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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안의 론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12화. 빌 마운틴
작성일 : 17-07-31 21:28     조회 : 256     추천 : 0     분량 : 7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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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화. 빌 마운틴

 

 

 

 

 “챙길 것은 다 챙겼지?”

 

 로한의 물음에 론은 단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시작부터 기운 없거나 맥이 빠지는 모습은 보여주기 싫었던 론은 최대한 밝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

 

 “하암..아직 난 피곤한데..이렇게 일찍 출발할 줄 알았으면 진즉에 말하지..쩝.”

 “어제 분명 오늘 아침에 출발 한다고 말씀드렸는데..그리고 지금이 그렇게 이른 아침도 아니고요..”

 

 론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찌 퀘스트 출발 첫날부터 이런 맥 빠지는 모습이라니. 이래저래 대화를 나누던 그들 뒤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큐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 혼낼 필요 없어요. 론.”

 

 등에 커다란 봇짐을 메고 나타난 마리아였다.

 

 “원래 그런 사람이라니? 그리고 누가 누굴 혼냈다는 거야?”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대꾸하는 미스터 큐와는 달리 론은 나타난 마리아의 봇짐을 보고 눈을 떼지 못했다.

 

 “저...저기... 뭐를 그렇게 가지고 가는 건지..”

 “아..? 저거? 마리아의 트레이드 마크지. 그녀의 별명이 한 때는 노새였어. 노새. 저 봇짐 속에는 뭐가 들었는지 잘 모른다만 판도라의 상자라는 소문이 있지.”

 

 큐의 말에 마리아는 살짝 그에게 눈을 흘겼다. 그리고 그녀가 말했다.

 

 “준비는 철저할수록 좋죠. 남성들은 믿을 게 못되니 오늘은 특별히 더 준비했어요.”

 “아...네..”

 

 론은 어색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마리아를 봤을 때와는 달리 알면 알수록 마리아의 이미지는 뭐랄까 감히 말도 못걸 것 같은 미소녀의 이미지에서 저 5차원 어딘가 쯤 있는 괴소녀로 변해가고 있었다.

 

 “모두 모였군. 다시 한 번 이번 여행에 대해서 설명해주겠다.”

 

 로한은 모두가 모임을 확인하자 품에서 여행 계획이 적힌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일단 왕국 수도까지 우리는 도보로 이동한다. 남은 대회까지는 한 달. 물론 마차를 이용하면 이른 시간에 당도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임무가 있으니까. 퀘스트 3개를 해결하면서 왕국까지 전진한다. 그럼..”

 

 로한은 자신의 바지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또 꺼내 들었다. 복잡한 내부가 그대로 보이는 회중 시계였다. 가격이 집 한 채는 된다는 이야기를 론은 어릴 적에 들은 적이 있었지만 시계라는 것을 실제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흠.. 마리아가 지체되는 바람에 약 13분이 늦어 버렸군.. 그렇다면 추후 있을 계획들도 13분이 늦춰 지겠군..그렇다면..”

 

 로한은 갑자기 시계를 꺼내 놓은 채 계획표를 면밀하게 체크하기 시작했다. 론은 미스터 큐를 바라보며 로한이 갑자기 왜 저렇게 시간에 집착하는지 물어 보려 했다. 그러자 큐는 이미 론의 의중을 알아차렸는지 입을 먼저 열어 주었다.

 

 “아아..저거 미친놈이야.. 시간집착성애자 같은 거랄까... 얘랑 퀘스트 한 번 하잖아? 머리 다 빠진다.. 여자보다 1분 1초를 사랑하는 놈이지.. 다른 건 몰라도 우리가 임무 중 저 시계만큼은 지켜야 된다.. 예전에 임무 중에 저것 한 번 잊어 먹었다가 삼일동안 잠도 안자고 지 심장박동수로 시간을 재는 놈이니까..”

 “아.............네...”

 

 뭐지. 이 집단은. 시간집착성애자에 무의욕자, 어느 순간부터 까칠하다 못해 따가운 미소녀. 그리고 허접 검사 하나. 심각하다. 지금이라도 론은 아벨에게 뜻을 거둬 주십사 부탁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마구 솟아났다.

 

 “그럴 시간에 출발 하시죠.”

 

 마리아가 빈틈없는 얼음 화살 같은 말투로 로한을 직격했다. 순간 로한은 계획표와 사랑을 나누다 들킨 사람처럼 흠칫거리더니 헛기침을 하고 출발하자는 손짓을 했다.

