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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제물 : 너에게 나를 바친다 (가제)
작가 : 조은산
작품등록일 : 2017.7.26

어린 시절 무당 할아버지에게 애기 무당 일을 강요 당하며 학대 받아온 소녀, 연지. 어느 날 연지앞에 나타난 서위.
서위는 연지의 지긋지긋한 세상을 깨부수어 주었다.
고등학생이 된 어느 날, 연지는 서위와 자신 앞에 나타난 이상한 차림의 남자를 보게 되고. 그 남자가 다시 자기의 세계에서 서위를 데려갈 것이라 예감한다.

"나의 빛. 나의 선. 나를 구하러 이 추잡한 세계 밖에서 온 나의 서위. 너는 나의 추잡한 세계를 부숴주었고, 그토록 바랐던 평범한 일상을 선사해 주었어. 서위, 나는 너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로맨스 판타지, 현대 판타지(1부), 차원이동물, 미스터리 로맨스

 
14. 해멸단 (3)
작성일 : 17-07-31 09:17     조회 : 245     추천 : 0     분량 : 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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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해멸단 (3)

 

 

 

 

 

 

 “뭘 고민하는 거지? 어차피 선택지도 없잖아.”

 

 대답을 기다리겠다며, 시간을 내어준 야도도 이젠 기다리다 지친 기색이었다. 그래봤자, 유예라고 준 시간은 이틀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서위는 요새 자꾸 단장의 방으로 불려 오게 된다.

 

 “정예가 몇 명인데요?”

 

 서위는 대뜸 그리 물었다. 그에 야도가 검지로 볼을 긁적이며 아합에게 눈짓을 준다. 그에 야도 대신 아합이 대답을 해준다.

 

 “나와 단장까지 합해서 스물 정도 되지.”

 

 서위의 상상보단 꽤 되는 인원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성공적으로 연지를 구출해내어 이곳으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까진 신세를 질 순 없어요.”

 “뭐야, 우릴 믿지 못 하는 건가?”

 

 야도는 서운한 투로 말했다.

 

 “우리를 얕보지 마. 정예의 실력도 실력이지만, 아무 생각도 없이 하는 말은 아니야.”

 

 아합도 거들었다.

 

 “나 말고 태양족 전사 출신도 몇 있지. 다른 곳에서 난다 긴다 하는 녀석도 있고. 그 녀석들 출신은 불분명하지만.”

 “전략도 충분해.”

 

 야도가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서위는 여전히 심드렁한 표정이었다. 뜻은 고마웠지만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해멸단 사람들은 자신이 해멸단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지만, 사실 그 정예라는 사람들도 보기 힘들었고 그들이 사냥 외에 다른 일을 한 것은 본 적 없었다.

 

 “믿으라니까. 해멸단엔 아주 우수한 전략가가 있다고.”

 

 야도는 다시 한 번 자신에 찬 목소리로 ‘전략가’라는 단어에 힘주어 말했다. ‘책사’라면 몰라도 전략가라는 말을 이런 식으로 쓰는 건 처음 봤다. 게다가 그 전략가라는 사람은 누구일까.

 

 서위는 아합 쪽을 쳐다보았다. 아합이라면 조금이라면 신뢰가 되었다. 그러나 서위와 눈이 마주친 아합은 왜 자길 보냐는 표정이었다. 아합은 야도를 향해 턱짓했다.

 

 “바로 나지. 믿어도 된다니깐?”

 

 그렇게 말하는 야도를 보며, 서위는 한숨 내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실례인 건 알지만 그나마 기대했던 것에 대한 실망스러움을 감출 길이 없었다.

 

 “와, 이 녀석 좀 보게?”

 

 서위의 속내를 눈치 챈 야도가 침을 튀기며 흥분했다.

 

 “야, 벌써 밑밥 다 깔아놨어. 여기서 하룻밤 정도 떨어진 작은 마을이 있는데 말이야…….”

 “단장. 그만. 전략을 그렇게 함부로 노출할 순 없다.”

 

 아합이 야도의 말을 막고 선다. 그러나 야도는 뭐가 대수냐는 투로 그런다.

 

 “어차피 이 작전의 최고 수혜자이자 당사자인데 뭐 어때.”

 

 역시 신뢰가 가질 않는다.

 

 “그 마을이 요즘 흉작이라지. 뭐 요새 안 그런 곳은 없지만.”

 “아, 그만하라니까.”

 

 아합이 짜증난 투로 야도를 말린다. 그러나 야도는 그런 아합은 뒷전이다. 서위를 설득하는 것이 그에겐 우선이었다. 이번 일로 서위를 해멸단에 입단할 수 있으니, 야도는 들뜰 수밖에 없었다.

