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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레나의 은밀한 계약
작가 : 아란
작품등록일 : 2017.7.30

[회귀 복수물, 회귀 후 사이다지향, 계약 수사 치정 로맨스물]
[도도당당똑실한 여주/간헐적미래예지능력자 여주/자기가 미인인지 모르는 여주]
[기사단장 남주/공작 남주/오만하고 차가운 듯 마이페이스인 남주]

아버지의 막내동생으로 위장한 사기꾼 알렉부부에게 작위를 빼앗긴 세레나. 그녀를 구원해준다던 로이의 청혼을 받고 결혼했지만, 오히러 그녀의 삶은 깊은 수렁속에 빠진다.
결국, 나쁜남자와 결혼했다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세레나.
...?
놀랍게도 알렉이 납치되던 때로 회귀한 것이 아닌가?

세레나는 남편이었던 로이에게 복수하고 이를 가는데...,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찾아온 기사단장 미리엄이 뭔가 이상하다...?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찾아온 기사단의 대장, 미리엄은 묘한 태도로 세레나에게 접근하고, 복수를 결심한 세레나 또한 미리엄과 손을 잡길 원한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세레나와 미리엄은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계약결혼물 아닙니다.

 
2. 되찾은 기회
작성일 : 17-07-31 17:06     조회 : 212     추천 : 0     분량 : 4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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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틸다는 세레나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엉망이 된 메인홀을 훑어보며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가늠하는 듯 했다.

 

 세레나는 몸을 틀어 루비 반지를 낀 시녀의 머리채를 잡아당겼다. 꺽하며 비명소리조차 지르지 못하는 어린 소녀에게 세레나는 인자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누가 그 반지를 네게 건넸니? 지금 말한다면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를 고려할 테니.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좋을 거야.”

 

 서늘한 세레나의 목소리를 듣고, 시녀는 급하게 고개만 끄덕였다.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한 세레나는 시녀의 머리채를 놓고 몸을 바로 세우게 한 뒤 마틸다가 있는 방향으로 밀어버렸다. 중심을 잡지 못한 시녀가 비틀거렸다가 마틸다의 몸과 부딪쳤다. 마틸다는 거침없이 시녀를 밀쳤고, 시녀는 바닥에 나뒹굴었다. 엉엉 우는 시녀를 내려다보며, 세레나가 다시 한 번 물었다.

 

 “눈치가 빠른 너라면 옳은 답을 알고 있겠지.”

 

 그리고 세레나는 마틸다를 보며, 시녀를 향해 재차 답을 요구했다.

 

 “누가, 너에게, 반지를 주었니?”

 “마, 마틸다, 시녀장님께서….”

 

 시녀는 울음소리와 함께 답을 들려주었다. 곧 바로 마틸다는 시녀의 뺨을 때렸다. 얼마나 힘이 셌던지 시녀의 몸이 바닥을 굴렀다.

 

 “감히 누구 앞이라고 거짓을 입에 담아?”

 

 마틸다가 재차 손을 휘두르는 순간, 세레나가 기다리던 이들이 메인홀 안으로 우르르 들어왔다. 기사단이었다. 절묘한 시간에, 매우 적절한 시간에 등장해주었다.

 

 놀란 표정의 마틸다가 손을 내려놓고 주춤거리며 옆으로 물러났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깨달은 얼굴은 꽤 볼만했다. 당당하게 가주의 인장을 뽐내는 세레나를 향해 갑옷을 제대로 차려 입은 기사 한 명이 걸어왔다.

 

 언젠간, 아니 백작 자리가 알렉에게 넘어 간 뒤 그녀에게 용서를 빌며, 충성을 맹세했던 기사단장.

 그리고 그 충성은 지금에서야 자리를 찾으려 하고 있었다.

 

 “새로운 백작님을 뵙습니다.”

 

 빛 바랜 금발이 아버지와 비슷한 나이대임을 보여주었고, 젊은 기사 이상의 체구는 그가 단련을 손에 놓지 않고 정진하는 성실한 인물임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었다. 아버지는 기사단장을 고집쟁이이지만 성실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라 판단했다.

