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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뇌제라 불리는 자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17. 꿈
작성일 : 17-07-31 21:11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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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꿈

 

 

 

 

 

 "그 아이는 용납될 수 없소."

 "하지만.."

 

 드래곤들의 수장 마르가스의 말에서 어떠한 인정도 느낄 수 없었다. 마르가스의 강경한 모습에 레돈은 고개를 숙인 채 그의 집무실에서 빠져 나왔다.

 집무실 밖. 레돈의 아내 실비아가 그를 맞이했다.

 

 "어찌 되었어요?"

 

 실비아의 물음에 레돈은 고개를 저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실비아의 아름다운 황금빛 눈동자에 금세 눈물이 떨어질 듯 그렁그렁 눈물이 맺혔다.

 

 "난 그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요."

 "여보.."

 

 레돈은 그녀를 사랑했다. 그는 어떤 결심을 한듯 실비아를 이끌고 마르가스 궁을 빠져나갔다.

 실비아는 천애고아였다. 그녀가 자란 곳은 북쪽 미노튼 왕국 뒤에 위치한 블랙 로엔. 그곳은 몇 천 년전만 해도 블랙 드래곤들의 레어로 가득한 그들만의 영역이었다.

 문제는 그녀가 드래곤 중에서도 상위족인 골드 드래곤이었다는 것이었다. 블랙 드래곤들에게 자란 골드 드래곤이라. 그것은 마치 마족의 손에서 자란 천족과도 다름없는 말이었다.

 

 레돈이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미노튼 왕국에서였다. 북부의 왕국은 매일 같이 매서운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골드 드래곤?"

 

 레돈은 그녀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노란 눈동자와 금빛 머릿결. 비론 누추한 로브를 둘러쓰고 있었지만 본능적으로 레돈은 그녀가 인간으로 폴리모프한 골드 드래곤임을 알 수 있었다.

 

 "저기!"

 

 실비아가 뒤를 돌아봤다. 그녀는 순간 레돈의 노란 눈동자를 보고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일전에 자신과 같은 노란 눈동자를 가진 족속은 본 적이 없었다. 블랙 드래곤들은 전부 흑발에 칠흑 같은 검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고 인간들은 갈색이나 검정, 파란 눈들을 가진 자들뿐이었다.

 그녀는 블랙 드래곤들의 영지에서 자랐지만 그를 키워준 의붓아버지를 제외하고는 모두들 그녀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난 모습들이었다.

 

 "놀랍군요. 블랙 드래곤들에게 자란 골드 드래곤이라니. 믿기질 않네요."

 

 레돈이 그녀의 과거 이야기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본디 드래곤들은 종족 간에 적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서로를 싫어했다.

 그래서 그린 드래곤들은 남부의 울창한 밀림 대지에, 레드 드래곤들은 동부의 황혼의 사막에, 블루 드래곤은 센트럴 씨의 중앙에 위치한 고대의 섬에, 블랙 드래곤은 북부의 끝자락 블랙 로엔에 살고 있었다. 골드 드래곤들은 그라니아 대륙 중앙에 위치한 가장 험준하다는 미노 산맥의 중심에 머물렀다.

 그들은 서로의 영지를 마치 금기와도 같이 여기며 침범하지 않는 것을 암묵적 룰로 생각했다. 그것은 드래곤이란 존재 자체가 자존감이 워낙 강했기에 다른 종의 드래곤을 아예 타 종족으로 여기며 서로를 적으로 여겼다.

 그런데 실비아라고 자신을 밝힌 골드 드래곤이 블랙 로엔에서 자랐다는 이야기는 마치 소설처럼 느껴졌다.

 

 "몰랐어요. 저의 아버지나 다른 블랙 드래곤들은 결코 다른 드래곤들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려 하지 않았어요."

 "그랬군요. 어떤 사정으로 그들이 당신을 죽이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었는지 놀라울 뿐이에요. 그런데 왜 블랙 로엔을 벋어나 미노튼 왕국까지 온 거죠? 보통 그들은 인간들의 영역에 머무는 일이 없다고 알고 있는데요."

 

 레돈의 말에 실비아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추위에 붉게 달아올른 그녀의 두 볼에 얇은 물줄기가 흘렀다.

 

 "아버지가 돌아 가셨어요. 비록 아버지는 블랙 드래곤이었지만 저를 친딸처럼 대해 주셨죠. 어느 날 소식이 날라 왔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거였죠. 그라니아 남부로 향하던 중 서큐버스들의 습격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그랬군요. 괜한 걸.."

 "아니에요. 그래서 결국 전 블랙 로엔에서 도망쳐 나왔어요. 그들은 제 아버지가 죽고나자 저를 재판에 회부하려고 했어요. 아마 저를 처형하거나 다른 속셈으로 이용할 작정이었다는 것쯤은 알 정도의 눈치는 있었죠. 전 그곳에 남거나 도망치는 것 밖에 길이 없었죠."

 

 레돈은 그녀의 말에 가슴이 아팠다.

 

 

 "흠.."

 

 레돈이 잠시 과거의 회상에 살짝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는 그녀를 미노 산맥에 위치한 골드 드래곤의 영지로 데리고 왔다. 골드 드래곤들의 수장인 마르가스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영지에 사는 것을 허락했었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었다. 그녀가 블랙 드래곤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은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었다.

 마르가스는 그녀가 아이를 포기한다면 영지에 머물며 레돈과 함께 살기를 허락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레돈은 마르가스를 속였고 결국 그 일로 인해 실비아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르게 되었다.

 레돈은 실비아의 아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비록 자신의 자식은 아닐지라도 그녀의 모든 것을 사랑한 레돈이었다.

