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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암살자의 정석
작가 : 경월
작품등록일 : 2017.7.31

 
9화 발단
작성일 : 17-07-31 16:52     조회 : 325     추천 : 0     분량 : 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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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나는 이 세계에 와서 한 가지 고민을 했다.

 

  살생.

 

  이 문제는 내가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계속 생각해본 일이다. 과연 이 세계에 와서도 살생 을 해야 하는 것인가?

 

  카이스 대륙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산속에는 항상 산적이나 몬스터들이 있었고, 그자들을 잡아다 마을의 경비대나 자경단에게 넘겨주어도 어차피 죽이거나 노예로 팔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환생한 이후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기본적으로 사림을 잘 죽이지 않는다. 설령 그자가 수십 명을 살해한다 해도 법적으로 감옥에 평생 동안 썩게 하는 것이 다였다.

 

  과연 이런 곳에서 그저 수단을 위해서 하나의 생명을 짓밟아도 괜찮은 것인가?

 

  나는 이 문제를 계속해서 고민해 왔다. 이 문제는 결국 나의 본능을 건드리는 것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결국 나는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것만큼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심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살인을(?) 저질렀다.

 

 “이런.”

 

  나는 내 정보에 들어가 악명 수치 1을 보고 절망했다.

 

 ‘내가 이렇게 자제심이 없었던 자였단 말인가?!’

 

  그렇게 잠시간 절망에 빠져있었던 나는 문득 한 가지를 깨달았다.

 

  그렇다. 어차피 게임은 게임일 뿐 이곳에서 아무리 사람을 죽인다고 해서 그들이 진짜로 죽는 것은 아니다,

 

 ‘다행이군.’

 

  나는 진심으로 안심했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의 경험을 무시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곳 같다.

 

 ‘그러면.’

 

  나는 우선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인 사냥을 하기로 했다.

 

  그는 잠시 주변을 보더니 벌떡 일어났고 그의 주변에 있던 자들은 움찔했다.

 

  뭐ㆍㆍㆍㆍㆍㆍ 무리는 아니다. 게임이라고는 해도 현실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곳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복날 개처럼(?) 팼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시선들을 무시 한 채 사냥에 나섰다.

 

  한 10분 쯤 걸었을까 나는 유저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곳까지 왔다.

 

  ‘딱 좋군.’

 

  나는 주변에 무리를 지으며 어슬렁거리는 늑대 3마리에게 달려들었다.

 

  늑대들은 사실상 위협적인 외모와 민첩함만 뺀다면 그렇게 강한 몬스터는 아니다. 실재로 레벨 3정도의 평범한 유저가 보급 받은 무기로 몇 방 때리면 금방 피가 절반이나 깎이니깐 말이다.

 

  때문에 현재 늑대들은 말 그대로 양학을 당하고 있었다.

 

 슥. 깨갱!

 

 퍽, 깨갱!

 

  나는 현재 말 그대로 학살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었다.

 

  띠링!

 

 [레벨이 올랐습니다.]

 

  사냥을 시작한지 4시간이 흘러 레벨을 9까지 올렸다.

 

  얼핏 보면 느린 것 같지만. 이는 큰 착각이다.

 

  아무리 많은 수의 늑대들은 잡는다 해도 겨우 2~3레벨 정도의 몬스터, 거기다 이 게임은 레벨별 몬스터에게 나오는 경험치는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이다.

 

  쉬운 예를 들자면 초반에 잡은 검은 늑대 1마리를 잡은 것과 일반 야생늑대 20마리 정도를 잡은 것은 비슷한 경험치를 준다.

 

  그렇기 때문에 레벨 10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퀘스트가 있는 것이다.

 

  때문에 아직까지 레벨 5이상을 올린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러니 이런 성장 속도는 말 그대로 거의 버그에 가까운 것이다.

 

  아마도 지금쯤 운영진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을 것이다.

 

 ‘이제 조금만 더하면 레벨 10이다.’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는 나는 차근차근 강해지는 것에 의외에 재미를 느껴 레벨 10이라는 목표를 위해 늑대를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 때 주변에서 엄청난 소음과 함께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

 

 

 

 “음ㆍㆍㆍㆍㆍㆍ.”

 

  한 소녀가 의자에 앉자 거울 속에 있는 한 소년을 보며 고뇌를 하고 있다.

 

 “역시, 너무 쉬웠나?”

 

  그녀의 이름은 에오스. 모든 차원의 운명을 관장하는 가장 위대하고도 가장 강력한 신이다.

 

  하지만 의자에 앉자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거울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모습은 영락없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었다.

 

  현재 그녀는 카이스 대륙에 나타난 마족들로 인해 힘이 무척이나 약해진 상태였다. 거기다가 무리하게 어린 하이엘프의 소원을 들어 주어서 원래의 모습을 유지할 수가 없어서 어린 소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꽤나 귀여운 자신의 모습에 은근히 만족하고 있음)

 

  현재 그녀는 자신의 영웅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역시 주인공은 굴려야 재 맛인가?”

 

  현재 그녀의 주위에는 온갖 최첨단 통신 기기와 방대한 양의 책이 널 부러져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에오스는 문뜩 잊고 있었던 것을 떠올리며 천사를 소환했다.

 

 “루디엘.”

 

  그 순간 아름다운 여성이 에오스 뒤에 나타났다.

