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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내가 죽어야 구해지는 세계
작가 : 소별왕
작품등록일 : 2017.7.27

이세계에 소환되어 뭣도 모르고 제물로 바쳐져 죽었다. 나를 죽인 이 세상에 복수하겠다. 모조리 불살라 버리겠다!
신과의 거래를 통해 마왕의 씨앗으로 환생한 니아. 가증스러운 천사놈들에게 걸리지 않고 세상을 부수고 인류를 몰살시킬 강대한 힘을 손에 넣어라!

 
마법 병과 개론
작성일 : 17-07-31 15:12     조회 : 298     추천 : 0     분량 : 4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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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 강의 병동에는 두 가지 강의실이 있다. 이론 강의실과 실습 강의실. 오늘 아란티노 교수의 선택을 받은 강의실은 바닥에 흙이 깔려 있는 실습 강의실이다.

 

  “궁술이 발달하면서 성법이 하던 저격의 역할을 활과 쇠뇌가 가져가 버렸다. 그렇기에 현대전에서 성법은 더 이상 공격수단이 아닌 방어와 보조의 수단일 뿐이지. 그만큼 전장에서 마법의 역할이 더욱 커진 것이다. 알다시피 현대전의 중심은 보병이고, 보병은 그 특성상 진형을 짜서 전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법은 광역 공격에 특화되어 있지. 보병의 적은 보병이 아니야. 마법사다. 그렇기 때문에 보병들 중에 품에 쇠뇌를 숨기고 다니는 놈들도 있는 거다. 혹시라도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쏴죽이라고. 마법사를 다 죽였다면 그 전장은 승리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말까지 있다. 반대로 말하면, 너희가 죽으면 그 전장은 진 거다. 이 부분에선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전장에선 너희가 주인공이다.”

 

  아란티노는 분필을 집어 칠판에 단어 세 개를 적는다. 분사, 전개, 응축.

 

  “그럼 이제 전장의 꽃인 마법을 어떻게 피워내야 하는지를 알려주마. 니아. 분사의 시범을 보여라.”

 

  아란티노 교수와 학생들의 사이에 선 니아는 손을 앞으로 뻗는다. 그 손에서 붉은 불꽃이 뿜어져 나온다.

 

  “이번엔 전개의 시범을 보여라.”

 

  니아가 양 손을 하늘로 펼쳐보이자 니아의 등에서부터 거대한 불의 막이 펼쳐져 앞으로 전진한다. 학도들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지만 장막은 학도들에게 닿기 전에 소멸해 버린다.

 

  “이번엔 응축이다.”

 

  니아의 손 위로 화염이 둥글게 뭉친다. 니아는 그 화염구를 가볍게 허공으로 던져 꺼뜨린다.

 

  “이 세 가지, 분사와 전개, 응축이 마법의 기본 원리다. 고위마법은 다른 응용법을 쓰기도 하지만 이 세 가지만 조합해도 수많은 마법들이 탄생하지. 니아. 응축 분사를 보여줘라.”

 

  니아의 손에서 다시 한 번 불꽃이 터져 나온다.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주황색의, 점성이 짙은 불꽃이다. 화염은 공중에서 흩어지지 않고 흙바닥에 떨어져 이리저리 몸을 굴리다가 꺼진다.

 

  “응축분사는 응축의 방향에 따라 이렇게 걸쭉한 화염을 뿜어낼 수도 있고, 압력을 이용해 먼 거리를 나아가도록 만들 수도 있다. 전개에 응축을 더할 경우에는 화살도 막아낼 수 있는 강력한 방어막이 만들어지지만, 방어는 성법사 놈들의 역할이니 너희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아란티노는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으며 말을 잇는다.

