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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보스의 마이 레이디
작가 : 밍이
작품등록일 : 2017.7.18

그 날은 유난히 비가 내리던 날.
집 앞 골목길, 피를 흘며 쓰러진 남자를 주웠다?

"무엇을 바라고 살린거지?"

눈을 뜬 남자는 다짜고짜 반말에 자신을 왜 살렸냐고 타박을 한다. 심지어 살려놓으니 어쩌라고라며 무대포로 나오는 이 남자. 싸가지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부려먹으려 든다. 밥값이라도 하라고 무엇을 시키면 다 부숴버리곤 미안한 기색없이 얼마냐고 떵떵거린다. 도대체 이 남자 뭐야! 이런 남자이건만 자꾸만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감에 당황스럽다.

"나에게 다가오지마요!"

점점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 낯선 남자를 집에 데려온 불안감. 그리고 자꾸만 끌리는 묘한 감정. 그녀는 헤깔리기 시작하였다. 이 감정은 동정인걸까. 아니면.

남자가 낯설지만 걱정이 되어 차마 내치지 못하는 수와 재벌이라며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어 수에게 빌붙어 사는 그러다 어느새 선한 수에게 마음이 가는 현.

묘한 남자와 어리숙한 여자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갔네
작성일 : 17-07-31 21:27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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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가로등 길 사이로 사라지는 그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혀서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정말 가는걸까. 생각하면 4주 정도 지나버린 시간 속에 나는 마치 꿈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았는데. 하, 하. 조금의 웃음이 흘러나왔다. 일상으로 돌아왔고 이제 돈을 덜 쓸 수 있을 것인데. 늘 새로운 세상을 꿈꿨고 내가 여주인공으로 잘아가길 바랬다. 정작 나는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공주가 여전사가 될 수 있을까. 이제는 자신이 없어지는 걸. 참 바보 같은 꿈을 꿨는 걸까. 나는. 뚝뚝 흐르는 눈물에 나는 한참을 그가 떠난 자리에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나는 무엇을 꿈꿨던 걸까. 신데렐라? 판타지? 알고보니 여주인공, 히로인? 그럼 뭐해. 떠났는 걸. 그 사람은 떠났는 걸. 이야기는 시작도 전에 져버렸는 꽃 잎 처럼. 사라져 버렸다.

 

 "이 수씨!"

 

 "예!"

 

 나는 대답을 하며 다시 뛰어대었다. 나는 여전히 현실 속에 팽겨친 것 처럼 바쁘게 살아왔다.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정해져 있었고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늘 그랬듯이 모든 것은 나를 제외하고 째깍째깍 지나가고 있었다. 정말 인정하기 싫었지만 그 상황 속에서 나는 또 적응하고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녀왔습니다."

 

 어느새부터인가 인사를 하게 되어버렸다. 어두운 방안에는 더위만이 넘쳐 흘렀다. 에어콘을 키자 시원한 냉기가 그제서야 방안을 덮었다. 아무도 없는 방에 불을 켜자 아침에 바쁘게 나가버린 덕에 어지럽혀져있는 방안이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채로 있었다.

 

 "아, 아무도 없었지."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쓸데없는 습관이 생겼어 당신 때문에.

 

 "갔네. 정말 갔어."

 

 확인을 하려는 듯이 나는 또 그렇게 말을 중얼거렸다. 정말 사라진 그의 자리를 잊지 말라는 듯이. 또 중얼거리고 또 다시 중얼거리고. 컴퓨터를 켰다.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을 글로 설명을 해볼려고 어떻게든 기억해보려고. 그는 어떻게 웃었더라. 또 어떻게 행동했더라. 늘 침대에서 움직이다가 아플 때면 미간을 잔잔히 찌푸렸는데. 또 어떻게 행동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나에게 입을 맞추어주었는지. 행동이 멈추며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그만, 이제 그만.

 

 "흡."

