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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의 엘레아
작가 : 마리장
작품등록일 : 2017.7.31

10년간 유폐생활을 겪은 산드리아의 왕녀 엘레아.
" 제 마음은 절대 전하께 내어드리지 않을거예요."

대륙의 통일을 꿈꾸는 메르헨의 젊은 군주 루이스.
"나는 기다릴거야. 네가 나를 온전히 사랑할때까지."

 
루이스 빌로험프(2)
작성일 : 17-07-31 18:15     조회 : 263     추천 : 0     분량 : 4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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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스와 알렉산더가 연회장을 나서자 알렉산더 휘하의 부단장이 급하게 뛰어와 보고를 올렸다.

 

  " 엘레아 왕녀가 머물던 처소는 이미 비어 있었습니다. 처소를 감시하던 군인들이 전투에 투입되자 바로 탈출 한 듯합니다. "

 

  루이스는 보고를 받고 잠시 미간을 찌푸렸으나 곧 평온한 목소리로 명을 내렸다.

 

  " 어차피 궁을 빠져나가지는 못할 터. 찬찬히 수색해 보거라. "

 

  엘레아 왕녀를 찾는 동안 다른 한편에선 조프리 일가의 머리가 궁 밖에 효수되었다. 하워드총대장은 도성과 궁이 이미 메르헨 군대에 의해 장악이 되었고 국왕일가는 모두 사살 되었다는 내용의 서신을 산드리아의 각 영주에게 보낼 준비를 하였다.

 

  조용히 투항하면 귀족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저항할 경우 자비를 베풀지 않겠다는 은밀한 경고를 덧붙인 서신이었다.

 

  하워드가 서신을 준비해오자 루이스는 조프리의 집무실에서 메르헨 국왕의 인장을 찍었다. 루이스가 거의 마지막서신에 인장을 찍을 무렵 알렉산더가 급히 뛰어 들어왔다.

 

  " 전하! 엘레아 왕녀를 찾았습니다! 지금 궁 밖에서 대치중입니다. "

 

  " 궁 밖에서? 어찌 빠져나갈 수 있었단 말이냐! "

 

  루이스는 왕녀가 궁을 무사히 빠져나갔다는 보고에 분노하였다. 자신의 계획대로 모든 것이 진행되고 있는데 엘레아 왕녀는 자신의 설계를 벗어났다.

 

  " 호위기사와 함께 지하 수로를 통해 빠져나가다가 도성수비대에게 잡힌 모양입니다. "

 

  " 내가 직접 가봐야겠다. 알렉산더, 앞장서거라. "

 

  루이스가 알렉산더를 앞장세워 말을 타고 급히 이동한 곳은 성문 밖의 수로 근처였다. 지하수로를 통해 성 밖을 빠져나온 후 도성수비대에게 발각이 된 듯싶었다.

 

  두 사람이 도착했을 때 왕녀를 호위하던 열 명 남짓의 병사들은 이미 죽어서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그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기사 역시 부상이 심해 피를 흘리며 벽에 기대어 숨을 헐떡이며 있었다. 겨우 이 숫자로 여태 살아남은 것이 기적으로 보일정도로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 메르헨의 병사의 수는 많았다.

 

  엘레아 왕녀는 망토로 얼굴을 가린 채 검을 들고 기사의 용태를 확인하며 메르헨의 군사들과 대치 중 이었다. 이제 자신의 호위하던 자들은 더 이상 싸울 수가 없고, 자신도 팔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뒤에는 빠져나갈 여지가 없는 단단한 벽이었고 앞에는 적국의 병사가 겹겹이 완전한 사지(死地)였다.

 

  " 왕녀의 곁을 지키는 기사는 궁성 수비대장 레오 라키스트입니다. 대대로 라키스트 가문의 가주는 국왕의 친위대장을, 후계자는 궁성 수비대장을 맡는다고 합니다. 조프리와 함께 자결한 친위대장이 바로 이 자의 아버지인 알베르토 라키스트입니다.

 

  라키스트 가문은 조프리왕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데 무슨 이유로 왕녀와 함께 궁을 빠져나갔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왕녀의 검술실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두 사람의 검법이 비슷한 것으로 보아 레오가 왕녀에게 검술을 가르쳐 준 듯합니다. "

 

  알렉산더가 루이스에게 작게 속삭였다. 루이스는 알렉산더의 보고를 들으며 자신의 백마 위에서 왕녀를 내려다보았다. 망토로 얼굴과 몸을 가리고 있는데도 그녀가 매우 가녀리다는 것이 느껴졌다. 검을 꼭 쥐고 있는 손이 너무 하얗고 작아서 애처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팽팽하게 대치중이던 왕녀와 메르헨의 병사 중에서 먼저 공격을 개시한 것은 메르헨의 병사였다. 한 명이 검을 들고 달려들자 곁에 있던 다른 병사도 달려들며 동시에 왕녀에게 검을 들이댔다. 왕녀는 재빨리 피하며 칼을 막아냈지만, 다음 공격을 피하기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 망토가 풀어지며 그녀의 모습이 드러났다.

 

  엘레아의 망토가 풀어지며 모습이 드러나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엘레아에게 향했다.

 

  윤기 흐르는 백금발의 머리카락이 허리까지 치렁이며 내려와 있었고, 피부는 투명하게 느껴질 정도로 하얗고 맑았다. 잠을 자던 와중에 급히 망토만 걸치고 도주를 했는지 그녀는 새하얀 침의만 입고 있었다.

