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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뇌제라 불리는 자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마룬 이야기
작성일 : 17-07-31 21:21     조회 : 303     추천 : 0     분량 : 7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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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벅처벅.

 

 

 “음?”

 

 복면을 쓴 남자가 자신의 정면에 나타난 남자를 보고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

 

 “역시 당신이었나? 정면으로 맞서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군.”

 

 남자의 말에 웰은 조소를 머금었다.

 

 “하하. 네 놈. 폭검에게 정면 돌파를 빼면 그건 폭검이 아니지.”

 

 웰의 말에 복면의 남자는 침묵했다. 그리고 자신의 허리 춤에서 반월도를 꺼내 들었다.

 

 “음? 동양의 반월도 인가? 제 3실도 제법 재밌는 친구들을 기르는군.”

 

 웰이 비아냥 거렸다.

 

 “나는 대 유비엔스 왕국 제 3실 소속, 그림자의 만도르 루시라 한다. 폭검 웰 크리스를 만나게 되다니 영광이군.”

 

 루시라는 남자가 잔뜩 기합이 든 목소리로 외쳤다. 웰은 눈살을 찌푸렸다. 과거에도 그랬었지만 제 3실 놈들은 자신의 소속에 언제나 저리 자부심에 찬 모습이었다.

 

 “왕의 똥개들이 쓸데없는 충성심만 가득하군. 긴 말 필요있나?”

 

 웰이 말을 마치며 자신의 마나를 개방했다. 그리고 그의 손에 빛이 떠올랐다.

 

 “소환. 광폭의 캐서.”

 

 웰이 주문을 끝내자 그의 손에 머물던 빛에서 검 한 자루가 솟아 올랐다.

 

 “오랜만이구나. 캐서.”

 

 한 때 전장을 함께 누비던 자신의 애검을 보자 과거의 감성들이 떠오르는 듯 했다.

 

 “준비가 끝났다면..”

 

 루시는 웰이 검을 소환하는 것을 기다려 줬다. 제 3실에서도 웰의 존재는 거의 전설로 통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와 맞붙을 수 있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도 좋을 만큼의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월령도.”

 

 루시가 속삭이듯 외쳤다. 동시에 검에서는 엄청난 검푸른 빛이 발산되었다.

 웰은 긴장했다. 생각보다 강적이었다. 검에 마나를 저 정도 오로라로 투영시키는 자는 과거 제 3실에 속해있을 때도 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검푸른 오로라니. 단 한 번도 듣도 보지도 못한 것이다.

 

 -슈르르르륵!!

 

 루시의 반월도가 뱀처럼 움직이며 웰에게 파고 들어왔다. 겨우 1루비에 달했던 검의 길이가 무려 20루비는 될 법하게 갑작스레 늘어난 것이다.

 

 -팡!!!

 

 갑작스런 루시의 공격에 웰은 재빨리 신형을 띄었다.

 검은 오로라와 부딪친 땅은 거의 검은 빛으로 물든 웅덩이가 생겼다.

 

 “저주에 가까운 검술인가?”

 

 웰의 인상이 더욱 굳어졌다. 상당히 까다로운 상대였다. 보아하니 검의 길이는 자유자재로 조절이 가능한데다가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로라가 상당히 거대한 덕에 근접전에서는 피라기도 어려웠다. 게다가 검의 오로라에 부딪친 땅이 검게 변색된 것은 저주 마법과 비슷한 종류의 술법이 섞인 것이 분명했다.

 

 “제 3실에서는 저런 괴물들을 잘도 만들어 내는군!”

 

 웰이 재빨리 공중재비로 착지했다. 그는 검을 일자로 세워 루시를 향했다.

 

 

 “이제 내 차례인가?”

 

 

 

 "폭출 발도!"

 

 웰의 짧은 외마디와 함께 검에서 강력한 기운이 발사되었다.

 검의 기운은 일직선 그대로 루시의 정면을 향해 날아갔다. 마치 드래곤의 플레어 브레스만큼이나 위압감이 굉장한 모습이었다.

