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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보스의 마이 레이디
작가 : 밍이
작품등록일 : 2017.7.18

그 날은 유난히 비가 내리던 날.
집 앞 골목길, 피를 흘며 쓰러진 남자를 주웠다?

"무엇을 바라고 살린거지?"

눈을 뜬 남자는 다짜고짜 반말에 자신을 왜 살렸냐고 타박을 한다. 심지어 살려놓으니 어쩌라고라며 무대포로 나오는 이 남자. 싸가지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부려먹으려 든다. 밥값이라도 하라고 무엇을 시키면 다 부숴버리곤 미안한 기색없이 얼마냐고 떵떵거린다. 도대체 이 남자 뭐야! 이런 남자이건만 자꾸만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감에 당황스럽다.

"나에게 다가오지마요!"

점점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 낯선 남자를 집에 데려온 불안감. 그리고 자꾸만 끌리는 묘한 감정. 그녀는 헤깔리기 시작하였다. 이 감정은 동정인걸까. 아니면.

남자가 낯설지만 걱정이 되어 차마 내치지 못하는 수와 재벌이라며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어 수에게 빌붙어 사는 그러다 어느새 선한 수에게 마음이 가는 현.

묘한 남자와 어리숙한 여자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데이트하자
작성일 : 17-07-31 19:44     조회 : 295     추천 : 0     분량 : 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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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토요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잠이 빠져드는게 일어나기도 싫은게 자꾸만 쉬고 싶다.

 

 "나가자."

 

 그의 말에 미간을 가만히 찌푸렸다. 방금 이 목소리는 무엇일까. 왜 나의 귀중한 휴식을 방해하는 걸까.

 

 "그만 일어나. 벌써 점심시간이 지났어. 밥도 안해주고 그만 일어나서 나가자."

 

 나는 인상을 찌푸린채 덮고 있던 이불을 끝까지 덮어버렸다. 그걸 가만히 두지 못하는 그가 다시 이불을 내렸다. 환한 빛이 얼굴을 향해 쏟아졌다. 눈 부셔. 아, 정말 휴일에는 쉬고 싶다구.

 

 "뭐에요. 왜 밥 안해주는거랑 나가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반말이야? 26살이 이제 막나가자 이거지?"

 

 그는 그렇게 말하며 내가 누운 옆자리에 앉아서 나를 자꾸만 흔들어대었다. 온몸이 흔들려대자 약간의 현기증이 났다. 잠이 덜깬 상태에서 자꾸만 흔들리자 나는 결국 눕는 것을 포기하였다.

 

 "뭐에요. 나이도 안가르쳐 줬으면서. 그 쪽은 그럼 몇 살인데요."

 

 "29."

 

 나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 것 치고는 너무 동안인데. 이사람 거짓말 치는 건 아니겠지?

 

 "얼굴에 다 나와있어. 거짓말 아니냐고. 거짓말 아니야. 29살 맞아."

 

 뭐야? 독심술이라도 쓴거야? 나는 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갑자기 나가자고 하는건 뭐고 나이를 알려주는 건 또 뭐래? 무슨 수작을 꾸미고 있는걸까.

 

 "데이트하자."

 

 나는 눈을 깜빡거렸다. 지금 내가 무슨 소리를 들은걸까. 지금 내가 제대로 들은 거 맞지? 나의 표정이 꽤나 읽기 쉬웠는지 그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데이트하자고 한거."

 

 "나랑? 정말요?"

 

 고개를 끄덕이는 그의 모습에 나는 미간을 다시 찌푸렸다. 지금 이 사람이 무슨 돈이 있다고 데이트를 한다고 하는거지.

 

 "걱정스런 눈빛으로 자꾸 바라보지 말고. 언제 이런 미남이랑 데이트 하겠어. 안그래?"

 

 "아, 그건 그래요."

 

 순순히 인정을 하자 그가 당황하였다. 자기가 얼굴 잘 생겼다고 하는건데 그건 묘하게 놀란단 말이지. 이상한 사람.

 

 "너, 정말 솔직한거니, 순수한거니."

 

 나는 으쓱하며 빙긋이 웃어보였다. 그래도 데이트라고 하면 조금 낯설어서 어느새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는 나의 모습에 그가 기분좋게 미소지었다. 뭐야, 여자 준비하는 거 처음보시나.

