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안의 론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8화. 소라노 영지 회의
작성일 : 17-07-31 21:26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465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8화. 소라노 영지 회의

 

 

 

 “호오. 며칠 지나더니 이젠 제법 적응한 모양새구나.”

 

 길드의 살림꾼 역할을 도맡아서 하고 있는 칼빈이 론에게 말을 걸어왔다. 칼빈의 중후한 외양이나 주름, 백발에 가까운 장발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의 나이는 대략 60대 초반쯤 되었으리라 론은 속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네..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해요. 아저씨.”

 

 론이 밝게 웃으며 말했다. 사실 할아버지 같은 외양 때문에 아저씨라는 말이 입에 잘 붙지는 않았지만.

 

 “여어...그 적응은 둘째 치고 검술은 언제 적응할 거냐?”

 

 앞에 서있던 미스터 큐가 놀림조로 말했다.

 

 “미스터 큐씨 저도 노력하고 있다고요..!”

 

 론이 노려보자 미스터 큐는 손 사례를 치며 알았다는 시늉을 했다. 역시 놀림조가 분명했다.

 

 론이 길드 에오스에 머문 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지났다. 그간 그의 체력과 신체 훈련은 로한이 도맡아서 봐주었고 검술은 미스터 큐가 가르쳐 주도록 아벨이 말했기에 둘은 최선을 다해서 론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고 있었다. 물론 훈련이 끝나는 저녁이면 어디선가 마리아가 나타나서는 치유안을 통해 론의 피로나 상처를 말끔히 치료해주고는 어디론가 사라지고는 했다.

 

 그나마 론이 이렇게 빨리 길드에 녹아들 수 있었던 것에는 길드원들의 역할도 컸지만 가장 큰 이유는 소라노의 소식이었다.

 랙터 아저씨가 일을 잘 처리했는지 매니노프를 비롯한 각 영지에서 지원 병력을 소라노로 보내 주었고 그 전투는 거의 마무리가 되어간다는 소식통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또한 자세히는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소식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음. 어제 소라노 영지에 있는 연락통 중 하나가 연락을 해왔구나.”

 

 미스터 큐와 검을 맞대고 있던 론이 검을 내팽개치고는 부리나케 칼빈의 앞으로 다가왔다.

 

 “여어...이봐. 론. 검은 내팽개치는 게 아냐. 어떤 상황에서도 챙겨야지.”

 

 미스터 큐의 꾸중에 론은 금세 바닥에 뒹구는 검을 옆구리 검집에 꽂아 넣었다.

 

 “죄송합니다..”

 

 론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아무리 능숙한 검사라도 생초보인 론을 처음부터 가르치는 일이란 쉬운 것이 아니었다. 주 능력이 권법인 미스터 큐가 론에게 검을 가르치는 일이란 더 쉬운 것이 아니었음이다. 굳이 아벨이 길드 내 검사들이 많음에도 미스터 큐에게 그를 부탁한 까닭은 그들이 한 팀이 될 것이기에 약점과 장점, 서로의 마음을 가까이 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미스터 큐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칼빈은 그런 둘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는 론에게 소식을 전해주기 위해 입을 떼었다.

 

 “네 아버지가 론 아멜더라 하였지?”

 “네.”

 “음. 재판에 회부되었다는 소식이구나.”

 “재판이라면..?”

 “하층민이 검을 들고 사용하였으니 재판은 당연한 것이겠지. 물론 그들 입장에서 말이다.”

 

 론은 칼빈의 말에 심장이 내려앉은 느낌이 들었다. 칼빈은 그런 론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걱정마라. 소식에 의하면 네 아버지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이미 너희 아버지는 로스턴 가의 핏줄이었다는 것을 밝힌 모양이더구나.”

 “로스턴...가(家)요?”

 “음? 표정을 보니 넌 몰랐던 모양이구나.”

 

 칼빈의 말에 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뒤에서 둘을 지켜보던 미스터 큐가 끼어들었다.

 

 “로스턴 가? 론. 넌 알면 알수록 정말 놀라운 놈이구나. 이거 너랑 같이 있으면 너무 놀라서 심장이 터질지도 모르겠군.”

 

 미스터 큐의 말에 론은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로스턴 가가 무엇이 길래.

 

 “로스턴 가. 멜버른 왕국의 수도 메이디옴에는 3대 가문이 있다. 왕국 수도 기사단에 소속된 기사들을 가장 많이 배출한 가문이지. 그 중 하나가 빛의 검술로 유명한 광검 로스턴 가이다.”