 

 “흠...방금 계획 수정으로 지체된 시간이 1분 40초쯤인가...거기에.. 더하면..”

 

 론은 고개를 저었다. 어찌 다들 길드에 있을 때와는 모습이 사뭇 다른지 아니면 자신이 그동안 그들을 제대로 몰랐던 것일까. 이래저래 머리가 아파오는 론이었다.

 

 그렇게 약 3~4시간을 곧장 걸어 도착한 곳은 언덕 3개가 연속으로 솟은 작은 산지 같은 곳이었다.

 

 “음..다행이도 쉬지 않고 걸은 덕에 몇 십분은 절약할 수 있었군.”

 

 로한의 말에 론은 지치지도 않냐는 눈초리를 보였지만 로한은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봇짐을 풀기 시작했다.

 

 “이곳은 빌 마운틴이라는 아주 작은 산이지. 그 정상의 높이가 저 3번째 언덕이 꼭대기인 그야말로 언덕 같은 곳이다.”

 

 로한의 설명에 론을 제외하고는 별로 귀담아 듣지 않는 모양새였다. 론은 나머지 둘이 그럴수록 왠지 더 집중해서 로한의 말을 들어 줄 수밖에 없는 기분이 들었다. 그것은 마치 인기 없는 학교 선생님의 수업을 마음 여린 학생이 열심히 들어주는 뭐 그런 종류의 감정이라면 비슷할 것이다.

 

 “여기가 첫 번째 임무 맞죠? 첫 번째 언덕 정상, 두 번째 언덕 중턱,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언덕 고블린 퇴치?”

 “음. 그렇지. 랭크 D 고블린 퇴치구나. 여기는 무역상인들이 자주 지나가는 곳인데 최근에 몬스터들이 생기는 바람에 무역로가 막혔다고 하는구나. 매니노프 영주의 의뢰인 곳이지.”

 

 론이 제법 임무를 숙지하며 말하자 로한은 기특하다는 듯 뿌듯한 표정을 보였다.

 

 “자 이곳에서 48시간 주겠다.”

 

 로한의 말에 론을 비롯한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48시간을 주겠다? 보통 자신에게도 시간을 주겠다라고 말을 하나?“

 

 “론. 너의 임무다.”

 “넵...네?????”

 

 론은 순간 정적이 되었다. 너의 임무라니? 잘못들은 거겠지.

 

 “하하. 제가 누굴 보좌하는 것이 좋을까요?”

 “론. 너 혼자 여길 처리한다.”

 

 론은 로한의 말에 얼음이 되었다. 잘못 들은 줄 알았다. 그런데 로한은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했다. 너 혼자 여길 처리한다라고.

 

 “네? 무슨 말씀이세요? 팀 퀘스트 아니었어요? 그리고 저 혼자.. 할 수 있을리가요. 농담이 지나치세요. 로한.”

 “...”

 “...”

 “...시간만 가요. 론. 이런 곳에서 지체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마리아는요~”

 

 진심인거다. 이 사람들. 신입을 위한 신고식인가? 무슨 신고식을 목숨을 걸고 하지? 론은 여전히 침묵으로 주위 사람들 눈치를 살폈다. 다들 각자 짐을 풀고 이것저것 챙기기 시작할 뿐 론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로한~ 장작은 내가 구해오지. 점심 때이니 너는 요리를 준비해라.”

 “음. 그렇게 하지. 마리아. 주변 지형을 마법으로 파악하고 이상점은 없는지 확인하도록. 10분 정도면 충분하겠지?”

 “네~”

 

 론은 당황했다. 투명마법이라도 몸에 발라 놓은 것처럼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하다니.

 

 “로한! 제가 뭐를 어찌 할 수 있다고요..제발요..”

 

 론의 말에 로한이 다시 한 번 회중시계를 꺼냈다.

 

 “론 자네 임무는 47시간 28분 정도가 남았군. 더 좋은 시계를 구입해야겠군. 느낌상 분침이 조금 빨리 흐르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계획표를...다시 수정...”

 

 론은 절망했다. 순간 팀원들이 동료가 아니라 마치 악마처럼 보였다. 론은 고개를 저으며 로한을 바라봤지만 묵묵부답.

 

 ‘이씨...알았다고..한다고...’

 

 론은 자신의 배낭을 근처 나무 옆에 던져 놓고 첫 번째 언덕으로 향했다.

 

 “진짜..모릅니다. 저는 죽어도 몰라요. 돌아가면 아벨한테 다 이를 거야..”

