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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보스의 마이 레이디
작가 : 밍이
작품등록일 : 2017.7.18

그 날은 유난히 비가 내리던 날.
집 앞 골목길, 피를 흘며 쓰러진 남자를 주웠다?

"무엇을 바라고 살린거지?"

눈을 뜬 남자는 다짜고짜 반말에 자신을 왜 살렸냐고 타박을 한다. 심지어 살려놓으니 어쩌라고라며 무대포로 나오는 이 남자. 싸가지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부려먹으려 든다. 밥값이라도 하라고 무엇을 시키면 다 부숴버리곤 미안한 기색없이 얼마냐고 떵떵거린다. 도대체 이 남자 뭐야! 이런 남자이건만 자꾸만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감에 당황스럽다.

"나에게 다가오지마요!"

점점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 낯선 남자를 집에 데려온 불안감. 그리고 자꾸만 끌리는 묘한 감정. 그녀는 헤깔리기 시작하였다. 이 감정은 동정인걸까. 아니면.

남자가 낯설지만 걱정이 되어 차마 내치지 못하는 수와 재벌이라며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어 수에게 빌붙어 사는 그러다 어느새 선한 수에게 마음이 가는 현.

묘한 남자와 어리숙한 여자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약속해요
작성일 : 17-07-31 20:50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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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떴을 때는 그녀가 눈을 감고 내게 기대어 있었다. 어느새 잠든 걸까. 분명히 깨어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잠에 빠진 그녀를 살며시 무릎에 뉘이고 그녀의 가방에 있는 휴대폰을 집어들었다. 익숙한 번호를 다시 누르며 아까까지만 해도 즐거웠던 기분이 차분히 가라앉았다.

 

 [도련님?]

 

 "김사장 쪽은 어떻게 하고 있지?"

 

 [여전히 견제하고 있지만 불리한 상황입니다]

 

 결국 흘러나오는 한 숨을 막지 못하였다. 역시는 역시인지. 힘든 상황은 힘든 상황이다. 지금 돌아가봤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의문, 불안.

 

 "내가 그 곳에 돌아가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도련님! 그런 약한 말씀 하지 마세요. 도련님은 회장님의 마지막 희망이십니다!]

 

 희망, 희망이라 그런걸 언제부터 가졌다고 그런 말을 하는지.

 

 "유비서 장난이 심해."

 

 [도련님!]

 

 결국 할배는 김사장에게 자신의 것들을 뺏기지 않으려고 그러는 거잖아. 그리고 자신은 그런 그들의 싸움에 끼인 것 뿐이고. 정작 바라는 것은 없었고 그저 사는게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었는데 왜 자꾸 자신을 괴롭히는지 어떻게 하라는 건지. 자신이 진정 바라는 것은 그들은 아무 관심도 없는 주제에.

 

 "돈을 좀 준비해줘. 한 몇 억이면 좋겠는데."

 

 [예?]

 

 자신의 말이 조금 놀랐는지 유비서의 말이 커졌다. 몇 억이 놀랄 일은 아닐텐데. 그들에게는 겨우 푼돈이니까.

 

 "나를 살려준 여자가 있어. 그 여자와 꽤 잘되고 싶은데. 당신들 뜻 대로 마음껏 부려먹을 사람이 필요한 거잖아. 그러면 적어도 내 인생의 배우자 정도는 내가 골라도 되는 거 아닌가?"

 

 말이 없는 통화음에 결국 가볍게 탄식을 하였다. 이것도 양보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겠지. 그들은 상당한 욕심쟁이니까. 하지만 내가 그정도까지 이용당할까.

 

 "적당히 양보하는 것이 어때? 김 사장이 칼로 찔렀을 때 살아는 났는데, 이제는 나 그대로 죽어버리고 싶어질 것 같으니까."

 

 [칼이요?]

 

 칼이라는 소리에 기겁을 하는 그의 태도에 입이 썼다. 눈가는 자꾸만 차가워지는 느낌에 눈을 꾹 감았다.

