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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마녀 장미
작가 : 태라
작품등록일 : 2017.7.11

이어도에 살고 있는 해녀 장미는
어느날 바다에 빠진 재벌 후계자
민수를 구출하게 된다.
사고의 충격으로 기억살실증에 걸린 민수는
자기가 누군인지도 모른채
장미의 집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민수를 찾으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의 추적이
이어지고... 그들에 의해 살인의 누명을 쓰게
되는 장미. 왜? 왜? 왜? 라는 물음과 함께
시작된 그녀의 정체성 찾기에서 만난 거대한
음모는 장미의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버린다.

고통은 인간의 DNA도 바꿔버린다고 했던가.
나약한 여자에서
강한 여자로
걸 크러쉬가 되어가는 장미 모습을 지켜보는
독자들은 가슴이 뻥 뚫리는 쾌감을 맛보게 될 것이다.

 
제 18 살아서 천국, 죽어서 지옥
작성일 : 17-07-31 11:33     조회 : 394     추천 : 10     분량 : 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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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8 살아서 천국, 죽어서 지옥

 

 어젯밤 뺑소니 사고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밥을 먹으면서 ‘오늘은 또 어떤 거짓말로 뻥을 치나?’

 연구하던 백설희는 텔레비전 뉴스에서 나오고 있는

 희소식에 쾌재를 불렀다.

 ‘호호호호~~~!! 거봐 오빠 이 바보야. 가만 있었으면

 중이라도 가지. 왜 설쳐서 벌써 가냐? 하긴 오빠 같은

 사람이 살기엔 천국이 더 낫지. 오빠 천국가서 행복하게

 살아라. 나는 여기서 행복하게 살다가 죽어서 지옥갈게’

 백설희는 진심으로 건수가 천국에 가기를 기도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쉽게 골칫거리가 해결되다니 역시 나는

 타고난 복덩이야 했다.

 복덩이? 정말 복덩이 맞는 건가? 스스로 자문해봤다.

 지긋지긋했던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그 복덩이란 말이

 쑥 들어갔다.

 조실부모한 어린 계집아이가 갈 수 있는 곳은 친척집

 이거나 고아원이었다. 백설희는 친척집을 전전하다가

 중앙여관이란 곳에 부엌데기로 들어 갔다. 그 때 당시

 여관은 손님들에게 밥도 해주었다. 한 겨울에도 찬물에

 삼시세끼 설거지를 했다. 손등은 터서 피가 찍찍 흘렀다.

 늘 감기로 콧물을 달고 다녔다. 식모 보남이 언니는

 “얀년아!”

 하면서 온갖 구박은 다했다. 학교에 다니고 있는 주인집 딸

 은주가 정말 부러웠다. 어떤 팔자를 타고나면 이런 부잣집

 딸로 태어나나? 왜 누구는 부잣집 딸로 태어나 손에 물도

 묻히지 않고 사는데 나는 죽도록 일해도 돌아오는 것은

 멸시와 천대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건 니가 신을 받아야 할 팔자라 그런거여.

 너 내 제자해라”

 그 무렵 여관에 드나드는 금수도사에게

 “저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한 대요?”

 하고 묻는 그녀에게 그가 해준 말이었다.

 중앙여관 주인은 고깃 배를 가지고 있는 선주이기도 했다.

 한달에 두 번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조금 사리 때

 그집에서는 늘 굿을 하였다.

 금수도사는 그집의 단골애비 무당이었다.

 그녀는 그날 금수도사를 따라 중앙여관을 나왔다.

 손님 심부름을 갔다오던 건수는 금수도사를 따라

 가는 순희를 잡으러 뛰어갔지만 순희가 탄 버스는

 먼지를 날리면서 멀어져 가고 있었다.

 고생 끝 비단길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금수도사 집에서의 고생은 중앙여관보다 더했다.

 말이 제자지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날마다 죽고 싶었다. 죽으면 이 고생이 끝이 날까?

 그녀는 무당이 되면 돈방석에 앉는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금수도사는 도대체가 돈에는 관심이 없는 듯

 맨날 보시 공덕 어쩌고 하면서 남에게 베풀어라!

 그래야 네 업이 소멸된다. 하는 것 아닌가.

 있어야 베풀지. 참 선생님도 깝깝해.

