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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의 엘레아
작가 : 마리장
작품등록일 : 2017.7.31

10년간 유폐생활을 겪은 산드리아의 왕녀 엘레아.
" 제 마음은 절대 전하께 내어드리지 않을거예요."

대륙의 통일을 꿈꾸는 메르헨의 젊은 군주 루이스.
"나는 기다릴거야. 네가 나를 온전히 사랑할때까지."

 
네 청춘의 뜨거운 여름
작성일 : 17-07-31 18:35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4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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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레아와 에리카의 첫 검술훈련은 루이스의 개인 훈련시간에 맞추어 진행되었다. 산드리아 정복 이후 각종 회의와 업무가 빡빡하게 있었기 때문에 달리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던 까닭이었다.

 

  메르헨에는 여인을 위한 훈련 복장이 달리 마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엘레아와 에리카는 체구가 작은 남성용 훈련용을 손질하여 입어야만 했다.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기에 몸에 꼭 맞는 훈련복을 미처 제작할 틈도 없어서 수선을 맡은 시녀들이 밤새 고생을 했더랬다.

 

  완벽하게 잘 맞는 옷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훈련복을 입고 나타난 엘레아와 에리카의 모습은 주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메르헨의 드레스는 가슴라인에서 일자로 똑 떨어지는 형태라 여인의 굴곡이 드러나지 않는 모양새였다. 가슴, 허리, 엉덩이의 굴곡을 강조하는 산드리아의 드레스에 비하자면 수녀의 옷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형태였다.

 

  그동안 너울거리는 드레스 자락에 감추어져 있던 엘레아와 에리카의 아름다운 몸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 보는 이의 시선을 끌었다.

 

  엘레아와 루이스, 에리카와 레오의 첫 검술훈련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루이스는 엘레아의 실력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바로 겨루기를 시작하였다. 치렁거리는 드레스가 아니라서 그런지 엘레아의 몸놀림이 어제보다는 훨씬 가벼워서 루이스도 제법 겨룰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가 내리쬐는 더운 여름날이라 잠깐을 겨루었을 뿐인데도 금세 땀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루이스가 겨루기를 잠시 멈추더니 입고 있던 상의를 그 자리에서 벗기 시작하였다.

 

  “지,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엘레아가 소리쳤지만 루이스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걸치고 있는 모든 상의를 벗어버렸다. 탄탄하고 다부진 몸이 드러나자 엘레아는 민망을 느끼며 시선을 돌려버렸다.

 

  루이스는 옷을 벗은 채로 다시 검을 잡고 성큼성큼 엘레아에게 다가섰다.

 

  “자! 다시 들어간다!”

 

  루이스가 신난 목소리로 말하였다. 검을 들어 공격의 자세를 취하자 팔의 단단한 근육이 더욱 도드라져 보였다. 엘레아는 루이스의 단단한 어깨와 팔의 근육을 보자 지난 밤, 온실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엉엉 울던 자신을 감싸 안아주던 포근했던 루이스의 품속과 자신의 허리와 어깨를 감싸 안았던 그의 단단했던 팔의 느낌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 때 자신을 안아주던 그 남자가 지금 반나신으로 자신의 눈앞에 서있는 것이었다. 엘레아는 눈을 한번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떴다.

 

  ‘엘레아 피에몬테. 창피하게 겨우 이런 거에 마음 흔들리지마.

 

  엘레아는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며 칼자루를 다시 한 번 힘주어 꼭 쥐고 루이스와 같이 공격의 자세를 취하였다.

 

  루이스와 엘레아의 쪽에서 소란스러움이 느껴지자 레오는 고개를 돌려 그들을 바라보았다.

 

  자신과의 훈련을 등한시 한 채 레오의 시선이 한참이나 엘레아에게 고정되어 있자 에리카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저 미련곰탱이 같은 놈.’

 

 에리카가 손을 뻗어 레오의 턱을 잡아 그의 고개를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도록 강제로 돌렸다.

 

  한 순간에 여인에게 턱을 잡힌 레오의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하지만 현재 메르헨에서 가장 높은 신분을 가진 고귀한 여인의 손을 그대로 밀칠 수는 없었기에 레오는 화를 꾹꾹 눌러 담은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지금... 이게 무슨 짓입니까? 이 손 치워주시지요.”

 

  “라키스트 공작. 지금은 저에게 집중해주세요. 한 눈 팔지 말구요.”

 

  에리카는 말을 마침과 동시에 레오의 턱을 잡았던 손을 다시 거두어 들였다. 에리카가 자신의 검을 매만지며 다시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공작께 충고 하나 드리죠. 이제 공주님을 향한 마음을 거두어들이도록...... 스스로 노력하시는 것이 좋을 거예요. 물론 노력한다고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은 하셔야해요.

  공작께서 공주님을 차지할 수 있는 방법은 반란을 도모하는 것 밖에는 없어요. 이 나라가 건재 하는 한, 전하께서 이 나라의 주인으로 계시는 한 - 공주님은 평생 전하의 여인으로 살아 가셔야해요.”

