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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뇌제라 불리는 자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14. 만남
작성일 : 17-07-31 21:09     조회 : 316     추천 : 0     분량 : 3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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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만남

 

 

 

 진은 재빨리 검식을 펼쳤다. 검을 언제 휘둘렀는지 보통 인간이었다면 결코 보지 못했을 것이었다. 오크 열 마리가 순식간에 조각이 나버렸다.

 

 "멸."

 

 진의 짧은 외마디에 그의 주위로 10루비 이상 되는 거리에 둥그런 붉은 원이 펼쳐졌다.

 

 "가시오."

 

 진은 레오나에게 원 밖으로 나가라는 눈짓을 했다.

 

 -팡!!

 

 붉은 원안으로 달려오던 오크 수십이 순식간에 재가 되버렸다.

 

 "강하군."

 

 태오가 미간을 구기며 말했다. 레오나는 태오에게 일단은 전투에 열중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태오는 어쨌거나 적은 아닌듯 한 진의 모습에 관심을 끄고 앞의 오크들을 베어버리기 시작했다.

 

 레오나의 마법 일격이 나가면 오크들의 진영이 단숨에 무너졌고 그 틈을 비집고 진과 태오가 오크전사들을 쓸어 버렸다. 그들의 강력한 반항(?)덕에 마을로 진격하던 자이언트 오우거들 마저도 그 세 명과 싸우기 위해 몰려 들었다.

 

 "태오!"

 

 레오나가 태오의 뒤에서 도끼를 치솟아 올린 자이언트 오우거를 보며 그를 향해 소리쳤다. 태오는 레오나의 외침에도 별 반응 없이 차가운 눈을 유지했다. 그리고는 앞의 오크들 세 마리를 동시에 베어버리는 파괴적인 직선 베기를 사용했다.

 

 레오나는 그런 그에게 또 다시 소리치려 했지만 태오는 참견하지 말라는 얼굴표정을 보였다.

 

 -슈우욱

 

 순식간에 오우거의 도끼가 태오의 머리끝으로 강력하게 내려왔다.

 

 "흥."

 

 태오가 뒤로 돌며 일합의 검을 펼쳤다. 순간 눈부실 정도의 금빛의 향연이 펼쳐졌다.

 

 -촤아악!!

 

 태오의 검에서 시작된 금빛 줄기는 자이언트 오우거의 몸집을 집어 삼킬 정도로 거대했다. 금빛 줄기가 스쳐지나간 자리에 남은 것은 새까맣게 타버린 자이언트 오우거 시체 하나뿐이었다.

 

 "쳇."

 

 레오나가 괜한 걱정을 했다는 듯 다시 전투에 열중했다.

 

 진은 슬쩍 태오가 검을 펼치는 광경을 보고 색다른 눈빛을 냈다.

 

 '상당한 고수. 이미 소드 마스터의 경지는 넘어선 것 같군.'

 

 진은 아직까지 인간 중에서도 그런 종류의 강한 검술은 본 적이 없었다. 물론 레오나 역시 엄청나게 강한 존재였지만 그녀가 인간이 아닌 투천사라는 것은 이미 알아차리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태오를 진이 보았을 때 느껴지는 것은 인간의 기뿐이었다. 태오는 분명한 인간이었다.

 

 "또 다른 수행자인가?"

 

 진의 의구심은 그가 수행자라는 결론을 냈다. 그 역시 인간이었지만 어떠한 계기로 라파엘을 만나고 오딘을 알게 되면서 인간 이상의 강함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진은 라파엘에게서 또 다른 수행자가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자신이 인간으로서 유일한 신의 수행자라는 이야기는 듣기는 했었지만 그것은 10여 년 전의 일. 그 뒤로 어떤 일이 있었을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많은 상황들이 궁금했지만 진은 말을 줄이기로 했다. 그가 궁금한 것들을 주저리주저리 떠들 성격은 못되었다. 물론 지금과 같은 전투 상황에서는 더욱더 말이다.

 

 "크아악!!"

 

 오크가 쓰러지며 거친 비명을 질렀다. 이제 오크들의 수는 눈에 띄게 줄은 상태였다. 그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던 한 오크가 다른 오크들에게 소리쳤다.

 

 "란 두- 미루엘!!"

 

 아마도 오크족의 언어인 듯싶었다. 그 외침이 울리자 오크들은 경계를 하며 태오와 레오나, 진에게서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다.

 

 "오늘...은.. 이쯤...해..두겠...다.. 인간..들이여.."

 

 느릿느릿한 오크의 음성이 그들에게 들려왔다. 그러자 레오나의 눈썹이 움찔거렸다. 오크가 인간의 언어로 그들의 의사를 표현할 정도로 의식수준이 높아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게다가 이런 전투 상황에서도 피해가 커지자 직접 진두지휘까지 할 수 있단 것이 더욱 놀라운 사실이었다.

