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안의 론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13화. 빌 마운틴(2)
작성일 : 17-07-31 21:28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531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13화. 빌 마운틴(2)

 

 

 

 

 47 중 3마리. 44마리의 고블린이 남았다. 다행히도 녀석들의 움직임은 아직까지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을 보니 자신의 동료가 죽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 했다.

 

 ‘슬슬 체력도 회복되었으니...’

 

 론은 한 번의 경험이 얼마나 커다란 가치가 있는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비록 단 한 번의 찰나와 같은 고블린과의 전투였지만 그것으로 인해 론에게 두려움이란 단어는 많이 삭으러 든 상태였다.

 

 론은 이번에는 기습을 하기로 결정했다. 일단 좌측 언덕을 올라가는 동선에 무리와 떨어진 고블린 7마리. 조금은 부담스러운 숫자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지금으로써는 고블린 녀석들에게 들키지 않고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포인트였다. 만약 들킨다면 순식간에 44마리나 되는 고블린 들에게 둘러싸이고 말 것이다. 아무리 신안을 개안한다 치더라도 지금의 론의 실력으로 그들의 모든 공격을 맞받아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침착하자. 예전의 나라면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론은 애써 뛰는 심장을 진정시켰다. 고블린 일곱 무리에게로 다가가는 그의 발걸음은 아주 조심스러웠다. 키가 기껏해야 1.2~1.5미터 수준이고 녹색 피부에 잔 근육과 더불어 털이 온몸에 덕지덕지 붙은 흉악한 몰골인 고블린들은 약체로 분류되는 몬스터였지만 청각이나 시각, 미각 만큼은 인간만큼이나 발달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후우...”

 

 겨우 그들과 거리 10여 미터 떨어진 근처 덤불숲까지 전진한 론은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다시 정안을 개안한 뒤 확실히 본대 무리와 떨어져 있는 놈들인지 확인했다. 다행히도 본대 무리는 이들과 꽤 떨어진 곳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는 모습이었다.

 

 “끄르르르! 크륵! 크륵!”

 

 고블린 일곱 마리는 론이 근처에 잠복한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그들은 작은 공터에 모여 무엇인가 뜯어 먹고 있는 모습이었다.

 

 ‘음..무엇을?’

 

 론이 이런 생각을 하던 찰나 고블린 무리 중 하나가 익숙한 무엇의 머리를 들어 올렸고 론은 순간 구토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참아야만 했다.

 사람이었다. 사람의 머리가 그들 중 하나의 손에 들려 갈기갈기 찢긴 채 먹잇감으로 전락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론은 다시 침착했다. 아마도 귀족들이나 기사들이 저 모습을 보았다면 더러운 종이라 하면서 단번에 칼을 뽑아들고 놈들의 머리를 썰어 버리려 노력했을 것이었다.

 

 ‘쳇.’

 

 론은 코웃음이 났다. 자신이 하층민으로 살던 2주 전까지만 해도 저 고블린과 자신이 다를 바가 무엇이 있었겠는가? 고블린들은 그저 우둔하고 멍청하니 몬스터라 불렸고 하층민들은 지능이 있고 노동력이 있으니 이용해 먹을 뿐이었다. 적어도 높으신 분들에게 하위 계급은 개나 소, 사람, 몬스터 구별 없이 이용가치가 있는 자와 아닌 자로 나뉠 뿐이었다.

 

 ‘그러나 나도 살생은 달갑지 않아.’

 

 론은 검을 뽑아 들었다. 다행이도 고블린과 전투를 해본 결과 얻은 것이 있었다. 놈들의 피부는 오우거나 트롤처럼 질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검에 마나를 주입할 필요가 없는 만큼 론은 좀 더 혜안과 정안을 오랫동안 유지하며 싸울 수 있었다.

 그동안 검에 마나를 주입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오긴 했었다. 그것은 절대적으로 검의 파괴력과 절삭력을 높여주고 나아가 마나를 정제하고 가다듬는 훈련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것은 아직도 가늠하기 힘들 만큼 상당히 미숙하고 어려운 일이었기에 되도록이면 론은 마나검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았다.