 

  “너희들은 1학년 동안 이 기본기를 철저히 숙달할 것이다. 그리고 개중에서 싹이 보이는 몇 놈은 2학기 때 응용기를 배울 수도 있다. 따라서 중간고사는 단순히 기본기에 얼마나 숙달했는지를 보겠지만 기말고사는 다르다. 기말고사에서 너희는 나에게 가장 자신 있는 마법을 하나만 선보이면 된다. 물론, 난이도가 높은 마법일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며, 존재하지 않았던 마법의 경우를 선보인다면 말할 것도 없이 최고점수를 받을 것이다.”

 

  학도들은 미간을 찡그린다.

 

  “열다섯 살짜리에게 기존에 없었던 마법을 창조하라니, 그냥 포기하라는 거잖아?”

 

  로라의 불만에 맥켄지는 동감을 표한다.

 

  “그러게. 그게 가능하면 뭐하러 군인을 해. 학자를 하지.”

 

  학도들의 술렁이는 분위기에 아란티노는 말을 더한다.

 

  “아직 배움이 부족한 너희에게 전문용어를 너무 많이 써서 명확하게 전달이 되지 않았나 보군. 나는 너희에게 새로운 원리의 발견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원리들을 이용한 독특하고 참신한 활용을 원하는 거다.”

 

  그럼에도 학도들의 분위기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

 

  “자신이 없나? 그렇다면 참으로 친절하게, 너희 멍청이들이 힘내라는 차원에서 작년에 너희 선배가 만든 마법을 보여주마.”

 

  모두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가, 설마하는 눈으로 니아를 바라본다. 그리고 그들의 걱정과 기대는 빗나가지 않는다.

 

  “니아! 못난 후배들에게 니가 어떤 마법으로 A+를 받았는지 보여줘라.”

 

  니아는 책상 위에 따로 골라두었던 여섯 개의 돌맹이들을 양 손으로 쥔다. 돌맹이들은 화염에 휩싸이더니 데굴데굴 굴러 다른 돌들과 쌓여지기 시작한다. 곧 여섯 개의 돌맹이는 사지와 몸통, 머리를 가진 자그마한 사람이 되어 니아의 손 위에 서서 이런저런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다. 마치 인형극을 보는 듯한 모습에 학도들은 작은 탄성을 지른다.

 

  “얼핏 별 거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이건 굉장히 복잡한 마법이다. 단순히 전개와 응축뿐 아니라 비행을 비롯한 수많은 응용법들이 적용되어 있지. 소리까지 낼 수 있었지, 아마?”

 

  니아 대신 돌사람이 작고 가는 소리를 내질러 대답한다.

 

  “물론 효율이 그렇게 좋다고는 할 수 없는 마법이다. 하지만 이 마법을 거대한 바위에 건다면 전장에서 이보다 확실한 기선제압은 없을 거다. 상상해 봐라. 집채만 한 불타는 바위가 걸어다니는 모습을. 너희 같으면 그런 적과 싸우고 싶겠나?”

 

  저 돌사람이 몇 십배 몇 백배 커진다면... 아군으로는 그보다 듬직할 수가 없으리라. 하지만 적으로서는 상상조차 하기 싫다.

 

  “참고로 이 마법은 국가 기밀에 해당하는 마법이다. 기존에 없었던 마법이기에 그만큼 전쟁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기 때문이지. 그러니 어디 가서라도 입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함부로 나불대는 게 걸리면 퇴학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테니까.”

 

  표정이 굳은 학도들을 뒤로 하며 아란티노는 니아를 돌아본다.

 

  “니아. 이 마법의 이름을 뭐라고 지었댔지?”

  “골렘입니다.”

 

  손 위에서 뛰노는 자신의 피조물을 바라보는 니아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맺힌다.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드려요!”

  “생신 축하드립니다!”

 

  니아가 언제나 처럼 케빈의 방에 발을 들이자 모두가 한 목소리로 외친다. 니아는 잠시 눈을 깜빡이다가 아, 하는 표정을 짓는다.

 

  “잊고 있었던 거야?”

  “지 생일도 기억 못 하는 꼬맹이가 세상에 어디 있어?”

  “이리 와, 라일리.”