 

 "큭!!!"

 

 루시는 피할 틈이 생기지를 않자 검에 마나를 집중시켰다.

 

 "윽!!!"

 

 파파파아아아악!!

 

 웰의 검에서 폭사된 기운이 루시를 뚫고 지나가지는 못했다. 아마도 루시가 방어에 성공한 듯 보였다.

 그러나 기운이 사라진 뒤 나타난 루시의 모습은 마치 흙바닥에 구른 사람처럼 변해있었다.

 

 "흠.. 폭출을 그대로 막아낸 것인가?"

 

 웰은 루시의 방어에 사뭇 놀랐다.

 사실 폭출 발도는 발도술의 일종으로 그의 검 캐서의 위력을 극대화 시킨 참격이었다.

 그의 검 캐서는 다른 검과는 달리 미스릴과 오리하르콘이 섞여 마나를 주입시키는 데 중점을 둔 검이었다. 따라서 지금 그의 일격은 거의 1급 마법과도 같은 위력을 지니는 것이었다.

 

 "상당하군.."

 

 루시는 쓴 입맛을 다셨다.

 사실 전설로만 불리던 웰 크리스를 직접 상대해보고 나서야 그의 이야기들이 결코 과장된 것들이 없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방금 자신의 마지막 기술이라 할 수 있는 흑월막을 사용해서 간신히 그의 일격을 막아낼 수 있었다. 내상이나 심각한 상처는 피했지만 갑작스럽게 공력을 끌어올린 탓에 루시의 마나는 급격히 감소한 상태였다.

 

 "아무래도 원거리 참격으로는 내가 불리한 것 같군."

 

 루시는 검을 다시 늘렸다. 검은 또다시 뱀처럼 웰을 향해 날아갔다.

 

 '똑같은 수인가?'

 

 웰은 다시 신형을 공중으로 띄워 올렸다.

 

 "흠?!"

 

 웰이 흠칫 신음을 내뱉었다. 갑작스레 공중에 검은 공간이 생겼던 탓이었다.

 

 "똑같은 수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폭검 웰 크리스여!"

 

 루시의 외침을 웰은 들을 세도 없었다. 자신을 향해 뱀처럼 길쭉히 날아오던 검이 검은 공간에 빨려들어 갔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위에 떠오른 검은 공간에 루시의 검끝이 나타난 것이다.

 

 "차원 이동인가?"

 

 웰은 이를 꼭 깨물며 신속을 사용했다. 그의 몸이 마치 신기루처럼 움직였다. 그의 머리 위 검은 공간에서 날아오는 루시의 검을 간발의 차로 피할 수 있었다.

 

 최고급 차원 이동술. 검격을 날리면서 그 검의 행로에 차원 게이트를 펼친다. 그리고 차원 게이트로 자신의 검격이 빨려 들어가게 되면 시전자는 원하는 곳에 다시 차원 게이트를 펼쳐 빨려 들어간 검격을 내뱉는다.

 이론상으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이야기였지만 이런 절대 절명의 전투에서 능수능란하게 그런 고위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이야기였다.

 

 "상당한 실력이군. 제 3실도 과거보다 꽤나 발전했던가?"

 

 웰이 미소를 띠며 루시를 향해 물었다. 그러나 그의 상태는 안 좋았다. 루시의 검을 피할 수는 있었지만 정확히 그 검에 묻은 거대한 검은 색 오로라까지는 아니었다. 그 오로라 중 일부가 그의 왼팔에 스쳤고 순식간에 왼팔은 감각이 사라져 버렸다.

 

 루시는 그런 웰의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흑의 오로라는 상대의 몸에 감각기능을 상실하게 만든다. 실제적인 타격은 없을지라도 검사에게 감각이 없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치명적인 것이었다.

 검을 휘두르거나 막거나 움직임에 있어서 무감각한 몸은 오히려 모든 움직임에 상당한 장애요소였다.

 

 -스륵!

 

 루시의 눈이 커졌다. 그것은 다름이 아닌 웰의 행동 때문이었다.