 

 “개안開顔 혜안!”

 

 론은 외침과 동시에 왁자지껄 사람의 시체를 탐하고 있는 고블린 무리에게 신형을 던졌다. 고블린들은 갑작스런 기습에 깜짝 놀라 뒤로 벌렁 자빠지거나 급히 자신의 무기를 찾는 모습이었다.

 

 ‘일단 넘어진 놈부터!’

 

 론은 재빠르게 넘어진 놈의 발목을 베어버렸다. 그것으로 놈은 전투불능이다. 그리고 재빠르게 몸을 옆으로 1~2미터 날림과 동시에 그 옆에 있던 또 한 놈의 가슴팍에 검 끝을 명중 시켰다. 녀석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횡사를 하고 말았다.

 

 ‘이제 5마리인가?’

 

 론은 재빠르게 주위로 눈을 돌렸다. 재빠른 나머지 녀석들은 이미 저마다의 무기를 들으며 사나운 표정으로 론을 노려봤다. 마치 악귀와 같은 모습. 사람을 먹는 도중이었으므로 그들의 온 몸에는 시뻘건 선혈이 낭자하고 있어서 더욱 사납고 거친 분위기가 풍겼다.

 

 ‘정안은 일단 개안하지 않는 편이 좋겠군.’

 

 론은 정안을 다시 닫았다. 사실 지금 전투 상에 마나검은 쓰지 않을 것이므로 마나를 다루고 보는 정안을 사용하는 것은 괜한 체력낭비가 될 뿐이었다.

 론의 판단은 정확했다. 두 개의 눈을 모두 개안했던 첫 번째 전투보다 혜안만 개안했을 때의 론의 움직임은 좀 더 빠르고 임팩트가 있었다. 그만큼 두 가지 능력을 동시에 사용하는 일은 론의 몸에 부담스럽다는 뜻이었다.

 

 ‘받아치고 빠르게 복부에 타격을..!’

 

 론의 눈에는 지금 각종 동선과의 대결이 이어졌다. 푸른 빛과 붉은 빛 수십 가닥이 론의 주위에 펼쳐지기 시작했다. 상하좌우 공중을 오가며 어지럽게 펼쳐진 붉은 빛의 선은 살아남은 고블린들이 론을 노리고 들어오는 공격적인 움직임이었다. 반대로 사방으로 펼쳐진 푸른빛의 선들은 론이 움직여야 될 또는 공격해야 될 동선들이었다.

 

 ‘음..!’

 

 론은 흠칫 놀랐다. 평소에 이런 저런 생각들이 상황에 맞게 들어맞는 경우는 있어도 적과 나의 움직임 모두가 마법처럼 뚜렷하게 눈앞에 보이는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황하지는 않았다. 목숨을 걸고 있는 긴박한 전투 중 눈앞에 펼쳐진 갑작스런 선과 선의 교차들.

 

 ‘진화(進化:기존보다 발전함)인가?’

 

 론은 처음 혜안을 개안하고 얼마 안 있어서 정안을 자연스레 얻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자연스레 능력이 늘어나고 점점 그 파이가 커지거나 진화해 나가는 과정을 보며 론은 자신의 눈의 능력이 아직 더 발전할 것이라는 것은 어림짐작하고 있었다.

 

 ‘과연..다들 말했던 실전을 통한 습득이라는 것이...이런 것이었나 보네.’

 

 론은 미소를 지었다. 그들은 지금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그를 격하디 격한 전장에 보내 버린 것이다.

 

 ‘해내 보이겠다...!’

 

 론의 움직임은 한결 더 부드럽고 간결하게 변했다. 모든 동선(動線:그 움직이는 자취를 나타내는 가상의 선)들이 눈앞에 보이는 이상 적들의 공격은 무의미했다. 게다가 기존의 혜안의 능력으로 놈들은 거북이보다도 더 느린 동작으로 론을 노리고 들어왔기 때문에 론에게 놈들의 공격은 더 더욱이 무의미해 졌다.

