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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달빛을 쫓는 마법사
작가 : 바람빛달
작품등록일 : 2017.7.13

[환생물/환골탈태/흑막남주/다정한미친놈]

마법학자였던 엘리제 오데이른은 100년 후 다시 엘레나 그란디아로 환생했다. 죽음에 대한 단서도 없고 왜 환생했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엘레나가 한 선택은 하나였다.

이번 생은 즐기자. 즐기며 노는거다.

그런데 이상하게 자꾸 꿈속에 100년전 남사친 리베리오가 찾아온다. 찜찜함을 떨쳐낼 수 없었던 엘레나는 리오의 흔적을 쫓고, 마침내 엘레나의 앞에 리베리오가 나타나는데...

“내가 엘리제라는 거 어떻게 알았어?”

리오를 추궁하는 것 같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엘레나로 태어난 이후 가장 크게 감정표출을 하는 것 같았다.

“처음부터 너라는 걸 알고 있었어.”

슬금슬금 불쾌한 감정이 올라왔다. 더 이상 물으면 안 될 것 같으면서도 엘레나는 입을 열었다.

“어떻게 알았는데?”
“계속 너를 기다렸으니까.”

“너 없이 혼자 살아갈 수 없었어.”

전우애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리오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 이런 사이 였어?

 
[외전] 첨탑을 나온 소녀 (2)
작성일 : 17-07-31 14:32     조회 : 280     추천 : 0     분량 : 6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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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ㅡ 넌 이름이 뭐야?

 

 첨탑의 아이들은 대부분 이름이 있었다. 아비인 케인이 이름을 지어주지 않아도 어미였던 여자들이 이름을 붙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소녀는 그 이름이라는 것을 동경했다.

 

 이렇게 천사 같은 소년은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을까?

 

 소녀는 문득 궁에서 보았던 공주님이 생각났다. 두 사람이 함께 있으면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았다.

 

 ㅡ 난 엘리제야.

 

 그래서 소녀는 엘리제라는 이름을 입에 담고 말았다.

 

 ㅡ 리베리오.

 ㅡ 리리? 친구 이름이랑 똑같아.

 

 애칭을 부르는 건 소녀의 오랜 꿈이었다. 소녀에게 친구는 없었지만 같이 있었던 사람 중에 리리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는 있었다. 소녀는 반가움에 해맑게 말했다.

 

 그러나 정작 소녀에게 이름이 불린 소년의 표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ㅡ ……리오라고 불러. 멍청아.

 ㅡ 응 리오.

 

 평민이었던 리오는 자신과 같이 버림받은 아이였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소녀는 리오에게 묻지 않았다. 소녀도 자신의 사정을 리오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다.

 

 난 사실 공주야라고 말하면 순식간에 미친년이 되어 버릴 것 같았다. 자신도 믿기지 않는 사실이니까.

 

 ㅡ 그럼 가자.

 ㅡ 어디로?

 ㅡ 세니스로 간다며.

 ㅡ 어딘 줄 알아?

 ㅡ …….

 

 뭐 이런 바보가 다있지?라는 생각이 표정에 드러났다. 소녀는 리오의 시선을 슬며시 피했다. 리오를 만나고 잊어버리고 있었다. 다친 몸이 회복되면 오니로국의 국경을 또 넘을 생각이었는데. 솔직히 어디로 가야하는지는 모른다.

 

 ㅡ 따라와. 내가 아니까.

 

 리오는 설명하지 않아도 소녀의 표정을 보고 생각을 추측해낸 듯 했다.

 

 ㅡ 응!

 

 리오는 소녀를 뒤에 두고 앞서 걷기 시작했다. 소녀는 리오의 뒤를 따라 걷고 또 걸었다. 그것이 리오와 함께한 긴 시간의 시작이었다.

 

 *

 

 ㅡ 엘리제!

 

 숨 가쁘게 뛰던 엘리제는 뒤로 돌아섰다. 갈색 머리카락이 공중에 휘날렸다. 지난 1년 동안 엘리제는 몰라보도록 달라져 있었다. 여전히 못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12살의 엘리제는 이젠 제법 옷을 갖춰 입을 줄 알게 되었다.

 

 누더기를 아무렇게나 걸쳐 입던 1년 전 보다 훨씬 사람다워진 데는 리오의 영향이 컸다.

 

 ㅡ 놔, 넌 너무 튀어.

 

 엘리제는 여전히 천사 같은 리오의 팔을 뿌리치며 말했다. 사실 리오의 은발은 도둑질을 하기엔 너무 튀었다. 갈색 머리의 소매치기는 많았지만 은발의 소매치기는 굉장히 드물었다.