 

 세레나는 백작에게만 충성할 수 밖에 없는 자신을 원망하며 무릎을 꿇던 기사단장의 모습을 상기했다. 동시에 떠올렸다. 기사단장은 그저 틀 안에서만 살 수 있는 사람에 불과했다.

 

 세레나는 씁쓸한 사실을 곱씹으며, 흰색이 섞인 기사단장의 빛 바랜 금발을 내려다보았다.

 

 “라쉘티아 백작가문의 기사단은, 결코 꺽이지 않을 충성을 백작께 맹세합니다.”

 

 기사단장은 한쪽 무릎을 굽히고 검을 내밀고 있었다. 세레나는 물끄러미 검을 보다가, 등을 바르게 펴고, 어깨가 굽지 않도록 신경 썼다. 언젠간 아버지께서 고용인들에게 보여주었을 장면, 그 장면이 이들의 뇌리에 박히기리 바라며 세레나는 검을 집어 들었다.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는 모두는 지금부터 세레나를 새로운 백작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알렉이 돌아오더라도, 그래야만 할 것이다.

 

 “기사단장, 제임스 알카린은―.”

 

 세레나는 검을 들어올리며 입술을 달싹였다. 태어날 때 부터 가지고 있었던 괴력 덕분에 매우 가볍게 느껴진다. 회귀 전에도 로이가 먹인 괴력만 아니었으면, 그런 꼴로 마담 랑또에게 살해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원한을 상기하는

  세레나의 눈이 서늘하게 내려앉았다. 그녀는 곧장 날카로운 칼날을 기사단장을 향해 틀었다.

 

 “그 죄를 받으라.”

 

 기사단장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세레나는 무심한 어투로 기사단장을 질책했다.

 

 “알렉 라쉘티아 백작이 납치되는 동안 그대는 무엇을 했지?”

 

 곳곳에서 충격에 놀라 헉 하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세레나의 시선이 소리를 낸 시종에게 박혔다. 저택에 돌아오자마자, 메인홀의 꼴을 보고 유난히 기겁했던 이였다. 시종은 세레나와 눈이 치자마자 두려운 것을 피하듯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 주위에 있던 고용인들의 반응도 그에 못지 않았다. 세레나는 그런 그들을 무시하며 다시 기사단장을 보았다.

 

 “두 번 연속으로 백작을 지키지 못한 자네를 내가 어떻게 믿을까?“

 

 어차피, 마틸다를 철썩 같이 믿고 있는 샤론이 그녀에게 떠벌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니, 차라리 상황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게다가 경비대와 기사단에 신고가 들어갔으니, 고위 귀족은 어느 정도 소식을 접했으리라.

 

 ‘가문 내에 퍼지는 소문이야 정리하면 될 것이고….’

 

 세레나는 겉으로는 여유로움과 백작의 기백을 내뿜으려 애쓰면서, 속으로는 팽팽하게 머리를 굴렸다.

 

 ‘밖으로 퍼트리는 이가 있다면, 처리하면 그만이다.’

 

 공식적으로 라쉘티아 백작의 납치사건 조사단이 꾸려질 것이 거슬렸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다.

 

 게다가 기사단에 알리지 않았더라도 고위 귀족들은 자기들의 정보망으로 사실을 알아낼 확률이 높기도 했고. 어차피 지나간 일을 곱씹으면 뭐할까, 세레나는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를 더 중요하게 여기자 다짐하며, 풀리는 정신을 다잡았다.

 

 세레나는 다시 말을 이었다.

 

 “백작을 향해 결코 시들지 않는 충성을 맹세한다던 기사단장은, 벌써 한 참 전에 그 맹세를 어긴 셈이 되었군. 주군을 지키지 못한 것이야말로, 불충이 아닌가? 내가 어떻게 그 맹세를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나?”

 

 마침내 기사단장이 얼굴을 들고, 세레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틀 안에서만 살아갔던 남자의 껍질이 부서지고 있었다.

 세레나는 기사단장의 갈색 눈을 피하지 않았다.

 이윽고, 기사단장이 입을 열었다.