 

 울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일단은 팀의 리더가 로한이었고 마리아나 미스터 큐도 로한의 의견에 별다른 반박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언덕을 오르는 입구까지 50미터 40미터 30미터. 론은 점점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젠장..개안! 혜안!”

 

 혜안을 개안하자 주변에 흩날리는 나뭇잎이며 풀의 움직임까지 아주 선명하고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개안! 정안!”

 

 이제는 주변에 흐르는 마나의 흐름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숲이라 그런지 영지 내부에 있을 때보다 자연의 마나가 희미하기는 해도 더 여유롭게 흘러넘치는 모습이 보였다. 론은 눈의 초점을 첫 번째 언덕으로 가져갔다. 그러자 크고 작은 마나의 집합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50..마리 정도 되나? 아닌가...하나...둘...셋...넷..다섯..”

 

 그렇게 론은 정안으로 언덕에 있는 마나 집합체 수들을 2번이나 다시 세어 보았지만 수는 변하지 않았다. 47마리. 로한의 말대로라면 저 마나 집합체들은 고블린 일 것이다. 사람의 것보다는 그 양이 적었지만 일반 동물의 것보다는 다소 많은 양의 마나. 몬스터일 것이 틀림없었다.

 

 ‘어쩔 수 없다.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걸었으니.’

 

 일단 무리와 떨어져 있는 놈들을 처리하자. 입구에 있는 문지기 격의 셋을 처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일 것이다. 그리고 재빨리 후퇴해서 또 무리와 떨어진 놈들을 노린다. 론은 제법 빠르게 머리를 회전해 계획을 세웠다.

 

 거의 입구에 다다르자 론을 발견한 마나 집합체가 나무 뒤로 숨은 모습이 감지되었다.

 

 ‘입구를 지나갈 때 기습을 할 생각인가. 일단 검을 꺼내지는 말자. 평범한 여행객처럼 보이면 놈들도 방심할 테니.’

 

 론이 입구를 지나려는 순간 좌측에 있던 나무에 2마리의 고블린이 우측에 있던 덤불에서 한 마리의 고블린이 튀어 나왔다.

 

 ‘혜안!’

 

 순간 주위 모든 것이 멈춘 듯 고요하다 못해 거의 침묵의 상태로 변했다. 론은 그대로 발검을 했다.

 

 ‘음!’

 

 론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론의 혜안의 능력은 상대를 정지시키거나 느리게 하는 절대적 능력이 아니다. 모든 것을 수십 분의 일초 단위로 보는 능력. 따라서 상대가 느려진 틈을 타 론이 공격을 하거나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도 역시 수십 분의 일초단위로 쪼개져서 움직이니까. 그런데 론은 미스터 큐와의 대련 때와는 달리 자신의 몸이 훨씬 빨라진 것을 느꼈다.

 

 ‘그동안 길드에서 해 온 큐씨와의 훈련 덕인가?’

 

 론은 미소를 지었다.

 

 ‘이거라면 할 수 있겠어.’

 

 천천히 고블린의 클럽(끝에 철심 같은 것을 박은 공격용 몽둥이)이 론의 머리로 향해왔다. 론 역시 몸을 비틀어 첫 번째 다가온 고블린의 클럽을 피해냈다. 역시 그간의 훈련 덕에 몸에 근력과 체력이 붙어 있었다. 론은 검을 그대로 고블린의 목에 찔러 넣었다.

 

 “크학!!!!!!!!”

 

 다가오던 고블린 둘은 순식간에 자신의 동료의 목이 뚫리자 적잖이 놀란 모양이었다. 그들의 평범한 눈으로 보기에는 고블린의 공격은 거의 전광석화와도 다를 바 없는 공격이었다.

 본능적인 몬스터의 살의가 사냥은 성공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전광석화와 같은 클럽 휘두르기를 론은 아주 최소의 움직임만으로 피했고 심지어 발검(拔劍:칼집에서 검을 뽑는 기술)한 순간은 보지도 못했다. 게다가 그의 검은 얼마나 번개 같았는지 공격한 고블린의 목구멍을 그대로 관통해 버렸다.

 

 “크르르르....!”

 

 이번에는 동시에 남은 두 마리의 고블린이 튀어 올랐다. 동료의 복수라도 하겠다는 듯 기괴한 울음을 내뱉으며 론의 머리 위로 솟구쳤다. 한 마리의 클럽은 다시 론의 머리를 향해서 날아왔고 한 마리는 그대로 공중에서 몸을 낮추더니 론의 가슴팍을 향해 클럽을 던졌다.

