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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실연 다이어트
작가 : 도진
작품등록일 : 2017.7.27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살을 빼기 위해 거짓 이별을 하는 한 남자 이야기

 
20. 실연 다이어트
작성일 : 17-07-31 16:57     조회 : 300     추천 : 0     분량 : 7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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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영은 어제처럼 그런 일이 또 일어날까봐 두려웠다.

 

 계속 그녀가 신경 쓰인다. 문자를 보내도 답이 없다.

 

 그때 우영의 휴대폰이 울린다. 민아줄 알고 재빨리 통화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보고 싶지 않은 아버지였다.

 

 "웬일이세요?"

 

 "내일 창립 기념 파티 있는 것 알지? 꼭 와라"

 

 아버지가 이렇게 신신당부까지 하며 오라고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엄마 미술관 창립기념파티가 뭐그리 중요하다고 이렇게 까지 하는지 모르겠다.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겠지만 별로 내키지 않았다.

 

 그때 우영의 머릿속에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미나는 부시시한 머리를 매만졌다. 매일 봐도 같은 얼굴 같은 모습이다.

 

 가끔 거울속의 내 모습이 나에게 질문을 한다.

 

 '너는 니가 좋냐고....'

 

 그 물음에 나는 언제나 대답을 회피했다. NO라고 말하면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질 것 같았다.

 

 그녀는 거울을 보며 미소를 지어본다. 어색하게 입꼬리가 올라간다.

 

 그냥 웃었다. 웃어야만 했다. 그래야 우영이 걱정을 안할 테니깐

 

 그 순간 휴대폰 문자음이 들렸다. 우영이었다.

 

 '오늘은 내가 일이 있어서 못 데리러 갈 것 같아 미안해'

 

 어쩌면 잘 된 일인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그를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카페에 들어서자 우영이 먼저 와 있었다.

 

 미나는 일부러 괜찮은 척 하며 웃었다.

 

 "사장님! 좋은 아침이예요"

 

 우영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자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쉰다.

 

 그때 수호와 찬희가 탈의실에서 나왔다.

 

 우리를 번갈아 보며 베시시 웃는다.

 

 "사장님 축하 드려요 드디어 솔로 탈출 했네요"

 

 수호가 윙크를 하며 짖굿게 장난을 치자 우영이 수호의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그래 고맙다 이녀석아!"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3시쯤 되자 어디 갈 때가 있다며 우영이 옷을 갈아 입고 나오라고 했다.

 

 탈의실에서 나오자 수호와 찬희가 우리 둘을 빤히 쳐다본다.

 

 "지금 데이트 하러 가는 거죠?"

 

 찬희가 말했다.

 

 "그러면 어쩔건데"

 

 "데이트 잘 하시라구요"

 

 우영은 내 손을 잡고 당당하게 밖으로 나갔다.

 

 그가 차를 세운 곳은 크고 넓은 건물에 위치한 뷰티샵 주차장이었다.

 

 가끔 TV에서 본 적이 있었다. 주로 연예인들이 단골 고객이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디자이너가 미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영이 고개를 끄덕이자 디자이너가 미나를 데리고 사라졌다.

 

 그녀는 영문도 모른채 어떨결에 디자이너를 따라갔다.

 

 우영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미나를 이참에 가족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면 아무도 그녀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 할 것이다.

 

 

 

 

 디자이너 말에 온 스텝들이 움직였다.

 

 미나는 이리 갔다가 저리 갔다가 정신없이 움직였다. 머리도 하고 화장도 하고 어디를 가는지 드레스까지 입혀 본다. 그런데 사이즈가 작다. 디자이너는 난감하기 짝이 없었다.

 

 "더 큰 사이즈 없어?"

 

 스텝들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똑~똑~

 

 한 스텝이 문을 열어주자 우영이 커다란 상자 하나를 들고 들어온다.

 

 "혹시...이게 필요하지 않나요?"

 

 디자이너가 상자를 열어본다. 곱디고운 노란색 드레스가 우아한 자태를 뽑내고 있었다. 사이즈도 딱 맞았다.

 

 드디어 미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우영의 눈에는 천사가 따로 없었다.

 

 그 길로 미나를 차에 태우고 창립기념파티 장소로 출발했다.

 

 미나가 도착한 곳은 높고 웅장해 보이는 건물 앞이었다.

 

 이렇게 큰 규모의 미술관은 처음 봤다.

 

 우영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가자 저마다 개성을 살린 고급스런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한 손에는 잔을 들고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얼굴은 이미 경직 되어 있었다.