 

 결국 참던 눈물이 터져버렸다. 뚝뚝 흘러 넘치는 눈물에 나는 다시 얼굴을 가렸다. 시도때도 없이 흘러넘치는 눈물에 나는 결국 무너져 내렸다. 그래, 차라리 울자 울어. 이렇게 울면 속이라도 시원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더욱 울어대었다. 뚝뚝 흘러대는 눈물에 컴퓨터 자판에 물이 잔뜩 고였다. 결국 나는 침대에 드리 누웠다. 컴퓨터는 나중에 끄면 되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고는 흘러넘치는 눈물을 애써 주체하려고 울음을 삼켜보았지만 될리가 없지. 결국은 그냥 맘에 내키는 대로 울어대었다. 내일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참 다행이지. 적어도 눈이 잔뜩 부은 것을 아무도 볼 수 없을 테니까. 한참을 그렇게 울다가 울다가. 눈을 더이상 뜰 수 없게 되자 결국 눈을 뜰 수 없게 되자 어둠이 찾아왔다.

 

 "으음."

 

 조용한 아침이 찾아왔다. 눈이 너무 뻑뻑하여서 눈을 떠도 눈이 뜨이지 않ㅎ았다. 앞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것이 불안하였다. 거울을 억지로 확인하였는데 세상에.

 

 "헉, 개구리."

 

 목소리도 얼마나 쉬어버렸는지 나도 모르게 입을 가렸다. 이거 진짜 못볼꼴이다. 어떻게 이정도인건지. 나는 가볍게 물로 얼굴을 씻은 후에 차가운 수건으로 눈을 덮었다. 한 숨을 더자야지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눈을 감았다. 포근한 침대가 왜인지 슬퍼온다. 이 침대, 그가 쓰던 것이었는데. 쓰라린 눈가에 눈물이 스치자 더욱 아파왔다. 아파. 울지말자. 이제 그만 울자. 겨우 한달인 것을 왜 자꾸 아파하는지 왜 자꾸 슬퍼하는지. 무엇이 그렇게 아픈 것인지. 무엇이 그리 슬픈 것인지. 무엇이 이리 괴로운 것인지.

 

 "그만 사라져. 그만 지워져."

 

 그렇게 외치다가도 다시 중얼거린다. 약속했잖아.

 

 "잊지마. 기억해."

 

 그러면서 원망이 섞인 목소리.

 

 "빨리 내 돈 같아 망할 놈아."

 

 그럼 그는 웃으려나 알았다고 자신은 재벌이니까 그런 걱정 하지 말라고.

 

 "웃기지마 망할 놈아. 안갚잖아 아직 안왔잖아."

 

 언제와요 언제 오는거야. 나 좀 많이 쓸쓸한데. 나 많이 외로운데. 도대체 어디서 뭘 하는거야. 정말 굼뜬 사람 같으니. 기다릴테니까. 얼른 와요. 빨리 와요. 너무 열심히 기다리다가 힘이 빠져 버리니까. 탈진 할 것 같으니까. 이러다가 내가 아플 것 같으니까.

 

 · · · · ·

 

 "자꾸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김사장의 얼굴이 자꾸만 구겨지는 모습이 꽤나 우스웠다. 빙그르 웃어주며 그를 바라보니 꽤 좋은 표정을 지어보인다. 결국 힘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의 모습이 전혀 유쾌하지 않아. 정말 재미없어.

 

 "현아 이래뵈도 큰아버지인데 이렇게 막대하는 건 회사 이미지 상 보기 참 좋지 않을 것 같지 않니?"

 

 김사장이 애써 말을 해보았지만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면서 미소를 싹 지웠다. 정말 웃음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지 않나.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웃으라는 건지. 정말 고역이군.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겁니까. 그쪽이 회장님에게 하는 행동에 대해서 다시 말해볼까요?"

