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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물리법칙이 적용된 이세계는
작가 : JSM2
작품등록일 : 2017.7.26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하려는 현우(남주), 현대 최고 아이돌 아린(여주)이 옥상에서 떨어지는 현우로 인해 아린이 말려들며 이세계로 전이된다. 현우가 아린과 부딪히기 전 바라던 한 가지, '물리법칙 무시'. 하지만 정작 현우에게 주어진 능력은 물리법칙 적용? 물리법칙이 적용된 이세계에서 살아가는 현우와 아린의 물리법칙이 적용된 이세계 이야기

 
물리법칙이 적용된 이세계는 - 개인의뢰?
작성일 : 17-07-31 15:34     조회 : 331     추천 : 0     분량 : 4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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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관 1층 오른쪽에 있는 식당으로 가 먹을 것을 골랐다. 어제와는 다르게 돈이 여유가 넘쳐 마음 편하게 고를 수 있었다.

 “동화는 4닢이 남았으니까 마음껏 골라. 물론 2개는 안 된다.”

 “네. 그럼~!”

 아린은 쏜살같이 달려가 메뉴를 확인했다. 어제와 다를 바 없지만, 여전히 음식 이름들이 하나같이 이상했다.

 “포이구이를 먹을 순 없으니 다른 걸 먹어야겠는데. 엇, 드레이크 정식이 있잖아? 드레이크 입천장 스테이크같은 게 아니어서 다행이다. 어디 보자. 이것도 50도트네.”

 현우는 드레이크 정식을 파는 코너에 가 드레이크 정식을 시켰다. 음식은 바로바로 나왔고, 현우는 50도트를 지불한 후 쟁반에 그릇들을 담아 자리를 잡았다. 음식 구성은 드레이크(어디 부위인지 모를) 스테이크, 샐러드,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소스였다.

 스테이크의 윤기가 좔좔 흘러 기름을 가득 쓴 게 아닐까 의심되었지만, 딱 보기에도 기름을 전혀 쓰지 않은 드레이크 고기 자체에서 나온 기름인 것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잠시 후, 아린도 괴상한 음식을 들고 현우가 앉은 테이블 맞은편에 앉았다.

 “그, 그건 뭐니?”

 “데스버드 통다리 구이요! 맛있겠죠?”

 “그, 그래. 참 맛있게 생겼다.”

 ‘대체 그 괴상망측한 생물은 뭐야?!’

 그냥 보기에는 조금 큰 통다리 구이 같았지만, 이름을 듣자니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먹으라고 파는 음식이니 조금 걱정이 되지만 안심도 했다.

 “잘 먹겠습니다! 치킨이다, 치킨!”

 ‘그건 치킨이 아니야!’

 애써 부정하고 싶지만 이름을 듣지 않고 보면 치킨이라고 오해해도 될 비주얼이기에 현우는 태클을 걸지 못하고 자신의 음식에 신경썼다.

 “어디 나도 한 번 먹어 볼까.”

 가장 행복한 식사 시간이 끝나고 현우와 아린은 각자 헤어져 자신의 반으로 갔다. 현우는 어제와 다름없이 나무 양손검을 들고 끊기 훈련을 계속했고, 아린은 다른 학생들이 《신성 하급 치유》를 연습하는 동안 코우 플로스의 특별 과외로 특별반에서 수업을 들으려면 적어도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며 2단계 신성인 《신성 중급 치유》와 《세례》를 가르쳐 주었다.

 2시간동안 수업 시간이 끝나고, 2시간 동안 현우는 간신히 1개의 허수아비를 끊어치기로 쓰러트리지 않게 되었고, 아린은 《세례》는 사용하지 못하고 《신성 중급 치유》는 잘 사용하게 되었다. 《세례》는 치유와는 또 다른 방법으로 사용해야 돼서 아린에게는 아직 무리감이 있었다.

 “그럼 이따가 8시에 뵙도록 해요.”

 “알겠습니다. 선생님!”