 

 그때 커피숍에서 본 여자가 이쪽으로 걸어온다.

 

 저여자 정체가 뭘까?

 

 그녀의 옆에는 아버지뻘로 보이는 남자가 서 있었다.

 

 "우영이 왔구나"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그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옆에 있는 여자분은 누구니?"

 

 젊은 여자가 미나를 보며 말했다.

 

 "인사 시켜 드릴깨요 제 여자친구입니다."

 

 미나는 순간 다황스러웠지만 그저 웃을 뿐이었다.

 

 "여보 저기 채린양도 와 있네요"

 

 여보...... 부부라기엔 여자가 너무 젊다.

 

 미나가 고개를 돌리는데 채린의 모습을 보고 그녀는 기가 막혔다. 우영 또한 마찬가지였다.

 

 채린이 입고 있는 드레스는 미나와 똑같은 드레스였다.

 

 같은 옷이지만 다른 느낌이었다.

 

 그녀가 이쪽으로 걸어온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먼저 채린이 인사를 건넸다.

 

 "우영이도 와 있었네"

 

 "그래"

 

 우영은 난감해 하는 미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아버지가 부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두고 그쪽으로 뛰어간다. 쇼윈도 가족이라 이런점이 불편했다.

 

 그 틈을 타 칵테일을 마시고 있던 미나 옆에 채린이 다가온다.

 

 "그 옷 예쁘네요 나만큼은 아니지만....."

 

 그녀는 미나를 비웃으며 말을 계속 이었다.

 

 "사람이든 드레스든 지 주제에 맞아야지 어울리지 아무나 어울리는게 아니라니깐"

 

 채린은 우영에게 사람을 부쳐 하루종일 무엇을 하는지 감시했다. 똑같은 드레스를 입은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그때 우영이 이쪽으로 뛰어왔다. 그녀의 기분을 풀어 주려고 데리고 왔는데 상황만 더 나빠졌다.

 

 "허락없이 이곳에 데리고 와서 미안해"

 

 "나는 괜찮으니깐 신경쓰지 말아요"

 

 미나는 트렁크에서 자신의 옷을 가져와 갈아 입었다. 종이가방에 드레스를 집어 넣었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우영처럼......

 

 우영은 미나를 집까지 데려다 주고 오피스텔로 향했다.

 

 집으로 들어서자 해피가 나를 반긴다.

 

 꼬리를 흔들며 해피가 쫒아 왔지만 우영은 해피를 뒤로 한채 침대에 몸을 던졌다. 생각이 많아 머릿속이 복잡했다.

 

 사랑이 이렇게 어렵다 말인가?

 

 

 

 

 미나 또한 머리가 복잡했다 . 이대로 집으로 들어 갈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은하한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고 발길을 돌렸다.

 

 그때 갑자기 사람들이 밖으로 우르르 나온다. 고개를 들어 보니 예뻐진다 성형외과 간판이 보였다. 나도 한번 견적이라도 내 볼까?

 

 미나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한 번 들어 가보기로 했다.

 

 5층에 도착하자 얼굴에 붕대 감은 사람, 선글라스 낀 사람, 마스크를 낀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데스크로 가자 간호사가 나를 반긴다. 성형회과 간호사답게 예쁘고 날씬하다.

 

 “처음 오셨어요? ”

 

 “네”

 

 “그럼 잠시만 기다리세요”

 

 간호사는 내 얼굴과 몸을 보더니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마치 정육점 고기가 된 기분이다.

 

 30분쯤 지나자 간호사가 내 이름을 부른다.

 

 “서미나씨”

 

 진찰실에 들어가자 준혁이 의사 가운을 입고 앉아 있었다. 내가 그냥 나가려고 하자 그는 덤덤하게 여기에 앉으라고 말했다. 미나도 숨김없이 준혁에게 사실대로 말했다.

 

 “지방 흡인술을 하고 싶어서요”

 

 “수술을 하고 싶은 이유가 뭔데요?”

 

 “우영씨에게 부끄러운 여자가 되고 싶지 않아요”

 

 준혁은 얼마 전 채린을 통해 우영과 미나씨가 사귄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마도 채린이 때문인 것 같다.

 

 “운동으로 빼는 게 어때요? 수술을 하면 부작용도 있고 위험 할 수도 있어요”

 

 준혁에게 간단히 상담만 받고 밖으로 나왔다. 소매를 걷어 시계를 보니 벌써 약속 시간 10분이나 지나 있었다. 그녀는 서둘렀다.