 

 나의 말에 그는 결국 입을 다물면서 고개를 돌렸다. 아, 정말 재미 없어 지루해. 정말 원하지도 않는 이 짓을 해야된다니. 정말 못할짓이다.

 

 "유비서."

 

 "네 대표님."

 

 "제대로 하는 사람이 누가 있는거야. 지금, 나랑 장난치려고 지금 나를 부른건가? 아니면 여기 나를 올려 놓은 이유가 당신들의 지금 회사를 말아먹으려고 하는데 그 책임을 나에게 돌릴려고?"

 

 그러자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며 답을 하였다. 아, 정말 나이도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이렇게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정말 지루해. 겨우 한달만에 이뤄낸 이 일들에 모든 사람들이 놀라워했다.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였고 하나같이 자신을 차기 회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럴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모든 것은 마치 짜여진 틀과 같이 흘러지나갔다.

 

 "거참, 이러지 마세요. 그러시면 제가 못된 사람이 된 것 같잖습니까?"

 

 그러자 다시 찾아온 적막에 나는 빙긋이 웃어보였다. 그래, 드디어 조금 조용하군.

 

 "그래요. 조용히 하세요. 자꾸만 시끄러우니까 머리가 아프니깐. 오늘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죠."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모든 것은 자신의 뜻대로 이뤄지는 이 상황이 참 웃기면서도 유쾌하지 않으니. 어찌할까.

 

 "유비서님 할배의 몸 상태는 어떻습니까."

 

 유비서는 나의 뒤에서 조용히 따라다녔다. 처음에 떽떽거리던 모습은 어디가고 조용히 따르는 모습이 꽤 봐줄만 하였다.

 

 "아마도, 일어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쯧.

 

 나는 가볍게 혀를 차며 그를 노려보았다. 지금 그러니까 이 회사를 이 무거운 짐을 끝까지 가져가라는 말이잖아. 나의 노려봄에 유비서가 입술을 꾹 눌렀다. 무엇이라고 답할 것은 없고 물러설 수 는 없고 참으로 곤란한 사람이다. 정말 마음에 안드는 사람이기도 하고.

 

 "정송은 어떤가요. 여전히 그러한가요?"

 

 나의 물음에 유비서가 빠르게 답하였다.

 

 "네 그렇습니다. 백화점 및 테마파크를 늘리는 가운데 성황리에 매출이 오르는 중입니다."

 

 "네, 그걸 참 빠르게도 말하고 즐겁게도 말하는 유비서님을 저는 이해할 수 없군요. 지금 정송이 잘되서 즐겁습니까?"

 

 나의 말에 유비서의 입이 다시 닫긴다. 정말 웃을 날이 없다니깐. 할배도 참 힘들었겠어. 이런 엉망진창인 놈들과 활동을 할려고 하니 얼마나 힘들었겠어. 이제와서 할배의 고충을 조금은 이해할 것도 같았다. 자꾸만 머리가 아파옴에 나는 머리를 짚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괜찮냐고 말하는 이 없다.

 

 "유비서, 사람을 몇 명 바꿔야 될 것 같은데. 아니, 꽤 많은 사람이 필요할 것 같아. 직원을 좀 구해. 꽤 많이. 아 그리고 몇 명을 좀 자를 건데."

 

 나의 말에 불안한 듯한 표정을 짓는 유비서의 모습에 나는 빙긋이 웃어주었다. 아 턱이 당기는 것 같군. 비웃어주는 것도 꽤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래뵈도 나 그녀에게는 자주 웃어보였건만. 정말 웃는 것이 이리 힘들 줄이야. 몰랐어.

 

 "없네."

 

 없어, 당신이. 그녀가 없어. 그 자리가 너무 잘 알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자꾸만 뒤를 돌아봐. 넌 여전히 그 곳에 있겠지. 잘 살아는 있는 거겠지.

 

 "보고싶네."

 

 자꾸만 너가 없는 것이.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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