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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뇌제라 불리는 자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10. 진의 상념
작성일 : 17-07-31 21:07     조회 : 322     추천 : 0     분량 : 2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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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진의 상념

 

 

 

 진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상념은 그쯤에서 그만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 상념에 젖어 살 것 같았다면 지금의 그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쯤에서 쉬어가야겠군.'

 

 수도까지는 사나흘. 그동안 생각보다 강행군으로 루멘까지 온 덕에 그의 심신은 제법 지쳐있는 상태였다.

 

 '나이를 먹는 건가.'

 

 진은 미소를 흘렸다. 소드 마스터가 되고 나서는 사실 몸이 지치는 경우는 드물었다. 칠 일은 족히 음식 없이도 매우 고된 일들을 해낼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신체였다. 게다가 평소에는 몸을 자연의 마나와 일체를 시켜 자유로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해놓았기 때문에 소모되는 에너지는 무방하다고 봐도 됐다.

 말 그대로 그가 심신이 지쳤다는 것은 심리적인 이유가 클 것이었다.

 

 여관은 호화롭지는 않고 그렇다고 너무 소박하지도 않은 곳을 택했다. 간혹 호화로운 곳에는 귀족들이 많아 자신과 같은 동양인들을 내쫒는 경우가 있었다.

 또한 너무 소박한 곳에는 음식이나 잠자리가 좋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였다. 물론 그가 그리 따지는 성격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굳이 좋지 않은 것을 즐기는 성격도 아니었다.

 방을 잡은 뒤 그는 바로 방으로 향했다. 방은 적절한 햇살이 들어오는 남향의 창이 나있어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루멘에서 일주일정도 묵을 생각이었다. 사실 당장이라도 가고 싶지만 최근의 일렬 된 사건들로 인해 당초 경비가 강화된 까닭에 지금은 수도 출입이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물론 그가 가진 마르엘로의 증표라면 못갈 곳은 없겠지만 말이다.

 

 아마 수도에서 그 증표를 꺼내 보인다면 소문은 삽시간에 퍼질 것이다. 그리고 수도 내 웬만한 귀족들에 입에서 그의 이름이 입방아 오르내릴 것이고 그들이 진을 찾아와 온갖 모략과 술책을 써 포섭하려 들 것이 뻔했다. 그런데도 루멘에서 징표를 쓴 까닭은 단순했다. 그 이야기가 퍼져도 믿을 인간은 딱히 없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왕가의 징표가 수도도 아닌 구석진 루멘 같은 곳에서 쓰일 일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을 테니 말이다.

 방 안에 이것저것 소지품을 정리하던 진이 작은 주머니 하나를 짚어 들었다.

 

 -스르륵

 

 안 에는 아주 뽀얀 백색가루가 들어 있었는데 그는 그것으로 둥그런 마법진 비슷한 것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되었나?"

 

 진은 완성된 마법진에 마나를 불어 넣었다.

 

 -슈우웅!

 

 몇 분이 지났을까?

 

 곧 광활한 빛이 그곳에서 솟구쳐 내렸다.

 

 "오랜만이군요. 진."

 

 하얀 날개를 가진 빛나는 인간. 빛은 오묘한 하얀색이었다. 부드럽고 따스한 그러나 광대하고 근접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의.

 

 "라파엘."

 "벌써 루멘에 오셨군요. 진. 제 생각으로는 2~3개월은 걸리지 않을까 했는데 말이죠."

 "그런대로 적당히 속도를 냈지."

 "오다가 마계의 표식은 보셨나요? 진?"

 "몇 군데 확인을 해두었다. 크룬 산맥에서도, 유비엔스의 입구에서도."

 "역시. 그들이 벌이는 일은 두려운 것입니다."

 "그것들을 당신이 시키는 대로 파괴는 하였다. 라파엘. 그러나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한낱 인간인 나로서는 파악이 안 되는군."

 

 진의 말에 라파엘이 미소를 지었다.

 

 "하하. 한낱 인간이라뇨. 진. 그대는 인류 최초로 오딘의 수행자가 된 인물이에요.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 그 자체로 오딘님의 인정을 받은 사람은 극히 드물죠."

 "오딘의 인정은 별 상관없다. 라파엘이여. 다만 난 나와 세상과 사람을 걱정하는 것뿐이니까."

 "그러실 줄 알았죠. 어쨌거나 그들의 표식은 아마도 어떠한 소환진인 것 같습니다."

 라파엘의 말에 낮에 루멘 출입소에서 사람들에게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 수 백구의 시체 이야기.

 "그렇군. 앞으로 수도까지 가는 길에는 그 표식이 없는 것인가?"

 "정찰자들을 보냈으니 곳 소식이 올 거예요. 진. 음, 아무래도 이 도시에 나 말고 또 다른 천사가 있는 것 같군요."

 

 라파엘이 흠칫거리며 재밌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또 다른?"

 

 진이 물었다.

 

 "네. 보통 같은 차원에 같은 곳에 두 천사가 파견되는 일은 드문데요... 뭐 어쨌거나 오딘께서 하시는 일이실 테니 걱정은 없습니다만.. 어쩌면 우리들의 임무 도중에 만나실 수도 있겠네요."

 "그들이 방해가 안 되었으면 좋겠군."

 

 진의 말에 라파엘이 손을 저었다.

 

 "오딘의 임무 중에는 드물지만 협동하는 일도 있으니 걱정 마세요. 그래도 재밌네요. 역시 여기 차원의 그라니아 대륙은 마계의 교두보가 틀림이 없다는 것이지요. 결국 최후까지 가기 전에 우리들이 임무를 마무리하면 좋겠습니다만.."

 라파엘의 말에 진은 이제 그만 되었다는 듯한 눈길을 보냈다.

 "훗. 그럼 다음에 뵙지요. 수행자 진이여.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

 

 라파엘이 사라지자 진은 한 숨을 쉬었다. 협동이라. 그의 성미와는 맞지 않는 일이었다.

 그가 그토록 수련하고 누구보다 젊은 나이에 소드 마스터의 경열에 오른 이유는 간단했다.

 강해지면 홀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었다. 수행자가 된 뒤로 그는 매일 같이 강해지는 노력을 해왔다. 결국 오딘의 수행자라는 칭호와 함께 전대미문의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서 임무를 처리하는 수행자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카제로여. 병력충원이 끝났습니다.

 -어느 정도지.

 -다크 오우거는 일 백. 다크 오크는 1만 2천마리 이상입니다.

 -장난감은?

 -70%정도 완료되었습니다만.

 -병력은 남쪽으로 돌리고 장난감을 가동한다.

 -알겠습니다.

 

 화면이 꺼지고 수정구슬은 다시 암흑색으로 변했다.

 카제로는 기묘한 느낌의 붉은 입김을 내뿜으며 혀로 입가를 핥았다. 최근 알 수 없는 방해세력들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기던 찰나 그들의 꼬리를 잡을 수 있었다. 유비엔스 왕국.

 물이 깨끗하면 물고기가 살지 않는 법이라 하였다. 카제로는 유비엔스 왕국 곳곳에 병력을 뿌릴 작정이었다. 그곳 도시 중에서 가장 깨끗히 살아남는 쪽에 그의 적이 있을 테니까 말이다.

 "명을 내려 주소서. 설령 주신을 베라고 한다해도 기쁘게 그 명을 받들겠나이다."

 

  -펜실 하비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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