 

 “그 마을엔 요새 굿이 좀 필요한 실정이지. 백방으로 태양족을 찾아 의뢰를 한다는 소문이 있어.”

 

 하지만 거기까지 말하고 입을 닫는다. 그리고 슬쩍 아합 쪽을 향해 눈치를 살핀다.

 

 “…여기까지만 할까?”

 

 아합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그리고는 한숨을 푹 내쉬고는 한 마디 남기곤 단장의 방을 떠났다.

 

 “…단장 마음대로. 알아서 해라.”

 

 단장의 방을 떠나는 아합의 뒷모습을 보고 야도가 씨익 웃는다. 그러고는 서위에게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한다. 소리 죽여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러는 야도의 표정은 마치 개구쟁이 꼬마 아이 같이 천진했다.

 

 “벌써 우리가 이 곳 저 곳 손을 써놓았지. 소문을 내 놨어. 태양족이 그렇게 찾는다던 별이 그 마을에 있다고 말이야.”

 

 

 **

 

 

 그런 파격이 없었다. 그게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걸까? 서위는 야도에게 들었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만큼 황당한 작전이었다.

 

 세간에선 무당족이라 불리는 태양족. 흉년이 들 때마다 몇몇 작은 마을을 기우제를 지내기 위하여 무당을 찾는다고 한다. 잡 무당이야, 마을마다 한 둘씩 꼭 있지만 생업이 달린 기우제 같은 경우에는 큰돈을 들여서라도 무당족 사람들에게 의뢰를 청한다 했다.

 

 다만, 태양족은 숨어 지내는 종족. 그들은 보통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이들이다. 게다가 헉산이 죽고 난 뒤 뿔뿔이 흩어졌다 쳐도 그들은 자신의 부락 밖으로 함부로 나서질 않는다.

 

 그들은 왕가에 신탁을 내리거나, 혹은 아주 특별한 경우에만 전사들을 꾸려 그들의 부락 밖을 나선다.

 

 그에 야도가 ‘아주 특별한 경우’를 만들면 되지 않겠느냐고 묘안이랍시고 짜낸 것이 이것이다. 서위가 그 마을에 나타났다고. 어떤 방식으로 그런 소문을 냈는지 모르겠지만, 무당족이 설마 그것을 간파하지 못 할까.

 

 그것을 지적했더니, 야도는 바로 정예를 꾸려서 떠날 채비를 했다.

 

 ‘서위, 네가 그 마을에 정말 가면 되지.’

 

 그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당사자인 서위를 미끼로 쓴다는 말이었다, 그것은.

 

 어쨌든 서위가 그 마을로 간다면, 태양족 신력가들도 서위를 탐지해낼 것이라고 야도는 장담했다. 또한 한시가 급한 태양족은 그 마을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난 후 바로 서위를 제물로 바치는 ‘신의 제사’를 지낼 것이라고 야도는 확신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일시아인 연지도 그 마을에 오게 될 건 당연지사 아니냐고 서위에게 되물었다.

 

 물론, 해멸단의 훈련을 서위가 단 한 번도 받지 않아 실력이 의심되지만,

 

 ‘뭐, 실전에서 잘 하면 되지.’

 

 하는 안일한 발언으로 이를 어물쩍 넘어가버렸다.

 

 당최 모르겠다. 어쨌거나 야도의 의지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될 대로 되라는 식의 이런 작전에 부락 사람들이 정말 찬성했을까. 그들에겐 생업이 달린 일이 아닌가. 정예는 그저 전장에만 나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식량을 책임지는 사냥을 맡은 이들 아닌가.

 

 “그래서 이번 일은 빨리 끝내야지. 부락 식량고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별로 없는 짐을 꾸리고 있던 서위에게 아합이 찾아와 말했다. 서위의 걱정을 아합 역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이제 정말 믿을 사람이 없다.

 

 “검은 다뤄본 적 있나.”

 

 아합은 자신의 볼일은 이거였다며, 서위에게 기다란 검 집을 내어주었다. 받아든 검은 몹시 가벼웠다. 처음 보는 것이었다. 이것 역시 저쪽 세계에선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떤 것이었다. 가장 가까이서 본 것은 기껏해야 박물관 같은 곳에서 본 것이 전부였다.

 

 “다뤄보긴 커녕, 처음 만져 보는 걸요.”

 

 서위의 말에 아합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요새 한숨 쉴 일이 많은 아합은 서위와 처음 만났을 때 보다 부쩍 늙은 것 같았다. 아무리 느낌상이라도.

