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죽어야 구해지는 세계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이세계에 소환되어 뭣도 모르고 제물로 바쳐져 죽었다. 나를 죽인 이 세상에 복수하겠다. 모조리 불살라 버리겠다!
신과의 거래를 통해 마왕의 씨앗으로 환생한 니아. 가증스러운 천사놈들에게 걸리지 않고 세상을 부수고 인류를 몰살시킬 강대한 힘을 손에 넣어라!

 
전운 1
작성일 : 17-07-31 15:20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518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재계의 날, 남매는 몸을 단정히 씻고 교회로 향한다. 대로는 이미 교회를 향하는 인파로 발 디딜 곳 없을 정도로 복잡하다. 교회에서 인원을 다 수용하지 못 해 교회 밖의 광장에 따로 목사를 파견해 예배를 집도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았다.

 

  교회는 본디 성법 교단의 것. 마법사들은 교회를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린 시절을 파비앙의 아래에서 보낸 탓일까, 니아는 교회에 거부감이 없다. 적어도 라훌라는 그렇게 생각한다. 예배가 시작되고 네프렌카를 찬송하는 예배문을 모두가 읊기 시작한다. 자신의 기도에 취한 라훌라는 니아의 입술이 단 한 치도 벌어지지 않는 것을 깨닫지 못 한다.

 

  그리고 늦은 밤, 슈에는 성벽을 넘는다. 후드를 깊게 눌러써 코끝조차 비치지 않는 슈에는 열기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날아가면서 스스로가 얼마나 강해졌는지 감탄한다. 슈에도 본디 B급 적성자로 환생했다. 하지만 그 적성은 주인에게서 받은 이 힘에 비교하자면 어린 아이의 장난감 칼이나 다름 없다. 슈에는 자신의 심장 안에서 터질 듯 이글거리는 힘을 느낀다. 마음만 먹는다면 도시 하나는 통째로 날려버릴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힘. 이 정도의 힘을 아무렇지 않게 나눠주다니, 대체 주인의 힘은 얼마나 막강한 것일까?

 

  슈에는 날아가는 속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그 결과, 말을 타더라도 수일은 걸릴 거리를 단 세시간만에 주파한다.

 

 

 

  희생의 날. 곧 시작될 축제에 생도들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눈을 뜬다. 하지만 그 두근거림은 이내 다른 류의 두근거림으로 바뀐다. 녹스와의 국경에서 습격을 받았다는 소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모두의 걱정스런 얼굴 사이에서 유독 니아만은 입가에 미소가 맺혀 있다. 실로 유쾌하다는 듯 그 소름끼치는 웃음을 숨길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앞으로 희생절이 돌아올 때마다 너희는 악몽을 맛볼 것이다. 웃고 즐기는 축제가 아니라, 울면서 절망하는 재앙으로 만들어주마.

 

 

 

  “지금 당장 쳐들어가 놈들을 모조리 쳐부숴야 합니다!”

 

  오로킨 후작이 침을 튀기며 성토한다.

 

  “녹스 놈들이 우리를 얕보고 있는 겁니다! 선전포고도 없이 저런 공격을 가하다니! 이건 명백히 우리 티타니아를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진정 하시죠, 오로킨 후작. 녹스 놈들의 짓이라고 결론이 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루드비히 후작의 침착한 어조에 오로킨 후작은 그 눈을 번득이며 고개를 돌린다.

 

  “그게 무슨 헛소리입니까, 루드비히 공? 녹스와의 국경을 지키던 소초가 다섯 개도 넘게 날아갔는데, 녹스 놈들의 짓이 아니라구요?”

  “아직 확실한 조사 결과가 나온 게 아니잖습니까. 게다가 야콘 공작을 비롯한 많은 귀족들이 아직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우리끼리 결론을 내리는 건 시기상조입니다.”

 

  더 이상 대화할 가치를 못 느끼겠다는 듯 오로킨 후작은 고개를 돌려 왕좌를 바라본다. 원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다섯 단의 계단을 깔고 놓여져 있는 왕좌에는 우울한 얼굴의 왕이 비스듬히 앉아 있다.

