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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뇌제라 불리는 자
작가 : 무제랑
작품등록일 : 2017.7.31

신안을 가진 자 세상을 바꾸리라.

 
5. 행로
작성일 : 17-07-31 21:04     조회 : 299     추천 : 0     분량 : 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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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행로

 

 -끼익.

 태오가 머물던 여관방의 허름한 나무문이 열리는 소리였다. 그 문소리 뒤로 등장한 금발의 앳된 여성. 레오나였다.

 

 "오딘을 만나고 오는 길인가?"

 

 플뤼톤과의 전투를 하고 꼭 보름 만에 모습을 나타낸 레오나였다.

 

 "물론. 보고해야할 사건들이 많았으니까."

 

 레오나는 지친 기색이 영력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무래도 천계에서 바쁜 시간을 보낸 모양이었다.

 

 "그는 날 어쩔 작정이지?"

 

 갑작스런 질문에 레오나가 태오를 바라봤다. 태오의 시선은 창밖을 향하고 있었다.

 어찌보면 지금의 상황은 모두 오딘에 의한 것. 다음을 위해 인간으로서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하고는 있었지만 이것은 풍전등화나 다를 바 없는 상태임은 틀림 없었다.

 

 "어찌 하려는 것이라니?"

 

 레오나는 또 무슨 헛소리냐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사실이 그랬다. 이미 오딘과 태오 사

 이의 천년 계약이 누구보다 그 둘이 잘 알고 있으리라.

 

 "뭐. 아니. 특별한 물음은 아니었다. 어짜피 오딘도 나도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니까."

 

 태오의 말에 레오나의 얼굴이 무거워 졌다.

 

 "이번 임무는?"

 

 태오의 시선이 창밖에서 레오나에게로 옮겨 갔다.

 

 "오딘께선 이 나라의 왕을 만나야 한다고 했어."

 "왕? 유비엔스의 왕 말이냐?"

 "응. 아무래도 그와 연관된 일인 것 같아."

 "힘으로 뚫고 가지 않고서야 이 나라의 왕을 만날 방법이 있는 건가?? 사고를 일으키는 건 오딘의 스타일이 아닐 테고?"

 "물론. 네가 생각하는 무식한 방법은 쓰지 않을거야. 흠. 이번 임무를 위해 특별한 자를 보냈다고 하셨어."

 "특별한 자? 천사나 정령계의 인물을 말하는 건가?"

 "아니. 중간계의 임무는 그에 맡는 조건을 가진 인물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좋지. 훗훗."

 

 레오나의 웃음에 태오가 인상을 찌푸렸다. 왠지모를 기분나쁜 웃음이었다.

 레오나가 웃은 이유는 단순했다. 그 특별한 자라는 인물은 레오나는 이미 만난 적이 있었고 그와 태오의 만남이 눈에 그려지기 때문이었다.

 

 

 마을 입구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진은 여전히 로브를 푹 눌러쓴 채 마을을 통과하기 위한 출입소에서 줄을 서있는 상태였다.

 길다란 줄에 서있던 사람들은 왁자지껄한 분위기였다. 그 중에서도 수염 그득한 중년 남성과 외판원이라는 남자가 나누는 대화에 관심이 갔다. 그들의 대화거리가 제법 흥미로웠던 모양인지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대화에 참여했다.

 

 "그거 들었어? 아룬델에서 엄청난 전투가 벌어졌다는구먼!"

 "맞어. 그 소식 나도 들었네! 수 백구의 시체가 널려 있었다지?"

 "언데드라는데 놀랍구만. 그런 구석진 마을에서 그런 사건이 벌어지리라고는. 도대체 그것들이 거기에서 뭐 얻을게 있다고 말이야. 말세야. 자네는 이유를 알겠나??"

 "그런 머리가 있다면 내가 왜 외판상이나 하겠나? 책사라도 할테지 말야. 하하."

 "거도 맞는 얘기네 그려. 허허."

 

 얘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자 중 하나가 그들의 이야기에 끼어 들었다.

 

 "그거 말고도 새로운 소식이 하나 있는데 들어 보겠소??"

 "새로운 소식?"

 

 새로운 소식이라는 말에 근처 몇몇 사람들의 이목이 쏠렸다.

 

 "내가 저기 남쪽 대륙 끝 크룬 제국에서 올라오는 길이오만."

 "그런데??"

 "원래 그곳에서 이곳까지 오는 길목에는 여러 산길을 지나야 한다오."

 "흠. 그 것은 나도 알고 있소만? 그게 어쨌다는 거요??"

 "날 보면 모르겠소? 멀쩡하다는 것이 문제란 말이오!!"

 "이 양반이? 멀쩡한 게 왜 문제요? 겉은 멀쩡하고 정신은 어찌 된 것 같구만."

 

 수염 그득한 남성의 말에 좌중이 낄낄댔다.

 

 "그곳에는 오크와 오우거들이 득실거리고 몬스터가 없는 곳에는 산적들이 득실거린단 말이오. 그래서 팀원을 만들어 그룹으로 넘어가거나 산적들에게 통행세를 바쳐야만 넘어갈 수 있지. 아니면 한 참 먼 길을 돌아가야 하니까 말이오."

 "그런데 그게 어찌 되었단 거요?"