 금수도사는 돈만 밝히는 다른 무당하고 달리 큰무당이었다.

 눈에 보이는 이익을 쫓는 사람이 아니라 진심으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종교인 같은 무속인

 금수도사를 찾는 사람 중에 큰손이 있었는데 바로

 김혜령이었다.

 장미당이라는 동네 빵집 사장인 김혜령은 여자다운 데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는 못생긴 여자였다. 부잣집 딸이라는데

 귀티라곤 하나도 안나네? 내가 더 낫지. 김혜령을 보면서

 든 백설희의 생각이었다. 김혜령은 금수도사가 가르쳐

 주는 대로 투자를 하면 승승장구하는 사업가였다.

 김혜령에게 금수도사는 훌륭한 멘토였다.

 백설희는 금수도사의 옆에서 김혜령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김혜령의 가장 큰 문제는 남편이었다.

 대장부같이 당당한 저 여자도 남편의 사랑을 갈구하는

 한 여자였던가? 이렇게 백설희는 김혜령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김혜령의 눈에 백설희는

 들어오지도 않는 미미한 존재였다.

 그 무렵 금수도사의 제자라 칭하는 정도령이 그집에

 며칠 머물게 되었다. 정도령은 그녀를 본 첫날부터

 그녀의 탱탱한 젖가슴과 탐스러운 엉덩이에 끈적끈적한

 눈길을 주었다. 그 눈길을 받는 동안은 호감이라든가,

 따뜻함이라는 감정이 그녀 자신에게도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감정을 주고 받는 동안은 분명 행복했다.

 그리고 인생을 쉽게 사는 법도 알게 되었다.

 

 바보같은 건수 오빠! 그렇게 살면 뭐해?

 개죽음 밖에 더 하냐고! 백설희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 지금 실컷 즐기면서

 살자! 내일 일은 난몰라 하는 심정으로 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건수의 죽음이 뉴스를 타던 그날 아침 이어도 날씨는 바람 한점

 없이 고요하고 평화롭고 화창하였다. 이 세상의 날씨에 대한

 모든 좋은 언어들을 다 동원해서 표현해도 모자라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날씨에 장미와 민수는 물질을 하러 바다에 들어갔다.

 알고보니 민수는 스킨스쿠버의 대가였다.

 바다 속 세상을 좋아한 것은 민수도 마찬가지였다.

 장미와 민수는 누가누가 오래 바다 속에 있을 수 있는지

 내기를 하였다.

 장미는 정말 고래 공주라는 별명이 어울릴 만한 아주 특이한

 심장을 가지고 있었다. 산소통을 맨 민수보다 훨씬 오래 버틸

 수 있는 장미. 아니 장미는 버티는 것이 아니라 놀고 있었다.

 민수는 바다에 들어가면 버텼다. 얼마나 버틸 수 있나? 그렇게

 자신을 시험하고 있는 동안 늘 공포와 두려운 감정에 휩싸여

 있었다. 긴장이었다. 그러나 장미에게는 물에 대한 그런 공포와

 두려움이 없었다. 그러니 그 시간이 행복하고 즐겁기만 했고

 더 오래 있을 수 있었다.

 장미와 건수가 바다에 들락날락 하는 모습을 본 할망들은

 그들 젊은 부부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았다.

 “오메! 저 잡것들! 눈꼴 시여 못보겄네”

 “좋을 때다~~~”

 그런 장미와 민수 모습을 보는 시선이 할망들 말고 또

 있었다. 해상도가 최신 텔레비전만큼이나 높은 카메라가

 그들 두 사람의 ‘행복한 한 때’를 몰래 찍고 있었다.

 “에에에에! 마이크 테스트 에험! 들립니까? 들려요?

 마을 회관에서 알려드립니다. 장건수씨 딸 장미씨는

 이 방송을 듣는 대로 마을회관으로 오세요, 알려드립니다...

 마을 이장의 장미를 찾는 방송은 연달아 다급한 목소리로

 이어졌다.

 ”뭔일 이래야?“

 할망들은 불길한 소식임을 즉각 알아차렸다.

 이건 누군가 죽었다는 소식이다. 이장의 목소리 톤으로

 그들은 알았다. 건수양반이?? 설마???

 바당과 장미는 이미 바다 속으로 들어가고 없었다.

 순이할망만 남고 나머지 할망들이 마을회관으로 뛰어갔다.