 

 미나는 우영이 자신의 손목에 할아버지 시계를 채워 준 뒤로 단 한번도 뺀 적이 없었다.

 

 은하는 이미 약속 장소에 와 있었다. 탁자에는 주문한 음식들이 하나씩 나오고 있었다.

 

 이곳은 초등학교 때부터 문지방이 닳도록 드나 들었던 단골 분식점이다. 은하랑 학교 마치면 참새가 방앗간 지나가듯 꼭 들렸던 곳이기도 했다.

 

 누구도 세월은 피해 갈 수 없는지 30대 였던 아줌마는 어느새 흰머리가 히끗히끗하게 보이는 중년이 되어 있었다.

 

 인사를 하자 아줌마가 반갑게 맞이해 주신다.

 

 “나.... 남자친구 생겼다.”

 

 미나의 한마디에 떡뽁이를 먹고 있던 은하가 사래에 걸렸다.

 

 “정....정말이야”

 

 은하가 자신의 일처럼 축하해 주었다.

 

 “같이 있으면 좋은데.....가끔씩 그 사람 옆이 내 자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기도 해"

 

 “하여튼 너는 사랑도 참 머리 아프게 한다. 이래서 내가 너 보면 사랑하기가 무섭다니깐”

 

 나도 무서워 은하야....... 이 사랑이 끝이 날까봐

 

 

 

 

 그 시각 우영은 준혁과 같이 있었다. 그들은 준혁이 사온 캔맥주와 오징어를 질근질근 씹으며 오랜만에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영아! 내가 지금 논문 하나를 준비중인데 니가 실험 대상자가 좀 돼 줄래?”

 

 “무슨 생뚱 맞은 소리야?”

 

 “너는 미나씨가 자신감도 찾고 더 건강해 졌으면 좋겠지?”

 

 “당연하지”

 

 “너한테는 힘들겠지만 잠시 헤어지는 게 어때?”

 

 미나와 헤어지라는 준혁의 말에 우영이 화들짝 놀란다. 그 모습을 상상했던 준혁은 아무런 꺼림낌 없이 말을 계속 이었다.

 

 “미나씨는 니가 언제 또 자신한테서 도망 갈까봐 불안 해 하고 있어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항상 자기보다 너한테 모든 걸 다 맞추잖아 오늘은 우리 병원까지 와서 지방흡입술에 대해서 묻더라 살을 빼서 너한테 당당한 여자가 되고 싶다고...”

 

 준혁의 말에 우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는 줄 몰랐다. 맥주를 마저 마시고 캔을 찌그러트렸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

 

 “미나씨한테는 미안하지만 진짜 헤어져야 해 연예인들 보면 진짜 아픈 사랑을 하면 밥도 먹기 싫잖아 그래서 결국 다이어트도 할 필요 없이 몸무게가 10kg이상 뺀 사람도 있고...."

 

 “그러니깐 일명 실연 다이어트네”

 

 “미나씨처럼 진짜 먹기 좋아하는 사람은 약이든 최신 다이어트든 다 필요 없어 정신적으로 승부를 걸어야지”

 

 준혁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우영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쉽게 결정 할 문제는 아니었다.

 

 “일단 생각 좀 해 볼깨”

 

 

 

 

 미나는 분식점에서 맛있게 먹고 마지막에 다이어트 약을 먹었다. 안 그래도 채린의 등장으로 몸무게가 신경 쓰이는데 여기서 더 찌면 큰일이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나도 모르게 음식에 손이 간다. 지금도 밥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컴퓨터를 하면서 과자를 먹고 있다.

 

 

 

 

 우영은 침대에 누워 아까 준혁이 말한 얘기를 다시 곱씹어 본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 했지만 그녀를 위해서라면 그는 못할 것이 없었다. 머리가 복잡했다.

 

 다음날, 우영은 결심을 한 듯 드레스룸에 들어가 검은 정장에 흰 와이셔츠를 입고 전신 거울 앞에 서서 검은색 넥타이를 메고 있었다. 그녀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기억에 멋있는 남자로 남고 싶었다.

 

 아무것도 모른채 미나는 우영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오랜만에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런데 작다. 며칠전만 해도 들어갔는데 또 살이 쪘나 보다. 결국 원피스를 포기하고 평소 입었던 옷 그대로 출근을 했다.

 

 1층에 도착하자 역시나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 기대어 있는 모습이 마치 정장 화보 같다.

 

 “언제 왔어요?”

