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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레나의 은밀한 계약
작가 : 아란
작품등록일 : 2017.7.30

[회귀 복수물, 회귀 후 사이다지향, 계약 수사 치정 로맨스물]
[도도당당똑실한 여주/간헐적미래예지능력자 여주/자기가 미인인지 모르는 여주]
[기사단장 남주/공작 남주/오만하고 차가운 듯 마이페이스인 남주]

아버지의 막내동생으로 위장한 사기꾼 알렉부부에게 작위를 빼앗긴 세레나. 그녀를 구원해준다던 로이의 청혼을 받고 결혼했지만, 오히러 그녀의 삶은 깊은 수렁속에 빠진다.
결국, 나쁜남자와 결혼했다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세레나.
...?
놀랍게도 알렉이 납치되던 때로 회귀한 것이 아닌가?

세레나는 남편이었던 로이에게 복수하고 이를 가는데...,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찾아온 기사단장 미리엄이 뭔가 이상하다...?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찾아온 기사단의 대장, 미리엄은 묘한 태도로 세레나에게 접근하고, 복수를 결심한 세레나 또한 미리엄과 손을 잡길 원한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세레나와 미리엄은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계약결혼물 아닙니다.

 
1. 지옥과 진창 사이
작성일 : 17-07-31 14:11     조회 : 220     추천 : 1     분량 : 4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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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레나가 무슨 행동을 하던 시녀들은 제 할 일에 집중하려고 애쓰는 듯 했다. 시녀들의 손끝이 떨리는 것이 보였다. 로이는 미숙한 시중에 아무런 지적을 하지 않았으나,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내게 마약을 먹였던 남자이니, 시녀에게는 더 가혹하겠지.’

 

 하지만 세레나는 시녀들이 가엽지 않았다.

 시녀들에겐 억겁같이 느껴졌을 시간이 지나가고, 마침내 모두가 식당을 빠져나갔을 때야 세레나는 로이를 쳐다보았다. 얼굴에 다정한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눈은 웃고 있지 않았다.

 미친 놈.

 몇 분의 눈 싸움 끝에 로이가 입을 열었다.

 

 “이거 아무래도 다시 인사해야겠네.”

 

 로이는 곤란하다는 듯이 말했지만, 재미있는 일을 즐기는 양 만면에 웃음을 띠고 세레나를 보고 있었다.

 세레나는 가증스러운 로이의 입술을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약해진 몸으로는 뺨을 날리는 일조차 힘들다.

 

 “활력에 찬 표정은 오랜만에 봅니다, 세레나.”

 

 무기력한 스스로를 원망하는 세레나를 향해 로이가 비꼬듯 칭찬했다.

 

 “몇 년 만이죠, 세레나? 당신이 제정신인 걸 본 것이 아마…, 그래요 5년 전 이겠군요. 우리의 첫날밤에도, 당신은 약에 취해있었는데 그 기억은 나나요?”

 

 이어진 로이의 말에 세레나는 물잔을 던질 기세로, 팔을 들어올렸으나 컵을 쥐기도 전에 힘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도대체, 나한테 뭘 먹인 거야.”

 “알아서 무엇 하려고? 또 약을 마시면 기억하지 못할 텐데.”

 “미친 놈.”

 

 로이의 웃음 소리가 적막한 식당을 찢어놓으며, 이윽고 세레나의 속을 뒤집어놓았다. 세레나의 살기등등한 표정에 꿈쩍도 하지 않는 로이는 즐거운 기색이었다. 태연히 와인을 한 모금 삼키는 모습은 한 없이 느긋해 보였다.

 

 “세레나, 당신이 이렇게 정신을 차린 것이 오늘이 처음이라고 생각합니까?”

 

 날카로운 말이 세레나의 가슴을 베고 지나갔다. 직전에 침실에서 탈출하려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는 당신의 기억조차 소유하고 있는 겁니다, 세레나."

 

 로이의 입에서 나온 단어를 믿을 수 없었다. 그의 입이 삐뚤게 웃고 있었다.