 

 ”장미야, 장미야, 놀래지마라, 거 뭐시냐 뭐시냐? 아이고!

 말이 왜 안나온다냐? 저 거시기“

 소식을 듣고 달려온 장미와 민수 앞에서 간난 할망이

 말을 못하고 자꾸 더듬거렸다.

 민수는 최악의 소식을 전해 들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

 장미는

 ”왜그래? 할망? 뭐가 거시기야. 거기기는 귀신도 모른다고

 할망이 말했잖아?“

 했다.

 ”쩌그! 너 아부지가 천국에 갔디야! 놀래지마. 장미야.

 마음 단단히 먹고“

 ”천국에 갔으면 좋은 거잖아? 왜들 그래요?“

 장미가 태연하게 말했다.

 모두들 장미의 그 말을 듣고 경악했다.

 ”그렇잖아. 아빠가 천국 갔으면 좋은 거잖아“

 더 이상 말문이 막힌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장미는 아버지 건수가 한말을 떠올렸다.

 

 이어도 바닷가에서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하는 굿을 하고 있었다.

 이어도에는 1년에 몇 차례 관광객이나 이어도 주민들 중

 바다에 빠져 죽는 사람들이 나왔다.

 그때마다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하는 굿을 하였다.

 죽은 영혼을 달래주고 다시는 산 사람 데려가지 말라는 부탁을

 하는 굿판. 그 굿판이 열리는 날에는 사람들은 모두 바다에

 나가 죽은 자의 영혼이 천도되는 것을 구경하였다.

 열 살의 장미도 건수 손을 잡고 나가 굿판을 구경하고 있었다.

 ”아빠,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

 장미는 그것이 참으로 궁금했다.

 무엇을 죽는 것이라고 하고 왜 사람들은 슬피 울까?

 ”천국에 가는 거야“

 ”천국은 어디에 있어?“ 등 끝없이 이어지는 장미의 질문에

 건수의 답은 천국은 이 세상에서 느끼는 고통이나 슬픔이

 없이 행복한 곳이라고 했다.

 ”고통이 뭐지?“

 장미는 고통이나 괴로움 같은 것이 없었다.

 사람과 부딪힐 일이 없어서 그런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날씨나 하고 싶은 욕망 등이 낳는

 괴로움이 있는 법인데 그것 자체가 아예 없었다.

 특이한 능력이었다. 어떻게 부정적인 감정이란 것이

 있을 수 없을까? 건수는 장미가 참 신기했다.

 애기였을 때부터 한 번도 운적이 없었다.

 아기들은 자신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우는 법인데

 장미는 기저귀를 갈아주지 않아도 울어서 욕구를

 표현하지 않았다.

 건수는 그런 장미를 처음에는 ‘바본가?’ 했었다.

 아니면 이 어린 것이 울면 안된다는 것을 체득해

 버렸나?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아무튼 아빠 죽어서 가는 천국은 좋은 곳이지?“

 ”그럼!“

 건수는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근데 왜울어? 천국가면 좋은 거라면서?“

 ”그건 말이야. 천국이 좋은 곳이란 것을 몰라서 그래“

 장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어안이 벙벙해 있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장미는 마을회관을 휘적휘적 걸어나가면서

 혼잣말을 했다.

 ”아빠 아빠 만나러 나도 천국 갈거야....“

 민수가 그런 장미를 따라 나갔다.

 ”쟈가!!“

 순이 할망은 뒷말을 잇지 못했다.

 드디어 미쳤나봐! 하는 .

 제 18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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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스 17-07-31 12:27
 
장미가 김회장 딸인데 백설희가 바꿔치기 한건지? 착한 건수가 그랬을 것 같진 앖은데... 어떻게 전개될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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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비왓 17-07-31 12:33
 
건수 너무 쉽게 죽는데ᆢ 정말 죽었을지 어딘가 숨겨져 있는것 아닐지? 김혜령 회장이 숨겨뒀을것 같기도 하고 ㅋ 맘대로 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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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미로 17-07-31 20:15
 
건수가. 간건가?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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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란 17-08-01 00:38
 
어제 보고 다시 읽고 있어요... 건수가 없는 장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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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니 17-08-01 15:37
 
다음회 무지궁금. 단숨에 다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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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 17-08-07 00:52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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