 

 "그래도 여자긴 하나보네. 이렇게 준비하는거 보니까 그런것 같아."

 

 "이래뵈도 여자라서요. 기대도 하고 그러네요. 그러니까 좀 나가주시죠. 여자가 준비하는데 대 놓고 그렇게 보면 부끄러운데."

 

 그는 내 말에 다시 웃어보이더니 이내 나가버렸다. 어, 진짜 나가네. 맨날 나가라 나가라 했던 때는 그렇게 안나가더니 이렇게 순순히 나가니 기분이 묘하다. 마치 작별같이. 순간 고개를 돌렸다. 정말, 나가려고 데이트라는 둥 말을 하는 걸까. 불안함이 묘하게 덮쳐온다. 왜 이러지. 바랬던 거잖아. 왜 이제와서 아쉬운 거야?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 아릿한 아픔이 여린 입술을 통해 울려왔다. 정신차려 이 수. 네 살기도 팍팍하면서 누가 누구를 챙겨. 독한 마음을 먹고 쫓아내자.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거렸다. 그래도 마지막이니깐. 그렇게 생각하며 옷장의 비싼 옷을 꺼내었다. 어디를 갈지는 모르겠다만. 그래도 마지막 인사를 할 때는 이쁘게 보이고 싶으니깐. 자꾸만 아쉬워지는 마음을 버리자. 어쩌피 떠날 사람이었으니깐. 짧은 시간 정이라도 들었는지 내심 아쉬워지는 마음마저 버리자. 이제는 다른 사람과 또 잘 살거니까. 어쩌면 여자친구가 있을 수도 아니면 아내가 있을 수도 있는 일이잖아.

 

 눈물이 나는 것은 그저 아쉬워서 그러는 거니까. 진정하고 그런 마음 모두 버리자. 버릴 수 있으니깐. 나는 조심히 화장이 무너지지 않게 눈물을 닦아내었다. 이제 마지막이라고 하니 자꾸만 아쉬워지는 걸까. 정말, 나도 나를 잘 모르겠다니깐.

 

 똑똑.

 

 "아직멀었어요?"

 

 지금 재촉하는 거야? 그러고보니 시간이 꽤 지나있었다. 그래도 재촉이라니 이 남자 진짜 센스 없고 무드 없네. 나는 급하게 하였지만 완성된 메이크업을 한번더 확인하고 문을 열었다.

 

 "다했어요. 재촉하긴 인내심이 없네. 여자를 기다릴 줄 알아야지."

 

 그렇게 말하며 구두를 발에 끼워넣었다. 오랜만에 입은 치마는 몸에 딱 달라 붙었지만 그래도 못봐줄 정도는 아니었다. 살이 쪄서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의 앞에 서는데 그가 눈을 깜빡거린다. 뭐지, 왜 이렇게 미동없이 보는걸까. 어딘가 이상한가?

 

 "왜, 그래요?"

 

 내가 묻자 그제서야 고개를 절레절레 젖는 모습이 못내 의심스럽다. 나는 가만히 그를 보았다. 그는 그 눈빛이 아팠는지 두손을 들며 답하였다.

 

 "그쪽이 예뻐서."

 

 그 말이 당황스러워서 나는 눈을 몇번 깜빡거렸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아니, 예쁘다고 한거야? 나보고? 결국 볼이 붉어지는 느낌에 나도 모르게 화장을 한 얼굴에 손으로 볼을 감쌌다. 이 사람 도대체 저 얼굴로 태평하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뭐야, 당신이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멋지다 잘생겼다 말을 해서 듣는 것도 익숙 한 줄 알았더니 그 표정은 뭐야."

 

 그가 빙그르 웃어보이는 모습이 또 너무 멋있어서 얼굴이 더욱 달아오르는 기분이다. 이건 반칙이지. 저 얼굴에 그런 말 들으면 나보고 어떻하라고. 자꾸만 주체할 수 없게 두근거리는 심장. 아, 제발 이러지 말자. 나랑은 상관없는 사람이고 앞으로 볼 일 없는 사람이라고.

 

 "자 그럼 가 보실까요?"

 

 어딜 갈려고 하는건지 다짜고짜 손을 내미시는 저 포즈에 나는 그만 웃어버리고 말았다. 까르르 웃어버리는 나의 모습이 조금 당황스럽기도 재미있기도 한지 그는 한참 나를 바라보았다.