 

 ㅡ 그래서 혼자 가겠다고?

 ㅡ 응. 그러니까 기다려.

 

 리오의 한쪽 입 꼬리가 비딱하게 올라갔다. 기분 나쁘다는 티를 내는 리오를 향해 엘리제는 엄포를 놓았다.

 

 ㅡ 따라오면 가출할 거야.

 ㅡ ……이미 우린 훌륭한 가출청소년들이야.

 

 엘리제는 훔쳐낸 주머니를 휘휘 돌리며 비딱하게 리오를 노려봤다. 리오만 기분이 나쁜 건 아니었다.

 

 ㅡ 알았어, 리오. 그럼 따라오면 다른 곳으로 가출할 테니까 여기 있어.

 ㅡ 내가 얌전히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ㅡ 이번 한번만, 한번만 갔다 올게. 축제라잖아. 갔다 오면 같이 여길 뜨자.

 

 리오는 엘리제를 불만스럽게 보았다. 그리고 크게 선심을 쓴다는 듯 팔짱을 끼며 당당하게 말했다.

 

 ㅡ 좋아 후드 쓸게.

 

 차마 엘리제는 후드가 문제가 아니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저 얼굴을 어떻게 잊는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리오는 귀족 가의 자식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멀끔하게 생겼다. 단장시켜두면 왕자님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아무리 얼굴과 머리카락에 진흙을 발라 보아도 소용이 없었다.

 

 ㅡ 가자, 엘리제.

 ㅡ 나 혼자 가는 게 훨씬 나을 거라니까.

 

 그러나 엘리제의 투덜거림은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리오는 엘리제의 손을 덥썩 잡고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엘리제는 불만스럽게 입술을 삐죽이며 리오의 뒤를 따라갔다.

 

 리오의 손에 이끌려 도착한 거리엔 축제의 들뜬 분위기가 가득했다. 시끌벅적한 상인들과 구경꾼들을 수용하고 있는 거리가 터져버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ㅡ 리오 조금 뒤에서 따라와.

 ㅡ 알았으니까 앞이나 잘 봐.

 

 들뜬 분위기에 전염된 것처럼 엘리제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주머니를 툭툭 훔쳤다. 품 안쪽이 무거워지는 만큼 엘리제의 마음은 가벼워졌다. 엘리제 같은 소매치기들에게 축제는 대목인 셈이었다.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하던 엘리제는 앞에서 마주 오는 남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화려한 비단 옷을 입고 있는 건 아니지만 좋은 재질의 옷을 입고 있었고 개인 짐을 짊어진 모습을 보니 여행자 티가 났다. 보통 저런 사람들이 주머니가 두둑한 경우가 많았다.

 

 엘리제는 남자의 옆을 지나가며 작은 주머니를 슬쩍했다. 묵직한 것이 제법 돈이 들어있을 것 같았다. 엘레나는 주머니를 품속에 넣으며 날아갈 듯한 기분이었다. 목 뒤를 잡히기 전까지는 분명 그랬다.

 

 ㅡ 내 짐은 돌려줬으면 좋겠는데.

 ㅡ 그걸 왜 저한테 물으세요?

 

 엘리제는 일단 발뺌했다. 고개를 돌리니 뒤에 따라오던 리오는 어떻게 된 건지 보이지 않았다.

 

 ㅡ 저 아이를 찾는거냐?

 ㅡ 리오!

 

 리오는 어설프게 엘리제의 뒤를 막아서다 붙잡힌 모양이었다. 남자의 일행에게 잡혀있는 리오는 어떻게 된 일인지 축 늘어져 있었다.

 

 ㅡ 리오에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ㅡ 잠재웠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ㅡ 주머니는 돌려드릴게요. 리오를 놔주세요.

 ㅡ 동생인가?

 

 남자는 엘리제보다 작은 키의 리오를 보고 그렇게 물었다. 키가 작긴 해도 리오는 엘리제와 나이가 같았다.

 

 ㅡ 아니니까 그냥 놔주세요. 잘못했어요.

 

 엘리제의 빠른 태세전환에 앞의 남자가 고압적인 태도로 입을 열었다.

 

 ㅡ 나는 카르나 로이스. 위드모어에 있는 마탑의 주인이다. 네가 생각없이 훔친 주머니에는 내게 아주 중요한 것이 들어있지. 감히 손대지도 못할 정도의 물건인데 어떻게 할까?