 

 “방금... 어서 타”

 

 미나가 문 앞에서 서성 거리자 우영이 창문을 내리며 말했다.

 

 “안 타고 뭐해?”

 

 이상하다 맨날 문을 열어 주던 우영이 오늘은 문도 안 열어 주고 먼저 탔다. 무슨 일이 있나? 미나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문을 열고 차에 몸을 싣는다.

 

 “안전밸트 매”

 

 차가운 그의 목소리에 평소 자신이 알던 우영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카페에 들어서자 우영은 말없이 사장실로 들어가 버렸다.

 

 싸늘한 분위기에 수호와 찬희가 순간 당황하며 물어본다.

 

 "누나! 사장님하고 싸웠어요?"

 

 미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도대체 왜 저러는지 나도 모르겠다. 진짜 무슨 일 있나?

 

 힘들었던 하루가 끝나고 퇴근 시간이 되자 그가 나를 부른다.

 

 수호와 찬희는 이미 퇴근한 뒤였다. 그는 주방으로 들어가 카레멜 마끼야또한잔과 물 한잔을 준비해 미나 앞에 놓는다.

 

 호호 불어가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우영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그만 헤어지자”

 

 하마터면 들고 있던 컵이 떨어질 뻔 했다. 내가 잘못 들은 게 틀림없다.

 

 “네! 뭐라구요? 내가 잘못 들은 거죠"

 

 그녀의 두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애써 눈물을 참고 있었다.

 

 “아니”

 

 충격을 먹은 듯 멍하게 나를 쳐다 보는 그녀의 모습이 안쓰러웠지만 그녀를 위해서 일부러 차갑게 대하고 있었다.

 

 “그동안 나 당신 갖고 논거야”

 

 미나는 물을 마시려고 물컵을 드는데 손이 부들부들 떨려 마실수가 없었다. 우영은 차마 볼 수가 없어서 준혁의 프로젝트를 그만 두려고 했지만 당당한 그녀의 모습을 위해 애써 냉정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의 냉정한 모습에 몸이 오싹하기까지 했다. 내 이럴 줄 알았다. 그럼 그렇지 내 주제에 무슨 사랑이야

 

 “너도 다른 놈들이랑 다를 게 없어”

 

 속았다는 생각에 화가 난 미나는 그의 얼굴에 물을 퍼 부으려고 물컵을 들었지만 차마 붓지 못하고 다시 물컵을 내려 놓는다.

 

 “그동안 고마웠어 나 같은 여자랑 사귀어 줘서.....”

 

 미나는 우영을 뒤로 한 채 밖으로 나갔다. 이번에는 준영과는 달리 가슴이 쓰리다 못해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았다. 정말 이 사람을 많이 좋아했나 보다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미나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채 발길이 닿는대로 걷고 또 걸었다.

 

 그 뒤를 조용히 우영이 따라오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다 거짓말이라고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그녀를 꽉 안아주고 싶었다. 휘청 거리는 그녀의 모습이 위태로워 보였다.

 

 그때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 멍하니 서 있었다. 뒤 늦게 초록불을 본 그녀가 길을 걷는다. 10초 9초 8초 7초..............

 

 “저러다 큰일 나지”

 

 그 순간 불이 빨강색으로 바뀌었다. 차들이 큰 소음을 내며 그녀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우영 또한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그때 미나의 손을 누군가가 잡아 당겼다.

 

 “괜찮아요?”

 

 “고맙습니다.”

 

 미나는 사람을 보지 않은 채 인사만 하고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우영은 혹시나 그녀를 놓칠까봐 반대편에서 뛰고 있었다.

 

 미나는 노래방으로 들어갔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그녀는 아무도 없는 방에 들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선곡한 곳은 이영현의 [체념]이었다.

 

 “행복했어 너와의 시간들 아마도 너는 힘들었겠지 너의 마음을 몰랐던 건 아니야 나도 느꼈었지만 널 보내는게 널 떠난 보내는게 아직은 익숙하지가 않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던 니가 원망스러워 왜 말 안했니 아님 못 한거니 조금도 날 생각하지 않았니 좋아한다며 사랑한다며 이렇게 끝낼 거면서 왜 그런 말을 했니 널 미워해야만 하는 거니 아니면 내 탓을 해야만 하는거니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야”

 

 미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터트렸다. 마이크에서 그녀가 흐느끼는 소리가 그대로 전달 되었다. 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우영은 옆방에서 미나의 노래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노래가사가 마치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벽에 머리를 기대어 눈을 감는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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