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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물리법칙이 적용된 이세계는
작가 : JSM2
작품등록일 : 2017.7.26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하려는 현우(남주), 현대 최고 아이돌 아린(여주)이 옥상에서 떨어지는 현우로 인해 아린이 말려들며 이세계로 전이된다. 현우가 아린과 부딪히기 전 바라던 한 가지, '물리법칙 무시'. 하지만 정작 현우에게 주어진 능력은 물리법칙 적용? 물리법칙이 적용된 이세계에서 살아가는 현우와 아린의 물리법칙이 적용된 이세계 이야기

 
물리법칙이 적용된 이세계는 - 에레티아의 집으로
작성일 : 17-07-31 15:35     조회 : 318     추천 : 0     분량 : 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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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만 닢이 아니라 만 닢이거든. 보수가 짭짤하긴 하지만 여기서 죽으면 끝인데? 게다가 이 사람들 백금 등급의 모험가인데도 자신보다 강한 엘프들이 본토에 있다고 하잖아. 그런데도 겨우 은 등급인 우리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겨우 마법 배운 지 2일밖에 되지도 않았으면서.”

 현우 자신도 받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너무 위험천만한 상황에 들어가기는 또 싫다. 한 달이라는 준비 기간이 주어지지만, 그 동안 얼마나 성장할 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위험한 일은 절대적으로 피하고 싶다.

 그러나 아린 자신도 이 일을 받아들이지 않고 싶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의 명성이 올라가니 좋았고, 집도 살 수 있고, 어쩌면 귀족처럼 그런 호리호리한 집에서 여왕님처럼 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망상에 빠졌다. 물론 겨우 백금화 10닢가지고는 그런 일이 없지만.

 “하아……. 알았어. 그런 눈으로 그만 쳐다봐. 엘프 두 분. 의뢰를 받아들일게요. 분명 그 침략 날짜가 한 달 후였죠?”

 “네네. 맞아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 본토에서도 분명 환영을 받을 거예요.”

 현우는 어쩔 수 없이 의뢰를 받아들이고 엘프가 내민 의뢰서를 가지고 직원에게 갔다. 직원은 이 상황을 처음부터 보고 있었기에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을 짐작했다.

 “안녕하세요, 모험가 조합입니다! 어떤 걸 도와드릴까요?”

 직원은 자신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현우를 대했다. 현우는 의뢰서를 직원에게 내밀었다.

 “이걸 맡고 싶은데요. 가능할까요?”

 “이건……. 엘프족 본토에서 의뢰한 개인용 의뢰서네요. 보수는 백금화 10닢. 선금 1닢에 완수한 후 9닢을 준다는 모양이네요. 알겠습니다.”

 직원은 도장을 꺼내 의뢰서에 찍은 후, 서류를 보관하는 상자 안에 넣었다.

 “그럼, 여기 선금인 금화 10닢입니다. 만약 의뢰를 실패하실 경우 선금은 다시 반환하셔야 한다는 점 잊지 마시길.”

 물론 그 경우는 죽었을 경우니 상관없다.

 “그리고 이 의뢰를 완수하시면 아마 백금 등급까지는 올라가실 수 있을 거예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현우는 의뢰 등록을 마치고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그리고 금화 10닢을 자신의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런데 엘프족이 사는 본토는 어디입니까?”

 “아, 그건 저희 측에서 전이문을 열어드릴 계획입니다. 29일 후 모험가 조합으로 와 주십쇼. 저희는 도와줄 다른 모험가를 찾을 테니 항상 여기에 있을 겁니다.”

 아무래도 더 이상 의뢰는 받지 못할 것 같다. 수련에만 매진해야 하고, 6일 후는 학원제까지 있으니 그에 따른 준비도 해야 한다.

 현우와 아린은 간단하게 엘프 두 명에게 인사를 하고 모험가 조합을 빠져나왔다.

 “아린아? 그런 무모한 일을 받아들이겠다니, 제정신이니?”

 현우는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아린을 노려보았다.

 “우으……. 하지만 저도 용사가 되고 싶었다고요!”

 “그래, 나도 그 마음 참 잘 알지.”

 “그, 그럼 역시 오빠도……!”

 “그런데 용사물 많이 보면 다들 어떻더라? 정말 강하고 적수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니? 그런데 우리가 그러디? 그깟 거대 개미떼도 한 번에 죽이지 못해서 도망다녔는데 엘프족을 침략하는 상대를 막아내겠다?”

 “그, 그건…….”

 현우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시고 큰 소리로 아린을 나무랐다.

 “야이, 미친놈아!!! 아무리 이세계에 미쳤다고 해도 목숨까지 거냐!!!”

 “히이익!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짓 안할게요.”

 아린은 눈물을 조금 흘리며 연간 고개를 숙였다. 현우는 몹시 화가 났다. 아린이 이런 일을 하면 죽을 수도 있을 거라는 불안감과 영웅이 되겠다는 자신의 조그마한 생각에 져 결국 의뢰를 받은 자신에게 말이다.

 “하아, 됐다. 이제 와서 화내봤자 뭐가 달라지냐. 아린아, 한 가지만 말한다. 엘프족 본토를 방어할 때, 위험해지면 전부 버리고 금화 10닢을 다시 갚는 일이 있더라도 너부터 데리고 도망친다. 그때는 끝까지 막아야 한다느니 그런 말 하지 마.”

 “네에…….”

 아린은 시무룩하게 대답하고 자신이 기분에 따라 벌여놓은 일이 가벼운 것이 아님을 자각했다. 현우가 이렇게까지 자신에게 화냈던 일은 3일 동안 한 번도 없었기에 더더욱 마음에 닿았다.