 

 엘리제는 위드모어나 마탑이라는 단어는 알지 못했지만 남자가 생각보다 거물이었다는 건 알았다.

 

 ㅡ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다신 카르나 로이스님의 주머니에 손대지 않을게요.

 ㅡ 내 주머니만 말이냐?

 ㅡ …….

 

 카르나 로이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소녀를 내려다보았다. 자꾸 곁눈질로 남자아이를 살피는 것을 보니 정신을 잃은 아이가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사실 소녀를 붙잡은 건 카르나 로이스의 변덕이었다.

 

 요즘 이 근처에 방대한 마력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조사차 나온 카르나는 어렵지 않게 마력의 주인을 찾아냈다. 어두운 색의 후드를 눌러 쓴 어린아이였다. 카르나는 어린아이의 동태를 살폈다.

 

 마력을 가진 어린아이는 계속 앞서가는 소녀의 뒤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대충 상황을 파악한 카르나는 아이에게 접근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소녀가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간 일은 예상외의 일이었다. 후드를 눌러 쓴 아이만 데리고 사라질 생각이었던 카르나는 깜찍한 짓을 저지른 소녀를 붙잡았다.

 

 ㅡ 저 아이를 경비대에 넘길까? 그러면 손발이 잘리는 걸로 끝나지 않을 텐데.

 ㅡ 나 혼자 했잖아요!

 

 소녀는 정말 억울하다는 뜻을 담아 바락바락 카르나에게 대들었다. 호박색 눈동자에는 살아남기 위한 독기가 서려 있었다.

 

 ㅡ 그럼 저기 네 동료와 나를 따라 가지 않겠느냐? 그러면 내 주머니에 손 댄 걸 용서해 주겠다.

 

 아랫입술을 깨문 소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카르나는 소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ㅡ 이제 허튼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나는 네 생각보다 훨씬 더 나쁜 사람이니까.

 

 소녀는 아무 말 없이 카르나의 손을 잡았다. 카르나의 옆에서 제자가 움찔대는 건 그냥 무시했다. 그렇게 소녀의 손을 잡고 축제가 열리는 마을에서 벗어나자 멀리서 금빛으로 빛나는 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ㅡ 저기가 바로 마법사의 탑이다. 주변에 있는 마을은 위드모어라고 부르지.

 

 엘리제의 눈동자에 가득 들어찬 세상은 너무도 밝고 빛났다. 위드모어에 있는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행복해 보였다. 엘리제는 순식간에 다른 세상에 떨어진 것 같았다.

 

 ㅡ 리오와 나는 어디에서 살게 되나요?

 ㅡ 우선 마탑으로 가야겠지.

 

 엘리제는 그 말을 '카르나 로이스의 집이 마탑이기 때문이다'라고 이해했다. 그날 이후 엘리제와 리오는 카르나 로이스를 따라 마탑에 머물게 되었다. 엘리제와 리오는 언제나 함께였고 또 함께일 것이었다.

 

 그러나 엘리제는 리오와 달랐다. 리오는 언제나 환영받는 존재였고 엘리제는 그렇지 않았으니까. 마법사의 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ㅡ 리오. 너는 여기서 지내는 게 어때?

 ㅡ 괜찮은데. 왜 불편해?

 

 처음엔 좋았다. 갑자기 집이라는 게 생겼고 따뜻한 음식이 때마다 맞춰 나오고 사람들은 친절했다. 마탑에서 벗어나면 활기찬 도시가 엘리제를 반겼다. 하지만 엘리제가 머무는 마법사의 탑과 위드모어는 철저히 마법에 의해 돌아가는 세계였다.

 

 ㅡ 리오! 어서 이리 와 보거라!

 ㅡ 엘리제. 잠깐 다녀올게.

 ㅡ 응

 

 리오에게는 마법적 재능이 있었다. 리오의 손에서 붉은 빛이 터져 나오는 것을 보며 엘리제도 내심 기대했었다. 그러나 마탑의 마법사는 더 볼 필요도 없다는 듯 엘리제를 지나쳤다.

 

 이상하게 여긴 리오가 왜 엘리제에겐 테스트를 하지 않냐고 물은 후에야 엘리제는 마법사에게서 마력이 없다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후 엘리제는 마탑의 작은 방에 고립되었다.

 

 온종일 방 안에 있던 엘리제는 과거에 쓸모없는 존재로 되돌아가는 것 같았다. 그건 싫었다. 틈틈이 리오가 찾아오긴 했지만 이미 자유의 맛을 알아버린 엘리제는 점점 더 견디기 힘들어졌다. 엘리제는 마탑의 구석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하녀들과 어울리기 시작했다.

