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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뇌제라 불리는 자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18. 루바론
작성일 : 17-07-31 21:14     조회 : 306     추천 : 0     분량 : 7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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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루바론

 

 

 

 마르엘로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것은 진도 마찬가지.

 아마도 세월이라는 무게가 두 남자를 무디게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진..”

 

 마르엘로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오래전 자신이 처음으로 친구라 불렀던 사람. 그리고 함께 대천사 라파엘을 만났던 사람. 아릿한 기억들이 낙엽처럼 떨어졌다.

 

 “오랜만이야. 마르엘로.”

 

 진이 웃었다. 오랫동안 그의 미소를 본 사람은 드물었다. 진은 말 수가 적었고 표현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모두들 알고 있었다. 그래서 다가서기 힘든 남자였다. 그런 진이 웃고 있었다. 마치 소년 같은 모습으로.

 

 “아직도 라파엘과 만나는가?”

 

 마르엘로가 오래전 추억을 더듬어 갔다. 그가 말 할 때마다 얼굴에는 세월의 풍화로 만들어진 주름이 생겨났다.

 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르엘로가 후 제국에 볼모로 있었던 시절.

 둘은 후 제국의 오랜 유적에 놀러 간 적이 있었다. 그곳은 선왕들 중 가장 위대하다는 칸의 능陵(무덤).

 후 제국은 무려 1000년의 역사를 가진 대 제국. 제국을 세운 선왕 칸의 능은 동양의 대륙 중 가장 신성한 곳으로 여겨졌다.

 그들이 대천사 라파엘을 만난 것도 그곳이었다.

 황금 같이 찬란한 빛이 그곳에 떨어졌다. 그것은 두렵고 무서울 정도로 경험하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 것. 진과 마르엘로는 서있지 못할 정도로 두려웠고 도망칠 수도 없었다.

 그 빛이 떨어진 곳에는 하얀 날개를 가진 빛의 사자가 있었다. 그가 바로 대천사장 라파엘이었다.

 

 “아직도.. 신의 수행자를 자처한다는 말이군.. 진.”

 “그래. 그것이 나다운 결정이었고 나의 길이라 여겼네.”

 

 진의 말에 마르엘로는 수긍했다. 마르엘로는 진이 아마도 마음을 먹었다면 충분히 후 제국의 왕좌를 이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어릴 적 진은 총명했고 뛰어난 소년이었다.

 

 “이 곳에 자네가 온 것은 벗을 찾아온 것인가? 아니면.. 라파엘의 예언 때문인가?”

 

 후자의 이야기를 할 때 마르엘로의 눈썹이 미묘하게 떨렸다.

 

 “아직도 그 예언을 기억하는군.”

 “잊을 수 없었네. 내가 후 제국에서 유비엔스로 돌아온 순간부터 몇 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단 하루도 잊지 않았지. 아니, 잊을 수 없었다고 해야겠군.”

 “그것은.. 미안하네.”

 

 진이 눈이 가라앉았다. 그래. 그것은 미안하고 정말 용서를 구해야 할 일인지도 몰랐다.

 평범한 인간에게 신의 예언을 듣게 한 일은 행복하거나 신기한 경험으로 치부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미래를 깨닫게 되는 일이었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거운 것이었다.

 

 “아니야. 진. 라파엘이 물었었지. 예언을 들어 보겠냐고. 내가 선택했네. 듣겠다고. 그리고 자네는 신의 수행자를 선택했고 나는 그것들로부터 도망친 것일세.”

 “도망..”

 “그랬지. 도망. 적어도 당시에 라파엘의 예언은 수 십 년 뒤에나 일어날 일들이었어. 그리고 적어도 그들은 신의 사자들이 아니었던가? 천사들 말일세. 그들이 세상은 그동안 충분히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여겼네.”

 

 마르엘로의 목소리가 한층 격양되었다. 진은 눈을 감았다. 변함없는 마르엘로의 모습에 옛날 그 시절의 향기가 코끝에 묻어나는 것 같았다.

