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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세레나의 은밀한 계약
작가 : 아란
작품등록일 : 2017.7.30

[회귀 복수물, 회귀 후 사이다지향, 계약 수사 치정 로맨스물]
[도도당당똑실한 여주/간헐적미래예지능력자 여주/자기가 미인인지 모르는 여주]
[기사단장 남주/공작 남주/오만하고 차가운 듯 마이페이스인 남주]

아버지의 막내동생으로 위장한 사기꾼 알렉부부에게 작위를 빼앗긴 세레나. 그녀를 구원해준다던 로이의 청혼을 받고 결혼했지만, 오히러 그녀의 삶은 깊은 수렁속에 빠진다.
결국, 나쁜남자와 결혼했다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세레나.
...?
놀랍게도 알렉이 납치되던 때로 회귀한 것이 아닌가?

세레나는 남편이었던 로이에게 복수하고 이를 가는데...,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찾아온 기사단장 미리엄이 뭔가 이상하다...?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찾아온 기사단의 대장, 미리엄은 묘한 태도로 세레나에게 접근하고, 복수를 결심한 세레나 또한 미리엄과 손을 잡길 원한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세레나와 미리엄은 '계약서'를 작성하는데....

*계약결혼물 아닙니다.

 
1. 지옥과 진창 사이
작성일 : 17-07-31 14:05     조회 : 429     추천 : 0     분량 : 4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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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레나는 두통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머리가 아팠다. 시녀가 건네준 물을 한 컵 마시고도 갈증이 해소 되지 않았고, 정신은 여전히 몽롱했다. 시녀가 컵을 회수하기 위해 손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한 방울의 물이 아쉬워 컵을 쥔 손을 놓지 못했다.

 

 “마님.”

 

 시녀가 컵을 뺏어 가는 순간, 악취가 세레나의 코를 찔렀다. 속이 울렁거려 토악질을 하던 세레나는 온 몸이 힘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현기증이 그녀를 덮쳤고, 이내 침대위로 늘어지고 말았다. 뺨을 타고, 귀로 흐르는 눈물을 닦고 싶어 손에 힘을 주었으나 손가락만 까딱거릴 뿐이었다.

 그녀는 문득 몸이 예전 같지 않음을 깨달았으나, 의문은 구체화되기도 전에 수마에 휩쓸려 사라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한 밤중이었다. 옆자리는 비어있었다. 그녀는 몸을 타고 흐르는 부드러운 시트자락에 얼굴을 비비며 생각을 더듬었다. 남편은….

 

 “어딜 간 거지….”

 

 약을 먹지 않으면, 이렇게 한 밤 중에 깨어나곤 했다. 세레나는 으슬으슬 떨리는 몸을 웅크렸다. 낮에 눈을 떴을 때 보다 머릿속이 깨끗했으나, 여전히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어느 순간부터 체력이 사라진 것처럼 오래 오래 앉아있는 것마저도 힘들었다. 약초를 달인 물을 마시고 싶었지만, 시녀를 부르기 위해 줄을 당기는 일도 할 수 없었다. 누군가 침실에 쳐들어와도 세레나는 반항한줌 하지 못할 것이다.

 울분을 차올라 숨만 내쉬는 세레나의 머리위로 음영이 드리워졌다.

 

 “세레나.”

 

 남편 로이였다. 그가 들고 있는 컵 안에는 검붉은 액체가 들어있었다. 로이는 이 약을 ‘마법의 물’이라고 불렀다. 세레나는 로이에게 기대어 몸을 일으켰다. 씁쓰레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몇 모금 넘기기도 전에 사레가 들린 탓에, 세레나는 약을 얼마 마시지 못했다.

 나직한 로이의 목소리가 귀에 울렸다.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에요. 마치, 마법처럼.”

 

 로이가 의뭉스러운 미소를 흘렸다. 세레나는 아득한 정신을 부여잡으려고 했으나, 결국 잠에 빠져들었다.