 

 “당신에게 청혼한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죠? 정 궁금하다면 대답해주겠습니다. 나는 내가 소유할 것이 필요했거든요. 그 대상으로 적합한 것이 당신이었고.”

 

 지금, 이게 무슨.

 세레나는 눈을 깜박거리는 것도 잊고 로이를 쳐다 봤다. 현기증일 일어 머리가 어지럽다. 세레나는 혼곤한 정신을 부여잡으려 애썼다. 방금, 무슨 말을 들었지? 세레나는 현실을 부정했다.

 로이는 지독하게 무뚝뚝한 음성으로 세레나를 현실로 끄집어올렸다.

 

 “ 어디 갈 곳도 없는, 진짜 귀족이면서, 가짜에게 괴롭힘 당하고 있는 가여운 여자.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여자. 내가 찾던 여자가 바로 앞에 있는데 어떻게 놓치겠습니까?”

 

 말문이 막혔다. 입을 벌렸지만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내장이 쭈그러드는 통증이 세레나의 신경을 건드린다. 세레나는 필사적으로 정신을 붙들었다.

 

 “내가 당신을 구원했으니, 당신은 내 것이고, 내 것을 어떻게 쓸지는 전적으로 내게 달렸습니다. 내가 당신에게 마약을 먹였다 한들, 어떻습니까? 어차피 넌 내 것인 걸.”

 

 로이의 속내는 구정물처럼 시꺼맸고, 역한 냄새를 풍겼다. 그는 세레나를 사람으로 보고 있지 않았다. 몸이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 귀에서 심장이 시끄럽게 울렸고, 그 소리는 세레나에게 당장이라도 로이를 찢어발기라 명령하는 듯했다. 하지만 움직이는 것은 입뿐이었다. 이를 갈아 턱이 얼얼할 지경이었으나, 세레나에게 허락된 것은 그뿐이었다.

 돌아갈 수 있다면, 로이가 청혼했던 돌아갈 수 있다면.

 아니,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있을 수 없는 것을 바라며, 세레나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외쳤다.

 

 “내가, 내가 널 죽여버릴 거야.”

 “해보십시오, 얼마든지.”

 

 성자마냥 너그럽게 대꾸하는 로이에게서 단단한 방벽이 느껴졌다. 그에게는 날붙이보다 날카로운 말이란 존재하지 않는 개념일 것이다. 세레나는 어떤 말로도 그에게 상처를 줄 수 없으리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허망함에 입을 다문 세레나를 향해, 로이가 웃으며 질문했다.

 

 “나와 이혼하고 당신이 혼자서 뭘 할 수 있습니까?”

 

 그의 말은 자연스레 세레나가 현재를 반추하게 했다. 듬성듬성 비어있는 5년 간의 기억. 그리고 괴로웠던 결혼전의 일들. 부모님께서 살아계셨을 때의 행복했던 나날들. 세레나는 묻어둔 기억 속에서 어머니의 가문을 떠올렸다.

 웰프레 공작가문.

 어머니가 죽고 난 뒤 세레나를 외면했던 그들이 불쑥 떠올랐다. 이와중에 도움이 될 법한 이들은 그녀를 외면했던 웰프레 공작가문뿐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음을 깨달은 세레나는 늪 같은 침묵 속에 자신을 가두었다.

 충격에 빠진 그녀를 보던 로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담 랑또의 다과회는 참가하십시오. 제 것으로 있는 한, 당신의 자유는 제가 허용한 곳까지만 허락됩니다.”

 

 세레나는 잠시 숨쉬는 것을 잊어버렸다. 충격이 그녀의 발을 옭아매고, 심장을 쥐어짜고, 이내 목을 조였다. 목놓아 울고 싶었지만, 몸은 돌이 되어버린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고통스러운 감정을 토해낼 방법이 없어 세레나는 제 가슴만 쥐어뜯었다.

 

 “한 번 맑은 정신으로 살아보십시오. 그리고, 오랫동안 고민해보세요. 당신이 혼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할 수 있는 일이 있기나 한 것인지.”