 

 “해야 할 일 천지군. 이따 저녁에 나와. 기본이라도 가르쳐야겠군.”

 

 그에 서위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어렴풋하지만 마치 정호 삼촌을 대면하는 느낌이었다.

 

 “뭘 웃나. 남은 피곤해 죽겠구만.”

 

 아합은 자리를 나서다 말고, 멈춰 섰다. 그리곤 서위에게 말했다.

 

 “우리 단장을 믿어. 저래 봬도 믿을 만한 녀석이야.”

 

 그에 서위가 쓴 웃음을 지었다. 야도가 믿을만한 사람이란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태양족의 힘을 서위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연지가 그 마을로 정말 오게 될까요?”

 

 만에 하나 연지가 그곳으로 오지 않는다면, 구출은커녕 서위가 잡혀갈 지도 모를 일이었다.

 

 “…반드시 온다.”

 

 아합은 확신에 찬 듯 말했다.

 

 “단장은 빈틈 있는 녀석이 아니야. 단장이 확신한다는 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아합의 말에 서위의 눈빛이 흔들린다. 어쩐지 믿음이 갔다. 아합은 다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그쪽에 우리 쪽 사람이 하나 있지. 믿을 만 한.”

 “태양족에요?”

 

 서위가 놀란 듯 말했다. 하지만 곧 우습게 느껴졌다. 자신을 도와 이번 일을 하게 된 아합도 태양족 아니던가.

 

 “그래, 있어. 내 친 누이니까, 걱정하지 마.”

 

 아합은 중얼거리듯 그리 말하고는 이번엔 정말 서위의 방을 나섰다.

 

 

 **

 

 

 “정말, 그런 신탁이 내려졌습니까.”

 

 늑산은 간밤에 자신을 찾아와 신탁을 전한 아려를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쳐다보았다. 아려의 표정은 확신에 차 있었다.

 

 “네, 그렇습니다.”

 

 그에 늑산의 얼굴이 굳어졌다. 도저히 이 일을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아산이 깨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았다. 회복도 느렸다. 저쪽 세계의 아산은 이쪽의 아산보단 낫다 싶었지만, 그래도 천성적으로 건강하지 못했다.

 

 게다가 정말, 이런 날이 오다니. 사명을 다했던 소명이었지만 정말 서위를 죽이게 되다니.

 

 “아직은 원로들에게 알릴 때는 아닙니다. 곧 부락 내 신력자들도 예언을 하게 되겠지요.”

 

 아려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늑산에게 주의를 청했다. 늑산의 신력 대리자인 아려의 안위를 고려한 이야기기도 했다. 게다가 어쩜, 원로들은 아려의 신탁만으로는 움직이려 하지 않을 지도 몰랐다.

 

 아직까지도 늑산은 인정받지 못 하는 족장 아니던가. 도대체 그들이 원하는 것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순 없었다.

 

 원로들은 종종 늑산에게 혼인을 강요하기도 했다. 차라리 족장의 피를 이어받을 신력가를 출산하는 일이 나을 거라 말하곤 했다. 그런 늑산은 그런 생각이 없었다. 자신이 이 소명을 자신의 아이에게 까지 물려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또한 제 어머니와 같은 사람을 더는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그만 별을 보내야 할 때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지요?”

 

 아려의 말에 늑산은 경계하듯 되물었다. 그러나 늑산을 오래도록 보필했던 아려가 늑산의 속내를 모를 순 없었다. 게다가 아려 또한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내온 부락민 아니던가.

 

 어린 늑산이 저보다 더 어린 서위를 아끼던 걸 모를 수 없었다. 마치 어른들이 정해준 정혼자 마냥, 꼬마 신랑 꼬마 각시 된 것 마냥 그들은 늘 붙어 다녔다. 아픈 아우 아산보다 서위를 더욱 아끼던 늑산이었다.

 

 그리고 서위가 저쪽 세계로 유배되고 난 뒤, 늑산 변했다. 사람들은 종종 죽은 아산 때문이라 했지만 그 때문이 아니란 것을 아려는 알고 있었다.

 

 죽은 아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와 서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의 늑산의 표정은 달랐다. 아산에 대해선 체념한 투로 그의 대해 언급했지만, 서위는 아니었다. 언젠가 자신이 되찾을 여인을 떠올리는 듯한 열망에 찬 눈빛이었다.

 

 어린 사내아이가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아려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제가 실언했습니다.”

 

 늑산의 살벌한 눈빛을 보고 아려는 고개를 조아렸다. 아려는 다시 한 번 덧붙이듯 말했다.

 

 “빠른 시일 내로 다른 신력들도 신탁을 받을 것입니다. 준비하십시오, 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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