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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신안의 론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3화. 애밀 협곡에서.
작성일 : 17-07-31 21:24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6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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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애밀 협곡에서.

 

 

 

 론의 암울한 표정에 랙터는 한 숨을 쉬었다.

 

 “책망하지 말거라. 자신에 대해서.”

 “하지만 모든 게 제가 틀리게 태어나서 평범하지 못해서 생긴 것이잖아요.”

 “틀린 것이 아니다. 다를 뿐이지. 단지 세상이 그것을 이해해주지 못한 것뿐이다.”

 

 론은 랙터를 바라봤다. 그저 단순한 어버지의 친구이자 괜찮은 이웃집 아저씨 정도로만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대화를 나눌수록 랙터는 깊이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정말...그럴까요?”

 “지금 당장은 모든 것을 잃은 기분이겠지. 하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일어나야만 했던 일이었다. 그 시기가 너에게는 빨리 온 것처럼 느낄 뿐이고.”

 “그래도 제가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면 좋잖아요.”

 

 론의 말에 랙터를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는 모두 소라노 영지의 관리대상이다. 그저 상품이지. 어딜 가든 우리는 이것을 꺼내 들어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랙터는 품속에서 자신의 신분과 출신을 나타내는 패를 꺼내 들었다.

 

 “만약 평범한 생활 중에 네가 탈출했다고 한다면? 아마도 소라노 영지에 있는 은빛 기사단 추격대가 네가 죽을 때까지 너를 쫒겠지. 아니면 너희 부모님의 목을 베어 버린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공포정치이고 악(惡)이다만 우리 하층민을 관리하기에는 가장 효율적이고 손쉬운 방법이지.”

 

 랙터는 어느새 준비해온 감자를 모닥불에 몇 개 던져 넣었다. 론은 쌀쌀함을 느끼고 주변을 살폈다.

 어느새 애밀 협곡은 어둑어둑해진 모습이었다. 이런 협곡의 어둠에서는 걷는 것조차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이나 협곡과 같은 장소에서는 어느새 해가 금방 저물기 마련이다. 이런 험한 지대에서 밤에 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것쯤은 론도 알고 있었다. 아까 랙터 아저씨에게 계속 가자며 재촉했던 자신의 호기어린 억지가 미안해졌다.

 

 “이리로 오너라. 기온이 더 떨어질 것이다.”

 

 론은 랙터의 말에 온순한 양처럼 그가 안내한 자리로 갔다. 폭풍 같은 하루가 저물고 있었다. 더 이상 무엇인가 생각해보려고 해봐도 아무런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러면 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아저씨?”

 “무엇이 말이냐?”

 “저는 포도밭에서 일하다가 무단으로 집으로 향했어요. 현장에서 같이 일하던 노역자들도 같이 보았고. 결국 저 몬스터 전투만 정리된다면... 어차피 저는 탈주민인 것에는 다름이 없자나요? 추격대가 쫒아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고...”

 

 론의 말에 랙터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 아이에게 어디까지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

 

 하지만 상황을 이해시키고 론의 마음을 다 잡기 위해서는 털어 놓을 수 밖에 없었다. 모든 이야기를 말이다.

 

 랙터는 대답을 생각하다가 불쏘시개로 몇 개 잘 익은 감자를 골라내었다.

 그리고는 론에게 한 개를 건네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가엾은 아이였다.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길을 가야만 하는 아이. 그것이 얼마나 고되고 힘든지는 그의 아버지 론 아멜더를 통해서 익히 보고 들어와서 알고 있었다.

 

 ‘결국 피는 속일 수 없는가보군. 아멜더.’

 

 “너는 죽었다고 말 할 생각이다.”

 “죽었다니요? 몬스터들이 성곽을 뚫고 들어온 것도 아니고 영지 내에서 있을 뿐인데요. 전...”

 “아마 너희 아버지는 지금쯤 성 외곽에서 전투를 하고 계시겠지.”

 “그런...?!”

 

 론은 랙터의 말에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

 하층민이 전투라니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아니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

 

 신분이 없는 자끼리 싸우는 일이야 부지기수고 흔한 일이었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공식적인 자리나 전투, 각종 전쟁과도 같은 일에서는 나설 수 없는 것이 하층민이라는 신분이다.