 

 “백작님.”

 

 세레나가 대답하지 않자, 기사단장이 다시 그녀를 불렀다.

 

 45년간 결코 벗어나지 않았던 틀을 과연 얼마나 깰 수 있을까? 세레나는 기대와 우려, 호기심이 소용돌이처럼 몰아치는 눈으로 기사단장을 응시했다.

 

 입이 벌어지는 모양새에 잔뜩 집중하는데 쿵쿵 소리가 들렸다.

 

 “지금 무슨 짓들을 하고 있는 거야!”

 

 경박한 비명소리. 세레나는 미간을 구겼고, 마틸다의 얼굴에서는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기사단장의 입이 굳게 닫기는 것을 보며 세레나는 혀를 찼다. 깨지려는 틀 안에 다시 숨어버린 건가. 그런 세레나를 향해 샤론이 성큼성큼 걸어왔다. 구두굽이 대리석 바닥과 마찰되어 캥캥 거슬리는 소음을 발생시켰다.

 

 정말 발끝에서부터 교양이 없네. 세레나는 비죽 웃으며 소리지르는 샤론을 보았다. 고작 이런 여자에게 당했다니 믿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으나 세레나는 곧장 과거의 자신을 이해해주었다.

 

 지금처럼 모든 것을 훤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그럴 법도 하지.

 

 세레나는 샤론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보며 허리를 곧게 세우고 어깨를 폈다.

 곧장 샤론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날아들었다.

 

 “너 감히, 내 허락도, 없이 내 시종들을 모아서 무슨 수작을 부리는 거야!”

 

 병색이 완연한 창백한 얼굴을 보니 속이 풀린다. 얼굴의 상처도 여전했고, 시중을 드는 시녀들이 없었던 탓인지 평소와 달리 간소한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패티코트를 항상 달고 다니던 샤론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소박하게 느껴질 정도로.

 

 순간, 세레나는 머리통을 후려치는 강한 의문을 떠올렸다.

 

 왜 이들은 일거수일투족 시중을 들어줄 이들까지 한 번에 휴가를 보냈던 것일까?

 

 알렉부부가 고용인들을 자애롭게 보듬는 성격이라서? 설마, 그럴 리가 없지.

 

 샤론은 세레나의 상태를 눈치채지 못하고 목소리를 더욱더 높였다.

 

 “당장 대답하지 못해? 알렉을 찾으러 사방팔방 뛰어다녀도 모자를 시간에 뭣 하는 거냐고!”

 

 메인홀 천장을 뚫을 듯 높게 찢어지는 목소리에도 세레나는 인상하나 찌푸리지 않았다.

 

 샤론은 계속해서 세레나를 질책했다. 세레나가 기가 죽어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기라도 했는지, 샤론의 얼굴이 의기양양해졌다. 언제나처럼 세레나가 먼저 물러날 것이라고 여기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제는 그렇게는 안 되지. 지금 저택을 내 손에 넣지 못하면, 똑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된다.’

 

 당장에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없는 의문을 밀어 놓고, 현실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 세레나는 샤론의 경박함과 대비되는 여유로운 목소리를 끌어냈다.

 

 “호칭부터 틀렸네요, 샤론.”

 “너…! 작은 어머니라고 불러야지! 아까 기사님 앞에서도 그러더니.”

 

 기사님이라. 마구간 지기도 아니고, 하다 못해 귀족 영애였으만 이해라도 했으리라. 어떤 귀족 부인이 미혼인 기사를 향해 ‘기사님’이라고 부르다니? 세레나는 갑자기 얼굴을 붉히는 샤론을 쳐다보았다. 미리엄의 기세에 겁먹고 기었던 여자가, 그의 반반한 외모를 떠올리며 황홀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다.

 

  자존심도, 수치심도 없는 인간. 이런 여자와 알렉에게 속다니! 세레나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뒤 정신적으로 몰려있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비하하지 않고 용기를 북돋았다.

 

 ‘그때와는 달라. 지금의 난 당연히 할 수 있어. 그리고 해낼 거야. 이건 기회나 마찬가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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