 코우 플로스가 종이 울리고 밖으로 나갔다. 다른 학생들은 아린의 특별함에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놀랍기도 했다. 이러다 차기 사제장은 아린이 아니냐는 소리까지 나왔다. 물론 아린에겐 그런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지만.

 “후우, 힘드네. 연습생시절의 느낌이랄까. 그래도 재밌으니까 됐어!”

 아린은 어제 그 멤버와 함께 반 밖으로 나왔다. 오가는 대화가 거의 대부분 아린에 관한 것이었지만, 아린은 능숙하게 답변했다.

 “앗, 오빠! 여기야, 여기!”

 아린은 펄쩍펄쩍 뛰며 자신을 찾고 있는 현우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옆에 있던 새로 사귄 아린의 친구가 아린에게 말을 걸었다.

 “저기 있는 남자, 아린이 네 남자친구야?”

 “으, 응? 나, 남자친구? 아냐, 아냐. 내 친오빠인걸.”

 아린은 한순간 얼굴이 붉어졌지만 현우가 근처에 있어 그런 기색을 지웠다.

 “뭐야, 그런 거였어? 그 예쁜 외모에 혹시 브라콘은 아니지?”

 “에잇, 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 마! 난 간다!”

 “어, 그래. 내일 보자.”

 아린은 친구들에게 손을 흔들고 현우에게로 갔다. 현우는 오늘도 지친 기색으로 나타났다.

 “오빠, 많이 힘들어?”

 “팔이 떨어져 나갈 지경이야. 평소에 운동이라도 좀 해 놓을걸.”

 “뭐, 어때. 어차피 적은 내가 다 물리쳐 줄 거야!”

 “참 고맙습니다. 대스타 아이돌 사아린님. 나중에 떨어져 있어도 도와줘요, 사아린님! 이라고 외치면 텔레포트 타고 달려와서 도와주겠다?”

 현우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장난식으로 말했지만, 아린의 반응은 달랐다.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고 새로운 망상에 빠졌다.

 “어, 그거 괜찮을 지도…….”

 “괜찮긴 뭐가 괜찮아! 빨리 모험가 조합으로 가기나 하자. 네 모험가 등급도 올려야 되고, 의뢰도 받아야지.”

 “나중에 꼭 그거 해 본다.”

 자신만의 혼잣말에 현우는 아린의 마지막 말을 듣지 못하고 본관 밖으로 나왔다. 대문을 빠져나와 모험가 조합으로 곧장 향했다.

 모험가 조합 안으로 들어가니 여전히 파티들이 북적북적 거렸다. 이번엔 인간만 있는 게 아니라 귀가 길고 외모가 훤칠한 남자 엘프와 그와 같이 있는 군더더기 없는 예쁜 외모의 늘씬한 여자 엘프가 앉아 있는 것도 발견했다.

 그러나 현우와 아린에게 약간의 관심만 있었을 뿐, 말을 먼저 걸 생각은 없었다. 곧바로 의뢰가 덕지덕지 붙은 벽에 가 의뢰들을 하나하나 확인했다.

 단번에 은 등급까지 올라가서 그런지 이번엔 받을 수 있는 의뢰가 꽤나 많아졌다. 천천히 의뢰를 확인하고 있자, 방금 전 발견한 엘프 두 명이 현우, 아린 파티에 다가왔다. 그리고 유심히 보고 있던 아린의 옆에 서서 남자 엘프가 아린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하십니까. 아리따운 모험가 여성분.”

 훤칠한 키에 외모가 곁들어져 처음 본 일반 여자라면 반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아린은 짜증을 내며 오른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그곳엔 엘프 두 명이 서 있었다. 남자 엘프는 왼쪽 허리춤에 한손검을 장착하고 있었고, 여자 엘프는 손에 지팡이(스태프)를 들고 있었다.

 “뭐야, 이새X...읍읍!”

 현우는 급하게 아린의 입을 강제로 막고 대신 대답했다.

 “저희에게 볼일이 있으십니까?”

 엘프의 손목에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자 스테이터는 찬란한 백금색을 띄고 있었다. 게다가 검의 품질도 꽤나 좋아 보였다.

