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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죽어야 구해지는 세계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이세계에 소환되어 뭣도 모르고 제물로 바쳐져 죽었다. 나를 죽인 이 세상에 복수하겠다. 모조리 불살라 버리겠다!
신과의 거래를 통해 마왕의 씨앗으로 환생한 니아. 가증스러운 천사놈들에게 걸리지 않고 세상을 부수고 인류를 몰살시킬 강대한 힘을 손에 넣어라!

 
제루스의 불안
작성일 : 17-07-31 15:14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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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가장 작은 상자를 집어 든다. 포장지를 뜯자 반지 케이스가 나온다.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뭐야. 고백 받는 거야?”

  “아니야. 흠흠, 내 선물이야.”

 

  라훌라가 헛기침을 하며 니아의 손에서 상자를 가져가 직접 열고는 반지를 니아의 오른손 약지에 끼워준다. 아무런 보석도 장식도 없는 심플한 은반지다.

 

  “이제 열 살이니까 이상한 마음 품고 접근하는 놈들도 많아질 거야. 혹시 누가 관심 보이면 약혼한 몸이라고 그래.”

  “......답도 없다, 진짜. 그냥 니가 니아랑 결혼해라.”

 

  케빈의 말이 모두의 감정을 대변한다. 니아는 아무 말 없이 반지를 내려다본다. 그리고 가타부타 말없이 두 번째 상자에 손을 뻗는다.

 

  “아, 그건 제거에요.”

 

  로라의 포장지를 뜯자 큐빅 박힌 머리삔이 나온다.

 

  “장신구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요.”

  “저, 저는 생신인 줄 모르고 와서 아무것도 준비 못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고개 숙여 사죄를 표하는 맥켄지에게 니아는 고개만을 살짝 끄덕인다. 세 번째 선물은 레냐가 준비한 책이었다.

 

  “굉장히 감명 깊게 본 책이라 너한테도 추천해주고 싶었어,”

 

  그 다음 상자에서는 고급스런 가죽 장갑이 나왔다.

 

  “레냐가 장갑이 좋을 거라길래 샀다. 마법사는 화상 위험 때문에 장갑 꼭 끼고 다닌다매? 근데 니 오빠가 반지를 사올 걸 알았으면 주먹장갑을 사왔을 텐데.”

 

  마지막으로 가장 큰 상자의 뚜껑을 열자 아기 고양이를 본떠 만든 귀여운 거대인형이 고개를 빠꼼 내민다. 레냐와 로라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소녀들의 열렬한 반응에 데미안은 어깨가 으쓱해진다.

 

  “안고 자기 좋을 것 같아서 사왔어. 니 이미지랑도 비슷...”

 

  하지만 고양이 인형은 새로운 주인의 품에 안겨보지도 못한 채 상자 째로 불타버린다.

 

 

 

  불똥이 침대에 튀어 작은 소동이 벌어지고, 니아는 구석에 서서 라훌라에게 혼이 난다.

 

  “라일리!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 데미안이 너를 생각해서 용돈을 쪼개 사온 선물인데 그걸 그렇게 본인의 눈앞에서 태워버리다니!”

  “......”

  “대체 왜 그런 거야, 라일리? 고양이가 싫어서 그랬어?”

  “...난 애가 아니야.”

 

  열 살 됐다고 시위라도 하는 걸까, 모두는 니아의 불만스런 목소리와 그 내용에 웃음을 터뜨린다. 니아는 인상을 있는 대로 구기더니 선물도 다 내팽개치고 씩씩거리며 나가 버린다.

 

  “라, 라일리! ...하아.”

 

  라훌라는 머리를 벅벅 긁는다.

 

  “미안하다, 야. 다들 축하해주러 모였는데. 미안해, 데미안.”

  “뭐, 어쩔 수 없지. 내가 소녀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한 것도 있으니.”

  “소녀의 마음은, 지랄. 그냥 베베 꼬인 꼬맹이 속내지.”