 

 "어쩌피 내게 칼이 들어와도 그쪽들은 죽었는지 아닌지가 걱정인거 알아. 지금은 살아났으니 쓸데 없이 놀라지 마."

 

 현은 고개를 숙이며 머리를 헝클었다. 머리가 아파온다. 머리가 좋아봤자 장머리를 굴려봤자. 무엇을 잘해봤자 이들 앞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을텐데.

 

 "저녁에 데리러 와. 주소는 보내줄게."

 

 [네, 알겠습니다.]

 

 휴대폰을 그대로 끊으며 던져버리고 싶다가 이내 그녀의 것인 것을 상기하며 주소기록을 지웠다. 조그마한 욕심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왠지 이 진흙탕 속에 그대와 함께라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살만할 것 같다는 거. 그래서 미안. 내 이기심이 당신을 죽여버릴지도 모르는 곳에 집어 넣을 것 같다는 조금의 불안감. 아니 아주 큰 불안감.

 

 "그래도, 신이 있다면 이정도의 욕심은 넘어가주길 바래. 당신이 너무 재미있어서 너무 즐거워서 너무 사랑스러워서. 이러는 거니까. 조금은 이해해주길 바래."

 

 그 잔인한 세계에 당신을 집어 넣을거야.

 

 숨이 막히는 그 곳에서 당신은 어떻게 할까. 그 울먹이는 표정으로 눈물을 흘릴까. 아니면 순수한 얼굴로 떠나겠다고 할까. 떠나겠다는 너를 나는 어떻게 할까.

 

 또 칼을 배에 꽂으면 걱정해줄까. 열이나면 또 열을 잰다고 이마에 손을 올릴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것도 조금은 힘들군."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만히 쓸었다. 조금은 엉킨 긴 머리가 그것마저 사랑스러운 그대가.

 

 "얼마전에 알았는데 너 처음이 아니더라고."

 

 피식 웃어버리는 나의 웃음을 너는 알까. 내가 그 곳을 갔던 이유는 너는 알까. 너는 아마 평생 모를지도 모를 이야기.

 

 "몰라도 되. 그냥 너는 그대로 있어. 가만히 그곳에 있어줘. 내가 그 곳까지 걸어가게 된 것 처럼."

 

 · · · · ·

 

 눈을 뜨니 그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도 위에서. 잠깐 이거 무릎베게? 나 왜 여기 이렇게 있는거지? 아니 왜 나 누워있었던 거야.

 

 "잘 잤어?"

 

 어, 어어. 나는 벌떡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새 노을이 져가는 밖의 상황에 나는 입을 떡 하니 벌리고 말았다. 세상에 도대체 나 몇시간을 잔거야?

 

 "왜 안깨웠어요?"

 

 "너무 잘자길래?"

 

 그걸 지금 말이라고. 나는 긴 한숨을 내쉬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꽤 오래 잔 덕분인지 몸이 찌푸둥 하였다. 이정도로 잘 정도로 너무 잘 잔 것 같은데.

 

 "이제 그만 집에 들어갈까?"

 

 그의 말에 나는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다. 지금 데이트를 하자고 해놓고서는 이렇게 그만둔다고? 진심인가? 남자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사람 정말 진심이구나. 나는 결국 한 숨을 가득 쉬면서 웃어버렸다. 그래, 간다는데 어쩌겠어.

 

 "그래요, 가요."

 

 내 말에 빙긋이 웃어보이는 그의 얼굴을 보니 화도 못내겠다. 정말 너무 사기같은 캐릭터야. 조금 눈치가 없고 여자 마음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는 것 빼고는. 어찌보면 공평하기도 하지. 신이 모든 것을 다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거잖아. 걸어오는 길거리가 묘하게 운치가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가로등이 이렇게 좋았는 걸까.

 

 "언제갈거에요?"

 

 "또 그말이야?"

 

 그는 웃으면서 나에게 답을 하였지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진짜로 가는 거잖아요."

 

 나의 말에 그가 앞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진짜 갈거니까. 이제는 정말 헤어지는 거잖아. 점차 조용해지는 우리 둘의 사이가 참으로 오묘했다. 미리 말하지 말걸 그랬나.