 

  케빈의 침대 위로 화려한 케이크와 갖가지 빵들이 즐비하다.

 

  “레냐네 빵집에서 가져왔어.”

  “다행히 어머니가 잔뜩 챙겨 주셨지 뭐야.”

  “맥켄지 너도 가까이 와. 구석에서 그러고 있지 말고.”

 

  라훌라는 촛불이 꽂힌 케이크를 들어 니아의 가까이 들이민다. 열 개의 촛불이 은은한 빛을 내며 니아를 바라본다.

 

  “자, 라일리. 소원 비는 거 잊지 말고.”

 

  니아는 표정을 구기더니 귀찮다는 듯 손을 저어 불을 꺼뜨린다. 라훌라는 실망한 표정으로 케이크를 다시 침대 위에 올려놓는다.

 

  “하여간 귀여운 맛이 없다니깐... 여기 선물.”

 

  케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투로 혀를 차고는 곁에 두었던 작은 상자를 건넨다. 그걸 시작으로 모두에게 선물을 받은 니아는 무심한 얼굴로 선물을 발치에 던져둔다. 라훌라가 니아에게 빵 자르는 칼을 건넨다.

 

  “자, 케이크 커팅해야지.”

 

  니아는 케이크 한 덩이를 큼지막하게 잘라 자신의 접시에 놓는다. 그리고 남은 케이크는 칼과 통째로 라훌라에게 넘긴다. 라훌라가 엄한 표정으로 니아를 바라본다.

 

  “라일리. 레냐 어머니께서 케이크도 주셨고 다들 이렇게 모여서 축하해주는데 대접을 이렇게 할 거야?”

 

  니아는 귀찮다는 얼굴을 하지만, 라훌라의 엄한 눈빛은 이기지 못 한다. 결국 니아는 칼을 다시 쥐고 케이크를 직접 잘라 나눠주기 시작한다. 라훌라에게는 자기가 가져갔던 만큼이나 큰 덩이를, 레냐에겐 그것보단 못하지만 그래도 커다란 조각을 준다. 그것만으로 케이크는 이미 7할이 사라져 있다. 나머지를 반으로 갈라 로라와 맥켄지에게 나눠주고 케빈의 그릇에는 케이크를 장식하던 과일을 한 알, 마지막으로 데미안의 접시에는 케이크를 자르던 칼을 툭 던져준다.

 

  “......야, 장난 하냐?”

 

  케빈이 눈썹을 치켜 올린다. 하지만 니아는 이미 자신 몫의 케이크에 푹 빠져있다.

 

  “하... 애한테 화를 낼 수도 없고. ...넌 뭐가 좋다고 그 칼을 빨아먹고 있어?!”

  “버, 버릴 순 없잖아... 그리고 크림 많이 묻어 있어서 맛있어.”

  “돌아버리겠네, 진짜. 야, 동생이랑 고향 친구 관리 안 해?”

 

  하지만 라훌라는 순박하게 웃을 뿐이다.

 

  “아, 짜증나! 니들 내 침대에 뭐 흘리기만 해라. 특히 맥켄지 너는 빵 한 조각이라도 흘리면 침대 통째로 빨아올 각오하고 먹어라.”

  “예, 옙!”

  “무시해, 맥켄지.”

 

  모두의 배가 기분 좋은 포만감으로 가득 찰 때 쯤, 레냐가 니아를 돌아보며 말한다.

 

  “니아. 선물 지금 열어보는 게 어때?”

 

  케이크를 다 먹고 크림빵을 먹고 있던 니아는 그 말에 발치에 쌓인 선물들을 내려다본다. 니아가 아무 말 없이 레냐를 마주 본다. 거부의사를 표명하는 그 무심한 눈빛을 레냐는 아무 말 없이 생긋 웃으며 마주 본다. 그 부담스러운 눈빛을 받으며 크림빵을 끝까지 해치운 니아는 결국 입술 끝을 비틀며 선물더미에 손을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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