 웰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왼팔을 잘라낸 것이다.

 

 "무슨!"

 

 루시의 외침이었다. 전투 중에 팔을 잘나낸다? 그것은 자살행위나 다를 바 없었다.

 

 "훗. 감각 없는 팔 따위는 짐일 뿐이지."

 

 웰은 정신을 집중해 마나를 잘려나간 왼팔 부위로 집중 시켰다. 엄청난 출혈도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팔을 잘나낸 것 자체가 반쯤 생명이 빠져나간 것과 같은 것.

 웰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아무리 회복술이라도 출혈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을 텐데?"

 

 루시는 상대의 행동에 감탄과 경회감에 휩싸인 채 말했다.

 

 "그 한계 전에 너의 목숨을 걷어가도록 하지."

 

 웰의 말에 루시는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흘렀다. 언제 이런 검사와 붙어본 적이 있었나?

 아니. 구경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제 3실의 최고의 마스터들이라 해도 각자 상당한 경지에서 만족하고 그것을 지키려 할 뿐.

 지금 웰 크리스는 자신의 목숨을 내어가며 지키는 싸움이 아닌 버리는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분명 한 단계 앞서나간 경지였다.

 

 "황제에게 감사해야겠군. 그대와 같은 검사를 만나게 해준 것을..!"

 

 루시는 짧은 경외를 표시한 뒤 웰에게 달려 들어갔다. 루시의 신속은 무척이나 빠른 터라 어느새 루시는 웰의 코앞에 와 있었다.

 

 -챙!

 

 빠른 베기와 빠른 방어가 난무했다. 초 난타전. 서로의 몸뚱이에 선혈이 튀어 나갔다. 그러나 급소만은 어찌어찌 피하면서 전투를 이어가는 둘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전투는 웰에게 불리하게 돌아갔다. 그가 잘나낸 왼팔 부위에 출혈도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점점 커져갔다.

 

 "큭..!"

 

 웰의 목 끝에 검은 오로라가 스쳐갔다. 웰은 간신히 목을 뒤로 젖혀 그 일격을 피했다.

 다행히 목 끝에 감각만이 살짝 사라졌을 뿐이었다.

 웰의 행동은 점점 둔화되어 갔다. 물론 루시도 마찬가지기는 했지만 결정적인 상처가 있는 쪽은 웰이었다.

 

 -챙!!

 

 웰의 애검 캐시가 땅에 꽂혔다. 그리고 무릎을 꿇은 채 상당히 지쳐있는 웰의 모습이 보였다. 그 앞에 있는 루시 역시 엉망진창의 모습이었지만 웰의 목에 검을 겨누고 있었다. 다행히 그는 마나를 다 소모한 탓에 더 이상 검에 검은 오로라는 묻어나지 않았다.

 

 "어디 있나? 붉은 신성의 아이는?"

 

 루시가 물었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

 "무엇이 우습지?"

 

 미친듯이 웃는 웰의 모습에 루시가 물었다.

 

 "내가 그런 것이나 말해주려고 너와 목숨을 버려가며 싸운 줄 아느냐? 너무도 한심한 질문이군."

 "그렇군.. 그대 목숨을 내 손으로 거두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겠다. 폭검의 웰 크리스여."

 

 -파지지지지지직!!!

 

 루시가 검을 들어 웰의 목을 치려던 찰나 웰과 루시가 서있는 주변의 땅에 상당한 스파크가 튀기기 시작했다.

 

 "무슨!!!?"

 

 루시의 외침과는 상관없이 스파크는 점점 거칠어져 갔다. 루시는 재빨리 신형을 뒤쪽으로 띄웠다.

 

 땅이 진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미세한 돌과 모래들이 스파크와 어울려 웰의 주변을 감싸며 돌고 있었다.

 그러나 웰은 출혈이 너무 심한 탓에 거의 정신이 혼미한 상태.

 그에게 이런 공력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결론은 하나.

 

 "누구냐!!!"

 

 루시의 외침이 산 중으로 울려 퍼졌다.

 

 -촤아아악!!