 

 그것이 귀족과 기사들이 하층민을 물건처럼 생각하고 소유권을 주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마인드인 것이다. 내가 지켜주고 먹여주니 너는 내게 복종해야 한다. 이런 맥락인 것이다.

 

 “걱정마라. 아멜더. 너의 아버지는 그깟 몬스터들한테 죽을 위인은 아니니까.”

 “제 말은 그게 아니라...”

 

 랙터가 웃음을 지으며 론의 말을 끊었다.

 

 “안다. 우리 같은 종자에게 무슨 전투니 검이니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부질없는 짓인지.”

 

 랙터는 말을 이어가며 감자 하나를 깠다. 잘 익은 감자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올랐다.

 

 “네가 홀로 성 외각에서 전투중인 아버지를 찾아 그 현장으로 갔다가 몬스터들에게 끌려갔다고 말할 예정이다. 물론 너희 가족뿐만이 아니라 기사단의 엘더와 내 부인도 그것을 보았다고 증명해줄 계획이고. 엘더가 이럴 때 도움이 될 줄이야. 껄껄. 그 잘난 기사단 인맥하나 있는 것도 나쁘지는 않구나.”

 

 랙터의 거친 웃음이 모닥불처럼 일렁거렸다.

 

 “엘더...앤 아주머니까지..”

 “네 아버지는 이전의 신분을 찾을 계획인 거지. 이미 30년 전 일이다만 그래도 핏줄은 핏줄. 기사의 씨는 기사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네 아버지 가문 정도면 아마도 네 아버지를 그대로 하층민이 되어 죽도록 내버려 두진 않을 것이다. 기사들이 목숨보다 아끼는 명예.. 아멜더가 그리 죽는다면 가문의 수치라는 것이 되어 버리니까.”

 “도대체...”

 

 론은 말을 잊지 못했다. 17년 동안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보다 오늘 하루 일어나고 듣는 이야기가 훨씬 많은 것처럼 느껴졌다.

 오늘의 일들은 포도농장의 애송이 론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 버린 지 이미 오래였다. 그때 론이 번뜩이며 든 생각이 있었다.

 

 “그럼 제가 빠져 나올 이유가 없잖아요? 아버지가 이전 가문을 되찾는다고 하면! 아버지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이잖아요?”

 “그렇다고 본다면 네 생각은 틀렸다. 네 어머니는 어쩔 생각이냐? 아멜더는 제인, 네 어머니를 누구보다 사랑했다. 지금도 그렇고. 하지만 제인은 하층민이다. 너도 알다시피 부부 중 하나라도 하층민이면 자식은 모두 하층민이 된다. 결국 네가 능력을 쓰면 쓸수록 아버지는 몰라도 네 어머니는 위험해진다는 것이지. 도와줄 수 있는 것도 그 나름이다. 국법으로 지정된 제도를 네 아버지, 그리고 가문하나가 바꾼다는 것은 왕권에 도전하는 일이 되겠지. 도와주면 결국 모두가 몰락하게 될 일이지.”

 

 론은 랙터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이 뻐근했다. 제도. 법. 하층민과 귀족, 기사. 그 수많은 장치들이 덫처럼 느껴지고 미쳐버릴 정도로 답답하게 느껴졌다.

 

 “일단 먹어라. 먹지 못하면 황소도 기운을 쓸 수 없는 법이니. 먹으면 더 이야기를 해주마.”

 

 론은 랙터가 건넨 감자를 집어 들었다. 그가 어리긴 했어도 상황파악은 됐다. 적어도 지금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 그것은 기운을 차리는 것이다.

 협곡의 밤은 점점 깊어갔고 모닥불은 더 크게 타올랐다. 그 불길을 보고 있노라니 지금 자신의 가슴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냐? 이제 진정이 되었느냐?”

 “네..일단은요..”

 “대충 그런 상황이 되었으니 어쩔 수 없다. 넌 스스로 네 길을 가고 개척해야 된다.”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저 밖은 한 번도 나가본 일이 없어요.”

 

 론의 말에 랙터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영지 내에서 영주와 귀족의 종으로 평생을 살다 죽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론 역시 바깥 세상에 대해서는 전해들은 것은 풍문이 전부일 뿐이었다.