 

 마지막으로 로이가 내뱉은 서늘한 말이, 그가 식당을 떠나고 난 뒤에도 세레나의 몸을 강하게 옥죄었다.

 

 “그리고 결국엔 당신이 있을 곳이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알게 되겠지.”

 

 

 

 **

 

 

 마담 랑또의 다과회는 햇살이 내리쬐는 정원 한 가운데에서 개최되었다. 상아 기둥에 레이스로 장식된 원단을 천막처럼 둘러놓아 호화스러운 그늘을 조성했다. 그 안에서 귀족 부인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가쉽거리에 푹 빠져있는 모습을 보면서 세레나는 붉은 액체가 들어있는 찻잔을 내려다 보았다. 그 아래 화려하게 세공 된 테이블이 있었다.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문양을 음각으로 새겨 야외에서 사용하기엔 범상치 않은 물건이었다.

 

 호화스러운 다과회였다.

 

 5년 동안 자신은 이런 다과회에 몇 번이나 참석했을까? 세레나는 로이의 물음을 되씹어보았다. 그러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기억은 없었다.

 

 세레나는 인상을 찡그리다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씁쓰레한 맛이 풍겼지만 마약에서 풍기던 악취는 없었다. 이제 괜한 것에까지 의심한다.

 

 “… 다음 휴양은 멜로우 왕국의 바닷가로 가야겠네요!”

 “어머, 로튼 자작가에 휴양을 갈만한 여유가 있었는지 몰랐네요. 6년전에 빚을 내서 구입한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정말로 다이아몬드가 나오긴 했나 봐요! 축하 드려요, 자작부인.”

 

 푸른 드레스를 입은 로튼 자작 부인의 얼굴이 벌겋게 물들었으나, 그녀는 입술을 깨물 뿐이었다.

 세레나는 기억을 더듬었다. 언뜻 로튼 자작가에서 큰 돈을 들여 다이아몬드 광산을 사들였다는 소문을 들은 기억이 떠올랐다. 아마, 결혼전의 일이리라.

 

 로튼 자작가는 6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다이아몬드를 캐내지 못한 것이다.

 둘의 실랑이는 그것으로 끝이 났고, 주제가 빠르게 바뀌었다.

 

 “가르숑 남작가가 파산했답니다.”

 “한 때 대상으로 유명하던 가르숑 남작이 어쩌다가….”

 “뭐, 재력을 주체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밀어넣었다는 소문도 있고….”

 “전쟁터에서 번 돈이었으니, 그 죄를 돌려받은 거죠!”

 “그러고 보니, 가르숑 남작의 보석상에서 판매하던 물빛 다이아몬드가 그렇게 아름답다던데 보셨나요?”

 

 귀족 부인들은 보석을 자랑하며 여유로움을 과시하기도 했고, 때로는 돌려서 상대를 헐뜯기도 했다. 그러나 한 사람을 집중적으로 공격하지는 않았다. 고상한 대화들이 튕기듯 서로에게 부딪쳐, 상대에게 날아가기를 반복할 뿐이다. 다만, 그 화살이 세레나에게 다다르는 법은 없었다. 저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함에도 세레나는 불쾌하지 않았다.

 

 로이의 악독한 행동에 비하면 이들의 태도는 귀엽기만 했다.

 

 어쨌든 제정신인 채로 타인과 만나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친구랍시고 있었던 영애들은 세레나가 로이와 결혼하는 순간 발걸음을 끊었다. 칼 같은 태도였지만, 그들을 비난할 수 없는 이유는 세레나가 약혼녀가 버젓이 있는 남자와 결혼했기 때문이다.

 

 약물로 얼룩진 결혼 생활은 억울하지만, 결국 로이의 청혼을 받아들인 것은 세레나였다. 지나간 것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어차피 돌아갈 수가 없는 것을. 가능하다면 당장에라도 부모님께서 마차사고를 당하시기 전으로 되돌아가고 싶었지만, 이것은 꿈에서도 이룰 수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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