 아린이 시무룩해지자 현우 자신도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그런 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없어 타개책을 생각함으로써 이 감정을 지우기로 생각했다.

 ‘역시 그 무기를 빠르게 만드는 수밖에 없겠어.’

 기간은 한 달. 충분하다. 하지만 대체 누구에게 제작을 부탁하면 되느냐가 가장 걱정이다. 이 무기는 위험하기 때문에 정말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부탁해야 한다. 그러나 대장장이와는 연이 없고 이세계로 온지 겨우 3일째인 현우에겐 지인이 하나도 없었다.

 ‘아니지, 한 명 있잖아. 염치없지만 부탁해 볼까.’

 일단 판단이 선 현우는 그 착한 마음씨를 가진 하리 에레티아를 이용한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었지만, ‘자신도 착한 일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손을 벌리는 거다’라고 생각하며 자기 합리화를 했다.

 “아린아, 바로 하리 에레티아가 사는 곳으로 가자. 일단 돈도 많이 생겼으니 갚으러 가야지.”

 “네에…….”

 아린은 별 말 없이 현우를 따라갔다. 현우는 그런 아린에게 조금이라도 기분을 풀어주려고 아린의 손을 잡았다. 그러자 아린은 시무룩한 표정과 동시에 기쁜 표정을 비치며 현우를 따라갔다.

 귀족선(귀족과 평민을 가르는 선을 현우는 이렇게 부르기로 함)까지 오자 항상 지키고 있는 병사들이 현우와 아린을 가로막았다.

 현우는 능숙하게 하리 에레티아에게 받은 패를 꺼내 보여주었다. 병사들이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가 사람들을 감시하고, 현우와 아린은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 보니 하리 에레티아가 사는 집이 어디지?”

 “그럼, 저기 있는 사람한테 물어보고 올 게요.”

 아린이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지나가던 병사에게 에레티아 가문의 집을 물어보았다. 병사는 이곳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사람은 귀족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매우 친절하게 답변해 주었다.

 “음, 왕궁 바로 왼쪽 말이지? 그럼 여기서 쭉 가다가 왼쪽으로 가면 있겠네.”

 “네. 왕궁은 수도를 들어올 때부터 잘 보이니까요. 물론 우리가 살던 아파트 숲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런 생각에 아린은 쓴웃음을 지었다. 스케줄로 꽉 찬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부모님을 보고 싶다는 마음도 한 구석에 있었다.

 그 말에 현우도 부모님이 걱정되었지만, 이미 자살하기로 한 몸에 더 이상 미련은 없었다. 이젠 은인인,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동료인 사아린이라는 사람만 생각하면 될 뿐이다.

 현우와 아린은 쭉 올라가 어마어마한 저택 앞에 멈춰섰다. 한 눈에 보기에도 정말 커다란 저택이었다. 왕궁까지는 아니었지만, 다른 저택들과 비교해 보면 엄청나게 큰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들어가는 문 앞에는 경비를 하는 병사들 10명이 서 있었다. 아마도 개인 병사겠지.

 “저기, 하리 에레티아란 분을 찾고 있는데요.”

 현우는 먼저 병사들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비장한 모습으로 우두커니 서 있는 병사는 현우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조금 경계했지만, 차림새를 보고 긴장을 조금 풀고 현우를 눈으로 수색했다.

 “에레티아 가문에 들어가시려면 패가 필요합니다. 가지고 계십니까?”

 “아, 그거라면 여기 있습니다.”

 현우는 품에서 하리 에레티아에게 받은 패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병사는 현우가 내민 패를 샅샅이 살펴보고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음, 맞습니다. 에레티아 가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하리 에레티아 아가씨에겐 제가 안내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쪽으로.”

 문이 열리고 현우의 패를 확인한 병사가 현우와 아린을 안내했다. 현우는 다시 품에 패를 집어넣고 병사를 따라갔다. 호화로운 저택이 한 눈에 들어오지만, 정작 아린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예쁘게 꾸며진 정원이었다.

 반듯하게 잘라놓은 정원 솜씨에 아린은 거짓 하나 없이 감탄했다. 하리 에레티아에게 가는 동안 꽤 많은 메이드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에레티아 가문의 대저택은 영지 가장 중앙에 있었고, 이곳엔 메이드들과 집사들, 그리고 에레티아 가문의 가장 높은 위치에 속한 하리 에레티아의 아버지, 어머니가 살고 있다.

 대저택을 중심으로 대저택 모서리마다 저택이 세워져 있어 총 4개의 저택이 대저택을 둘러싸는 형식으로 세워져 있다. 각각의 저택엔 형제자매들이 한 명씩, 그리고 그들을 보좌하는 메이드과 집사들이 살고 있다. 이것도 또한 귀족의 사치이자 명예였다.

 하리 에레티아의 저택은 에레티아 가 영지로 들어와 곧장 직진하면 있는 저택이다. 현우와 아린은 병사의 안내에 따라 하리 에레티아가 사는 저택 앞까지 도착했다.

 “이곳이 하리 에레티아 아가씨께서 사시는 저택입니다. 하리 에레티아 아가씨는 모험을 워낙 좋아하셔서 밖에 자주 있지만, 오늘은 개인실에 계신 것 같으니 들어가 보시면 됩니다. 개인실은 저택 2층 맨 오른쪽에 있습니다.”

 “친절한 안내, 감사합니다.”

 병사는 깍듯이 현우와 아린에게 경례를 하고 다시 원래 위치로 돌아갔다. 귀족임을 증명하는 병사의 행동이 현우와 아린에게 귀족을 다시 한 번 체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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