 

 웰의 앞 스파크들이 점점 보이기 시작했다. 그 곳에는 마치 땅에 지진이라도 난 것과 같은 느낌의 공력이 전해져 왔다.

 

 루시는 본능적으로 그것이 무엇이든 상당히 위험한 존재임을 깨달았다.

 서서히 스파크들이 웰의 앞에 회오리처럼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 산란한 빛이 터졌다.

 

 -촤악!!

 

 강렬한 빛의 퍼짐에 루시가 손으로 눈을 가렸다. 이런 대낮인데도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강력한 빛이었다.

 빛이 수그러들었다. 그리고 다시 웰이 있는 곳을 루시가 바라봤을 때는 어떤 붉은 장발의 남자가 웰의 앞에 서있었다.

 

 "누....누구냐?"

 

 웰이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란 브란토의 학창시절.

 

 타오르는 듯한 붉은 장발. 곱상한 외모. 20대의 란 브란토는 인기가 무척이나 많은 인물이었다. 마법학교에서도 그의 손길을 벗어난 여성이 없으며 심지어는 대공의 여식들도 그를 한 번 만나보기를 청할 정도로.

 란 브란토의 어린 시절은 지극히 평민스러운 가정에서 평민으로 자랐지만 천운이 따른 것인지 그의 체질은 마법사와 같은 것이었다. 그것을 알게 된 마법학교의 초급반 교사였던 알드레는 그를 평민임에도 불구하고 유비엔스 왕립 마법학교로 보내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거의 천재적인 수준으로 마법 서적과 실습을 익혀 나갔다. 가끔은 그의 능려에 질투를 한 귀족 몇 몇이 그를 괴롭히려 했지만 오히려 그는 역으로 그들을 골탕 먹이고는 했었다.

 물론 그런 그에게 몇 몇 귀족들은 항의를 해왔지만 대공의 여식들과 친분?이 두터운 그를 건드린다는 일이 쉽지는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가 마법학교를 졸업하는 것은 거의 22세가 될 무렵인데 그것은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 무려 7년이나 빠른 시기였다. 그는 졸업 후 곧바로 동양의 주술을 연구하러 갔다가 2년을 보내고 돌아와서 마법학교의 1급 교수직으로 재직하게 된다.

 

 

 

 루시는 본능적으로 그것이 무엇이든 상당히 위험한 존재임을 깨달았다.

 서서히 스파크들이 웰의 앞에 회오리처럼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 산란한 빛이 터졌다.

 

 -촤악!!

 

 강렬한 빛의 퍼짐에 루시가 손으로 눈을 가렸다. 이런 대낮인데도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강력한 빛이었다.

 빛이 수그러들었다. 그리고 다시 웰이 있는 곳을 루시가 바라봤을 때는 어떤 붉은 장발의 남자가 웰의 앞에 서있었다.

 

 "누....누구냐?"

 

 웰이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 꼴이 말이 아니군. 웰."

 

 붉은 장발의 목소리는 아주 고요했다.

 마치 이 살벌한 싸움과는 상관없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웰의 흐릿한 시야에 붉은 장발의 남성이 잡혔다.

 웰이 웃었다.

 

 이제 헛것이라도 보이는 것인가.

 저승길로 떠나는 마지막 장면이 그 녀석이라니.

 하늘로 짖꿎은 장난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쿨럭!"

 

 웰이 다량의 피를 토했다. 내상이 심해져 가는 듯 했다.

 

 "누..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루시가 긴장한 채 소리를 쳤다.

 갑작스레 나타난 남자. 차원게이트도 아니었고 텔레포트도 아니었다. 어떤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갑작스레 눈앞에 나타난 남자.

 그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조차 짐작이 안갔다. 루시는 그의 어떤 존재감도 읽을 수 없었다.

 

 "그만 해두는 것이 어떤가?"

 

 붉은 장발의 남성이 말했다. 루시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만 하라니. 적국의 첩자인가? 아니면 웰 쪽에 또 다른 지원군이 있었던 것일까?