 마르엘로는 쾌활한 소년이었다. 그러나 겁도 많았고 겁이 많은 만큼 걱정도 많았다. 그리고 자신을 자책하기도 많이 했다. 껍데기는 40대 중년의 얼굴을 가진 유비엔스의 국왕이었지만 진의 눈에는 어린 시절의 마르엘로가 느껴졌다.

 

 “친구여. 난 자네를 보아서 기쁘네. 그리고 라파엘의 예언 때문에 찾아온 것도 사실이네.”

 “..그렇군.”

 “그러나 나에게는 함께할 일행이 생겼지. 마르엘로. 자네는 그들을 만나야 하네.”

 “알겠네. 이런 잠깐 이야기는 묻어두세. 결국 난 자네가 모든 것들을 해결하리라 믿고 있으니까. 라파엘의 예언에서 내가 짊어져야 할 부분은 자네를 믿는 것뿐.. 아니겠나? 하하.”

 

 마르엘로가 호쾌하게 웃었다. 진도 역시 그의 말에 웃었다. 진은 그를 만난 것이 다행이라 여겼다. 그리고 진심을 함께할 친구가 없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일 것이라 생각했다.

 

 

 카제로의 웃음이 어둑한 공간에 살이 떨리도록 울렸다. 그의 웃음에는 짙은 마기가 담겨 있었다. 사람이 그 웃음을 듣는다면 미쳐버리고 말 정도로 짙은 마기였다.

 

 “그래.. 루멘이었군! 크흐흐! 놈들이 오크들과 자이언트 오우거들이 전멸시키다니 놀라운 일이야..”

 

 카제로의 말에 로브를 쓴 10인의 흑마법사들이 고개를 조아렸다.

 

 “그렇습니다.. 감시책들을 살포했습니다만 아직까지 그들의 행동거지는 붙잡히지 않습니다..”

 흑마법사 중 하나가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그래그래.. 크흐흐. 루멘에다가 장난감을 잠깐 서보자고.....”

 “하지만 카제로님. 그 것은 마계에는 통보하지 않은 일이라..”

 

 흑마법사 10인 중 하나가 카제로의 말에 반대했다. 그는 잠깐이나마 고개를 들어 카제로를 바라봤다가 황급히 다시 고개를 숙였다. 카제로가 살기 가득한 눈으로 토를 단 흑마법사를 바라봤기 때문이다.

 

 “마계!!! 마계!!! 자네들은 말끝마다 날 미치게 만드는군. 마왕? 서큐버스? 그들은 결국 지하계의 쓰레기일 뿐!! 내가 그들을 어찌 생각하는 것 같아??”

 

 카제로가 미친듯이 소리치자 흑마법사들이 몸을 떨었다. 카제로에게 말실수를 한 것이다. 카제로는 반인반마半人半魔로 반은 인간이었고 반은 마인인 흑마법사였다.

 그가 만든 지금의 ‘검은 혁명’라는 단체도 그가 반강제적으로 전 대륙의 흑마법사들을 협박하고 위협해 만든 단체였다.

 

 -파아악!!

 

 순간이었다. 카제로의 말에 토를 달았던 마법사의 발아래 진이 형성된 것은. 어떠한 스펠이나 캐스팅도 없었다.

 

 “안...안돼!!! 살려줘!! 아악!!!아아악!!!”

 

 흑마법사의 몸은 진에 빨려 들어갔다. 서서히. 마치 늪에 빠진 사람처럼 그는 죽음을 느껴야 했다. 잠시 후 마법사가 완전히 진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좌중은 침묵에 휩싸였다. 그것은 절대적인 공포와 두려움에 의한 것이었다.

 스펠로 어떠한 룬어도 사용하지 않은 채 강력한 S클래스의 흑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카제로를 제외하면 전무할 것이다.