 

 “내가 지금 갈 매니노프 영지에는 내가 아는 연줄이 있단다. 사냥꾼 노릇을 하다 보니 여기저기 나쁜 놈들도 많이 만난다만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 내가 널 데려갈 곳에 있는 사람도 그런 좋은 인연 중에 하나다. 그 사람이 널 신분세탁 해주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줄 거야.”

 “그런 게 가능하다니.. 저는 몰랐어요.”

 “물론 정상적인 것도 아니고 극히 드문 일이지만.. 그것은 네가 ‘하기’에 달린 일이다. 무엇을 할지 어떻게 할지 잘 처신하다 보면 그곳에서도 분명 기회는 올 것이다.”

 

 론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세한 방법은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목숨을 담보로 내준 자신의 길이었다. 기필코 그 뜻을 이루어야만 한다. 론은 그렇게 몇 번이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내가 그들에게 널 추천한 것은 네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그들도 나와 연이 있다고 해서 무작정 하층민의 자식을 받아주는 봉사단체는 아니지.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영악하고 요령 있게 움직이는 어떤 하나의 집단이다. 나도 자세한 것은 모른다만. 능력 있는 자들이라면 출신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받아주는 곳은... 내가 아는 한 그 곳 뿐일 것이다.”

 “그렇군요...”

 “껄껄. 걱정 말거라. 다 잘 될 거다. 살다보니 걱정한다 해서 해결될 일은 많지 않더구나. 때로는 걱정보단 긍정적인 믿음 하나가 사는데 훨씬 도움이 되지. 껄껄.”

 

 호쾌한 웃음이었다. 랙터의 맑고 털털한 웃음소리에 론은 한결 더 안정이 되었다.

 

 “이제 네 얘기 좀 들을 수 있을까?”

 

 랙터가 눈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의 말에 론은 움찔 거렸다.

 

 “걱정마라. 지금까지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나와 네 아버지 아멜더 뿐이니까. 우리 셋은 널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것이다.”

 

 론은 랙터 아저씨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났다. 지금까지 가장 큰 도움을 준 인물이 랙터 아저씨였다. 모두가 랙터 아저씨의 덕분인데 이제 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묻자 경계하는 자신이 우스웠던 것이다.

 

 “눈에 대해서 궁금하신가요?”

 “그래. 아멜더에게 듣는 순간부터 궁금하더구나. 우리 사냥꾼들은 항상 강한 것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지. 정확히 무엇이 다른 거냐?”

 “제 눈은 2단계에요.”

 “2단계?”

 “네. 어릴 적에는 한 가지 능력밖에 없었죠. 저는 이것을 신안(神眼)이라고 생각했어요. 우연히 소라노에 들른 상단으로부터 동방의 서적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이런 능력을 신안이라 부르더라구요.”

 “신의 눈이란 말이냐?”

 “네.”

 “껄걸. 신의 눈이라 이름 한 번 거창하구나.”

 “그런데 커가면서 능력이 두 가지로 늘어나게 되었죠. 아마도 당시에는 진화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집중하면 할수록 두 번째 능력의 힘이 증가했죠.”

 

 랙터는 감자를 씹으면서 론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어떤 노래가 떠올랐다. 오래전 전설에 대한 노래가 말이다. 사냥꾼들은 사냥하기 직전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 노래도 그런 기도문 중 하나였다.

 

 

 신의 눈이 지상에 내린다.

 꽃이 피고 지는 것은 진리이나

 신은 인간을 사랑하였으므로.

 신은 인간을 아끼어

 눈을 때내어 자식에게 주었다.

 신의 눈이 지상에 내린다.

 신은 인간을 아끼어

 살라 하시기에 살라 하기에

 어둠으로부터 남으라 하시기에

 눈을 때내어 자식에게 주었다.

 신의 눈이 지상에 내린다.

 

 

 

 론은 잔잔하고도 애달픈 맬로디에 눈을 감았다. 마치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애잔하고 아름다운 노래였다. 랙터는 흥얼거리던 노래는 끝마치고는 론을 바라봤다.

 

 신의 아이. 그저 전해 내려오던 전설 속 인물들.

 

 그것이 혹시 론일까?

 

 노래를 마친 랙터가 생각에 잠겨있자 론이 말했다.