 루시의 머리는 복잡해져만 갔다.

 

 "난 제 3실의 사람. 나의 길을 막는다는 것은 왕령에 반역한다는 이야기도 된다."

 

 루시가 말했다. 지금은 그의 상태도 좋지 않은 때. 최대한 그와의 싸움은 피하는 것이 좋았다.

 

 "유비엔스의 마르엘로 말인가? 후훗. 웃기는 군. 마르엘로가 이런 쪽의 일을 알 리가 없을텐데?"

 

 붉은 장발이 말했다. 기묘한 웃음과 함께.

 

 이번에 루시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도대체 저 놈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 붉은 장발이 한 말에는 상당한 비밀이 묻어 있는 것이었다.

 사실 근래 제 3실의 많은 행동들은 마르엘로 황제와는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이전 황제였던 마르엘로의 형이 죽고 나서 왕권을 이어받은 마르엘로는 평화주의자와 가까운 자였다.

 그랬기에 제 3실의 총괄 국장은 황제 모르게 비밀리에 스스로 많은 행동을 취하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루시가 행하려는 일이었다.

 웰 크리스의 아들인 붉은 신성의 기운을 가지고 태어난 마룬을 회수하는 일 말이다.

 

 루시의 표정을 본 붉은 장발의 남성이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루시는 어이가 없었다. 자신이 비록 많은 타격을 입은 상태였으나 폭검을 쓰러트린 장본인이었다. 그런 자 앞에서 등을 보인다?

 그것은 루시를 무시하는 행위이자 자살행위와 다를 바 없는 것이었다.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루시가 외침과 동시에 검에 검은 오로라를 집중시켰다.

 물론 아까 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적은 양. 그러나 등을 보인 상대와 더불어 반쯤 실신된 폭검의 웰을 처리하기에는 충분한 양이라 판단했다.

 

 "받아라! 흑월참!"

 

 검에서 검은 기운이 직선으로 날아갔다. 마치 검은 어둠을 모아놓은 듯 기운은 어둑하고 몸서리 쳐지는 것이었다.

 

 -파아아악!!

 

 둘을 집어삼킨 흑월참을 보고 루시는 미소를 지었다.

 

 "멍청한...!"

 

 다소 안심을 했던 루시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물들었다.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그의 검에서 뻗어나간 흑월참이 고스란히 지나간 자리에는 웰을 부축하고 있는 붉은 장발의 남성이 서있었다. 물론 그와 웰에게는 어떤 피해도 없는 채.

 

 게다가 붉은 장발의 남성은 마치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행동했다.

 

 "말도 안 돼는!!"

 

 루시의 단발 외침이 울렸다. 붉은 장발의 남자가 그를 힐끗 쳐다봤다.

 

 "젊은 친구여. 더 이상 길을 막는다면 나 역시 움직이지 않을 수 없네. 그리고 3실의 아벨에게 전하게. 웰은 내가 데려가겠다고 말이지."

 

 루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제 3실의 수장이자 왕국 비밀 정보력의 근원인 아벨 프란체스코를 아는 자. 그의 존재는 다른 국가의 왕들도 몰랐다. 오로지 유비엔스의 황제와 제 3실의 주요 책임자들, 그리고 마법사 일부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도대체..."

 

 순식간에 웰을 데리고 사라져 버린 붉은 장발의 사내. 그는 다시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렸다. 마법도 아니고 어떤 육체적 움직임도 아니었다. 그냥 말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그의 능력으로는 더 이상 그 둘의 기척을 쫒는 것도 불가능 했다.

 루시는 거의 모든 기운을 소진한 탓에 쓰러져 버릴 것 같았지만 이를 앙 다물었다.

 이것은 최대한 빠르게 보고해야 할 사안이다. 그는 직감했다. 지금 붉은 장발의 존재는 전 국가적인 위협대상임을 말이다.

 그는 서둘러 몸을 옮겼다. 입가에서 피비린내가 날 정도로 그의 몸은 지쳐 있었지만 그럴수록 그는 더욱 빨리 발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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