 

 “내가...말야... 비록 마계와 손을 잡아 지금의 위치에 올랐다고는 하나 난 그들의 수하가 아니란 말이다. 결국 중간계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검은 혁명’일 것이다.”

 

 카제로의 말에 광기가 서렸다. 남은 흑마법사 9인은 더욱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방금 전 동료처럼 처절하게 죽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이상하단 말이지..”

 

 레오나가 눈을 굴리며 미간을 구겼다. 마룬은 그런 레오나를 보며 미간을 같이 찌푸렸다. 분명 가만히 있으면 레오나는 상당한 미인이었다. 신비한 녹색 눈, 찬란한 금발,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받쳐주는 육감적인 몸매. 그러나 그녀가 행동하고 말하면 그 환상은 금방 깨지고 마는 것이었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는지는 몰라도 웬만한 장정들은 그녀의 주먹 한 방에 나가 떨어졌다. 일전에도 그녀에게 추파를 던지던 한 거구의 얼굴에 스트레이트를 꽂아버린 매력적인 일을 서슴치 않았다.

 

 “뭐가?”

 

 태오가 그녀의 혼잣말에 대꾸했다. 레오나는 태오가 마룬을 데려온 이후 말 한마디 섞을 생각이 없었지만 이번만은 예외인 듯 고개를 돌려 태오를 바라봤다.

 

 “느껴져? 뭔가 차가운 느낌의 시선.”

 

 레오나의 말에 태오가 눈을 감았다. 익스퍼드 중급이긴 했지만 이토록 사람이 넘쳐나는 루바론에서 집중하지 않고 어떤 기운을 느끼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마룬도 눈을 질끈 감았다.

 

 “확실히 무엇인가 있군.”

 

 태오가 말했다.

 

 “..그..그렇습니까? 형님? 저는 잘 모르겠는뎁쇼?”

 

 질끈 눈을 감은 채 마룬이 더듬거렸다.

 

 “사실 희미해서 별 신경을 안 썼는데..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레오나가 동쪽 성당을 향해서 걸어갔다. 사방에서 느껴지는 기운 중 그곳에서 느껴지는 기운이 가장 가까웠기 때문이다.

 

 -팍...

 “윽..”

 

 태오가 마룬의 뒤통수를 때렸다. 눈을 질끔 감고 여전히 헛짓거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자.”

 “네. 형님.”

 

 뒤통수를 어루만지며 태오를 따라나서는 마룬은 어리둥절했다. 나중에 이런 기술들 좀 알려 달라고 해야지. 도적질을 업으로 삶는 그에게 경비대의 눈을 피하기에는 정말로 좋은 기술이 아닌가?

 

 

 성당 앞 광장의 풍경은 상당히 평화로웠다.

 지저귀는 새들. 달콤한 밀담을 나누는 연인들. 그리고 산책 중인 사람들. 과연 유비엔스 루바론의 태평성대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여기쯤 인데. 마계의 인물은 아닌 것 같아.”

 “그렇군.”

 “그렇습죠. 형님.”

 

 말끝마다 태오의 말을 따라하는 마룬을 레오나가 못마땅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마룬은 재빨리 그녀의 눈길을 피했다.

 

 “음? 저것인 것 같군.”

 

 태오의 손가락이 광장의 한 부분으로 향했다.

 

 “아무도 없잖소? 형님?”

 

 마룬이 물었다.

 

 “꼭 어떤 기운이 사람에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지.”

 

 태오의 말에 마룬이 고개를 갸우뚱 했다.

 

 -팟!

 

 레오나가 천리안을 펼쳤다. 마룬은 갑작스레 느껴지는 서늘함에 깜짝 놀랐지만 태오는 이제는 익숙한 표정으로 일념했다.

 

 “비둘기?”

 

 레오나가 태오가 가리킨 광장으로 걸어갔다.

 

 -푸드드득!!

 

 비둘기들이 모여 있다가 일행이 다가서자 사방으로 흩어졌다. 한 마리를 제외하고.

