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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뇌제라 불리는 자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17. 루바론
작성일 : 17-07-31 21:12     조회 : 320     추천 : 0     분량 : 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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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루바론

 

 

 

 

 유비엔스 왕국의 수도 루바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루바론의 위용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다.

 입구부터 시작해서 수도 외각에는 전부 성벽으로 둘러져 있었는데 그 길이만 해도 그라니아 대륙의 4분의 1을 횡단할 정도로 거대했다.

 

 "대단하군."

 

 태오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러나 그런 태오의 감탄에 맞장구 쳐줄 만한 인물은 단 한명 빼고 없었다.

 진이야 원래 말이 없는 성격이었고 레오나는 지금 굉장히 화가 나있는 상태라 태오와 한마디조차 섞지 않았다.

 

 "맞소! 형님! 저도 루바론에 자주 오는 편입니다만 올 때마다 감탄이 절로 나오!"

 

 마룬이 거구에 걸맞지 않게 어린 아이 같은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레오나가 찌릿한 눈으로 마룬을 쳐다봤다. 그러자 마룬은 헛기침 몇 번하더니 태오의 뒤에 바짝 붙었다.

 

 "어째서 저 놈을 데리고 가는 거야?"

 "다 쓸모가 있다니까."

 "저 범죄소굴 두목을 어디다 쓴다는 거야?"

 "뭐. 화살받이라도 쓰면 되지."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는 거야?"

 

 

 레오나가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지난 밤, 밤이 새도록 태오와 언쟁을 펼쳤다. 하지만 결국 태오의 주장을 꺾지 못하고 마룬을 일행으로 받아들였다.

 게다가 무슨 바람이 불었던지 마룬은 태오를 진짜 형님 모시듯 했다. 레오나에게 무릎까지 꿇어가며 일행으로 받아달라고 빌었던 마룬이다.

 진은 그들의 복잡한 다툼에 일절 끼어들지 않았다. 레오나가 진에게 의견을 물었지만 끝끝내 중립을 지키던 진이었다.

 

 레오나가 진이며 태오며 그 뒤에 졸졸 따라오는 마룬까지 쭉 훑어 봤다.

 

 "내가 이 인간들을 믿고..."

 

 레오나가 이마를 짚었다. 제 멋대로 날뛰는 태오. 도적두목 마룬. 존재감 제로인 진. 답답함에 숨이 탁하고 막혀왔다.

 

 "형님, 저 여자는 뭐요?"

 

 마룬이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레오나와 그렇고 그런 사이냐는 뜻이었다. 태오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흠흠... 생각보다 까다로운 여자지."

 

 태오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굳이 마룬에게 레오나가 자신을 끌고 다니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야말로 마지막 남은 모래알 같은 자존심이었다.

 

 "뭐라고 자꾸 꿍얼대는데?"

 

 먼발치에서 앞서나가던 레오나가 한참 뒤에서 수다중인 태오와 마룬에게 소리쳤다.

 

 "간다..! 가!"

 

 태오가 레오나의 말에 소리쳤다.

 

 "형님, 너무 잡혀사는 것 아니오?"

 "뭐 까다롭기는 해도 은근히 내 말은 거역 못한다. 저런 것은 다 앙탈일 뿐이지."

 

 태오의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만약 레오나가 들었다면 천 번은 죽어야 마땅할 것이었다. 그런데도 태오는 아주 태연하게 마룬에게 마치 자기 손에 있는 여자라는 냥 레오나를 소개했다.

 진은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그 이야기를 다 듣고 있었다. 얼굴에 별 표정은 없었지만 웃음이 나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진은 자신에게 웃는 모습이나 밝은 표정들은 이미지 상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그의 성격적인 편집증적 증상이었다. 말은 안했지만 그 역시 상당히 피곤하게 사는 성격이었다.

 

 "나는 잠시 왕궁에 다녀오겠소. 마르엘로를 만나고 그대들의 이야기 할 것이오. 아마 절차가 복잡할 것이니 제법 루바론에 머물러야 할 것 같소."

 "그래요. 일이 끝나면 여기 여관에서 만나죠."

 

 레오나와 진의 짧은 대화가 오고 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마룬이 옆에서 귓속말로 태오에게 물었다.

 

 "형님. 어째서 우리 4명이 모두 여관방 하나를 쓴단 말이오? 적어도 형님과 저 여자가 한 방을 쓰거나 아니면 남자가 쓰는 방 여자가 쓰는 방 두 개는 잡아야 되지 않소?"

 "아.. 간단하다. 레오나는 이곳에 머물지 않아. 남자 세 명이서 쓰기에는 충분히 넓은 방이지."

 "머물지 않으면 어딜 간단 말이오?"

 "그런 것이 있다.. 그녀는 제법 바쁜 사람이라 말이지.."

 "바쁜 사람.. 설마 밤일이라도 나가는 여자요? 그렇게 안보이는데..?"

 "아니다! 이놈아. 그런 소리 입 밖에 냈다가 레오나에게 걸리면 넌 사지가 찢길 것이다."

 "아..알겠소. 형님."

 "어쨌거나... 그녀는...뭐 그런 사람이지..쩝.."

 

 태오는 말끝을 흐렸다. 레오나가 밤마다 천계에 다녀온다는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다.