 

  “폐하! 이 곳에 모인 다른 귀족들의 뜻도 저와 마찬가지입니다! 전하께서 결단만 내린다면 우린 당장이라도 티타니아의 분노와 위대함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수많은 귀족들, 특히 국왕령이 아닌 자신의 영지에 있다가 소식을 듣고 모여든 귀족들이 오로킨 후작의 말에 강력히 동의하며 왕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에 맞선 대답을 하는 귀족도 많다. 누군가가 큰 소리로 루드비히에게 묻는다.

 

  “루드비히 후작. 무엇이 그리 두려운 겁니까? 우리는 수많은 세월 동안 군사력을 쌓아왔고 갈아왔습니다. 그것은 무엇보다 군 대학이 총장에 있는 공이 제일 잘 알지 않소이까.”

 

  루드비히는 차분히 그 말에 대답한다.

 

  “그런만큼 전쟁이 가져올 후폭풍도 잘 알고 있죠. 전쟁은 이리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닙니다. 적어도 녹스와의 국경에 있었던 사고가 녹스의 선전포고가 아닌 것은 확실하기에 적어도 사자를 파견하여 녹스 측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합니다.”

 

  오로킨 후작의 곁에 앉아있던 젊은 귀족이 테이블을 내리친다.

 

  “헛소리! 선전포고가 분명함에도 사자를 보낸다면 이는 오히려 얕보일 구멍을 보여주는 것 뿐이 안 됩니다!”

  “아뇨. 저건 선전포고가 아닙니다. 저 공격이 선전포고였다면 저희의 국경에 구멍이 생긴 틈을 타 진격해 들어왔겠지요.”

  “지금 녹스의 군사들이 국경에 모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지 못 하신 겁니까?”

  “그거야 저희의 행동을 주시하는 것이겠죠. 여러분 같은 귀족들이 이렇게 행동하리란 건 뻔하니까요.”

  “잠깐, 잠깐.”

 

  그 말에 오로킨 후작이 손을 들어 모두의 집중을 가져간다. 그리고 눈을 사납게 치뜨며 루드비히를 노려본다.

 

  “루드비히 후작. 여러분 같은 귀족, 이라는 게 무슨 뜻이요?”

  “...말실수입니다. 잊어주시길.”

  “아뇨. 단단히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지금 또, 국왕령 귀족과 자치령 귀족을 차별하려는 겁니까.”

  “과민반응입니다. 거기서 왕도 귀족과 지방 귀족의 차별 이야기가 왜 나옵니까.”

 

  지방 귀족이라는 단어가 수많은 귀족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그리고 이어진 회의는 감정싸움으로 치닫는다.

 

 

 

  “대단하시더군요, 루드비히 후작님. 일부러 그런 진흙탕 언쟁으로 귀족들을 유도해 회의 자체를 망가뜨려버리시다니요.”

 

  저택으로 돌아가는 마차. 루드비히는 한숨을 쉰다.

 

  “어쩔 수 있겠나, 존. 저놈들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야콘 공작뿐이야. 공작이 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지.”

  “그나저나 지방 귀족 놈들 기세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멍청한 놈들이야. 정복하고 차지할 땅에 눈이 멀어버린 게지. 죽는 건 결국 지들이 아니라 젊은이들이니까.”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전쟁은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그게 봉건제도가 가진 한계지요.”

 

  루드비히는 한숨을 쉬며 창밖을 바라본다. 마침 아는 얼굴과 눈이 마주친다. 군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도다. 학도는 빠르게 지나가는 마차를 향해 경례를 올린다. 그 인사를 받고, 루드비히는 다시 한숨을 내쉰다.

 

  만일 전쟁이 길어진다면 군 대학에 있는 학도들도 전쟁터에 몰리겠지. 헛되이 죽기에는 참으로 아쉬운 인재들이 많거늘, 귀족놈들의 도를 넘은 욕망 때문에 희생되어야만 하는가.