 

 ㅡ 엘리제

 ㅡ …….

 

 며칠 동안 리오를 피해 다니던 엘리제는 결국 허드렛일을 하다 리오의 눈에 띄게 되었다. 리오는 불쾌한 듯 입술을 앙다물고 있었다. 엘리제는 왠지 얼굴이 달아올라 고개를 푹 수그렸다. 그리고 다음날 엘리제는 보기만 해도 황송한 방을 배정받았다.

 

 ㅡ 이게 뭔가요?

 ㅡ 리오를 잘 부탁한다.

 

 카르나 로이스에게서 남겨진 말은 그뿐이었다. 그제야 엘리제는 홀로남아 울음을 터뜨렸다. 바보 같은 놈. 이 모든 일이 리오 때문이었다.

 

 그 정도의 눈치는 있었다.

 

 엘리제는 마탑을 나가기로 했다. 한 번 탈출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두 번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나 엘리제는 탈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카르나 로이스의 손에 다시 붙잡혀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 엘리제의 앞에서 리오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엘리제를 불렀다.

 

 ㅡ 리제.

 ㅡ 그렇게 부르지 마. 리시 생각이 난다고.

 

 리시는 삐죽한 눈매를 가졌던 첨탑의 여자 중 하나였다. 도망친 과거를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엘리제가 고개를 저었다. 엘리제라는 이름을 가진 이상 떨쳐내지 못할 잔상들이었으나 가능하면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ㅡ 또 도망갈 거야?

 ㅡ 응. 난 여기서 살 수 없어.

 

 침울해진 엘리제의 곁으로 리오가 종종 찾아왔지만 그렇다고 엘리제의 마음이 다 달래지는 건 아니었다.

 

 ㅡ 난 여기서 쓸모가 없어. 너에게도 도움이 안 되고.

 ㅡ 배워. 너도 하면 되잖아.

 

 엘리제의 눈초리가 사나워졌다. 리오가 마법사들과 떠나고 엘리제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리오는 모른다.

 

 ㅡ 난 마력이 없잖아!

 ㅡ 마력이 없다고 쓸모없는 건 아니야. 여기 같이 있자. 응? 엘리제.

 

 사실은 다시 혼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엘리제는 결국 리오의 간청에 못이긴 척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글을 읽지 못하는 엘리제를 위해 리오는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엘리제는 어렵지 않게 글을 배웠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리오와 함께 이야기하고 어느 날은 카르나의 수업을 듣기도 했다.

 

 엘리제는 죽을 만큼 노력했다. 이해가 되지 않아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든 말든 상관치 않고 온갖 책을 읽었고, 초보마법사 아이들의 뒤를 따라다니며 몰래 지식을 엿들었다. 마력이라곤 쥐뿔도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마탑 안에서 살기 위해서는 마법사들의 발뒤꿈치라도 따라가야 했다.

 

 ㅡ 이 병신아! 로이스님이 아시면 우리는 죽어. 이번이 세 번째라고!

 ㅡ 그러니까 왜 거기다 요정가루를 넣었냐고!

 ㅡ 비슷하게 생겼잖아!

 ㅡ 저기, 그럼 중화마법을 걸면 되지 않아요? 요정의 마법을 약하게 만드는 주문이 있잖아요. 대신 마법약에는 일레민 나무의 가루를 넣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어느 날 엘리제는 도서관 구석에서 다투던 수습 마법사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도저히 시끄러워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 갑자기 튀어나온 엘리제에게 넌 뭐냐고 타박을 놓던 것도 잠시 마법사들은 엘리제의 생각에 귀를 기울였다.

 

 ㅡ 야 잠깐만, 그럴듯한데?

 ㅡ …….

 

 그러나 그 일은 생각지도 못한 파장을 불러왔다. 나중에 알았지만 도서관에서 만난 두 사람은 마탑의 소문난 바보들이었다. 당연히 마법약의 뛰어난 성능에 의심을 품은 카르나 로이스는 엘리제의 존재를 알아냈다.

 

 ㅡ 엘리제. 너는 재능이 있는 것 같구나.

 

 몇 번의 질답이 끝나고 카르나 로이스는 엘리제에게 그렇게 말했다. 엘리제가 끼어든 사건은 엘리제의 인생을 뒤바꾸어 놓았다.

 

 마탑에 들어온 지 3년만의 일이었다. 이후 엘리제는 로이스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마법학자로써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그리고 엘리제는 누군가의 그림자가 아니라 온전히 엘리제로 살아가게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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