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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의 엘레아
작가 : 마리장
작품등록일 : 2017.7.31

10년간 유폐생활을 겪은 산드리아의 왕녀 엘레아.
" 제 마음은 절대 전하께 내어드리지 않을거예요."

대륙의 통일을 꿈꾸는 메르헨의 젊은 군주 루이스.
"나는 기다릴거야. 네가 나를 온전히 사랑할때까지."

 
만남의 조건
작성일 : 17-07-31 18:30     조회 : 238     추천 : 0     분량 : 4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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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에게 레오 라키스트는...... 도대체 무엇이지? ‘

 

  엘레아가 대답이 없자 루이스는 재차 물어왔다. 엘레아가 말없이 루이스를 응시하였다. 루이스의 짙은 갈색 눈썹이 분노로 일그러져있었다. 루이스의 분노에 엘레아는 알 수 없는 미안함과 섭섭함과 서글픈 감정이 함께 들었다.

 

  “너의... 정인인가?”

 

  루이스는 이 질문을 하면서 마음이 두근거렸다. 정말 레오가 엘레아의 정인이라면. 엘레아가 그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한다면. 자신은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레오는....... 저의 은인입니다. 그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을 뿐, 다른 생각은.... 없습니다.”

 

  엘레아의 대답에 조마조마함으로 오그라들었던 루이스의 심장이 조금은 안정을 찾았다.

 

  엘레아는 차갑기 만한 루이스의 반응에 급히 몸을 일으켰다. 더 이상 루이스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것은 자신에게도, 레오에게도 이로울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밤늦게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엘레아는 인사를 올린 뒤 루이스의 서재를 빠져나왔다.

 

 ‘당분간은 이곳에 계속 지낼 테니...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다만 내일 아침식사가 걱정이었다. 이렇게 어색한데 내일 같이 식사를 하다가는 먹는 족족 체하고 말 것 같았다.

 

  루이스는 별다른 기별을 보내지 않으면 시간에 맞춰 자신의 궁으로 와서 아침식사를 하라고 하였었다. 점심식사와 저녁식사는 대신들과 업무를 보는 와중에 먹거나 만찬도 종종 있었지만, 아침식사 만큼은 온전히 루이스의 개인적인 시간이라 그리한 것이었다.

 

  물론 여태껏 한번도 ‘오늘은 오지 말라’는 기별이 온 적은 없었지만 내일만큼은 본궁에서 기별을 보내오길 간절히 바라며 엘레아는 잠을 청하였다.

 

 

 * * *

 

 

  다음날 아침, 엘레아가 본궁에서 기다리는 기별은 오질 않았다.

 

  마가렛부인은 평소와 다름없이 아침 식사 시간에 맞추어 엘레아를 치장해주었다. 엘레아는 루이스의 차가운 얼굴을 마주하며 식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 끔찍하게 느껴졌지만, 이 궁 안에서 자신이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일이라곤, 어떤 책을 읽을까, 언제 잠에 들까, 어떤 차를 마실까 정도였다.

 

  본궁으로 가니 루이스는 평소와 다름없는 얼굴로 앉아있었다. 루이스의 차가운 얼굴을 마주하리라고 생각했던 엘레아는 조금 안심이 되었지만 그렇다고 편안한 식사자리는 아니었다.

 

  평소에 식사를 할 때면 주로 이야기를 하는 쪽은 루이스였지만, 엘레아 역시도 최근 들어서는 간간히 먼저 말을 하곤 했는데 오늘은 둘 다 한마디를 나누지 않은 채 식사를 모두 마쳤다. 엘레아는 억지로 입 속에 구겨 넣은 스프와 빵이 명치끝에 모두 얻힌 것인지 답답함을 느꼈다.

 

  엘레아는 식사를 모두 마친 채 인사를 하고는 도망치듯 본궁을 빠져나왔다.

 

 

  * * *

 

 

  에리카는 시녀를 통해 기별을 넣어 엘레아에게 레오와의 만남을 허락 받았느지 물어보았다. 시녀의 전갈을 통해서 어젯밤의 일을 전해들은 에리카는 급히 입궁을 하였다.

 

  루이스는 알렉산더와 함께 궁궐수비대의 훈련을 참관하는 중이었다. 원로대신들과의 회의나 중요한 일정이 있었다면 오늘 안에 만나기도 힘들었을 텐데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며 에리카는 루이스가 있는 곳으로 향하였다.

 

  “전하. 에리카 클레인 공녀께서 오셨습니다.”

 

  에리카가 왔다는 소리에 훈련을 지켜보던 루이스와 알렉산더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루이스가 자신을 확인하자 에리카가 드레스 자락을 끌며 이들에게 다가왔다.

 

  “에리카. 네가 여기는 무슨 일로 온 거야?”

 

  루이스는 찾아온 연유를 물었지만, 알렉산더는 누이의 얼굴을 보자마자 꾸짖기부터 하였다.

 

  “어휴, 이렇게 궁을 휘젓고 다녀서야.... 아버님이 도성에 계셨다면 혼쭐이 났을 게다.”

 

  에리카는 알렉산더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루이스의 얼굴을 보며 대답을 하였다.

 

  “하하하 전하. 도대체 제 오라비는 이기지도 못할 싸움은 왜 자꾸 걸어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에리카의 말에 루이스 역시 웃음을 지었다.

 

  “그러게나 말이다. 나도 여태껏 너를 이기질 못하는데 말이다.”

 

  “무슨 말씀이세요. 제가 전하를 어찌 이기겠어요. 오라버니. 거기 눈치 없이 서 있지 마시고 자리를 비켜주시겠어요?”