 

  검에 베인 왼쪽 팔에서는 피가 흐르며 그녀의 새하얀 침의를 물들이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죽이러 온 사신(死神)들을 쏘아보고 있는 차가운 은색눈동자.

 

  엘레아의 망토가 풀어지며 그녀의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 마치 시간이 멈춘 듯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의 시선이 그녀에게 박혀 움직일 줄을 몰랐다.

 

  이제껏 본 적 없었던 미모에 놀라 마른 침을 삼키는 병사들의 소리도 간간히 들려왔다. 그리고 어느 병사도 엘레아를 향해 검을 들이대지 못한 채로 우물쭈물 서 있었다.

 

  보통 메르헨이나 산드리아를 비롯한 대륙의 사람들은 갈색이나 검정색 내지는 붉은색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 눈동자 색 역시 갈색이거나, 검정색, 혹은 파란색을 띄었다. 그랬기에 엘레아는 굳이 미인이 아니더라도 대륙 어디에서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 용모였다.

 

  거기에다가 엘레아는 작은 얼굴에 아름답게 수놓인 이목구비와 왕녀로서의 기품과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더해져있었다. 사내뿐만 아니라 여인도 쉽게 눈을 떼지 못하는 엘레아 특유의 무언가가 있었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계속 바라보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이므로.

 

  루이스 역시 그녀의 백금발이 망토를 헤집고 나오는 순간부터 눈으로 집요하게 그녀를 쫒고 있었다. 그리고 대치중인 병사들을 쏘아보는 차가운 은색눈동자와 마주하자 심장이 얼어붙는 듯 하다가 곧 요동치기 시작했다.

 

  다시 만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사실은 꼭 다시 만나고 싶었던 피네 산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여인. 그녀가 지금 내 눈 앞에서 피를 흘리며 서 있다.

 

  그녀가 엘레아 왕녀였다니! 루이스는 아랫입술을 나직이 깨물었다.

 

  엘레아는 더 이상 빠져나갈 방도가 없다고 여겼는지 힘주어 꽉 잡고 있었던 칼자루의 힘을 느슨하게 풀었다. 엘레아의 작은 몸짓까지도 집요하게 바라보고 있던 루이스는 그 작은 움직임도 놓치지 않았다.

 

  엘레아는 모든 것을 포기한 듯이 칼자루를 느슨하게 잡고 잠시 서 있다가 곧 칼을 자신의 목에 칼을 갖다 대었다.

 

  “레오. 미안해.”

 

  엘레아가 벽에 기대 숨을 헐떡이는 레오를 향해 울음을 삼키며 나직하게 말했다.

 

  “공주님! 안됩니다! 제발 그 칼 내려놓으십시오!”

 

  레오는 그런 엘레아를 막아서기 위해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이미 전신에 큰 부상을 입은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울부짖음 뿐, 몸을 움직여 나아갈 수가 없었다.

 

  루이스는 엘레아가 자신의 목에 칼을 대는 그 순간부터 손바닥에 땀이 축축하게 묻어날 정도로 긴장이 되고 마음이 초조해졌다.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과 마음이 스치고 서로 충돌하는 와중에 엘레아가 칼로 목을 그으려는 순간, 루이스는 자신의 품속에서 단도를 꺼내 칼등을 엘레아의 오른손을 향해 정확하게 던졌다.

 

  루이스가 던진 단도의 칼등이 정확하게 칼을 쥐고 있던 오른손에 맞아 엘레아의 칼이 바닥에 떨어졌고, 엘레아는 목에 살짝 상처가 생겼을 뿐 무사했다.

 

  엘레아는 자신의 자결을 막은 이를 바라보았다. 국왕의 안장이 올려 진 백마를 타고, 화려한 갑옷으로 무장한 메르헨의 왕- 피네 산에서 마주쳤던 – 자신이 시정잡배 취급했던 바로 그자였다.

 

  루이스의 정체를 알게 되자 어떠한 감정도 담겨있지 않던 엘레아의 눈이 놀라움과 분노로 일그러졌다.

 

  ‘피네 산을 그렇게 얼쩡거리면 자면 당연히 의심을 했어야 했어. 그랬다면 여기까지 이르지도 않았을 텐데.’

 

  엘레아는 산드리아를 버젓이 염탐하는 적국의 왕과 마주치고도 그를 놓쳤다는 생각에 이르자 스스로에 대한 분노와 함께 루이스에 대한 분노도 활활 타올랐다.

 

  루이스는 루이스대로 스스로의 행동이 당황스러웠다. 분명 자신이 죽이라고 명령한 것인데- 스스로 자결한다면 고마운 일인데. 왜 자신은 그녀가 죽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었던 것일까.

 

  루이스는 한숨을 쉬듯이 알렉산더에게 명을 내렸다.

 

  “왕녀를 생포하거라.”

 

  알렉산더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이 상황이 당황스러웠지만 이유를 묻지 않고 곁에 있던 부대장에게 눈짓으로 신호를 주었다. 루이스의 알 수 없는 행동에 알렉산더를 비롯한 메르헨의 병사들까지 모두 숨을 죽여서인지 현장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부단장 역시 아무 말 없이 손짓으로 병사들에게 명을 내렸고 곧 병사들이 달려들어 엘레아를 결박하였다.

 

  숨 막히는 생사의 기로에 있다가 긴장이 풀려서 인지, 부상당한 팔의 출혈이 심해서인지, 아니면 하룻밤 사이에 나라가 멸망한 절망감 때문인지 엘레아는 병사에게 이끌려 열 걸음도 옮기지 못한 채 그대로 혼절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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