 

  라훌라는 아무 말도 하지 못 한다. 레냐가 문득 생각났다는 듯 라훌라를 향해 중얼거린다.

 

  “그러고 보니 니아, 결국 니 생일선물만 지니고 나갔네.”

 

  그 말에 아닌 척 슬며시 올라가는 라훌라의 입꼬리를 보며, 로라는 설레설레 고개를 젓는다.

 

 

 

  하워드의 집무실에 노크소리가 울린다.

 

  “들어오게.”

 

  하워드는 보고 있던 서류를 잠시 옆으로 치우며 들어오는 이를 맞는다. 부관인 제루스가 문가에서 경례를 올리고 하워드의 책상에 다가와 맞은편에 열중 쉬어 자세로 선다.

 

  “백작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편히 있게. 뭐가 물어보고 싶은 겐가.”

 

  제루스의 자세에서 힘이 약간 빠진다.

 

  “희생절에 파티를 여실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경사스런 일이 있으니 마땅히 축하받아야지 않겠나.”

  “그 파티에 아보레오에서 온 남매 또한 부르실 예정이라 들었습니다.”

 

  하워드는 제루스가 무슨 말을 하고자 찾아온 건지 눈치 챈다.

 

  “그렇네만.”

  “그 아이... 니알랍을 정식으로 루드비히 후작께 인사시킬 생각이십니까.”

  “어차피 군 대학에 가야 한다면 미리 인사해둬서 나쁠 건 없지.”

  “그 아이를 정녕 백작님의 사람으로 삼으실 생각이십니까.”

 

  하워드는 대답하지 않고 제루스를 빤히 바라본다. 제루스는 평민 출신으로 사관학교를 차석졸업하고 군 대학에서도 높은 성적을 거둔 훌륭한 인재다.

 

  “자네는 처음부터 그 아이에 대해 탐탁치 않아 했었지. 같은 평민 출신이라고 싸고도는 것보다야 훨씬 낫네만...”

  “그 아이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나는 유능한 인재라면 몇 가지 문제는 넘어가는 사람이네. 누구보다 자네가 잘 알지 않은가.”

 

  아무리 성적이 좋다한들 평민 출신을 부기사단장의, 그것도 백작 출신 기사의 부관 자리에 앉히는데 얼마나 많은 뒷소리가 있었는지는 설명이 필요 없으리라.

 

  “하지만 그 아이에게는 분명히 그 재능을 뛰어넘을 정도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리 한 번 보여줘 보게.”

 

  하워드는 제루스가 들고 있는 얇은 보고서를 향해 손짓한다. 제루스가 그것을 건네자 하워드는 대강 훑어보기 시작한다. 제루스는 이해를 돕기 위해 하워드의 읽는 속도에 맞춰 보고서를 간단히 브리핑한다.

 

  “자폐적 성향에서 나온 것인지 타고난 천성인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그 아이는 매우 공격적이고 가학적인 성향을 띠고 있습니다. 아란티노 자작의 조교로써 후배들을 지도할 때에도 구타와 매도를 서슴지 않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괴로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주 효율적이라 들었네만.”

  “고문도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인권 문제로 더 이상 사용되지 않지 않습니까.”

  “흐흠. 계속하게.”

 

  제루스는 헛기침을 한 번 하고 말을 잇는다.

 

  “또한 그 아이는 선배에 대한 예우를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훗날 그 아이가 군 대학에 들어가거나 군에 들어가게 된다면 이는 분명 큰 문제가 될 것이고 백작님에게도 누를 끼칠 것입니다.”

 

  하워드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아이의 그런 폭력적이고 안하무인적인 성격이 만난 결과로, 저는 그 아이가 이미 여섯 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보고 있습니다.”

 

  보고서를 읽는 하워드의 눈이 빨라진다.