 

  루이스는 에리카가 긴히 할 말이 있는 듯이 보여 알렉산더에게 자리를 비우라 명을 내렸다. 알렉산더는 에리카가 자신에게도 비밀로 하며 루이스와 긴밀하게 나눌 말이 무엇인지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루이스가 직접 명을 내렸으므로 조용히 자리를 비켜주었다. 알렉산더가 자리를 비우자 에리카가 그제야 루이스에게 어제의 일을 물어보았다.

 

  “전하. 엘레아 공주님과 레오 라키스트의 만남을 거절하셨다지요?”

 

  엘레아와 레오의 이름이 나오자 루이스의 얼굴에서 장난스러움이 사라졌다.

 

  “라키스트가문은 산드리아에서 가장 큰 병력을 소유하고 있는 가문이야. 그런 자와 공주가 만나면...”

 

  “전하! 그런 이유가 아니시잖아요!”

 

  루이스가 말하고 있는 와중에 에리카가 말을 끊어버렸다.

 

  “그 자를 질투하셔서 그런 것이잖아요.”

 

  ‘질투’라는 단어에 루이스가 발끈하여 언성을 높였다.

 

  “질투라니! 내가 왜 그 자를 질투 하겠느냐?”

 

  루이스는 자신이 왜 이런 일까지 에리카에게 일일이 변명을 해야 하는지 이 상황이 이해가 안되었지만 제 속마음을 들킨 기분이라 더 열을 올려 말을 늘어놓았다. 게다가 질투라니. 그런 치졸하고 옹졸한 마음을 자신이 가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두 사람이 단 둘이 만나다는 것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루이스는 피가 거꾸로 솟는 듯 한 기분이 들었다.

 

  ‘이게 질투인 것인가......’

 

  루이스가 오르락내리락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사이에 에리카가 재빨리 말을 이었다.

 

  “전하. 그들이 반란을 모의할 마음이 없다는 것은 전하께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잖아요. 물론 공주님이 전하에게 온전히 마음을 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승산 없는 일에 저지를 어리석은 일을 저지를 분이 아니세요.”

 

  “제가 공주님과 동석할 테니 염려하지 마세요.”

 

  에리카가 동석을 한다는 말에 루이스는 간신히 허락의 말을 해주었다.

 

  대신 엘레아가 치러야 할 조건이 있었지만.

 

 

 * * *

 

 

  엘레아는 저녁 무렵 루이스의 부름을 받고 본궁으로 향하였다. 정원에서 함께 산책을 하자는 전갈을 보내온 것이었다.

 

  엘레아는 에리카로부터 루이스가 레오와의 만남을 허락해주었다는 전갈을 받지 못하였기 때문에 아침식사 이후 계속 기분이 처진 상태로 하루를 보낸 상태였다.

 

  게다가 루이스가 함께 산책을 하자는 전갈을 보내오자 더욱 기분이 나빠졌다. 얼굴을 마주보며 아침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고역이었는데, 이렇게 어색한 분위기에 무슨 산책을 한단 말인가.

 

  그렇지만 누구의 명이라고 거역을 하겠는가.

 

  “공주님. 한숨 쉬지 마시지요. 공주님 한숨소리에 레지덴 궁이 무너질 것 같습니다.”

 

  루이스의 명을 따르기 싫을 때면 크게 한숨을 쉬는 엘레아의 버릇을 알고 있는 마가렛 이였기에 오늘은 선을 쳐서 말을 하였다.

 

  마가렛의 말에 엘레아는 한숨을 쉬려다가 웃고 말았다. 마가렛은 엘레아가 웃는 것이 좋았다.

 

  처음 만났을 때는 하루 종일 표정의 변화가 전혀 없는 무표정했던 공주님이 이제는 작게나마 미소도 보이고, 웃기도 하며, 기분 나쁨과 슬픔을 표현하기도 했다.

 

  얼음처럼 차디차기만 했던 엘레아의 얼굴에 감정이 실리자 더욱 생기로운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었다.

 

  루이스는 정원을 거닐 으며 엘레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새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서 저녁에도 외투를 입지 않고 나올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제 레지덴궁의 정원에도 꽃이 만개하여 절정을 맞이하고 있었다.

 

  “전하. 찾으셨습니까.”

 

  엘레아의 목소리에 꽃을 바라보던 루이스가 뒤를 돌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커다란 눈망울과 작고 빠알간 입술에 뾰로통함이 느껴졌지만 루이스는 그마저도 예쁘게만 보였다. 무엇보다도 차갑고 무표정한 얼굴이 아니어서 좋았다. 물론 활짝 웃고 있다면 더욱 아름답겠지만.

 

  엘레아는 자신을 보는 루이스의 표정이 예전의 장난스러움이 잔뜩 묻어나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손을 잡아끌어 산책을 하는 것이 아닌가.

 

  엘레아는 갑자기 루이스의 기분이 왜 이렇게 좋은 것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지만, 루이스의 커다란 손이 따뜻하다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예전처럼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깊고 푸른 눈을 마주하자 엘레아 역시 마음이 풀어졌다.

 

  ‘역시...... 이 사람은 미워할 수가 없어.’

 

  엘레아의 손을 잡고 정원을 거닐던 루이스가 먼저 말을 꺼냈다.

 

 “내일 레오를 만나도록 해.”

 

 레오를 만나도 좋다는 말에 깜짝 놀란 엘레아가 걸음을 멈추고 루이스를 빤히 올려다보았다. 루이스 역시 걸음을 멈추고 그런 엘레아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두 가지 조건이 있어.”

 

  “말씀...하시지요.”

 

  “첫 번째는 에리카와 함께 만날 것.”

 

  엘레아가 여전히 루이스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번째는......”

 

  루이스가 두 번째 조건은 엘레아의 눈을 바라보며 한참 뜸을 들인 뒤 꺼내었다.

 

  “네게 입 맞추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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