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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보스의 마이 레이디
작가 : 밍이
작품등록일 : 2017.7.18

그 날은 유난히 비가 내리던 날.
집 앞 골목길, 피를 흘며 쓰러진 남자를 주웠다?

"무엇을 바라고 살린거지?"

눈을 뜬 남자는 다짜고짜 반말에 자신을 왜 살렸냐고 타박을 한다. 심지어 살려놓으니 어쩌라고라며 무대포로 나오는 이 남자. 싸가지 없이 하나부터 열까지 부려먹으려 든다. 밥값이라도 하라고 무엇을 시키면 다 부숴버리곤 미안한 기색없이 얼마냐고 떵떵거린다. 도대체 이 남자 뭐야! 이런 남자이건만 자꾸만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감에 당황스럽다.

"나에게 다가오지마요!"

점점 다가오는 그와의 거리. 낯선 남자를 집에 데려온 불안감. 그리고 자꾸만 끌리는 묘한 감정. 그녀는 헤깔리기 시작하였다. 이 감정은 동정인걸까. 아니면.

남자가 낯설지만 걱정이 되어 차마 내치지 못하는 수와 재벌이라며 말하지만 정작 자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어 수에게 빌붙어 사는 그러다 어느새 선한 수에게 마음이 가는 현.

묘한 남자와 어리숙한 여자의 이상한 동거가 시작된다.

 
마지막이야
작성일 : 17-07-31 18:33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4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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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어느샌가 그와 지낸 시간이 꽤 오래 되었다. 이만큼 시간이 될 줄은 몰랐는데. 그의 상태는 꽤나 괜찮아진 것 같았다. 그 엉망진창인 수술을 받고도 멀쩡하다니. 어찌보면 생명력이 엄청 강한 것 같단 말이지. 아닌가. 나 의외로 실력이 좋다던가? 큰일날 생각이지. 나는 의사가 아닌걸. 나는 고개를 절레거리며 잡념을 떨어뜨렸다. 나에게 이런 잡념을 심어줄 당사자는 팔짜 좋게 늘어져 있으면서 말이지. 어느새 침대에서 늘어져서 책을 읽는 그 모습이 묘하게 얄밉다.

 

 "누구 아는 사람없어요? 친구라던가."

 

 "없어."

 

 "왕따에요?"

 

 "그건 아니고."

 

 정말 말이 안통하는 상대. 뭘해도 대화가 헛도는 느낌에 나는 결국 백기를 들었다. 나 참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여기 있는 건지. 돈 많은 백수놀이라도 하는 건지. 나는 그렇게 한 사람을 돌봐줄 만큼 넉넉한 상황이 아니란 말이다! 자꾸 돈, 돈, 돈 거리는 내 상황이 묘하게 슬프지만 사실인 관계로 나는 또 화를 내야만 하였다.

 

 "언제가시냐고요?!"

 

 "알았어. 그만 보채."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여유로운 그의 모습에 답답하였다. 아, 현실적이여서 참 싫다. 혹시 갈 곳이 없는 것인가? 그래서 그런걸까? 갑자기 불안함은 자꾸만 덮친다.

 

 "저, 저기요. 혹시 돈이 없다거나 집이 없다거나 갑자기 빚이 생겨서랄까."

 

 "푸흡."

 

 책을 읽던 그는 갑자기 웃어버렸다. 아, 방금 나 좀 엉뚱한 질문을 한걸까. 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습관적인 행동에 나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그는 자꾸만 입꼬리를 올려대었다. 뭐야. 내가 웃긴 건가. 물론 내가 웃기다는 것은. 아니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은 알고있지만. 이렇게 관찰 당하는 듯이 하면 부끄럽단 말이야. 내가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자 그 모습도 즐거운 듯이 자꾸만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 때문에 그 것도 곤란하였다. 정말 어떻게 하라는 거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채 이리저리 눈을 굴리는 도중에 그가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뭐야, 어떻게 하라는 거야.

 

 "그런거 아니니까 걱정하지마. 그나저나 네 생각이 참 재미있군. 어떻게 하면 그 자그마한 머리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거지."