 

  문득 루드비히의 입에서 실소가 터져 나온다. 이런, 나 좀 보게. 나이가 들더니 군인정신이 옅어진 것인가? 높은 사람의 명에 따라 죽을 자리를 찾는 것, 그것이야말로 군인의 존재 이유가 아니던가. 루드비히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자조한다.

 

 

 

  왕도에 있는 오로킨 후작의 별채. 서재에 앉은 오로킨 후작은 양 손으로 머리를 싸메고 있다.

 

  “...루드비히 이 교활한 인간.”

  “군 대학 총장 자리는 꽁으로 얻은 게 아니라는 거겠죠.”

 

  서재의 책들을 뒤적이던 리타인 자작이 그의 말을 받는다.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후작님.”

 

  오로킨 후작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사위, 리타인 자작을 본다. 자작은 작위가 낮아 대회의에 참석하지 못 했다.

 

  “글쎄, 이제 모든 건 야콘 공작의 손에 달렸다고 봐야겠지. 왕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확실한 건 아무리 왕이라 할지라도 선왕의 형을 섣불리 무시할 수는 없다는 거야.”

  “하지만 야콘 공작이 전쟁을 하려 들겠습니까? 동생에게 미련 없이 왕위를 양보할 정도로 공작은 유명한 평화주의자 아닙니까.”

  “아니. 공작은 평화주의자가 아닐세. 그런 겁쟁이가 아니야. 공작은... 뭐랄까, 박애주의자라고 해야 할까. 그 무엇보다 백성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인물이라네. 왕위를 동생에게 양보한 것도 백성들의 뜻을 따른 거라는 이야기가 있지.”

 

  반짝, 리타인 자작의 눈이 빛난다.

 

  “흐흠... 그렇습니까.”

 

  그 어조에서 오로킨은 무언가를 느낀다.

 

  “자네, 무언가 꾀가 떠올랐나 보구만.”

  “아... 글쎄요. 그 전에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전쟁이 나면 확실히 저희가 이길 수 있는 겁니까? 확실한 싸움이 아니면 하지 않는 주의라서요.”

  “우리가 확실히 이기지는 못 할지 몰라도, 패배해도 그렇게 큰 부분을 잃지는 않을 걸세. 내 어머님이 녹스 출신이시거든.”

 

  리타인은 아하, 하는 표정을 짓는다.

 

  “이제 자네의 꾀를 이야기해보게. 공작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아까 공작은 백성들을 사랑하고 그들에게 귀를 기울인다 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백성들이 전쟁을 원하게 만들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백성들이 전쟁을 원하게 한다고? 어떻게? 승리했을 때의 영광을 미끼로?”

  “글쎄요... 탐욕도 좋지만 분노 쪽이 조금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연기자를 몇 명 고용해서 광장에서 연설을 시키죠. 자기 아들이 소초에서 죽었다고 피를 토하면서 분노에 찬 연설을 시키는 겁니다. 음유시인들도 고용해서 티타니아에 대한 애국심과 녹스에 대한 분노를 부추기는 노래를 읊게 만들고요. 아이들이 따라 부를 수 있게 간단한 곡조면 더 좋겠네요. 그리고... 약간의 공포도 이용해보죠. 거지 놈들에게 돈을 몇 푼 쥐어주고 소문을 퍼뜨립시다. 녹스 놈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며 우리는 모두 놈들의 노예가 될 거다. 남자들은 광산에 끌려가고 여자들은 성노예가 될 거다, 뭐 그런 걸로요. 그러면 자연히 백성들의 마음은 전쟁의 쪽으로 돌아서지 않겠습니까.”

 

  오로킨은 턱을 쓰다듬다가 이내 만족스런 미소를 짓는다. 이건 먹힐 수도 있겠어. 오로킨은 흡족한 눈길로 리타인을 바라본다. 그래. 이런 점을 높이 사 한낱 자작에게 자신의 딸을 내어준 것이다.