 

 오크들이 사라진 뒤 남은 것은 그들 셋과 폐허로 변한 숲과 초원들 뿐이었다.

 

 

 

 "도대체 마계에서는 오크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레오나는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왜?"

 

 태오가 시큰둥하게 물었다.

 

 "오크들에게 높은 지능을 부여하다니.. 아마 그들이 퍼져 나가면 모든 대륙은 전쟁터로 변하고 말거야."

 

 레오나는 한 숨을 쉬었다. 세상이 전쟁터가 된다면 웃을 사람들은 무기상들과 마계뿐일 것이다. 마계에서는 특히 전쟁 중에 발생되는 상당한 카오스 에너지를 물질화 시켜 강력한 그들의 무기를 제작하거나 마물들을 대량으로 만들고는 했다.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이오. 어쨌거나 이는 라파엘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겠군."

 

 진의 말에 레오나가 고개를 돌렸다.

 

 "라파엘과는 어찌 아는 사이시죠? 분명 오랜 친구라고 하셨죠?"

 

 "맞소. 그와는 오랜 친구지. 나의 어릴 적 마르엘로와 함께 만난 적이 있는 유일한 천사요. 물론 이제 당신을 보았으니 유일하지는 않겠소만."

 

 진의 말에 레오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태오도 그의 말에는 귀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 새삼 자신을 제외한 또 다른 강자에 대한 어떤 견제나 질투와 같은 비슷한 종류의 마음일 것이었다.

 

 "마르엘로?! 마르엘로라면 유비엔스의 국왕을 말하시는 건가요?! 어떻게??"

 

 "그렇소. 바로 지금의 국왕이오. 나와 친구일 때는 후 제국에 볼모로 온 세 번째 왕자였지."

 

 레오나는 진의 말에 이해가 갔다. 유비엔스와 같이 동양과 거래가 적은 국가에서 어찌 진과 같은 동양인과 친구가 될 수 있는지 말이다.

 

 "신의 수행자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

 

 레오나의 말에 태오도 처음으로 고개를 돌려 관심을 보였다. 신의 수행자라는 말은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그렇소. 라파엘을 통해 오딘과 만날 수 있었고 한 가지 약조를 했소. 그리고 신의 대의에 참가하기로 했지."

 

 "그랬었군요. 오딘께서 이곳에서 누군가와 동행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전 그게 라파엘일 줄 알았습니다."

 

 "아 그렇게 되었군. 라파엘은 지금이라도 연락할 수 있소만."

 

 진이 주머니에서 하얀 가루가 담긴 조그만 유리병을 보였다.

 

 "페어리의 가루군요. 지금은 괜찮아요. 나중에 필요할 때 그를 보도록 하죠."

 

 "정확히.. 신의 수행자가 무엇이지?"

 

 태오는 역시 시큰둥한 듯한 말투로 물었다. 최대한 그가 진에게 관심없는 척 하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존대정도는 해두는 게 어때?"

 

 레오나가 까칠하게 나왔다. 그러나 진은 괜찮다는 듯 손을 저었다. 그리고 진이 먼저 태오의 물음에 대답해 주었다.

 

 "신의 수행자라는 것은 바로 지상에 균형을 맞추는 일이오. 중립 말이오. 마치 먹이사슬을 지키는 일과도 같다 볼 수 있소. 주로 균형을 깨지게 하는 쪽은 악이니 그들을 처리하는 것이 내 주된 임무라고 할 수 있소."

 

 태오의 입가가 살짝 올라가며 재밌다는 듯 또 다른 질문을 했다.

 

 "그렇다면 만약 선한 자가 균형을 깨트린 다면?"

 

 "그게 신의 의견과 다르다면 물론 그자를 베어야 할 것이오. 균형이 깨지면 세상은 가라앉고 마는 배와 같을 테니까."

 

 진의 말에 태오가 다시 시선을 돌렸다. 재미없는 대답이었다. 배라고? 세상은 오히려 바다와 같다고 생각하는 태오였다.

 

 '세상은 배가 아니라 바다다. 애초에 교양 있는 놈들이나 말하는 맞출 균형 같은 것은 없었어. 그저 낮은 곳으로 흐르고 또 낮은 곳으로 흐르지. 그리고 결국 수면이 같아지는 것 뿐이야.'

 

 진은 모든 것들이 흐르도록 두는 것이 가장 균형적인 일이 아닐까 생각했다. 물론 입밖으로 그는 이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런 철학을 입에 담을 만큼 오그라드는 분위기를 싫어하는 그였다.

 

 그대는 눈처럼 내리고 비처럼 고였다

 햇볕은 사라지고 구름은 두터운데 황금의 빛이 지상에 피었다

 지상에 서있는 자여, 창공에 날아간 자여

 

  -엘프의 노래, '드래곤에관하여'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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