 

 "읏, 일단 작은 머리는 아니지만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이게 정상 아니에요?"

 

 "보통은 일단 몰래 경찰부터 부르지 않을까."

 

 아.

 

 멍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니 그가 다시 웃어버렸다. 그 모습에 나는 다시 얼굴이 붉어지는 것 같아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정말, 나도 뭐하는 것인지.

 

 "경찰, 불러도 괜찮아요?"

 

 "아, 그건 곤란하지."

 

 그렇게 말하면서 어떻게 하라는 건지. 나는 숨을 잠시 고르고 붉어져 버린 듯한 얼굴을 살며시 가리며 그를 보았다. 그는 곤란하다면서 저 태평한 얼굴은 또 뭔지. 나는 불만스러운 얼굴로 가만히 그를 바라보았다. 정말 자꾸만 멋있는 모습을 보니 이제 다른 남자를 봐도 무덤덤해지잖아.

 

 "왜 자꾸 보는거지?"

 

 "잘생겨서요."

 

 무덤덤하게 답하는 나의 모습에 오히려 놀란 남자는 나를 바라보았다. 사실인걸.

 

 "허, 그런건 또 솔직한거냐."

 

 "그럼 거기서 뭐라고 하나요."

 

 "푸흡. 아, 아니야. 크큭."

 

 그는 무엇이 또 즐겁게 했는건지 자꾸만 웃어보였다. 그는 자주 그러하였다. 내가 말을 걸면 거기에 웃어보였고 그 대답이 즐거운 듯 반응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이상하게 보는데. 그가 오히려 더 웃겨보이는 거 그는 알까. 아니, 모르겠지. 정말 이상한 사람. 일상에 참 판타지 같은 사람.

 

 "벌써, 한 달이 다되어 가나?"

 

 현이 중얼거리며 밖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날짜 감각은 있나보네. 한 달쯤이라고 말 하는 것을 보니.

 

 "3주 하고 하루 더 되었어요."

 

 그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조심스레 침대에서 일어났다. 응? 일어날 수 있는거야?

 

 "다, 당신! 이제 괜찮은 거에요?"

 

 "뭐, 좀 욱신대는데 참을 만 해."

 

 "그런데 이때까지 가만히 있었던 거에요?! 도대체 왜?"

 

 나의 물음에 그는 가만히 서서는 눈을 반쯤 굴리더니 이내 빙긋 웃어보였다. 그러더니 한발자국 나에게 다가온다. 집안에서의 한발자국은 나와 그의 사이를 꽤 가까이 만들어줬다. 이거, 생각보다 가까운 것 같은데.

 

 "다가오지 말라고 했지 않았어요?"

 

 "곧 마지막이야."

 

 나는 의미심장한 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제 나간다는 건가?

 

 "곧 나갈꺼에요?"

 

 "언제까지 내가 여기 있을 수는 없잖아?"

 

 나는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저 말 진심인걸까.

 

 "이 은혜는 잊지 않을게. 생명의 은인님."

 

 그러더니 그가 한발자국 더 가까워졌다. 뭐야, 왜이렇게 가까워. 생각보다 가까워진 거리에 결국 내가 뒷걸음질 쳐버렸다. 허나 그는 허락치 않을 거라는 듯이 나의 허리를 잡았다. 무슨.

 

 단순히 거리가 가까워진 것임에도 자꾸만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내려다 보는 그의 눈빛은 감당하기 힘들어 나는 시선을 자꾸만 피하려고 하였지만 피할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거 계약 위반이에요."

 

 "이런, 위약금은 챙기도록 하지."

 

 "이러지마요."

 

 불안한 눈동자가 그를 향하였다. 그런 나의 표정이 웃기기라도 한지 그는 자꾸만 싱글벙글이다. 정말, 못된 사람. 나는 이렇게 불안한데. 혹시나 하는 불안감에 이렇게 떠는데 그는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는 것일까. 정말. 하긴 저 얼굴로 나 같은 여자한테 별로 그렇게 이상한 짓을 할 것 같지는 않은데.

 

 촉.