 

 **

 

 세레나는 거친 숨을 토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이상한 꿈을 꿨다. 자꾸만 꿈에서 본 내용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세레나는 꿈속에서 자신이 했던 행동을 떠올렸다. 꿈에서 그녀는 황제와 대면하고서도 굽히지 않고 의견을 피력하고 있었다. 매사에 당당하고 주저하지 않는 모습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의 제 모습과 닮아 있었다. 아니, 더 강하고 아름다웠다.

 다만, 꿈에 황제 폐하가 나타난 것이 의아했다.

 

 ‘사기꾼 알렉에 대한 것을 고하러 황제폐하를 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황제폐하를 단 둘이 알현했던 날이 떠오른다. 사기꾼 알렉이 작은아버지인척 가장하여 작위를 빼앗았다는 진실을 알아낸 세레나가 읍소했으나 황제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녀를 물렸고, 결국 아무것도 되찾지 못했다.

 그때 무턱대고 황제폐하께 달려가 알렉의 정체를 고하지만 않았더라면 지금 자신의 처지가 이렇지는 않았으리라. 좀 더 꼼꼼하게 증거를 모아서 대처해야했다. 알렉이 납치되고, 정보길드의 연락이 두절 되기 전에!

 그리고 로이와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문득 떠오른 생각에 잠시 숨을 멈췄다.

 흐릿한 정신 너머 숨겨진 기억들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날 이렇게 기력 없이 만든 건 로이였어!’

 

 그리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힘이 빠져 몸이 휘청거렸지만 세레나는 꾸역꾸역 움직였다. 도망가야 해. 기듯이 침실 문을 향해 다가갔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고리를 잡고 온 힘을 다해 흔들어도 옴짝달싹 않는다. 세레나는 그대로 몸을 돌려 창문으로 향했다. 여기서 뛰어내리는 한이 있더라도!

 그때, 강한 힘이 그녀의 허리를 잡아챘다. 남자의 억센 손에 잡혀 한 걸음도 나아갈 수가 없었다. 나가야 해, 여기서, 당장. 팔을 할퀴고 밀어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결혼 전이었다면, 로이가 준 그 약물을 마시기 전이었다면! 갑자기 약 기운이 날라가기라도 했는지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이 촤르륵 펼쳐졌다.

 

 “미, 미친….”

 

 더듬더듬 욕설을 뱉은 세레나는 손을 마구 휘저었다. 커튼이라도 잡아서 그대로 뛰어내린다면, 여기서 나갈 수만 있다면! 발버둥치는 세레나의 시야에 로이의 얼굴이 들어왔다. 마구잡이로 그의 팔을 할퀴고 발로 찼지만, 미약한 반항에 불과했다. 오랫동안 활동하지 못한 신체는 무력하기 짝이 없다. 세레나가 할 수 있는 반항은 고작 로이에게 생채기를 내는 것뿐이었다.

 로이가 세레나의 턱을 쥐고 강제로 입을 벌렸다. 쏟아지는 검붉을 액체가 목구멍을 타고 넘어 간다. 다 삼키지 못해 흐른 약이 턱을 타고 옷을 적셨다. 뜨뜻미지근하고, 축축하다. 불쾌함에 인상이 찌푸렸지만, 눈 앞에 푸른 빛이 번쩍 튀고 온 세상이 울렁이기 시작하자 뭐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세레나의 머리를 지배했다. 뿌옇게 변한 시야 너머로 로이의 삐뚜름한 미소가 보였다. 곡선을 그리며 웃고 있는 로이의 입술이 암흑 속에서 빛났다.

 세레나의 정신은 어디론가 표류하고 있었다. 젖 먹던 힘까지 다하여 팔을 들어올렸지만, 툭 늘어지고 만다.

 

 “오늘은 약이 좀 적었네, 세레나. 아님, 면역이라도 생긴 걸까.”

 

 또 다시 정신이 흐려졌다.

 

 

 **

 

 

 다시 눈을 뜨니 식당이었다. 시녀들은 발걸음 소리도 내지 않고, 종종 걸음으로 식당에 줄줄이 들어오고 있었다. 세레나는 멍한 눈으로 허공을 쳐다봤다.

 

 ‘내가 언제 식당까지 왔더라?’

