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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뇌제라 불리는 자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7. 진의 회상
작성일 : 17-07-31 21:05     조회 : 324     추천 : 0     분량 : 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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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진의 회상

 

 진은 루멘 마을에 들어서부터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있었다. 출입소에서는 아니었지만 곳곳에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눈길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엇인가? 저들은'

 

 몇몇은 분명 이런 도시에서 범죄를 일 삶는 범죄조직일 것이 분명했다. 루멘은 사실 마을이라기보다 중소도시에 가까운 면이 많았다. 바로 유비엔스 수도 밑에 위치해있고 영토 자체가 왕국령이어서 자체적인 행정구역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허접한 존재가 아니었다. 날카롭고 차가운 눈길들이 오는 도중에 적어도 서넛은 느껴졌다.

 

 '뭐. 별 상관없나?'

 

 진은 그런 자들은 별 신경 쓰지 않을 참이었다. 어차피 그들이 마계의 존재는 아니라고 확신했다. 최소한 인간의 한계선에 닿아있는 그들의 느낌은 이계의 존재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무와는 상관없는 자들이었다.

 그리고 임무라는 생각에 진의 머릿속에 며칠 전 그림이 그려졌다.

 

 -며칠 전

 

 "유비엔스의 왕?"

 

 진은 눈의 라파엘에게로 향했다. 라파엘의 전신이 희미한 광채에 둘러져 있었기에 그에게서 신비로운 느낌이 전해졌다.

 

 "그렇습니다. 진."

 "정녕 오딘이 그렇게 말했단 말인가?"

 "오딘께서 말씀하셨어요. 그대가 그 곳에 가야 조각이 완성된다고 말이죠."

 "알겠다."

 

 진은 군말 없이 라파엘의 하명을 받아 들였다. 그러나 라파엘은 선뜻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더 할 말이 남았는가? 천사장 라파엘?"

 "아닙니다. 다만..."

 

 라파엘이 말꼬리를 흐렸다.

 진은 그런 라파엘을 바라보다 미소를 흘렸다. 좀처럼 냉철하고 절제적인 진에게서 보기 힘든 미소였다.

 

 "걱정하는군. 나를."

 "……."

 

 진의 물음에 라파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으로서 감정을 묻는다면 분명 편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만난 수행자 '진'으로서 마음을 묻는다면 걱정마라. 그 정도로 흔들렸다면 이미 난 수 백 번은 더 죽었을 것이다."

 

 진의 말에 라파엘이 씁쓸한 표정으로 목례를 했다. 물론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 정도에 흔들릴 진이 아니라는 사실은.

 진과 유비엔스의 왕 유비엔스 마르엘로와는 오래 전 친구 사이였다. 그 둘의 만남은 마치 오래 전부터 누군가 짜 놓은 것처럼 운명적인 것이었다.

 

 "마르엘로라고 해."

 

 소년 마르엘로의 해맑은 웃음이 햇볕에 빛나고 있었다.

 

 "…"

 

 진은 별다른 대답을 보이지 않았다. 이제 갓 13살이 된 진이었지만 입이 무겁다 못해 혹은 벙어리가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진과 마르엘로의 첫 만남은 기분 좋은 것이 아니었다. 진은 동방의 국가 후后의 황제의 세 번째 아들이었다. 반대로 마르엘로는 서방대륙 유비엔스 왕가의 서열 2위 왕자로 후 제국에 볼모로 온 상태였다.

 

 사실 말이 볼모일 뿐 상황은 그 반대였다. 시기는 후 제국이 크룬 제국과 교역 중 사건이 발단이 되어 전쟁을 치르고 있을 무렵이었다.

 지금의 크룬 제국이야 강력한 3개의 백작가가 모여 왕을 선출하는 연합제국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일왕의 강력한 왕권체제로 크룬은 그라니아 대륙에 새로 떠오르는 신흥강국이었다.

 

 후 제국은 서방의 마법사와 기사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크룬제국은 후 제국을 식민지로 집어 삼킬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때 후 제국에게 손을 내민 것이 바로 유비엔스다. 유비엔스 왕국도 크룬제국이 신흥강국이 되는 것이 부담스러운 모양새였기에 그들과 전쟁에서 패한 후 제국을 도와 그들을 처리할 묘수를 낸 것이다.