 뭐 물론 설명해줘도 크게 상관은 없었다. 다만 밤낮을 걸쳐가며 몇 주 정도 입이 닳도록 기본지식들을 설명한다면 지금의 상황들을 마룬도 이해할 수 있겠지..

 그러나 굳이 그런 수고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가 굳이 무서운(?) 레오나의 말에 끝끝내 거역하며 마룬을 데려온 이유는 수고를 줄이기 위해서니까 말이다.

 뭐 시녀? 몸종? 노예? 그런 종류의 느낌으로 마룬을 루바론까지 데려온 태오였다.

 뭐 마룬의 입장에서는 일전의 도박장 사건으로 일방적으로 혼자 감동하여 충성하게 된 입장이었지만 말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혼자만의 서글픈 짝사랑 같은 것이었다.

 

 "왕 한 번 만나기 힘들군."

 

 태오가 투덜거렸다. 임무가 끝나면 오딘의 배려로 태오는 일정기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 때는 레오나도 따로 붙어 다니지 않고 태오 혼자서 생활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다. 태오는 그것은 해방이라 불렀다. 마치 광복을 맞이한 나라처럼 그의 삶도 자유를 얻는 순간이었으니까.

 

 "왕..? 왕이라 했소?"

 

 마룬은 그제 서야 진이나 레오나 태오가 하던 말들을 이해했다. 왕? 유비엔스 왕국의 국왕을 말하는 것인가? 마룬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영력했다.

 

 "...."

 

 진이 나가고 레오나는 마치 그들을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 마룬이나 태오가 옆에서 뭐라 떠들던 동네 개가 짖는 듯 무시할 뿐이었다.

 

 "형님! 국왕 마르엘로를 말하는 것이오?"

 "..휴. 맞다. 더 이상 말시키면 쫒아낸다. 이제는 피곤하다고.."

 

 마룬은 믿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그저 이들을 이방인 부부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털었지만 오히려 역으로 얻어 터지고 말았다. 게다가 태오에게 붙잡혀 억지로 부하행세까지 했었다. 그런데 며칠 뒤 자신의 도박장에 찾아온 기사과 싸워 그들을 홀몸으로 쫒아낸 태오였다. 게다가 갑자기 나타난 저 진이라는 동양인은 유비엔스의 국왕을 만나고 온다고 한다.

 대체 이들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마룬은 고개를 저었다. 어쨌거나 태오에게 빚진(?) 목숨으로 형님을 의심할 수 없는 법. 도적놈이라도 의리는 있는 편인 마룬이었다.

 

 

 유비엔스 수도 중앙에 위치한 마르엘로 궁의 입구.

 경비병들은 한 동양인이 궁의 입구로 걸어오자 그를 막아섰다.

 

 "정지!!!"

 

 역시 왕궁의 기사. 입구 경비병이라고 하나 그들에게서 뿜어지는 위압감과 마나는 보통이 아니었다. 아마 다른 사람들 같았으면 분명 그들의 기세에 심하게 주눅이 들고 말았을 것이다.

 진이 증표를 꺼내 보였다. 붉은 미스릴!!

 경비병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빨리 본궁에 연락해라!!"

 

 경비를 서던 선임 기사가 다른 기사들에게 소리쳤다.

 

 "무슨 용건으로 오셨습니까?"

 

 왕가의 징표를 본 경비병은 아주 정중하게 진을 대했다. 진은 그들의 태도 변화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은 표정으로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오랜 친구. 마르엘로를 만나러 왔다고... 그리 전해주겠소."

 

 진의 대답에 어딘지 모르게 그리움과 서글픔이 묻어났다.

 

 "나의 오랜 벗.. 마르엘로를 만나러 왔소."

 

 경비병들은 진의 말에 식은땀까지 흘리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평민들의 옷보다 후져 보이는 로브를 걸친 일개 동양인이 왕의 친구라니.. 아마 평소 같았으면 그를 흠씬 두들겨 팬 후 길바닥에 버렸을 일이었다. 그러나 진의 손에 들린 왕가의 징표는 진짜였다.

 

 

 

 *왕가의 징표

 

 마르엘로가 진에게 건내준 선물. 유비엔스 왕가를 대표하는 패로 유비엔스 왕국 내에서는 절대적 권력을 나타낸다.

 징표는 불투명한 붉은 미스릴로 제작 되었는데 이는 마르엘로의 왕가에 전해지는 유일무이한 것이다.

 어찌하여 유비엔스 왕가에서 그 미스릴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관해서는 유비엔스 왕에게서 직속 후계자에게만 그 비밀이 전해진다고 한다.

 

 

 인물설명. 칼루스(Kallus)

 

 31세. 유비엔스 루멘 태생. 아버지는 미노튼 북방인이고 어머니는 크룬의 몰락 귀족이었다.

 그는 31세의 나이로 익스퍼드 상급이라는 놀라운 경지에 올라 왕국 직속 기사단의 섭외를 받지만 루멘을 떠나지 않는 지고지순한 성격을 가졌다.

 검술 중 특히 참격류에 뛰어나고 신속을 사용할 정도로 도법에도 능하다.

 마을에 마인이 습격한 이후에 자신의 약함에 사람들을 지키지 못한 것이라며 자책감을 느낀다. 그리고 더 높은 경지에 오르기 위해 왕국 기사단으로 가게 된다.

 그는 그곳에서 명문 하비에르가의 하비에르 앤(Javier Anne)을 만나 결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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