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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안의 론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11화. 퀘스트(3)
작성일 : 17-07-31 21:27     조회 : 273     추천 : 0     분량 : 4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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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화. 퀘스트(3)

 

 

 

 

 에오스 길드 1층 건물. 평소에는 평범한 길드 건물과 다를 바 없었지만 저녁 이후로 건물 1층만은 술집으로 변모했다. 길드 마스터 아벨의 말로는 길드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약 3년 전부터 건물 1층을 개조하여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잘되어 지금은 매니노프에서도 제법 유명한 술집이 되었다고 했다.

 

 그 구석에 위치한 테이블 중 하나에 론 일행도 함께 있었다.

 

 

 로한이 뜸을 들이며 앞에 놓인 찻잔을 쳐다봤다. 보통 애쉬리 인들은 술을 멀리하는 풍습을 가지고 있었고 애쉬리 인인 로한 역시 술을 마시지 않았기에 술집에서도 차를 놓고 음미하는 웃긴 풍경을 벌이고 있었다. 론도 마찬가지로 술맛을 알 나이는 아니었으므로 따뜻한 우유 한 잔으로 만족했고 마리아는 차조차도 먹지 않는 모습이었다. 의외로 미스터 큐 역시 술을 한 방울도 먹지 못하는 체질로 론 일행은 술집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술 한 잔 마시지 않는 진기한 광경이 벌어지고 말았다.

 술을 먹는 손님들은 힐끗 힐끗 그들의 웃긴 광경을 보며 쑥덕거리기는 했어도 특별한 시비나 싸움을 걸어오지는 않았다. 물론 2미터의 거구 로한 때문이었다.

 

 “하하. 저희 술이 없다니.. 웃긴 풍경이네요.”

 

 론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야밤의 술집에서 차와 우유라니. 자신이 생각해도 실소가 났다.

 

 “뭐..익숙해지면 괜찮지. 오늘 차는 특별히 향이 좋군.”

 

 로한이 눈을 감은 채 진지하게 차를 음미하며 말했다. 그러나 미스터 큐는 얼굴이 붉어진 채로 고개를 숙인 채 왠지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듯 했다. 그런 그에게 론이 물었다.

 

 “큐는...왜 평소랑 달라요?”

 “내가 뭐가?”

 “뭐랄까..수줍다랄까..말씀도 적으시고..”

 

 그러자 큐가 론을 찌릿하게 쳐다봤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의 기대는 마리아가 처참히 깨트렸다.

 

 “후훗. 큐가 우리 건물에 술집이 생겼을 때 술을 한 번 먹은 적이 있었죠..”

 “그만하면 안 되겠니? 마리아?”

 “그 때 매실주 한 잔이었나요? 그것을 완샷을 한 미스터 큐가 그 자리에 대자로 뻗어 버렸죠.”

 “그만 안할래? 하얀 마녀?”

 

 미스터 큐가 엉거주춤 일어선 모양으로 마리아의 입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말 중에 하나를 내뱉어버린 큐를 용서할 생각은 없었다.

 

 “하얀 마녀라니. 신입 앞에서 망신 좀 당하시죠.”

 “...젠장.”

 

 미스터 큐는 포기했다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금발을 헝클어뜨렸다. 론은 도대체 무슨 이야기이길래 온화했던 이들이 이렇게 격하게구나 싶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의 주정을 보고 말았지. 물론 개업식날 왔던 수많은 매니노프의 주민들도 함께 말이야.”

 “주정이요?”

 “대자로 뻗자마자 그대로 오줌을 쌌지. 그것도 엄청나게.”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론은 한참 자신도 모르게 웃다가 싸늘한 살기에 웃음을 간신히 멈췄다. 미스터 큐가 보낸 것이었다.

 

 “그리고 두 잔이었다. 한 잔이 아니라고..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 안 될까?”

 

 미스터 큐의 말에 로한이 차를 음미하며 감고 있던 눈을 슬쩍 떴다. 이제 다 떠들었냐는 표정으로 말이다. 그런 그를 보고 있노라면 론은 로한이 일상 모든 게 진지한 사람처럼 보여 그리 살면 피곤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음. 아까 마스터가 직접 이야기를 못하겠다고 해서 내게 전해준 이야기가 있다.”

 “직접 못할 이야기?”

 

 로한의 말에 큐가 물음을 던졌다. 따로 물음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한 팀인 론과 마리아 역시 그 물음이 궁금하지 않을 리가 없었기에 귀를 집중했다.

 

 “우리에게 퀘스트 3개를 더 줬다.”

 “....네?”

 

 퀘스트라니. 지금 받은 퀘스트 하나만 해도 상당한 골칫거리였다. 그런데 퀘스트를 3개나 더 받아오다니 론의 얼굴은 자연스레 종잇장처럼 찌푸려졌다.

 

 “3개라니. 5개쯤은 되어야 하지 않겠나?”

 

 미스터 큐가 오히려 더 황당한 소리를 했다. 그리고 부당하거나 무리라고 생각하거나 부조리하다 싶으면 따박따박 말하는 마리아조차 묵묵부답. 론은 이 상황이 뭔 상황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지금 받은 멜버른 왕국 길드 대전만 하더라도 어떻게 할지 계획도 없는데 퀘스트라뇨? 그것도 3개씩이나요?”