 

 론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아버지는 그저 농노일 뿐이었다. 물론 힘도 좋고 꽤나 능력 있다는 소리는 들어왔지만 어디까지나 농노일 뿐 기사인 아버지는 상상도 한 적 없었다. 게다가 로스턴 가라니.

 

 “어쨌거나 소라노 영지의 귀족들도 골치 아플 거다. 네 아버지가 아무리 신분을 속이고 농노로 살아왔다고는 해도 로스턴 가의 핏줄. 아마 수도에 서찰을 보내고 로스턴 가와 왕국의 입장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네 아버지의 운명이 결정 되겠지. 족히 몇 개월은 걸릴 일이다.”

 

 ‘몇 개월..’

 

 론은 몇 개월 만에 자신이 무엇인가 해내고 가족들을 구할 만한 힘이 생기지는 않을 것 같았다.

 

 “어떤 걱정을 네가 하는지 안다. 그러나 17살 소년은 그저 17살 소년처럼 살면 돼. 나머지는 어른들이 할 일들이다. 다만 한 가지 네 걱정을 덜어주자면 아마도 로스턴 가에서 자신들의 핏줄을 농노로 죽게 하진 않겠지. 그건 지울 수 없는 가문의 수치니까.”

 

 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칼빈의 말이 맞았다. 자신은 할 수 있는 것을 하면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어떻게 준 기회인가. 그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면 된다. 게다가 칼빈이 괜찮다고 했으니 어떻게든 아버지는 무사하실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

 

 “미스터 큐. 시작해요.”

 

 론이 큐에게 다시 검을 꺼내들며 말했다. 미스터 큐는 칼빈에게 고맙다는 눈짓을 했다. 사실 론은 부모님의 걱정에 다소 집중을 못하는 모습이 엿보였었다. 그렇다고 그것을 책망하거나 혼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는데 칼빈이 해준 얘기 덕에 론의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다.

 

 “어떤가?”

 

 길드 건물의 3층. 아벨이 뒷마당 훈련장의 론과 미스터 큐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면서 옆에 있던 수수께기의 인물에게 물었다.

 복면으로 얼굴을 감싼 채 그들을 지켜보던 그가 아벨의 물음에 대답했다.

 

 “음. 아주 빠르게 습득하고 있습니다. 눈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렇게 검을 빠르게 배우는 아이는 흔치 않습니다.”

 “후훗. 그 아이 출신을 듣지 않았던가?”

 “로스턴 가...말입니까?”

 

 그 사내의 복면 밑으로 다소 옅은 미소가 띠어졌다. 자신의 오른쪽 볼에 길게 난 자상(刺傷)의 이유. 바로 로스턴 가의 가주 로스턴 비 프리던으로부터 얻은 상처였다.

 

 “괜찮은가?”

 

 아벨이 물었다. 복면의 사내는 가벼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다 지난 추억이니까요.”

 “추억이라.. 좋은 말이군.”

 

 

 소라노 영지. 정문 앞 문지기 둘이 침을 튀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들었나?”

 “무엇을?”

 “글쎄 말이야. 그 론 아멜더가 론 아멜더가 아니었다는구만 그래.”

 “그건 뭔 개가 풀 뜯어 먹는 소린가? 론 아멜더가 론 아멜더가 아니라니? 나도 어제 뒷간에서 밑을 닦았는데 알고 보니 밑을 안 닦았다네..흠.”

 “그런 시덥지 않은 농담이 나오나? 로스턴 비 아멜더였다고! 그가 이번 몬스터 대란에서 엄청난 검술을 보인 것은 알고 있지? 글쎄 사실은 그가 로스턴 가의 도망 나온 핏줄이었다는 거야!”

 “뭣이?! 그...그 로..로스턴 가문? 광검의?”

 “글쎄 그렇대도!”

 “허참... 이거 나보다 한참 낮은 하층민이 어째 하루아침에 고귀하신 귀족이 되는 건가.”

 “아...그때 나 아멜더..아니 아멜더 경...아잇..모르겠구만...하여튼 그분에게 잘못 보인 건 없을런지.. 어쨌거나 이건...소라노 영지가 생기고 나서 가장 놀라운 사실이지...암..!”

 

 

 100평 남짓한 규모의 직사각형 모양의 영접실. 그곳의 긴 탁자에는 소라노에 거주하고 있는 귀족과 명망 있는 기사 20여명이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다. 그 끝의 긴 끄트머리에는 소라노 영주가 근심있는 표정으로 그들 사이로 오가는 말들을 지켜봤다.

 

 “죽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법도는 법도 아닙니까. 이유야 어쨌건 그는 우리 영지 소속의 하층 농노일 뿐입니다.”

