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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보스의 마이 레이디
작가 : 밍이
작품등록일 : 2017.7.18

그 날은 유난히 비가 내리던 날.
집 앞 골목길, 피를 흘며 쓰러진 남자를 주웠다?

"무엇을 바라고 살린거지?"

눈을 뜬 남자는 다짜고짜 반말에 자신을 왜 살렸냐고 타박을 한다. 심지어 살려놓으니 어쩌라고라며 무대포로 나오는 이 남자. 싸가지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부려먹으려 든다. 밥값이라도 하라고 무엇을 시키면 다 부숴버리곤 미안한 기색없이 얼마냐고 떵떵거린다. 도대체 이 남자 뭐야! 이런 남자이건만 자꾸만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감에 당황스럽다.

"나에게 다가오지마요!"

점점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 낯선 남자를 집에 데려온 불안감. 그리고 자꾸만 끌리는 묘한 감정. 그녀는 헤깔리기 시작하였다. 이 감정은 동정인걸까. 아니면.

남자가 낯설지만 걱정이 되어 차마 내치지 못하는 수와 재벌이라며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어 수에게 빌붙어 사는 그러다 어느새 선한 수에게 마음이 가는 현.

묘한 남자와 어리숙한 여자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아쉬워요
작성일 : 17-07-31 20:26     조회 : 297     추천 : 0     분량 : 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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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놀이동산에 막상 도착하니 할 것은 없고 놀이기구는 못 타고. 에라, 모르겠다. 일단 군것질 부터 하자. 라고 생각해서 들어온 것이 햄버거 가게.

 

 "이건, 또 빵 안에 패티랑 야채가. 아니지, 햄버거라는 거군."

 

 그의 말이 조금 이상해서 나는 그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현이 가만히 눈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부끄러움을 가릴려는 눈빛과 상기된 뺨이 귀여워 보였다.

 

 "처음 먹어요?"

 

 "그렇다면 어떻지?"

 

 와, 햄버거를 처음 먹어본데. 이런 태도는 또 신선해서 감탄사를 내었다. 그런 내 태도에 삐친 듯 햄버거를 내려 놓는 그의 모습이 자꾸만 웃음이 나서 즐거워서. 그래서 자꾸만 심장이 두근거려서.

 

 "먹는 방법은 아는거에요?"

 

 내가 웃음을 겨우 멈추며 그에게 묻자 그는 그것도 모르겠냐는 듯이 햄버거를 크게 한 입 베어먹었다. 그래도 잘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서 조금 놀랬다. 만화 같은데서 재벌들이 햄버거를 처음봤냐는 둥 어떻게 먹냐는 둥 그랬는데 이 남자 처음 먹는 음식도 잘 먹고. 잘 하네.

 

 "옆에 사람들을 보면 알 수 있잖아. 그런 것도 못하면 무식한 거지."

 

 햄버거를 못먹으면 그럼 무식하다는 거야 뭐야. 남자의 터무니 없는 말에 조금 어이가 없었지만 그래도 잘 먹는 모습에 더 이상 태클을 걸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 먹는데 칭찬하는게 맞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나도 햄버거를 베어먹었다. 아, 역시 햄버거가 제일 맛있다니깐. 그렇게 배를 채우고 나서 밖으로 나서니 무더운 더위가 우리를 덮치는 듯 하였다. 여름에 놀이공원이라니 나도 제정신은 아닌 것 같다. 땀이 날 것 같아서 옆을 보아 그를 보니 그도 뜨거운 여름 열기에 눈을 찌푸리는 듯 하였다. 분명 그럴거야. 나만 그런게 아닐거야.

 

 "덥군."

 

 그가 말 한마디를 하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역시 나만 더운게 아니라니깐.

 

 "그럼 우리 거기! 가죠."

 

 "거기?"

 

 나의 말에 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그의 표정에 답하 듯 손으로 가르켰다. 저쪽이라고. 저 스케이트 장이라고.

 

 "호오, 상당히 시원하군."

 

 "그죠?"