 

 세레나는 느릿하게 눈을 깜박거렸다. 왜 여기에 있을까? 마법의 물을 마시고 잠들었던 기억이 마지막이었다. 세레나는 필사적으로 생각을 더듬었다. 꼬리가 잡힐 듯 말 듯 생각이 드문드문 끊어져 이어지지 않았다. 손끝의 거스러미처럼 거슬리는 것이 있었다. 중간에 잠에서 깼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세레나는 거칠게 숨을 들이쉬었다.

 

 ‘머릿속에 구멍이 뚫려있는 것 같아.’

 

 뭔가 있다. 불길함의 잔재처럼, 머릿속을 뒤흔들고 기억을 되살리는 것을 막게 만든 무언가가. 세레나는 안쪽 볼을 강하게 깨물었다. 따끔거리는 고통과 함께 비릿한 피 맛이 혀를 타고 흘렀다. 뿌연 안개 같던 머릿속이 차츰 개이기 시작했다. 세레나는 목덜미에서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맞은 편에 앉은 남편 로이 알렉사의 시선이 그녀를 집요하게 쫓고 있었다.

 세레나는 그를 향해 미소를 보여준다거나, 따뜻한 말을 건네거나 하지 않았다. 제 정신이 아닌 사람인양 연기했다. 구부정한 자세로 의자에 기대어 어딘가 모자란 사람을 흉내를 내다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눈을 돌리는 시늉을 했다.

 

  “세레나.”

 

 세레나는 천천히 밀려오는 5년간의 기억을 되짚어보았다.

 인형 같은 삶이었다.

 호사스런 식단도, 화려한 드레스도. 세레나는 오른손 약지에 끼워져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응시했다. 부담스런 이 족쇄까지도, 모두 끔찍하다. 세레나는 로이와의 결혼식을 떠올렸다.

 로이와 결혼한 것은 반 도피에 가까웠다. 그 당시 로이에겐 약혼녀가 있었다. 그런 그와 세레나가 결혼을 했던 이유는 로이의 청혼 탓이었다. 불행해져만 가던 세레나의 삶을 구원하길 바랐던, 로이의 고백. 세레나는 그의 절절한 고백에에 이끌려 청혼을 받아들였고, 약혼녀가 있는 남자와 결혼했다.

 과거에 끌려가는 세레나를 향해, 현재의 로이가 부드럽게 물었다.

 

 “오늘은 기분이 좀 어떻습니까?”

 

 세레나는 로이의 이목구비를 하나하나 뜯어보았다. 결혼 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았다. 빛에 반짝이는 로이의 금색 머리카락을 꽤 좋아했다. 하지만 세레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

 5년 전의 세레나에게 사랑은 어려운 단어였다. 부모님을 제외하곤 진정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 귀족을 본 적이 없었기에 ‘사랑’하는 이와 결혼하는 미래는 고이 접었다. 다른 영애들처럼, 정략결혼을 하거나, 결혼을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할 뿐이었다. 마차사고로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혼자가 된 이후 그 생각은 더 강해졌다.

 그리고 지금. 세레나는 로이의 마음이 궁금해졌다. 단지 그녀를 구원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5년간 함께 살 수가 있는 것인가?

 세레나는 그 동안 억지로 외면했던, 그러나 5년간 품고 있었던 마음속 의문을 헤집기 시작했다.

 그는 왜 약혼녀를 버린 남자라는 오명을 참아가며, 자신과 결혼했던 걸까? 결혼식을 올리는 당시에도, 세레나는 로이의 말을 믿으려 애썼다. 자신을 구원하기 위해 청원했다는 그의 말은, 사랑한다는 단어보다 현실적이었기에 믿을 만하다고 여겼다. 그녀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에 스스로를 비웃었다. 하. 신뢰할 만하다고?

 사실은 그저 믿고 싶었을 뿐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불행에 압사당할 지경이었으니까.

 세레나는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5년 간의 결혼생활을 떠올려보았다. 그러나 기억은 듬성듬성했고, 뇌를 쥐어짜는 듯한 두통만 거세게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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