 

 론이 물었다. 그러자 로한은 역시 차를 음미하며 차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뭐. 팀웍을 키우고 실력을 키우는 데에는 퀘스트만 한 것이 없으니까.”

 “맞아. 퀘스트를 하면 저절로 검술도 금방 는다고. 오죽하면 실전검술이란 것도 있겠냐.”

 

 론은 자신의 이마로 손을 가져다 댔다. 이 사람들은 지금 론을 이제 갓 검술을 배운지 10일 되었다는 사실을 까먹은 것일까? 이 사람들에게는 1일이 1년 같은 것인가? 론은 머리가 아파왔다.

 

 “걱정 마세요. 론이라면 몰라도 우리는 프로에요. 리그 대전까지는 약 1달 남았죠? 그러면 제 생각에도 이곳에서 검만 휘둘러서는 그 곳에 나갈만한 실력은 갖추어지지 않아요. 실전이 제일 빠르겠죠.”

 

 마리아까지 아주 쉽게 동의했다. 그것도 요목조목 짚어서 말이다. 론은 조금은 차분하게 차근차근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팀원들이 다 원하는 일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신입인 자신에게는 이렇다 저렇다 주장할 만한 힘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하아..알겠어요..저 먼저 2층에 침실로 갈게요..”

 

 론은 기운 빠진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1층 술집에서 그대로 길드 2층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런 론을 나머지 셋은 바라봤지만 별다르게 그를 붙잡거나 위로할 생각은 없었다.

 

 “괜찮나? 저 녀석 생각 외로 부담스러워 하잖아?”

 

 미스터 큐가 론이 사라진 계단을 보며 말했다. 그러자 로한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자 마리아가 입을 열었다.

 

 “당연한 거죠. 에오스 길드원이라면 누구나 처음에는 다 그랬잖아요. 첫 퀘스트가 설렐 수도 있지만 그건 다른 길드 이야기겠죠. 우리는 길드 쉐도우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 수준을 넘어선다하는 온갖 B랭크 이하 퀘스트는 다하고 다녔으니까.”

 

 마리아의 말에 큐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가지 기억이 떠오른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랬지. 나는 첫 퀘스트가 론처럼 부담스럽지는 않았지만 중간에 말도 안 돼는 연극배우 퀘스트를 받은 적이 있었지. 그 땐 정말 부담스럽다 못해 최악이었어..!”

 

 미스터 큐가 그 때 당시의 몇 가지 기억이 떠올랐는지 고개를 세차게 절레절레 저었다. 조용히 침묵을 지키던 로한도 미스터 큐의 말을 듣고 움찔하다가 들고 있던 찻잔을 순간 놓치고 말았다.

 

 “에...뭐야? 수전증이라도 있어?”

 “아....아니야.. 그럼 오늘은 이만하지. 나도 내 방으로 가겠어.”

 

 미스터 큐의 물음에 로한은 당황스레 자리를 정리하며 일어섰다.

 

 “저도여. 안녕히 주무세요. 다들.”

 “그..그래. 그럼 나도 자러 가야겠네.”

 

 끝으로 마리아의 인사에 미스터 큐도 인사를 건네며 2층으로 함께 올라갔다. 로한은 계단을 오르며 아무도 모르게 식은땀을 닦아냈다. 아마도 큐는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지만 그가 했던 연극 퀘스트 자신도 했던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같은 무대에 올랐지만 큐가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이유는 단순했다. 로한이 덕지덕지 거대한 분장을 하고 뛰어다니는 거대 몬스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주연으로 출연했던 미스터 큐가 단역인 로한의 분장실까지 찾아갈 일은 다행히도 없었고 로한은 그것을 평생의 비밀로 남겨 두었다.

 

 

 “하아..”

 

 론은 길드 2층 복도 끝 가장자리에 위치한 자신의 방으로 향하면서도 연신 한 숨을 쉬었다. 퀘스트라니. 그간 여러 길드원들의 퀘스트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있었지만 결코 만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그들은 수행 중 입은 상처들이나 흉터들을 자랑스럽게 훈장처럼 보여주고는 했었다. 론도 언젠가는 그들처럼 멋지게 임무를 완수해야겠다고는 생각했지만 길드에 들어 온지 보름도 안 되어서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특히나 자신처럼 준비도 안된 사람에게 말이다.

 

 “아벨씨도..그래도..나름 생각이 있겠지..하아..”

 

 아벨이 내린 명령이니 다 뜻이 있을 것이라 여겼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혹여 다치기라도 한다면..목숨이 위험하다면..그래도 강한 팀원들과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안정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그의 양쪽 눈. 혜안와 정안이 있다. 신의 눈..

 아버지..어머니..

 자신의 왼쪽 눈에 손을 가져갔다. 강하지 못한 것은 죄가 아니었다. 하지만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강하지 못하다는 것은 먹이가 될 뿐이었다.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되면서 강자가 되기로 한 론이었다.

 

 “그래...미룰 수 없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빨리 강해지려면..”

 

 론은 서서히 잠들었다. 아마도 아버지에게 처분이 내려지기까지는 몇 개월이 걸린다고 했다. 칼빈의 말로는 길어 봐야 7~8개월이라고 하였으니 그 전에 어떤 형식으로든 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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