 

 ‘파란 선을 따라 움직인다. 저 고블린 두 마리 사이로 미끄러지듯 빠져 들어간 후 검을 완전히 360도로 휘두른다.’

 

 -스으윽! 팍!

 

 “윽!!”

 

 론은 눈앞에 펼쳐진 자신의 공격 동선대로 따라 움직이며 고블린 두 마리가 서있는 공간으로 태클하듯 빠져 들어가려 했다. 다만 그 중간에 돌부리가 있다는 것은 알지 못했을 뿐이다. 순간 꼬리뼈에 강타된 고통이 있었지만 그걸 즐길 틈은 없었다. 곧바로 붉은 실선이 자신의 머리로 수없이 꽂아 날아들고 있었다. 론은 재빨리 검은 누운 채로 크게 휘둘렀다. 마치 풍차가 도는 모양새가 연상되는 이상한 동작이었지만 다행이도 그 효과는 명백했다.

 

 “크아아악!!”

 

 자신들 사이로 태클하듯 뛰어 들어오다 돌부리에 걸려 멈춰버린 론을 보고 고블린 두 마리는 그대로 클럽을 내려찍어 론의 머리통을 박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론의 판단이 더 빨랐다. 론의 머리통을 양 옆에서 찍어 내리려던 고블린들은 자신의 두 다리가 잘려나간 고통을 맛봐야만 했다.

 

 ‘이것으로 몇 마리지? 둘, 둘 처리했으니 셋인가?’

 

 론은 순간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폈지만 나머지 고블린 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두 다리가 잘린 녀석 셋은 이미 황천길로 간 모양이었다. 가슴팍이 뚫린 놈을 말할 것도 없었고. 론은 검을 한 번 세차게 휘 저었다. 묻은 고블린 피를 대강이나마 털어낸 것이다. 고블린 피는 녹색 점액성 성질을 띠고 있어 소름끼치도록 기분 나쁜 모양새를 연출했다.

 

 “일단... 놈들이 도망갔으니 무리에서 떨어진 고블린을 사냥하는 데는 무리가 있겠는데...?”

 

 론은 쓴 맛을 다셨다. 너무 일찍 들켜 버렸다. 아직도 40마리나 되는 놈들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방금 혜안이 발휘했던 능력이라면? 40마리라도 눈앞에 펼쳐진 푸른 빛과 붉은 빛의 동선 대로 싸운다면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몸이 받쳐줄까?

 방금도 마찬가지였다. 태클하듯 미끄러져 들어간 후 녀석들의 후미에서 휘두를 공격이었다. 분명 혜안이 발휘한 푸른빛의 공격 동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자신의 판단 미스였다. 얼음판도 아니고 이런 산길 흙바닥에서 미끄러지듯 슬라이딩 하는 것이 될 리가 없었다. 그것으로 론은 또 하나를 깨달을 수 있었다.

 

 “푸른 색 동선은 어디까지나 최상의 공격 방향을 알려준다. 다만 몸이 못 따라가거나 지금처럼 얘기치 못한 환경적 이유는 고려되지 않는 것이군.”

 

 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동안 맹신하다시피 했던 눈의 능력을 처음으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섣불리 눈의 능력만 믿고 덤볐다가는 그대로 목숨을 잃기 딱 좋은 케이스였다.

 

 ‘다행이다. 내가 과신하던 나의 능력을.. 맹점을 알게 되었다.’

 

 론은 다시 푸른 선 많이 아닌 붉은 선도 생각해 보았다. 붉은 선은 상대방의 공격 동선이었다. 마치 예상 공격루트를 눈앞에 붉은 실선들도 나열해 놓은 느낌이랄까? 어쨌거나 그 눈앞에 보이는 붉은 선 모두로 공격이 들어오지는 않지만 확실히 유용한 능력이었다.

 

 ‘아차. 개안 정안!’

 

 론은 순간 도망간 녀석들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정안을 개안했다. 저 멀리서 우르르 몰려 오는 40마리의 마나 집합체가 보였다.

 

 “망할 놈들...벌써 지원군 불러왔네.. 빠져나가야겠다..”