 

 나는 승리한 듯한 표정으로 웃어보였다. 역시 더울 때는 이곳이 제일이지. 스케이트장! 제일 시원하고 제일 즐겁고 데이트 코스로도 제일이고!

 

 "그런데 나 이거 못 타."

 

 그의 말에 나는 더욱 미소지어 보였다. 너무 웃었는지 그가 뒷걸음질 칠 정도로.

 

 "제가 잘 타요."

 

 그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도망가려는 듯한 모습에 나는 냅다 그의 팔을 붙잡았다. 팔은 차마 못뿌리치겠는지 나를 내려다 보는 모습이 조금 불쌍해 보이기도 하였지만 나는 강하게 나왔다. 이런거라도 해야지 이제까지 부려먹은 그에게 복수를 하지.

 

 "어디가요? 제가 가르쳐 줄게요."

 

 "이거, 보통은 반대가 아니야? 남자가 가르쳐 주고 여자가 배우는 거 잖아. 그래야 정상 아니야?"

 

 그렇게 반박하려고 애쓰는 그의 모습에 나는 웃음으로 싹 무시하였다.

 

 "저는 정상이랑 조금 다른 관계로 가시죠?"

 

 결국 빙판에 선 현은 세상에 처음 태어난 망아지 마냥 다리를 부들거렸다. 아, 웃겨. 매사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누워있거나 책을 읽거나 하던 사람이. 아, 그래도 아픈 사람이니까 너무 저렇게 내버려 두면 안되려나? 나는 서서히 다가와 그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자 그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나의 어깨를 잡아 눌렀다. 꽤 강한 악력이여서 나도 모르게 아픈 소리를 내어야 했다.

 

 "아, 미안."

 

 "괜찮아요. 조금 힘, 빼줄래요?"

 

 나의 말에 어깨에서 조금 힘이 빠져나갔다. 그나마 살만한 느낌에 나는 다시 미소를 지으며 그의 팔을 붙잡고 천천히 걸음을 떼어보았다.

 

 "자, 잠깐!"

 

 그의 비명소리에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 진짜 겁 많은 건지. 여유만만한 표정이 무너지자 그는 꽤나 귀여운 어린 애 같아보였다.

 

 "천천히 할게요. 제가 당신 안 놓을게요. 그러니까 긴장하지 마요. 먼저 오른발 부터 천천히."

 

 나의 말에 조금씩 조금씩 그가 따라왔다.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서서히 시작하고 어느샌가 한 걸음씩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손을 살며시 떼어보아도 이제는 꽤 스케이트를 타는 듯 하였다.

 

 "잠깐, 손 놓지마!"

 

 그의 비명 소리에 나는 급하게 그의 손을 잡았다. 꼭 마주잡은 손이 바들거려서 나는 두 손을 모아 그의 손을 덮어주었다. 이런, 조금 일렀나.

 

 "미안해요. 너무 잘타서. 괜찮아요?"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그 모습이 순순해서 나는 다시 해보자고 달래보았다. 글러나 의외로 그는 고개를 저었다.

 

 "잠깐만 쉬지."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쉴 수 있는 자리로 갔다. 그는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어서 걱정이 되었다. 어디 않좋은 걸까. 나는 살며시 이마에 손을 대며 열을 확인하였다. 열은 없는 것 같은데. 그런 나의 모습에 그가 오히려 웃어보였다.

 

 "나에 대해 이렇게 걱정해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을거야."

 

 "에이, 제가 좀 오지랖이 넓지만 다른 사람도 많을거에요. 당신 친구들도 있고. 당신 주위 사람들도 있을 거고."

 

 현은 그저 빙긋이 웃으며 나의 어깨로 고개를 파묻었다. 너무 갑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움직이지 못하였다. 뭐지? 이 상황은.

 

 "잠깐만, 좀 쉬지."

 

 그의 말에 나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거절하기엔 그의 표정이 너무 하얗게 변하여서 너무 힘들어보여서 나도 모르게 그냥 허락해주었다.

 

 "그냥 계속 이대로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의 중얼거림에 나는 곤란한 표정을 지어버렸다.