 

  리타인은 들고 있던 책을 몇 페이지 넘겨보더니 흥미가 사라진 듯 다시 책꽂이에 꽂아 넣는다.

 

  “헌데 후작님. 그 소문 들으셨습니까? 존 하워드가 기르고 있는 여자아이를 벌써부터 정계에 입문시키려 한다더군요.”

  “그 니알로인가 하는 계집애 말인가? 새파란 꼬맹이가 아닌가.”

  “정확히는 니알랍입니다만... 어쨌든 얼마 전에 있던 하워드 가의 파티에 당당히 약혼반지를 끼고 참석해 루드비히에게도 눈도장을 찍었다고 합니다.”

  “오호, 약혼이라. 상대는 누구인가? 케빈? 로렌스?”

  “그게... 그 반지와 쌍으로 보이는 반지를 차고 있는 사람은 아직 루드비히 라인에서는 보이지가 않습니다.”

 

  오로킨은 잠시 턱을 쓰다듬더니 은근한 눈으로 입을 연다.

 

  “손주가 올해로 몇 살이더라?”

  “열둘입니다. 그 아이를 역으로 데려오실 생각이십니까?”

  “그 정도로 하워드가 허술하진 않겠지. 하지만 적어도 친구가 돼서 정보를 캐올 수는 있을 터. 홀로 연상의 무리에 섞여 수업을 듣고 있으니 필시 외로움이 사무치고 있을 게야. 손주 놈을 시켜서 그 아이에게 접근하게 하게.”

  “알겠습니다. 어차피 전쟁이 난다해도 전 할 일이 없으니 말이죠.”

 

  리타인은 표지에 '아동 심리학'이라고 적힌 책을 펼친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32 출전 2017 / 8 / 4 278 0 4905   
31 삼왕자 2017 / 7 / 31 297 0 4695   
30 전운 2 2017 / 7 / 31 290 0 4545   
29 전운 1 2017 / 7 / 31 263 0 5184   
28 파티 2017 / 7 / 31 338 0 6182   
27 회동 2017 / 7 / 31 285 0 4169   
26 제루스의 불안 2017 / 7 / 31 287 0 4549   
25 마법 병과 개론 2017 / 7 / 31 298 0 4279   
24 니아와 아란티노 2017 / 7 / 31 332 0 4460   
23 니알랍의 조교 2017 / 7 / 30 298 0 4446   
22 꼴찌와 수석 2017 / 7 / 30 299 0 4782   
21 조교 니알랍 2017 / 7 / 30 285 0 5169   
20 고문관과 시스콘 2017 / 7 / 30 309 0 3762   
19 마법 병과 아란티노 교수 2017 / 7 / 30 289 0 3863   
18 사관학교의 후배들 2017 / 7 / 30 280 0 3730   
17 다시 태어난 자 2017 / 7 / 30 307 0 4541   
16 재입대 2017 / 7 / 29 283 0 5969   
15 마법 적성 2 2017 / 7 / 29 300 0 3577   
14 마법 적성 1 2017 / 7 / 29 289 0 3543   
13 아보레오의 고아 3 2017 / 7 / 29 278 0 4296   
12 아보레오의 고아 2 2017 / 7 / 29 295 0 4418   
11 아보레오의 고아 1 2017 / 7 / 29 299 0 4002   
10 환생 2017 / 7 / 28 299 0 4783   
9 당신들의 천국 2 2017 / 7 / 28 300 0 4414   
8 당신들의 천국 1 2017 / 7 / 28 284 0 5000   
7 네프렌카 2 2017 / 7 / 28 297 0 6574   
6 네프렌카 1 2017 / 7 / 28 285 0 6176   
5 제물 2017 / 7 / 27 292 0 4861   
4 도주 2 2017 / 7 / 27 303 0 5161   
3 도주 1 2017 / 7 / 27 318 0 5194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킹즈세븐
소별왕
이놈의 웬수들
소별왕
회귀자의 그라운
소별왕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