 

 어? 하는 순간 이마에 차갑고도 따스한 감촉이 닿았다. 그 이물적인 느낌에 나는 결국 다리가 풀린채 바닥에 주저 앉아버렸다. 이거, 뭐야? 방금 그거 뽀뽀? 이마에?

 

 "무, 무무무 슨!"

 

 나의 모습조차도 웃긴지 그는 빙그르르 웃어보였다. 마지막이라서 막 나간다는 거야? 당장이라도 나간다면 그를 이해해 주겠다만 아니, 그래도 이건 아니구나!

 

 "뭐야, 이 반응은? 신선한데. 혹시 남자랑 사겨본 적 없어?"

 

 너무나 정답을 말해주는 그의 말에 나는 결국 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채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니! 내 집인데 왜 내가 나가야 하냐고! 하지만 그렇다고 당당하게 다시 집으로 들어갈 엄두는 못내었다. 어휴,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카페라도 가야겠다.

 

 · · · · ·

 

 그녀가 나간 자리에 그는 가만히 서있었다. 정말 말도 안되게 순수한 여자. 정말 어디서 저런 여자가 튀어나왔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군. 덕분에 운 좋게 살아남았다. 지금쯤 김사장 쪽에서 혈안이 되어서 찾고 있을려나. 유비서쪽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겠군. 오랜만에 현실로 돌아와 걱정을 하니 머리가 아파왔다. 아직까지는 괜찮을거야. 라면서 시간을 보낸지가 어느새 3주가 되었던가. 결국 돌아와야 하는 현실이건만.

 

 그녀가 조금 엉뚱하지만 나름 웃기고 재미있어서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무서워하면서도 걱정하는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툭하면 울먹거리는 그 얼굴이 예뻐서. 아무런 편견없이 자신을 보아주는 그녀가 신기해서. 어느새 이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있었구나. 허나 꿈은 언제나 깨게 되있는 법.

 

 그녀가 두고 간 핸드폰을 주어들었다. 그녀답게 무방비하게 비밀번호 하나 없어 손쉽게 쓸 수 있었다. 그런 그녀의 생각에 다시 웃어버린다. 자신이 이렇게 자주 웃는 것을 보면 할배도 꽤나 놀랄 것 같았다. 익숙한 번호를 누르며 한숨이 나왔다. 결국 그 곳을 가야하는 자신의 현실이 웃기는 군.

 

 뚜르르르

 

 손에 묘한 식은땀이 생겨나는 듯 하였다. 하지만 그조차도 이제는 익숙해져야만 한다고 대뇌인다. 그래, 이제는 정말 가야할 시간이라고.

 

 [여보세요]

 

 익숙한 말투에 침을 삼켰다. 가만히 기다리자 휴대폰 넘어의 목소리가 다급해졌다.

 

 [도련님?]

 

 아, 정말 가야한다고 다시 다짐하고 다짐한다. 그 진흙탕 속에서 놀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싸우고 싶은 생각 따위 없는데. 그냥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구박받거나 투정부리거나 그러면서 걱정받는 삶을 살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잘, 지내고 있어? 라고 물으면 이상한가."

 

 [하, 도련님.]

 

 안심을 하는 그 목소리에 울컥 메여오는 숨. 그럼에도 상대편의 목소리는 기뻐하는 것 같아서 더욱 힘겹다. 자신의 힘겨움이 그들에게는 행복이 되는 역설적인 상황에서 늘 살아왔던 자신을 또 내던져야 하는 상황.

 

 "할배는 아직 살아 있는거지?"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살아계십니다.]

 

 "참, 불행 중 다행이군."

 

 [도대체 이제껏 무엇을 했던 겁니까?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아십니까?]

 

 "몰라. 그러니 그나마 당신을 믿어서 이렇게 전화한거겠지."

 

 그렇게 답하면서도 씁쓸한 입맛을 다졌다. 그래, 이제 이 통화로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건넜다. 정말 마지막이야 엉뚱한 아가씨. 그대가 그렇게 그리던 마지막.

 

 "다시 돌아갈거야. 준비해줘."

 

 나를 정말 알았을 때 그 사람은 여전히 나를 나로 대해줄까. 아주 잠시. 시덥잖은 생각. 그런걸 꿈꿨더랬다. 마지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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