찾아가면 찾기란 어려운 일은 아니지.”

 

 로한의 말에 큐는 왜라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로한은 그저 묵묵히 말을 이어나갔다.

 

 “너의 안전과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리더인 나의 임무다. 중간점검을 하러 갔다가 네가 놈들을 다 처리하고 뻗어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지.”

 “아...네..”

 

 [론에게는 칸의 이야기는 비밀로 하자. 이번 여행의 목적은 론의 능력을 발전시키고 왕국 대회에 참가하게 만드는 것. 그에게는 도움 없이 스스로 해결했단 자신감이 도움이 될 거야.]

 

 로한이 론을 제외한 큐와 마리아에게 전음을 보냈다. 그의 말을 이해한 둘은 칸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나저나 새로운 능력이라는 것은 무엇이냐?”

 

 로한의 말에 마리아와 큐도 궁금하다는 얼굴을 했다. 이미 2개의 신안을 가지고 있는 론이었다. 새로운 능력이라니.. 지금도 론의 잠재력은 정말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었다.

 

 “새롭다기 보단 그냥 제 왼쪽 눈.. 혜안에 관한 것인데요.. 상대방의 공격해오는 공격루트와 내가 이동하고 공격하거나 방어해야할 루트가 눈에 보여요. 고블린들과 전투를 하다보니 우연히 생긴 능력인데..”

 “어떤 식으로 보인다는 것이냐?”

 

 다시 날아온 로한 물음에 론은 아까의 기억을 떠올리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음 저를 공격하고 위협하는 적의 루트는 붉은 색 실선으로 보이고 제가 움직이고 방어하고 공격해야 될 루트는 푸른 선으로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일종의 얇은 빛의 선처럼 눈에 선명히 보이는데 혜안을 개방했을 때만 가능해요.”

 

 론의 말에 격투가 주특기인 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허..도대체 정체가 뭐냐? 너? 아비달이라는 사람 들어봤냐?”

 

 아비달. 권법과 격투의 천재. 그는 현재 활동 중인 자로 어디 출신이고 어느 소속인지 심지어 국적까지 불문명한 전설 같은 존재였다. 다만 목격자들의 말로는 그가 행해 왔던 수많은 몬스터 대전에서 보여준 능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어떤 기사 한 명이 물었더랬다. 당신의 강함 비결이 뭐냐고? 그러자 그가 대답했다. 나에게는 모든 적들의 시도할 공격과 방어가 눈에 보인다고. 나는 단지 그것들을 미리 알고 있는 것뿐이라고 말이다.

 

 큐는 론에게 아비달의 이야기를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론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

 

 “제가 그런 분과 비교될 리가.. 저는 눈앞에 펼쳐진 그 수많은 동선들 중에서 선택하고 행동하는 거예요. 자칫 잘못 선택하면 위험한 것 다름없어요.”

 

 론의 말에 큐는 미소를 지었다. 자만이 없었기 때문에. 수많은 천재들이 몰락하는 이유는 하나다. 노력 없이 성과를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정시기가 지나면 뒤에 처진 사람들도 점점 그의 수준까지 도달한다. 바로 자만했기 때문이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지만 노력하는 천재라면 이야기가 다른 것이다.

 

 “그랬군. 오늘은 이만 밤이 깊었으니 내일을 위해 자도록 하지. 취침 시간은..”

 

 로한이 회중시계를 꺼냈다.

 

 “음. 해가 뜨기까지.. 4시간 23분 정도면 충분하겠군..”

 

 로한의 말에 론과 큐는 얼굴을 찌푸렸다. 네 시간이면 네 시간이지 23분은 무엇인지.. 그 시간에 맞춰 정확히 일어날 수는 있는 거야? 라는 표정이었다. 어쨌거나 고된 하루였다. 론은 휴식을 취한 덕에 그다지 졸리지는 않았지만 다시 눈을 감았다. 여행길에 언제나 지금처럼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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