 

 "역시 그냥 모르는 척 할 걸 그랬나봐요."

 

 나의 말에 고개를 젓는 그의 모습이 짐짓 무서웠다. 결국 나는 그의 옷을 손으로 붙잡았다 그의 옷이 살그머니 내 손끝에 따라 당겨졌다. 그 감각에 그가 나를 바라보았다. 이상하지. 집에서는 그냥 살았고 신경 쓰지도 않았던 사이인데 이렇게 되니까 굉장히 이상한 사이가 된 것 같아.

 

 "여기서 지낸 날들 잊지마요?"

 

 나의 말에 그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 모습이 묘해서 자꾸만 신경쓰여서 나는 불안한 듯 자꾸 그의 옷을 놓치 못하였다. 재촉을 하 듯 그의 옷을 흔들어대자 그는 묘한 표정으로 점차 내게 다가왔다. 그 거리가 상당히 가까워서 이제는 뒷걸음질 치게 되었다.

 

 "뭐, 에."

 

 읍.

 

 어느새 다가온 걸음과 다가온 얼굴 그리고 부딪힌 건 뭐지.

 

 "읍?"

 

 말을 할려고 하는데 입에는 무언가가 부딪혀 있어서 말을 할 수 가 없었다. 이거 뭐야. 차가운 듯 따스한 듯. 이상한 그리고 말랑한 이 느낌은. 뒷걸음질 치려는 순간 뒤에서 받쳐지는 손의 감감에 허리 쪽의 감각이 곤두섣다. 뭐야. 이거.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머리가 어지럽게 흔들리는 것인지 가슴이 터질려고 두들려지는 것인지 무언지 모른채 입술에 닿는 촉촉한 감각이 소름이 돋았다. 그러다가 무언가가 입술을 훑었다.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덜덜 떨리는 몸이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몰라서 뻗뻗히 굳어져 버렸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떤 것인지 알기를 거부하는 듯이 한 참을 아무것도 못한 채 멍하게 이 상황이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안 잊어."

 

 그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나를 내려다 보는 눈빛이 너무 짙은 색을 띄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다. 그걸 용납못한다는 듯이 그가 다시 입술을 부딪혔다. 덕분에 고개를 그와 비슷하게 맞춰야했다. 두번째의 상황에는 그래도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그의 옷을 부잡았다. 어떻게든 무언가를 붙잡으려고 하려고 그의 옷자락을 꼼지락 거렸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다였기에.

 

 "너도 잊지마."

 

 "안, 잊어요."

 

 나의 속삭임 같은 말에 그가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묶었던 날들 다 기억해서 돈, 내구요."

 

 나의 속삭임에 그가 키득거렸다. 그 모습이 싱그러운건 지금 이 상황 때문인 것일까. 아니면 그의 잘난 외모 덕일까. 외모 덕이라고 생각하는게 편할 것 같았다.

 

 "걱정하지마. 절대 안 잊어."

 

 "믿음직스러워야지."

 

 나의 툴툴거림이 그는 우스운지 자꾸만 미소를 짓는 것이 참으로도 즐거워 보였다.

 

 "그것 참 안탑까운 일이군."

 

 "언제 가요?"

 

 나의 물음에 그가 빙긋이 웃기만 해보인다. 아, 그렇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에게 웃어주었다.

 

 "잘, 가요. 아프지말고. 또 배에 칼 꽂히지 말고. 알았죠?"

 

 그는 나의 말에 고개를 가만히 끄덕였다. 그 끄덕임이 불안해서 나는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그는 그 모습이 웃긴 것인지 빙긋이 웃어보였다. 하지만 글썽이는 눈물은 주체를 못할 것 같았다. 결국 송글 거리며 맺히는 눈물방울들이 밑으로 떨어졌다.

 

 "약속해요."

 

 왜 주책 맞게 눈물이 나는 건지. 갈때는 그래도 예쁘게 보내주고 싶은데. 그래도 그는 나를 향해 웃어주었다. 나의 새끼손가락에 새끼손락을 걸어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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