 고블린들은 확신했다. 론을 사냥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강의 콤비네이션을 펼치고 있었으니까. 지능이 낮은 고블린들이 어떤 전략 같은 것을 짤 것은 만무했지만 더 지능이 낮은 늑대들도 자신들만의 먹이를 사냥하는 방법이 있는 법이었다.

 

 론은 먼저 가슴팍으로 날아오는 클럽을 검신으로 쳐냈다. 손에 묵직한 울림이 있었지만 이를 악물며 참아냈다. 다음 머리 위로 내려오는 클럽이 보였다. 만약 혜안이라는 능력이 없었다면 론의 머리는 곤죽이 났을 터. 하지만 론은 지금 완벽한 개안 상태였다. 내려오는 클럽 너머로 사악한 고블린의 얼굴이 보였고 검을 그대로 찔러 넣은 뒤 비틀었다.

 

 ‘마지막..!’

 

 두 번째 놈을 처리한 론이 그대로 눈을 돌리자 클럽을 던진 고블린 몸이 땅에 닿으려던 찰나가 보였다. 론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놈의 뒷목에도 일직선의 도끼질 같은 검의 내려찍기를 선보였다.

 

 -츄악!!!

 

 기분 나쁜 소리와 함께 공중에 있던 고블린 두 마리의 목이 순식간에 떨어져 나갔다. 만약 론을 알지 못하는 타인이 지금의 모습을 본다면 상당히 깨끗하고 군더더기 없는 검술이라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을 것이다. 미스터 큐는 정식으로 검을 배운 적은 없지만 그간의 실전 경험을 통해 가장 까다롭고 상대하기 어려웠던 검술만을 약 2주 동안 론에게 가르쳐 주었기 때문에 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장 효율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검술을 시전하고 있었다.

 

 “크윽..!”

 

 론이 고블린 셋을 처리하고 나자 다리가 후들 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신안이라는 것이 자신이 태어났을 때부터 가지고 있는 능력이긴 했지만 그 한계 시간이라는 것이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부담 없는 상태로 얼마든지 눈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전투 시에는 그 집중도가 가히 상상을 초월할 만큼이므로 눈의 능력은 몸에 상당한 부담을 주었다.

 그간의 훈련을 통해서 체력과 검술을 익혔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한참이나 론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말이다.

 

 “지금으로서는 길어야 10분정도인가..”

 

 론은 쓸쓸한 웃음을 지었다. 자신의 능력만 받쳐 준다면 이 신안은 가히 극강의 힘을 낼 수도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인간의 몸으로 신안이라는 이름처럼 신의 능력을 부담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았다. 더군다나 검술과 체력을 기른 지 겨우 2주 남짓 되는 풋내기 17살 론한테는 더더욱 그럴 것이다.

 

 “뭐 미스터 큐와의 시험 때보다는 훨씬 늘어났으니까.”

 

 론은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처음 길드에 들어올 때 미스터 큐와의 싸움에서는 고작 1분 남짓 사용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자신이 왜 기절했는지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기절은 신체가 눈의 능력을 따라가지 못했기에 생긴 일종의 몸의 방어수단 같은 것이었다. 생명이 붙은 모든 것들은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던 스스로 몸을 방어한다. 마치 감기와 싸우는 면역력처럼 말이다. 마찬가지로 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의 능력이 몸의 한계치를 넘어서면 그대로 기절해 버리는 것도 일종의 방어수단이었다. 의식을 잃게 함으로써 몸이 의식의 주체자인 론의 능력의 사용을 멈추게 하는 방법인 것이다.

 물론 론은 이런 사실까지는 몰랐지만 대강 몸이 한계에 도달하면 기절하거나 또는 어떤 방법으로든 위험한 상태가 온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한계를 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어... 이대로 싸우다 기절해 버리면 개죽음이잖아?”

 

 론이 혼잣말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처음으로 하는 전투였다. 설렘이라든가 어떤 감흥이라든가 느낄 틈도 없이 지나가 버렸다. 론은 그대로 다시 언덕 입구에서 벋어나서 거리를 두고 휴식을 취했다. 소심한 평소 모습과는 달리 실전에서 작전을 세우고 실행하고 물러섬에 있어서 어린 아이답지 않은 노련함까지 느껴지는 론이었다. 이럴 때 보면 확실히 론이 로스턴 가의 핏줄을 이어 달고 태어나긴 한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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