 

 “뭐지?”

 

 -팍!

 

 태오가 가만히 있는 비둘기를 재빨리 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러나 비둘기는 어떠한 반항도 울음도 내지 않았다.

 

 “흑마법이야.”

 

 레오나의 말에 태오와 마룬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흑마법?”

 “흑마법이라 했소? 누님?”

 “한 번만 더 누님이라고 하면 죽여 버릴 겁니다.”

 “...”

 “너 죽인다는군.”

 “뭐라 해야...처자..? 아줌마..? 이보쇼?”

 “......”

 

 누님이라는 말에 레오나가 질색을 했다. 그녀는 여자의 몸으로 천사가 되었기에 인간 여성이 가지는 감정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인간여성으로서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몇 가지 있었다.

 어쨌거나 레오나는 비둘기를 살펴봤다. 자세히 보니 비둘기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마치 구울 같군.”

 

 태오가 비둘기를 살펴보다가 이야기했다.

 

 “구울이랑은 달라. 구울은 인간의 시체에 마기를 투여해서 만든 것이지. 그런데 이건 어떤 마기도 느껴지지 않아. 아마도 비둘기 시체에 일종의 마법을 걸어둔 것 같아. 아마도 지금 우리가 보는 것처럼 녀석들도 비둘기의 시야로 우리를 보고 있을 걸?”

 “마계의 존재가 아니라면 우리를 관찰할 필요가 있을까?”

 

 태오의 말에 레오나가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다는 뜻이었다. 그때 마룬이 눈치를 보다가 대화에 끼어 들었다.

 

 “한 말씀 올려도 될 깝쇼?”

 

 전형적인 간신의 톤이었다. 레오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를 곁눈으로 쳐다봤다. 헛소리하면 알아서 하라는 무언의 압박.

 

 “제..제가 흑마법에 대해서 조금 아는데요.. 레오나 양...”

 

 레오나가 마룬의 표현해 별 반응이 없자 눈치를 보고 끊었던 말을 이어 나갔다.

 

 “제가 아는 놈들 몇 놈도 흑마법사인데.. 그 놈들 항시 이런 것처럼 이상한 짓들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요.”

 “어째서? 우리에게 그런다는 거야?”

 

 태오의 말에 마룬이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형님. 그들은 우리를 관찰하는 게 아니라 이곳들 전부를 관찰하는 것일 수도 입습죠. 루멘 놈들 말로는 이런 짓들로 여기저기서 별 해괴한 짓들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 말인 즉.. 우리가 괜히 스스로 놈들의 시야에 발을 들여놨다는 것이군.”

 

 태오의 말에 레오나가 한 숨을 쉬었다. 마룬의 말대로라면 흑마법사들에게 그들 스스로 정체를 노출한 셈이다.

 

 “어쨌거나 그거.. 빨리 처리해..”

 

 레오나가 태오에게 말했다.

 

 “뭘..어떻게?”

 

 태오는 흑마법이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드래곤 시절에도 몇 번 그것에 관해 들은 적이 있으니까. 그러나 그것들은 주류가 아니었고 별다른 흥미도 없었기에 그것에 관한 지식은 전무한 상태였다.

 

 “묻어주던지.. 어찌됐건 처리하라고.. 그것들이 우리를 계속 보고 있게 냅둘 수는 없잖아..”

 

 죽은 비둘기의 눈에 아마도 그들의 이런 모습이 그대로 비춰질 것이라 생각하니 왠지 몸서리쳐졌다. 태오는 짜증 섞인 얼굴로 근처 공원을 향했다.

 

 -팍. 팍.

 

 마룬과 태오는 땅을 파며 신세 한탄을 했다. 비둘기 시체나 묻어주려 루바론에 온 것이 결코 아니었다. 흑. 뭐 땅을 파는 것은 물론 마룬의 일이었지만 말이다.