 

 "눈처럼 하얀 머리라니. 처음 보는 군요."

 

 레돈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걸렸다.

 

 "그래도 두 눈은 황금빛이에요. 그는 분명 골드 드래곤의 핏줄을 이어받고 있어요."

 

 실비아는 레돈이 너무 고마웠다. 그의 아이가 아니었는데도 그는 목숨을 걸며 아이를 낳게 해주었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혔다.

 

 "어쨌거나 우리가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은 마르가스는 모르고 있어요. 여보. 몸이 나아지면 바로 이곳을 떠나야 해요."

 "네. 당신과 함께라면 전 어디든 괜찮아요."

 "그런데 아이 이름은 생각해 둔 것이 있어요?"

 "테오돈이에요. 블랙 로엔에 살 때 모든 드래곤은 태초에 하나였다는 신화가 있어요. 그 신화에서 등장하는 드래곤들의 왕의 이름이 테오돈이에요."

 "테오돈... 좋군요."

 

 레돈은 실비아를 바라봤다. 아마도 마르가스라면 머지않아 그와 실비아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 것은 곳 그녀도 그도 그리고 테오돈도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말이었다.

 레돈은 다짐했다. 그녀와 그녀의 아이를 지켜주겠고 말이다. 설령 자신의 목숨을 다한다고 해도 말이다.

 

 태오는 숨이 헐떡이며 잠에서 깼다. 무척이나 슬픈 꿈이었는데 정확히 무슨 꿈인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는 눈가를 손으로 훔쳤다.

 

 "여기는..?"

 

 태오는 주위를 둘러봤다. 여관방인가? 자신이 레오나와 루멘에서 머물던 여관방이었다.

 

 "큭!"

 

 일어서려고 움직이자 깊은 통증이 온 몸을 때렸다. 그제 서야 태오는 자신이 칼루스라는 기사와 전투를 벌였다는 사실이 생각났다.

 '마룬인가?'

 그는 마지막 기억에 마룬이 자신을 붙잡고 울고불고 소리쳤던 기억이 났다. 아마 놈에게는 자신이 제법 감동적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녀석이 분명 레오나와 태오가 머물던 여관방을 기억해내고 데려온 것이 분명했다. 물론 태오에게 마룬이 그토록 두들겨 맞은 곳인데 잊어버린다는 것이 이상하지만.

 '쳇. 괜한 오해를 샀군. 이용가치가 있어서 도와준 것뿐인데.'

 태오는 남의 감동을 사는 취미는 없었다. 게다가 마치 범죄자 소굴의 두목 놈에게 인정을 베푼 것처럼 포장된 지금의 상황은 더욱 싫었다.

 태오의 계산은 이러했다. 기사 몇 놈 쥐어 박아준 뒤 기사들을 쫒아내고 마룬 일당의 본거지를 보호한 뒤 골수까지도 빨아먹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예상 밖의 강자의 등장에 오히려 자신이 피를 보게 된 것이다.

 

 "망할.."

 "일어나자마자 욕 짓거리야? 도대체 무슨 생각인거야?! 앙?"

 

 레오나가 깨어난 태오를 발견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 옆에 함께 들어오던 진은 한심하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내가 내 몸 가지고 암 것도 못하냐? 그리고 뒤에 동양인 친구. 그 표정은.. 죽여 버리겠다."

 

 태오의 기세등등한 살기에 진은 한 숨을 쉬었다. 그리고 레오나의 킥이 태오의 얼굴에 적중했다. 환자를 패는 여자가 천사라니. 그녀를 천사로 뽑은 오딘은 정말로 멍청한 놈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진과 태오 사이에 묘한 관계가 생성되었다. 태오가 사고를 저지르면 진은 마치 옆에서 모범생마냥 그를 언제 철들 거냐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뭐지? 이 관계는. 마치 레오나가 선생이라면 한 학생은 모범생이고 한 학생은 문제아처럼 느껴지는 상황이었다.

 

 "크윽...환자를...패는..천..사.."

 

 태오가 통증에 말까지 더듬었다. 그러나 그 말마저도 마치려는 순간 태오는 다시 정신을 잃었다. 강력한 프론트 킥이 태오의 정수리에 적중했기 때문이다.

 

 "좀 심한 것 아니오?"

 

 진이 레오나를 향해 걱정스런 눈길을 보냈다.

 

 "멍청이는 잠재우는 편이 났죠. 아마 앞으로 24시간은 잠들어 있어야 할 거에요. 깨어날 때마다 기절시켜 버릴테니까."

 

 진은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레오나의 말에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라파엘과는 너무도 비교되는 그녀였다. 라파엘은 언제나 친절하고 조용했다. 또한 모든 일은 완벽히 처리하고 전달해 주었다. 그에 반해 레오나는 거칠고 투박했지만 뭔지 모를 묘한 매력이 있었다.

 진은 기절한 태오를 무심히 바라봤다.

 

 "흠..."

 

 진은 앞으로 그들과 함께 여정을 보내기로 한 이상 레오나의 눈에 거슬리는 짓은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물설명. 레오나(Leona)

 

 168, 47kg, A클래스 투천사, 오딘의 수석 집행관.

 

 인간의 모습일 때는 전형적인 금발, 아름다운 녹색 눈의 백인 글래머.

 외모와는 달리 성격적으로 포악한 면이 있다. 아마도 투천사라는 계급적인

 특수한 타이틀이 그녀의 성격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예상 된다.

 오딘의 수석 집행관인 그녀는 천계에서도 알아주는 전투능력을 갖췄다.

 특기는 신성마법으로 대부분의 1급 클래스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

 그녀는 벨제뷔트와 마찬가지로 본래 인간이었으나 환생을 거듭한 끝에 천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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