 

  “그 남매는 둘째가 태어났을 때 난 원인모를 화재로 고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네 살 때 인근 숲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그리고 작년, 마을 촌장의 자택에 또한 원인모를 화재가 일어나 촌장내외와 두 딸이 불에 타 죽었습니다.”

  “그게 니아의 짓이라는 건가? 그건 조금 억지가 아닌가?”

  “아란티노 교수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 아이는 작년에 이미 적성 발휘가 끝난 상태로 수업에 들어왔다고 했습니다.”

 

  하워드는 콧수염을 매만진다.

 

  “여기 아보레오의 촌장 이야기에도 억지가 있네. 이 자가 불타 죽을 때 니아는 왕도에 있었다네.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는 것 아닌가.”

  “그 아이의 그런 괴물 같은 특성에 비한다면, 고작 알리바이 정도로는 결백하다 믿기 무리가 있습니다.”

 

  제루스의 단호한 모습에 하워드는 실소를 터뜨린다.

 

  “이보게 제루스. 우리는 지금 미치광이 연쇄살인마가 아니라 이제 갓 열 살이 된 꼬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걸세.”

 

  아무 말 못 하는 부관을 보며, 하워드는 몸을 의자에 기댄다.

 

  “물론 자네 같이 유능한 자의 의심에는 분명 어떠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하네. 하지만... 증거가 없이 단순히 감의 영역으로까지 간다면, 군인 된 입장에서 그런 미신적인 것을 믿어줄 수는 없을 것 같군.”

  “그 아이가 웃는 걸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하워드의 불신이 큰 상처가 되었던 것일까. 제루스는 말하지 않으려 했던 것을 입에 담는다.

 

  “그 아이가 진심으로 커다랗게 미소 짓는 것 말입니다.”

  “글쎄... 본 적 없는 것 같군. 하지만 분명 사랑스러울 테지.”

 

  꿈꾸는 듯 둥실거리는 하워드의 목소리에 제루스가 비장한 목소리로 칼을 꽂는다.

 

  “아뇨. 그건 괴물이었습니다. 드래곤이 웃는다 해도 그것보다는 덜 끔찍할 정도로 소름끼치는 미소였습니다.”

  “......”

 

  하워드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제루스를 바라본다. 대체 무엇이 이 친구를 이렇게까지 그답지 않게 몰아붙이는 것일까.

 

  “그래. 자네 말이 맞다고 해보세. 하지만 그렇다고 그 아이를 내칠 수도 없네. 그 아이는 A급 마법사야. 그게 얼마나 거대한 전력인지는 자네도 잘 알지 않는가?”

  “물론 저도 그 아이를 내보낼 수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마법사에 대한 티타니아의 법도가 그러하니까요. 제가 주장하는 것은 그 아이의 재사회화 교육입니다.”

  “...재사회화 교육? 그건 수감자들에게 하는 교육 아닌가?”

  “예. 맞습니다. 아이가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군 대학에 입학하지 전까지, 최장 코스의 사회화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워드는 입맛을 다신다.

 

  “...알았네. 생각해 보지. 그만 나가게.”

 

  제루스는 깔끔한 경례를 붙이고 집무실을 나선다. 하워드는 들고 있던 보고서의 마지막 몇 줄을 마저 읽는다.

 

  “재사회화 교육이라... 완전 그 아이를 예비 범죄자로 취급하는구만. 아니, 예비가 아니지. 여섯 건의 살인이라고?”

 

  어이가 없다는 웃음을 흘리며 하워드는 제루스의 보고서를 반으로 접는다. 하워드는 그 무엇보다 인재를 중요시하고 아끼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어떤 인재가 더 소중한지도 잘 안다. 하워드는 보고서의 끝에 불을 붙인다.

 

  문득 로라에게서 들은 말이 떠오른다. 내가 자기에게 줄을 서는 거라, 했다던가. 타는 편지를 이용해 담배에 불을 지핀다. 입에서 담배 연기와 함께 웃음이 흘러나온다. 젊은 세대에게 기대를 건다, 정도로 해두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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