 

 “역천사 루디엘. 위대하신 운명의 여신 에오스님의 부름을 받고ㆍㆍㆍㆍㆍㆍ.”

 

 “그만. 내가 널 부른 이유는 그런 말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무리 어린 아이의 모습일지언정 신은 신이다.

 

  얼굴이 창백해진 천사는 방금보다 더 자세를 굽혔다.

 

 “죄, 죄송합니다.”

 

 “내가 널 부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한 가지 부탁이 있어서이다.”

 

 “무엇이든지 시켜만 주십시오.”

 

 “지금 당장 하계로 내려가거라.”

 

 “그곳에 가서 저는 무엇을 하면 되는 것이옵니까?”

 

 “별거 아니다. 너는 그곳에서 나의 영웅들이 사용하던 무구들을 가져오기만 하면 된다.

 

 “역천사 루디엘. 위대한 신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 순간 젊은 여성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에오스도 다시 고민을 시작했다.

 

 ‘아 어떻게 해야 되지?’

 

  그 순간 에오스의 뇌가 제우스의 번개를 맞은 듯 급격하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구나!”

 

 “후후. 기대해고 좋을 것이다 내 영웅들아.”

 

  훗날 죽도록 후회할 장난어린 신의 계획은 그렇게 시작 하였다.

 

 

 

 

 

  *****

 

 

 

 

  나는 오늘도 재미있게 놀기 위해 형이랑 누나를 따라 나왔다.

 

 “월, 월!”

 

  형아. 오늘은 뭐해?

 

 “컹, 컹.”

 

  아우야, 오늘 형과 누나는 아주 중요한 일이 있단다.

 

 “아우우?”

 

  뭔데?

 

 “커, 컹컹컹!!”

 

  그, 그런 게 있어!!

 

 “킁!”

 

  흥! 나, 정말 삐졌어!!

 

 “아우우우~”

 

  이빨도 몇 개 없는 게 어디서ㆍㆍㆍ, 가서 잠이나 자.

 

 “키힝~”

 

  이, 이이힝~

 

 “컹!”

 

  잠이나 자!

 

  나는 분에 못 이겨 엄마한테 달려갔다.

 

 “왈, 왈, 왈!!”

 

  맘마, 맘마, 맘마!!

 

 “아우우~”

 

  왜 그러니 아가야?

 

 “키이힝~ 왈, 왈!”

 

  혀, 형아가~ 나 따돌려 엄마!

 

 “키힝?”

 

  형이?

 

 “왈! 왈, 왈~”

 

  응! 오능 형이 나만 놓고 누나랑 숲에 놀러갔어, 혼내주라 엄마~

 

 “키, 키잉”

 

  그, 그건 오늘 아무래도 누, 누나랑 중요한 일이 있나보다.

 

 “키이잉?”

 

 중요한 일이요? 그게 뭔데요?

 

 “커, 커어엉컹!”

 

  그, 그런 게 있단다. 넌 아직 몰라도 돼!

 

 “키이잉”

 

  알았어요.

 

  ‘힝, 엄마도 나 어린애 취급 하네ㆍㆍㆍ. 삼촌들이랑 놀아야지~.’

 

  나는 숲에 사냥을 나간 삼촌들을 찾기 위해 숲으로 갔다.

 

 “아우우~!”

 

 “아우우~!”

 

  삼촌들을 찾으러 얼마나 갔을까, 갑자기 삼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망쳐!! 습격이다!!!

 

  죽어라!!

 

  삼촌들의 비명 소리였다.

 

  나는 겁에 질렸고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키, 키이힝!”

 

  누, 누가 좀 도와주세요!

 

  그때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스스슥, 스스슥.

 

  삼촌들이었다.

 

 “크르르릉!”

 

  네가 왜 여기 있어?! 위험 하니깐 빨리 집에 가서 큰 어른께 적이 나타났다고 알려드려!!

 

 “워, 월!”

 

  아, 알았어요!

 

  그 대답을 듣자마자 삼촌들이 위험에 빠진 삼촌들의 소리가 들린 곳으로 달려갔다.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깨갱! 깨갱!

 

  삼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오히려 나는 삼촌들의 비명소리에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커, 컹!”

 

  아, 아가야!

 

  엄마다, 나는 엄마의 품속에 애교를 부리고 싶었지만 그럴 순 없었다. 나는 엄마를 무시하고는 아빠의 방으로 재빨리 달려갔다.

 

 “월! 월!”

 

  아빠! 아빠!

 

 [?]

 

 우리 아빠다.

 

 “월. 월!!”

 

  아, 아빠!!

 

  [꼴이 왜 그러느냐? 형이란 누나는 어디가고?]

 

 “월! 월! 월~!”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지금 삼촌들이 공격당하고 있어요! 아빠 삼촌들 좀 구해주세요~!

 

  그 말과 동시에 아빠가 근처에 있던 모든 어른들을 불렀다.

 

 [어디냐.]

 

  평소였으면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지금은 단 번에 알아들을 수 있었다.

 

 “월! 월!”

 

  거대한 녹색 나무 밑이요!

 

  [수고했다. 이젠 쉬어라.]

 

  그 말과 동시에 아빠는 삼촌들에게 남은 일족들을 맡기신 후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갔다.

 

  “키, 키이잉.”

 

  혀, 형아

 

  나는 그 말과 동시에 정신을 잃었고 그 와중에 엄마가 달려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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