 

 “제 눈은 신안 중에서도 혜안(慧眼:사물을 꿰뚫어 보는 눈)과 정안(正眼:바르게 보는 눈)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이것역시 서적을 통해 오래전에 우연히 봤던 거라서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혜안과 정안?”

 “내 첫 번째로 1단계 능력은 왼쪽 눈의 혜안이에요. 아까 랙터 아저씨의 대거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그것 때문이고요. 어떤 사물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도 있고 원한다면 아무리 빠른 것도 거의 정지된 상태처럼 느낄 수 있어요.”

 “허어...그것 참 편리한 능력이구나. 사냥꾼으로 산다면 넌 분명 대호(大虎:전설상에 존재한다는 거대한 호랑이)도 잡을 수 있을 텐데.”

 

 순간 랙터는 자신의 말실수를 깨닫고 얼굴을 붉혔다. 다행히 모닥불 빛에 가려 그 붉어짐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어헛..미안하다. 너라면 그 능력을 싫어할 것인데. 내가 주책없었구나.”

 “아녜요. 사실.. 저도 제가 마음껏 능력을 부리고 싶다는 생각은 많았어요. 다만 신분제라는 틀에서 감춰야 했을 뿐이지.”

 

 랙터는 론의 말을 백번 이해했다. 사람이라면 당연했다. 누구나 영웅심이나 호승심이 있다. 어떤 능력이 있으면 발휘하고 싶도록 만들어 진 것이 사람이다. 신분에 관계없이 말이다.

 

 “그리고 두 번째 능력이 정안이에요. 이것은 왼쪽이 아니라 나중에 오른쪽 눈에 생긴 능력이에요. 왼쪽 눈에 능력이 강해지면 질수록 오른쪽도 균형을 맞추려는 듯 다른 능력이 생겨나더니 강해지기 시작했어요.”

 “그것참 특이하구나. 하나도 모자라서 둘이라니. 오른쪽 그 눈의 정안이라는 능력은 무엇이더냐?”

 “마나를 읽을 수 있어요.”

 “마나를 읽을 수 있단 말이냐?”

 “네. 마치 그림처럼 보여요.”

 

 그 말에 랙터는 더욱 놀랐다. 아니 혜안보다도 더 놀라운 것은 바로 오른 쪽 눈의 정안이라는 것이었다. 마나를 읽는다니. 마나라는 것은 마법사들만의 고유한 것으로 이제껏 어떤 마법사도 마나를 볼 수 있다라는 말은 듣거나 보지도 못했다.

 

 “그럼 마법을 쓸 수..있다는 말이냐?”

 “그건 배운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일단 마나를 모으거나 흘러 보내거나 그런 일은 할 수 있어요.”

 “그..그것참.. 내 태어나서 가장 놀랄만한 일이구나. 마나는 마법사들만이 가지고 있다는 것 아니더냐.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황실에 입성할 자격이 주어진다..참..껄걸.”

 

 그랬다. 수많은 귀족들이 자기 자식에게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매년 생각할 수도 없는 돈을 쏟아 부었다. 그래서 각종 마법 아카데미 같은 곳은 늘 호황이었고 마법사들의 위치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실정이었다.

 

 “고유한 것이 아니에요. 랙터 아저씨.”

 “응?”

 

 랙터가 의아한 눈으로 론을 바라봤다. 론이 모닥불 주위를 돌아다니며 허공에 무엇인가 쓸어 내리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그리고는 그 손길의 끝은 랙터의 가슴팍 언저리에서 멈췄다.

 

 -스르륵

 

 무엇인가 랙터의 심장을 타고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청아한 느낌. 이 맑고 신선한 기운은 무엇이던가.

 

 “느끼셨죠? 이게 마나에요. 아저씨 눈에는 안 보이겠지만 세상에는 마나가 머물지 않는 곳이 없어요. 다만 그 존재가 미약해서 지금처럼 이렇게 주변을 다 쓸어 모아야 그 정도지만. 그리고 사람 개개인에게도 작게나마 모두 마나라는 것을 가지고 있고 기사들은 조금 더 많이 가지고 있을 뿐이에요.”

 

 랙터는 감탄을 하는 것 대신 눈을 감았다. 심장의 두근거림이 들리기 시작했다. 생각 이상으로 대단한 사람과 자신은 함께 있는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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