 “다름이 아니라 개인 의뢰를 하고 싶어서 말을 걸었습니다. 기분이 불쾌하셨다면 사죄 드리겠습니다.”

 그러면서 남자 엘프는 고개를 숙였다. 모험가 조합에서 흔히 있는 개인 의뢰라 나머지 모험가들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 개인 의뢰를 맡을 실력이 저희는 되지 않습니다. 보시듯 전 은 등급이고 제 동료는 동 등급입니다.”

 그러자 여자 엘프가 남자 엘프의 옆에 와 대신 대답했다.

 “제 눈 한 쪽이 다른 색인 게 보이시죠? 이 마안은 상대방의 마력을 간략하게 추측해 낼 수 있어요. 그런데 남성 모험가 분도 꽤나 많은 마나를 소유하고 있으시지만, 여성 모험가 분은 제 마안으로는 전혀 마력이 측정되지 않아요. 그래서 개인 의뢰를 하고 싶었던 거예요.”

 말을 마친 여자 엘프는 품에서 의뢰서 종이를 꺼내 현우에게 보여주었다. 그 내용은 엘프족 본토를 구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으음,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을까요.”

 “그럼, 이쪽으로.”

 뭔가 이 의뢰를 수락하면 거대한 일에 휘말릴 것 같았지만 이런 경험도 한번 쯤 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 현우는 발버둥을 치는 아린을 강제로 데리고 테이블에 앉았다.

 전부 앉자 여자 엘프는 나머지 설명을 시작했다.

 “사실 저희와는 관계가 멀지도 몰라요. 엘프들은 대부분 자기 영역에서 활동하는데, 저희들은 그런 영역을 벗어나 모험가를 하고 있지요. 엘프 모험가가 적다고 할 수 는 없지만, 많지도 않아요. 그런데 본토로부터 한 달 후에 엘프족을 멸망시키겠다는 편지와 함께 마을을 구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어요. 저희도 약한 편은 아니지만, 엘프족 본토를 쳐들어 올 정도면 국가 정도의 인간들이거나 아니면 오우거 부족정도밖에 없어요. 저희 본토와 맞닿아 있는 세력이 이 정도거든요.”

 그러면서 남자 엘프와 여자 엘프는 테이블에 머리를 박을 듯이 숙였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워낙 위험한 의뢰여서 아무도 맡아주려고 하질 않아요. 엘프족 본토에 사는 엘프들 중에서 저희보다 강한 분들이 많지만, 지원 요청을 보내올 정도면 꼭 도움이 필요합니다! 침공을 막아낸다면 본토를 통해서라도 어떻게든 백금화 10닢을 사례금으로 드릴게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너무나도 간절한 여자 엘프의 목소리와 행동에 현우는 마음이 흔들렸다. 그 의뢰를 수행하는 날짜는 한달 후, 여유는 있지만 솔직히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천만한 의뢰였기에 받기엔 뭔가 꺼려졌다.

 그러다가 조용히 듣고만 있던 아린은 여자 엘프의 모으고 있던 두 손을 살포시 잡아주었다.

 “걱정 말아요. 이 외뢰, 받도록 할게요.”

 “응?”

 “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엘프 두 명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인사를 했다.

 ‘어이, 대체 무슨 생각이야?’

 아마도 또 자신이 엘프들을 구해주어 구원자가 되어 명성을 얻을 거라는 말도 안 되는 망상에 빠져 있는 것이 분명하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인데 그런 터무니없는 상상을 하는 아린이 대단하다면 대단하다.

 “너, 진심이야? 목숨이 위험한데도?”

 “하지만 이런 불쌍한 사람들을 내칠 수도 없잖아. 게다가 일확천금의 기회라고, 오빠! 배, 백금화 10닢이면 얼마야……. 동화 10닢에 은화 1닢이고, 다시 그 10배에 금화 1닢이고, 다시 그 10배면 백금화 10닢이니까……. 무려 동화 십만 닢 이라고!”

 아리는 손가락 열 개를 전부 펼쳐 현우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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