 

 

 “카제로님. 보셔야 될 것이 있습니다.”

 

 흑마법사가 카제로에게 수정구를 내밀었다.

 

 “오늘 오후에 녹화된 것입니다. 어떤 놈들이 감시책을 건들인 것 같습니다.”

 

 수정구에서는 어떤 영상이 떠올랐다. 금발의 여자와 남자 하나, 갈색머리의 거구 하나가 그들이 루바론에 뿌려 놨던 감시책을 땅에 묻는 모습이 나타났다.

 

 “어찌할까요?”

 “크흐흐. 루멘이 아니다. 루멘에서 장난감을 다시 가져와라.. 루바론에 있었군!!”

 

 카제로의 눈이 움찔거렸다. 상당히 재밌어진 상황이었다. 사실 루멘이라면 그가 마음껏 설쳐도 별 탈이 없을 정도의 마을이었지만 루바론이라면 얘기는 달랐다. 대 유비엔스 왕국의 수도가 아닌가? 아무리 그가 뛰어난 흑마법사라 해도 루바론에서는 움직이기 힘들었다. 그만큼 루바론의 기사들과 마법사들의 저력은 강력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칼루스의 얼굴에 상당한 피가 흘러 내렸다.

 상대는 인형. 몸통과 팔 다리의 색이 모두 달랐고 얼굴에는 코나 눈 없이 입만이 있었다. 문제는 그것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과 마법과 검을 사용하며 루멘의 마을 사람들을 살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마을 경비대의 3분의 1이 그것과의 전투로 목숨을 잃었다.

 

 “젠장!!”

 

 칼루스가 소리쳤다. 익스퍼드 상급인 그의 검술로도 겨우 그 인형을 붙잡아 두는 것만이 전부였다. 상황은 점점 나빠져 갔다. 그의 모든 기술을 시전 했지만 상대에게 단 1cm의 상처도 입히지 못했다.

 

 -꾸르르릉.

 

 갑자기 인형이 멈췄다. 칼루스는 갑작스레 찾아 온 기회에 모든 마나를 검에 모으기 시작했다.

 

 “내가 죽더라도.. 사람들이 대피할 시간은.. 벌어야 겠지..”

 

 칼루스의 신형이 빠르게 인형에게 접근했다.

 

 -빠지직!!

 

 인형에게서 갑작스레 엄청난 풍압이 불어왔다. 칼루스의 신형도 동시에 멈춰섰다.

 

 “무슨..!!”

 

 -슝!

 

 인형의 머리에 검은 동그란 이계 공간이 떠올랐다.

 

 “차원 게이트? 역시 조종하는 자가 있었군..!”

 

 인형은 공간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지옥을 방불케 하던 마을은 침묵에 휩싸였다. 사방이 주민들과 경비대의 시체였다. 칼루스는 곧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졌다. 너무나 많은 기력을 소진한 탓이었다.

 

 유비엔스 루바론.

 

 유비엔스의 수도. 인구 10만. 표면적 인구는 10만이나 각 국에서 몰려드는 상인과 이주민들을 함치면 거의 두 배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경비대의 수준은 각각이 소드 익스퍼드 초입 이상이고 왕궁의 직속 기사단은 익스퍼드 중급 이상인 자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어느 왕국보다도 엄격한 기준이기에 유비엔스 루바론의 기사들은 그라니아에서도 최상으로 치부된다.

 루바론에 위치한 유비엔스 궁에는 궁정 마법사 1000명과 그들을 10개 조직으로 이끄는 대 마법사 10인이 있는데 각기 다른 전통 마법 분야를 연구하고 조직을 이끈다.

 그들의 수준은 가히 타 왕국에 비해 강력하다.

 그 이유로 과거 유비엔스 왕국의 초기에 개국공신 중 절반이 마법사들이었는데 그들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따라서 마법에 투자하는 비용이 타 왕국에 비해 상당히 많아졌고 지금의 대 마법사들을 배출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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