 

  레오는 입술을 꾹 다물은 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니 이제 공주님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역할은 그만두시고, 저와의 훈련에 집중해 주시죠. 라키스트 공작님.”

 

  에리카의 충고는 잔인했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에리카는 단순히 레오가 자신과의 훈련에 집중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제 나름으로는 레오를 걱정해서 한 충고였다. 보답 받지 못하는 마음을 계속 품고 있는 건 너무 가여운 일이니까.

 

  “충고... 감사합니다. 공녀.”

 

  레오 역시도 에리카의 충고에 자신을 걱정하는 마음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방금 전의 무례함을 잊고 다시 에리카와의 훈련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에리카는 엘레아와는 달리 체격도 힘도 보통의 여인보다는 좋은 편이라 잘만 배운다면 웬만한 남자기사의 몫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듯싶었다. 게다가 알렉산더가 투덜거리고 귀찮아하면서도 꼼꼼하게 가르쳤는지 기본기도 잘 갖추어져 있었다.

 

  검이 부딪치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 그리고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네 청춘의 - 뜨거운 어느 여름날이었다.

 

 

 * * *

 

 

  알베르 후작은 메르헨에 있는 아들 제르미가 보내온 서신을 받았다.

 

  [존경하는 아버님.

  저는 메르헨에 무사히 도착하여 이곳에서의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낯설고 험준한 곳이라는 생각에 두려운 생각도 들었으나 지금은 이곳으로 오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루이스 전하께서도 각별히 신경 써 주셔서 이곳의 문물을 배우며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2번씩은 함께 회의를 하면서 자문을 구하시고 저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주십니다.

 

  요즘은 곡식을 메르헨까지 운반할 도로 건설에 관한 사항이 주요 안건입니다. 어느 쪽으로 도로가 정비되어야 가문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버님의 고견을 듣고자 하니 신속하게 서신을 보내 주십시오.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레오 라키스트 공작과 패트릭 선왕의 딸인 엘레아공주에 관한 일입니다. 아버님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엘레아 공주는 전하의 총애를 받아 레지덴 궁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헌데 라키스트 공작께서는 공공연히 엘레아 공주에 대한 불손한 마음을 드러내어 전하의 심기를 어지럽히고 있는 상황입니다.

 

  ‘산드리아인’이라는 꼬리표로 같이 묶여있는 상황에서 그 자의 돌발행동은 저희 모두를 긴장시키고 두렵게 만듭니다. 제 생각에는 라키스트 공작은 후계자가 아닌 가주이니, 아버님께서 하워드 대공에게 청해 라키스트 공작을 다시 불러들이고 그의 동생을 메르헨으로 불러들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항상 경계하고 조심하라는 아버님의 충고를 마음에 새겨 이곳에서의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지내십시오.

 

  살아남는 자가 승리한다.

  제르미 브루스카]

 

  알베르 후작은 아들의 서신을 받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대로 레오 라키스트를 두는 것은 위험한 일이야.’

 

  공공연하게 루이스를 대적하는 행동을 하다가 분노를 사게 된다면, 그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게다가 산드리아 3대 귀족가문 중에 조프리의 외가와 처가는 모두 멸문하여 라키스트 가문만 남은 상태에서, 라키스트 가문마저 사라진다면.

 

  그렇다면 남은 귀족들 중에서 가장 많은 영토를 가지고 있는 브루스카 가문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라키스트 가문과는 대대로 사이마저 좋지 않았다. 브루스카 가문은 라키스트 가문에서 파생된 가문이었다. 라키스트 가문에 충성을 바치던 휘하의 기사로 봉직하다가 큰 공을 세워 작위를 받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영토도 없이 한미하게 시작하였지만, 역모로 몰락한 벨루치 가문의 영지를 차지하게 되면서 막강한 재력을 바탕으로 점차 세력을 키우게 되었다.

 

  벨루치 가문은 산드리아 건국에 참여한 공작가문으로, 그 공을 인정받아 남부의 가장 비옥한 토지를 하사받아 막대한 부를 쌓은 가문이었다. .

 

  시간이 지나서야 그 역모를 브루스카 가문에서 만들어낸 것이라는 소문이 백성들 사이에서 돌긴 했지만, 소문의 힘이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만큼 거대하지는 않았다.

 

  브루스카 가문의 행보는 가훈인 ‘살아남는 자가 승리한다.’와 꼭 들어맞았다.

 

  알베르 후작은 계산을 시작하였다. 잘만 된다면 브루스카 가문의 두 번째 도약을 제 손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레오가 엘레아를 왕위에 앉히기 위해 반란을 도모했다고 한다면...... 의심을 품을 자가 없겠지. 증좌만 명백하다면. 현재 국왕의 사랑을 받는 엘레아와 엮는 게 조심스럽긴 하지만...... 역모마저 품고 갈지, 내칠지는 메르헨의 국왕이 결정하면 되는 일.’

 

  브루스카 가문을 상징하는 빨간 루비가 촘촘하게 박힌 반지를 매만지며 알베르 후작은 앞으로 펼쳐질 일을 구상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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