 

 "뭐에요. 자꾸 쳐다보면 나 무안한데."

 

 "그건 모르겠고 나 손 부끄러운데 빨리 잡아주지?"

 

 자꾸만 재촉하는 그의 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손을 잡아주었다. 처음 잡는 남자의 손도 아니건만 따스하게 잡혀오는 그 감촉에 소름이 돋았다. 슬그머니 빼고 싶지만 그는 허락치 않고 더욱 단단히 잡아왔다.

 

 "그럼 가실까요?"

 

 "어디가는데요?"

 

 그를 따라 걸어가는 걸음이 경쾌하였다. 그랑 가는곳이 어디라도 지금은 상관없을 것만 같았다.

 

 "음, 일단은 밥을 먹을까?"

 

 "당신 돈이 없으니까 내가 계산하라는 거죠?"

 

 나의 말에 그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이내 얼굴이 찬찬히 굳어갔다. 아, 저 인간 돈 걱정을 하지 안았구나. 허탈하게 나오는 웃음이 났다. 이 남자 왠지 돈을 갈취하는 양아치와 같은 존재 같다. 그리고 나는 호구고. 정말 다행인건 남자가 돈을 갈취한다고 생각을 하지는 않는 것 같다는거. 그나마 갚을 생각은 있다는 거?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정말 멋들어지는 거 하나 없는 남자같으니."

 

 내가 투덜대자 현은 변명을 하려고 입을 열었다. 별로 듣고 싶지 않고. 그래서 검지 손가락을 그의 입술에 대었다.

 

 "쉿."

 

 그가 멈칫 입을 열다가 닫았다가 열었다가 닫았다가 그렇게 우물쭈물 거리는 모습이 퍽 귀여워서 나도 모르게 말을 해버렸다. 그래, 이왕 호구된거.

 

 "그럼 지금부터 제가 데이트를 주도하는 걸로. 오늘 돈은 제가 다 계산하는 걸로. 이걸로 되었죠?"

 

 "그건, 곤란해 이건 내가 먼저 신청한 데이트야."

 

 "괜히 남자 다움을 뽐내려 하지말고 이때는 제 말 들어요. 맨날 말 안들어서 속 썩이더니 오늘 하루는 내 말 좀 들어주죠?"

 

 마지막을 예감하는 나의 말투에 남자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의 끄덕임에 빙그르 미소를 지으며 어느쪽으로 향할까 잠시 고민을 하였다. 그래도 마지막이니까.

 

 "놀이동산 갈까요?"

 

 "싫어."

 

 바로 돌아오는 대답에 조금 당황스럽다고 웃겼다. 뭐야, 이 남자 참 당당하네.

 

 "뭐에요. 지금 거절하는 거에요?"

 

 "나 놀이기구 못 타."

 

 "저도 못 타요."

 

 나의 대답이 의외였는지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이내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마치 그 뒤의 대답을 원하는 듯이.

 

 "그냥 분위기에 가는거죠. 그걸 꼭 말로 해야하나?"

 

 "이해할 수 없군."

 

 "이해할 수 없는게 데이트고 남여 사이래요."

 

 현의 갸웃거림에 나는 가만히 웃어주었다. 이 사람도 나도 결국에는 남자를 모르고 여자를 모르는 것 같은 모습에 마음이 놓였다.

 

 "그 말투 마치 남자를 많이 사겨봤다는 듯 하군."

 

 버스를 기다리며 아까의 말에 신경쓰였다는 듯이 말을 하는 그의 말에 나는 그만 웃어버렸다. 뭐야, 그거 신경쓴 거야? 나는 그를 바라보았다. 미간이 잔잔히 찌푸려진 것이 잘생긴 얼굴에 금이 간 것 같았다. 나는 살살 그 미간을 두드렸다. 점차 펴지는 얼굴이 참 곱다.

 

 "아니요, 들은 이야기. 제가 이래뵈도 모태솔로라서요."

 

 "뭐?"

 

 "그러니까 데이트 실컷 해봐요. 아니 해주세요."

 

 빙그르 웃는 내 모습에 그리고 내 대답에 당황한 그의 모습이 즐거웠다. 마지막이라고 해서 아쉬웠다. 그래도 그럼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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