 

 아마도 론의 이런 모습을 미스터 큐가 봤다면 이중인격자라며 킥킥 거리며 놀려댔을 것이다. 다름 아닌 평소의 론의 모습과 다른 꽤나 터프한 스타일의 전투였다. 게다가 입에는 어느새 거칠고 투박한 말들이 찰지게 붙고 있었다. 론은 고블린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방향에서 반대 길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내리막길을 잠시 살피다가 뛰기 시작했다.

 

 

 -퓨슉!

 

 

 론이 몸을 돌린 찰나. 론이 서있던 자리 근처 20여 미터 나무 중 하나에서 뭔가 발사되는 작은 소리가 났다. 그 작고 은밀한 소리의 주인은 1cm정도 되는 작은 은색 구슬. 구슬은 수많은 나뭇잎들을 관통하고 그대로 발목이 잘린 채 기절한 척 하고 있다 일어서려던 고블린의 이마에 명중했다.

 

 -팍!

 

 "크륵.."

 

 이마 정중앙이 뚫린 채로 고블린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고블린은 영악하고 질긴 종족이었다. 발목이 잘린 상태였지만 기절한 척하며 기회를 엿보던 차에 론이 등을 돌리자 그대로 클럽을 론의 머리통에 던지려 했었다. 하지만 놈의 계획은 날아든 아주 작은 구슬 하나에 무너지고 말았다. 론은 그런 뒷상황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지금은 빨리 전장을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할 뿐이었다.

 

 “저 눈에 몸을 숨기는 건 상당히 힘들군..”

 

 복면의 남자는 론이 사라진 방향을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신형을 감추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7 31화. 추격자들. 2017 / 7 / 31 247 0 3254   
26 29.30 감춰진 눈 2017 / 7 / 31 267 0 7975   
25 27.28 이유 2017 / 7 / 31 256 0 7536   
24 25.26 대장장이 갈 피드릭 2017 / 7 / 31 250 0 8533   
23 24화. 갈 피드릭의 회상(2) 2017 / 7 / 31 248 0 3412   
22 23화. 갈 피드릭의 회상 2017 / 7 / 31 244 0 6126   
21 21.22 대장장이 노인 2017 / 7 / 31 253 0 6317   
20 20화. 퓨론 마을(2) 2017 / 7 / 31 272 0 3530   
19 19화. 퓨론 마을 2017 / 7 / 31 261 0 5437   
18 18화. 마리아의 과거 2017 / 7 / 31 263 0 5094   
17 17화. 마리아 드 카미스트 2017 / 7 / 31 251 0 4704   
16 16화. 야화(夜話 밤 중 이야기) 2017 / 7 / 31 229 0 5057   
15 15화. 고블린 전투 2017 / 7 / 31 230 0 7744   
14 14화. 쉐도우 2017 / 7 / 31 246 0 5512   
13 13화. 빌 마운틴(2) 2017 / 7 / 31 236 0 5318   
12 12화. 빌 마운틴 2017 / 7 / 31 255 0 7154   
11 11화. 퀘스트(3) 2017 / 7 / 31 275 0 4283   
10 10화. 퀘스트(2) 2017 / 7 / 31 255 0 4131   
9 9화. 퀘스트 2017 / 7 / 31 242 0 5698   
8 8화. 소라노 영지 회의 2017 / 7 / 31 260 0 4659   
7 7화. 에오스(Eos) 2017 / 7 / 31 254 0 6348   
6 6화. 길드 시험. 2017 / 7 / 31 247 0 8792   
5 5화. 소라노 영지 전투(2) 2017 / 7 / 31 240 0 3060   
4 4화. 소라노 영지의 전투. 2017 / 7 / 31 253 0 4497   
3 3화. 애밀 협곡에서. 2017 / 7 / 31 274 0 6909   
2 2화. 집을 떠나다(2) 2017 / 7 / 31 252 0 9536   
1 1화. 집을 떠나다. 2017 / 7 / 31 437 0 591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반가 클라이머
무제랑
뇌제라 불리는
무제랑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