 

 한 남자가 무게를 실어 주장을 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표정은 그닥 밝지 않았다.

 

 “알고 있소. 그러나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로스턴 가의 핏줄 아니오. 쉽사리..”

 

 맞은편에 앉은 누군가가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소 격양되고 사나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영주를 비롯한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그 녀석이 거짓말을 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진상을 밝힌 후 갈기갈기 찢어 죽어야 마땅할 겁니다!!”

 

 ‘렉스 디 아미르.. 아무리 메이디옴 수도의 명망가 자제라지만...보면 볼수록 형편없는 품위군.’

 

 그 자리에 있던 귀족과 기사들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렉스 디 아미르. 렉스의 핏줄은 최근 수도에서도 신흥 10대 검술가문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로 꽤나 잘 나가는 가문 중 하나였다. 그런 그가 이런 시골 소라노 영지까지 좌천 온 데에는 그의 성격이 한 몫을 했다는 후문이 들렸다. 실제로 그는 성미가 사납고 거칠며 성격 또한 꽤나 급한 자로 기사도(騎士道기사가 지켜야 되는 윤리, 덕목)라는 것을 적당한 위선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자였다.

 

 그 때 소라노 은빛 기사단의 기사단장 멜슨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 다소 품위 없는 모습이긴 했어도 렉스가 한 말은 이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렉스의 말이 맞습니다. 수도에 연락을 취하고 로스턴 가에도 연락을 취해 그들의 결정을 기다리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렉스가 말 할 때와는 달리 멜슨이 말하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때까지 침묵하고 있던 소라노 영주가 회의 중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지. 수도와 로스턴 가에게 내 친필 서찰을 보내도록 하겠다. 회의는 이걸로 마치도록 하지.”

 

 영주의 말을 끝으로 모두가 영접실을 빠져 나갔다. 렉스는 멜슨의 뒤를 쫒으며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쳇. 내 말은 개똥으로 알아듣는군. 영주도 귀족도 언젠가 다 처리하고 내가 이곳을 차지하고 말 것이다! 멜슨 너는 바닥을 기며 내게 빌어야 될 거야..’

 

 멜슨은 그런 렉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표정한 모습으로 그저 소라노 영주성의 복도를 걸을 뿐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7 31화. 추격자들. 2017 / 7 / 31 247 0 3254   
26 29.30 감춰진 눈 2017 / 7 / 31 266 0 7975   
25 27.28 이유 2017 / 7 / 31 255 0 7536   
24 25.26 대장장이 갈 피드릭 2017 / 7 / 31 249 0 8533   
23 24화. 갈 피드릭의 회상(2) 2017 / 7 / 31 248 0 3412   
22 23화. 갈 피드릭의 회상 2017 / 7 / 31 243 0 6126   
21 21.22 대장장이 노인 2017 / 7 / 31 253 0 6317   
20 20화. 퓨론 마을(2) 2017 / 7 / 31 272 0 3530   
19 19화. 퓨론 마을 2017 / 7 / 31 260 0 5437   
18 18화. 마리아의 과거 2017 / 7 / 31 262 0 5094   
17 17화. 마리아 드 카미스트 2017 / 7 / 31 250 0 4704   
16 16화. 야화(夜話 밤 중 이야기) 2017 / 7 / 31 228 0 5057   
15 15화. 고블린 전투 2017 / 7 / 31 230 0 7744   
14 14화. 쉐도우 2017 / 7 / 31 246 0 5512   
13 13화. 빌 마운틴(2) 2017 / 7 / 31 235 0 5318   
12 12화. 빌 마운틴 2017 / 7 / 31 255 0 7154   
11 11화. 퀘스트(3) 2017 / 7 / 31 273 0 4283   
10 10화. 퀘스트(2) 2017 / 7 / 31 254 0 4131   
9 9화. 퀘스트 2017 / 7 / 31 241 0 5698   
8 8화. 소라노 영지 회의 2017 / 7 / 31 260 0 4659   
7 7화. 에오스(Eos) 2017 / 7 / 31 253 0 6348   
6 6화. 길드 시험. 2017 / 7 / 31 247 0 8792   
5 5화. 소라노 영지 전투(2) 2017 / 7 / 31 240 0 3060   
4 4화. 소라노 영지의 전투. 2017 / 7 / 31 253 0 4497   
3 3화. 애밀 협곡에서. 2017 / 7 / 31 272 0 6909   
2 2화. 집을 떠나다(2) 2017 / 7 / 31 252 0 9536   
1 1화. 집을 떠나다. 2017 / 7 / 31 435 0 591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반가 클라이머
무제랑
뇌제라 불리는
무제랑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