 

 그 전쟁 협약의 조건으로 후의 첫 째 세자를 내주었고 후 제국은 유비엔스 왕가의 둘 째 왕자를 받아 들였다. 당연히 협약은 불공정했다. 후 제국에 첫 째 세자는 23살의 대성한 남자였고 이제 왕위를 물려받을 일만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를 내주게 되자 이제 15살 13살이 된 둘 째 셋 째 왕자만 남은 것이다.

 

 유비엔스 왕가는 13살짜리 둘 째 왕자를 보내며 형식상의 공동협약을 취했다. 허나 그 의미는 엄연히 달랐다. 후 제국의 왕이자 진의 아버지인 후 황제는 연로한지 오래됐고 유비엔스 왕은 2년 전 신임한 중년의 유비엔스 4세가 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협약을 위반하면 후 제국은 첫 째 왕위를 잃고 어린 왕세자들을 왕권으로 내세워야 했다. 전쟁 중인 상황에서 어린 왕세자를 보위로 내세움은 치명적인 일인 것이다.

 비록 진은 어렸지만 나라의 그 정도 사정을 모를 정도로 어리숙 하지는 않았다.

 

 "진!"

 

 마르엘로가 내민 손에 난생 처음 보는 물건이 들려져 있었다.

 

 "뭐야? 이건?"

 

 진은 항상 마르엘로의 물음에 무뚝뚝한 모습을 연출했지만 난생 처음 보는 물건에 호기심이 앞섰는지 두 눈을 키우며 말했다.

 

 "보물!"

 "보물???"

 

 진은 마르엘로의 말을 되새김질 했다.

 

 "푸하하하!"

 

 마르엘로는 진의 반응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뭐..뭐..가 우스워?!"

 

 얼굴이 붉어진 진이 마르엘로에게 성을 냈다.

 

 "큭. 아냐."

 

 마르엘로가 웃음을 억지로 참으며 말했다.

 

 "쳇."

 

 진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시큰둥한 평소의 모습과는 다른 자신을 깨닫고 창피했기 때문이었다.

 

 "받아."

 "…"

 "받으라고!!"

 

 마르엘로가 억지로 진의 손에 그것을 쥐어 주었다.

 

 "그건 우리 왕가에 전해 내려오는 미스릴로 만든 징표야."

 

 마르엘로가 명랑하게 대답했다.

 

 "이..이걸 왜?"

 "너는 친구이니까. 사실 유비엔스로 돌아가면 다들 날 왕족으로 보기 때문에 친구가 없어. 그리고 사실 친해지려는 사람들은 모두 한 몫 챙기려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마르엘로의 눈에 왠지모를 슬픔이 보이는 것 같았다. 진도 그의 그런 마음은 잘 알고 있었다. 그도 후 제국에서는 왕족의 핏줄 아니면 보위를 노리는 왕세자로 볼 뿐이었다. 심지어 그의 형제들도 진을 경쟁자로 생각할 정도였다.

 

 "이거 하나 밖에 없는 것 아냐?"

 "아냐. 사실 유비엔스에서 몇 몇은 가지고 있어. 왕가에서 대마법사 할아버지한테 또 만들어 달라고 하면 돼. 이 붉고 불투명한 미스릴. 세상에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금속이래. 그래서 그것만 있으면 유비엔스 어디에서도 최고의 대접을 받을 수 있어."

 "그런 귀중한 걸 줘도 돼?"

 "우정의 증표. 나중에 너도 크고 나도 커서 혹여나 네가 날 찾아올 때를 대비하는 거지! 그리고 우리 왕국 어디에서나 그 걸 내밀어. 누구든지 길을 비켜 줄 거야. 필요하다면 모두가 너를 도와줄 거고."

 

 잠시 동안 진은 말을 잇지 못했다. 이럴 때 해야 할 말이 딱히 생각이 안 났기 때문이다. 그도 그런 종류의 것을 후 제국에서도 봤었다. 바로 황제의 옥쇄. 절대 권력을 의미하는 것. 그 옥쇄의 낙인이 찍힌 문서의 명령은 절대적이었다.

 

 "그냥 고맙다고 하면 돼! 짜식!"

 

 마르엘로가 밝게 웃으며 진의 어깨를 쳤다.

 

 "쨔..식?"

 "아, 미안. 동양에서는 친하면 욕한다고 집사 아저씨께 배웠는데."

 

 진은 그의 말에 미소를 흘렸다. 아무래도 그가 볼모로 후 제국에 온 시간이 그리 나쁜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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