 "그러니까!! 그곳에 몬스터들이 싸그리 사라졌단 말이오!! 산적은 물론이고!!"

 "뭐 산적들이고 몬스터고 다른 곳으로 집터를 바꾼 것 아니요?"

 "아니지. 그 곳은 하루에도 수 십 명씩 다니는 길목이오. 금싸라기 길목인데 떠날 이유가 있겠소? 그리고 몬스터들도 그곳을 벋어나면 근처엔 황폐한 평야와 인간의 도시뿐인데 함부로 터를 옮길 수가 있겠소?"

 

 출입소에 서있던 경비원이 주저리주저리 떠들던 남자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다.

 

 "별 시덥지 않은 이야길세. 없어지면 좋은 것 아닌가? 어쨌거나…"

 

 진은 그들의 대화에서 귀를 뗐다.

 아룬델이라는 곳에서 수 백구의 시체가 있었다는 소식에는 분명 흥미가 있었지만 후자의 이야기는 괌심거리가 되지 않았다. 바로 자신이 벌인 일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더 이상의 대화는 별로 흥미로울 것은 없었다.

 그가 그라니아 대륙 최남단인 크룬 제국에서 유비엔스 왕국까지 올라온 루트에는 유난히 산길이 많았다.

 

 그 중간 중간마다 있는 몬스터들은 대부분 베어버리거나 쫒아내 버렸고 산적들은 두목을 처리하자 대부분 다른 곳으로 도망쳐 버렸다. 혼자 행동하면서 벌인 일이었기에 아무래도 사람들 사이에서는 여러 가지 소문이 도는 모양이었다.

 

 "어디에서 왔소?"

 

 어느새 그의 차례가 되자 경비원이 딱딱한 말투로 말을 걸어 왔다. 아무래도 근래 흉흉한 일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경비가 한 층 강화된 것 이상으로 그들의 신경도 날카로운 모양이었다.

 

 "남쪽 크룬에서 왔소."

 

 진이 짧게 대답했다.

 

 "남쪽. 크룬이라. 잠시 로브를 벗어 주시겠소?"

 

 경비원의 요구에 진은 별 대답 없이 로브를 벗었다.

 

 "동양인?"

 

 까만 머리와 까막색 눈동자, 황색 피부. 서방 대륙 중에서도 특히나 그라니아 대륙의 중심지역에 위치한 유비엔스 왕국에서는 동양과 교류가 적었다. 따라서 동양인을 보는 것 자체가 매우 신기한 일에 속했다. 순간 줄을 서있던 사람들도 진에게 시선을 쏟았다.

 

 "남쪽에서 왔다했소?"

 "그렇소만."

 "정확히 이곳에 온 용무가 무엇이오?"

 

 경비는 아까보다 더욱 딱딱하고 경계된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아무래도 그들이 쉽사리 통과시켜 줄 것 같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나."

 

 진은 한 숨을 쉬며 품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이런 곳에서 시간을 지채하고 싶지는 않았다.

 

 -챙!

 

 경비병은 순간적으로 길다란 창을 진에게로 향했다. 아무래도 품속에 넣은 손이 어지간히 수상했던 모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마을에 경비를 서는 하급 기사라고 할지라도 기초적인 기사수업은 받았다. 기사수업 내용 중에는 동양계 기사들은 특이한 무기들은 많이 사용한다는 부분이 있었다. 낫이나 표창 혹은 단검과도 같은 무기로도 살상을 하는 위험한 부류라고 배운 그들이 경계하는 것도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멈춰라!"

 

 경비병은 외침과 함께 창을 진의 목앞까지 찔러 넣었다.

 

 -탁!

 

 살과 창끝이 부딪치는 소리였다. 동시에 기사들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했다. 그의 손가락 끝에 창이 멈춰섰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다른 방어구에 부딪친 느낌과 비슷한 것이었다.

 그리고 진은 천천히 품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보였다. 바로 어떠한 낙인이 새겨진 패였다.

 

 "죄…죄송합니다!! 어서 지나가십시오!"

 

 경비는 상당히 당황한 모양인지 창까지 집어 던지며 입구를 안내했다. 그러나 진은 별일 없다는 듯 변함없는 무표정으로 출입소를 통과했다.

 기사들은 마른 침을 삼켰다. 분명 동양인 남성이 보인 패는 유비엔스 왕가의 낙인이 찍힌 패였다.

 그것은 3대 기사단장이나 유비엔스 대마법사 5인 정도나 되야 가지고 있을 법한 아주 높은 서열의 패였다.

 

 "그...그것 진짜겠지?"

 

 경비병 중 하나가 함께 있던 경비병을 향해 말했다.

 

 "진짜였어. 유비엔스 왕가의 특별한 낙인이 찍힌! 그것을 실제로 볼 줄이야!!!!"

 

 유비엔스 왕의 낙인은 매우 특별해서 허위 제조나 복사나 불가능 했다.

 사실 허위로 비슷하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다. 바로 왕가에서 내려온다던 특유의 붉은 미스릴로 제작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초년병 기사들도 맹인이 아닌 이상에야 그 붉은 미스릴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반투명한 금속은 오직 유비엔스 왕과의 붉은 미스릴뿐이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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