 

 "안되요. 저도 연애하고 결혼해야하는데 이대로 라뇨."

 

 "그건 참, 아쉬운 일이군."

 

 그의 말에 나는 살며시 손을 뻗어 그의 머리칼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그 머리칼의 느낌이 퍽 부드러워서 한번으로 만족 못하고 두번이 되고 세번이 되어버렸다.

 

 "그러게요. 아쉬운 일. 일 것 같네요."

 

 "너는 왜, 나를 살린거지."

 

 그는 가만히 나의 쓰다듬에 얼굴을 내 어깨에 더 파고 들었다. 그 느낌이 묘하게 기분이 포근해져서 나는 그의 머리칼을 가지고 장난을 치듯 건드렸다. 저 질문 저번에 들은 것 같은데. 나는 그의 질문에 똑같이 답하였다.

 

 "말했잖아요. 사람을 죽이는데는 이유가 있어도 사람을 살리는데는 이유가 없다고. 왜 또 물으신데."

 

 "궁금해서. 정말 이유가 없는거야?"

 

 무엇이 궁금해서 묻는걸까. 무슨 답을 바라는 것일까. 그래서 그는 이렇게 질문을 하는 것일까. 나는 눈을 살며시 감았다가 다시 떴다. 눈 앞에는 힘없이 내게 기댄 현이 보였다. 손가락에 감겨오는 따스한 머리카락의 느낌에 나는 고스란히 나의 느낌만을 말하였다.

 

 "내가 오지랖이 넓어서. 그냥 빨간 당신을 보니까 구해야 겠다고 생각을 했는 것 뿐이에요."

 

 "만약 내가 살인마였다면. 어떻할려고."

 

 "그때는 그때가 아닐까요?"

 

 정말 대책없는 대답이지만 그것이 두려워서 수갑도 채웠던 거니까. 그래도 답은 아마도 같았을거다. 구했다. 구할 것이다. 정말 나는 그런 여자니까.

 

 "너 정말 바보같아."

 

 그의 솔직한 말에 나는 그의 머리칼을 가볍게 당겼다. 내가 안그랬으면 죽었을 인간이 참 태평한 소리를 한다. 나쁜 사람 같으니. 그는 내가 머리칼을 당기자 조금 아픈지 미간을 찌푸리다가 이내 나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이 짙고 깊어서 빠져들 것만 같았다. 하지만 피하지 않고 그 깊음에 빠져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알아요. 그러니까 그렇게 대놓고 말하지 마요. 기분이 나쁘니까."

 

 나의 말에 현은 다시 웃으면서 어깨에 파고들었다.

 

 "아쉬워."

 

 무엇이 말이에요? 그렇게 물어보고 싶지만 왠지 알 것 같은 느낌에 나도 그냥 똑같이 답하였다.

 

 "아쉬워요."

 

 나의 대답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참을 어깨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조금 지루하였지만 그래도 그의 머리칼을 장난치는 것이 재미있어서 잠이 오지는 않았다. 시원한 바람이 몸을 감쌓지만 춥지 않았다. 안겨져 있는 몸의 온기가 든든하였다. 아쉬워. 맞아요. 겨우 몇 일 밖에 안된 사람인 주제에. 꽤 아쉬워.

 

 "다시 만났으면 좋을 것 같은데."

 

 그렇게 시작된 혼잣 말은 한 번 터지니 계속 이어졌다.

 

 "안나갔으면 좋겠는데 사실은. 돈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어 당신이랑 사는 내내. 툴툴대었지만 그것도 나름 즐거웠는데. 혼자사는 것보다는 두명이 더 재미있는 거잖아. 아닌 척 했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일이 있었으니까. 그래서 아쉬운가봐. 그래도 가야한다면."

 

 나는 가만히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따스한 그 온기가 참 좋다. 오랜만인걸 이런거.

 

 "조심해서 가요. 가서 행복하고. 또 다치지 말고."

 

 "응."

 

 그의 대답이 너무나 갑작스러웠지만 그 대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머리칼을 다시 쓰다듬었다. 아쉬운 그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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