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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태양이 뜨기 전에
작가 : 목목목
작품등록일 : 2017.7.28

여성 파이터 한보름.
거칠고 강한 그녀에게도, 소녀가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월드스타 오태양을 맞이할 때!

그러나 의문의 무대 사고로 태양은 생을 마감해버리고...
보름은 과거로 회귀하여 16살 소녀가 되어버린다.

혼란도 잠시, 이건 기회다!

지금이라면 태양이 뜨기는커녕, 데뷔도 못 한 상태!!

운명으로부터 태양을 구하고, 겸사겸사 태양을 품어보자꾸나.

태양이 뜨기 전에!

 
태양의 작업실
작성일 : 17-07-31 05:34     조회 : 293     추천 : 0     분량 : 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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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도 하네?"

 "... 내가 말하는 게 이상해?"

 

 잠깐의 정적.

 보름은 그럴리가 없다는 듯, 고개를 갸웃한다.

 

 "오~ 대답도 하네? 구현력 수업이 도움이 되긴 하나 본데?"

 

 마법에서 가장 기초적인 것이, 마력의 제동과 상상의 구현이었다. 보름은 타고난 기감과 모방능력으로 '마력제동'에 있어 탁월한 재능을 보였지만, 그 재능을 전부 깎아 먹을 만큼의 '저질 구현력'을 겸비했다.

 

 상상을 구현하지 못하여 마법의 발현이 불가하니, 발군의 제동력은 있으나 마나 한 것이다. 때문에 마법다운 마법은 그저 마력을 뭉쳐 쏘아내는, '장풍'의 형태밖에 사용할질 못한다.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체내의 마력 흐름을 조절하여 신체를 강화시키는 보조마법의 경우, 구현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는 점 정도.

 

 "구현력 수업?"

 "그래. 구현력..."

 

 태양이 미간에 인상을 잔뜩 쓰며 물었다. 보름은 별생각 없이 말을 이어가려다, 뭔가 꺼림칙함이 들어 말을 얼버무린다. 그녀는 부족한 구현력을 보충하기 위해, 매일매일 구현력 수업을 듣고 있으나...

 

 가만 생각해보니 자신이 이렇게까지 구현력이 좋았다면, 굳이 구현력 수업에 목매지도 않았을 것이다. 상상 속의 상대를 눈앞에 구현하여 대화를 나눈다니. 그건 상상구현 분야에서 역대급이라 평가받는 이세라 조차 불가능한 경지인 것이다.

 

 "설마... 진짜?"

 

 돌아가는 상황이 파악되기 시작하자, 보름의 안색이 파리해진다. 반대로 태양의 얼굴은 평온해진다. 구겼던 인상을 폈음에도, 차분해진 그의 표정에서 더 큰 분노가 느껴진다.

 

 "요즘 내 언어구현력이 최악인 건 인정해. 제대로 된 가사 한 마디 써 내려갈 수 없으니까. 그렇다고 내가 언어구현력 수업을 들을 정도는 아니야."

 

 태양은 보름의 발언이, 자신의 슬럼프를 비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뭐라도 변명을 해야 한다.

 

 "아니... 그게 아니라..."

 "한보름."

 

 보름이 뭔가 변명을 하려 운을 뗐지만, 태양의 단호한 부름에 말문이 막힌다.

 

 "거절하고 싶으면 딱 잘라 거절해. 말 돌리지 마."

  "후우..."

 

 일단 길게 한숨을 쉬며, 여유를 번다.

 한국말은 'ㅏ'다르고 'ㅓ'다른데, 운 좋게 비난의 의미로도 쓰일법한 문장을 입 밖에 냈다.

 적어도 미친 사람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얘기.

 

 "일단 니가 왜 거기 있는지부터 말해볼래?"

 

 태양에게 대답을 시키고 좀 더 시간을 벌려는 심산이었다.

 

 "어머니께 널 기다리는 걸 허락받았고, 마땅히 기다릴 곳이 없으니 익숙한 곳에 있었고."

 

 태양은 자신이 현재 창가에 서 있는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대충의 상황이 보름의 머릿속에 그려졌다.

 스케쥴때문에 조퇴했던 태양은, 보름의 확답을 듣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 평소보다 가게가 시끄럽고 인파가 많았던 이유는 태양의 출현 때문이었고, 그로 인해 바빠진 어머니는 미처 태양이 기다린다는 말을 보름에게 전할 수 없었다.

 

 "그... 그랬구나."

 "그런데 그걸 왜 굳이 묻는 거지?"

 "뭐?"

 "내가 여기 있는 걸 아니까. 그걸로 날 부른 거 아닌가?"

 

 그의 손가락은 보름이 들고 있는 손전등을 가리키고 있었다. 보름은 아차 싶었다. 여기서 '네가 너무도 그리운 마음에, 상상 속의 널 그리며 손전등을 비춰 본 거야!'라며 궁상떨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한보름. 그녀는 위기에 강한 여자였다.

 

 "그,그러니까... 고백까지 받아놓고 2년 동안 잠수탔던 주제에, 무슨 낯짝으로 그곳에 건방지게 서 있냔 거지! 내 말은..."

 

 말하면서도 아차 싶었다. 아무리 위기모면용이라고 해도, 태양이 겪은 아픔을 아는 보름이었다. 그런데 과거를 건드리는 발언을 하다니.

 

 분명 어머니의 실종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으리라.

 그의 상처를 가늠한 보름이 바로 사과한다.

 

 "미안... 왜 그랬는지 아는데..."

 "넌 몰라."

 "응?"

 

 고개를 들어 태양을 살피자, 얼굴에 힘을 주어 눈알을 빼려는 것처럼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다. 일말의 광기마저 느껴지는 모습이다. 보름이 당황하여, 아무 말도 못하고 태양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을 느꼈는지, 표정을 갈무리하는 태양.

 

 "넌... 누난... 몰라주세요."

 "... 태양아. 너..."

 "나는 지금, 음악이 절실히 필요해. 그래서 니가 필요해. 도와줘. 도와주세요. 누나..."

 

 보름을 향한 호칭에 혼란이 있다.

 태양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이 몹시 안쓰럽고, 불안정해 보였다.

 

 

 

 

 ***

 

 

 

 

 특급 연예인들의 전유물로 불리는, 밴.

 이렇게 넓고 안락한 차라니. 보름은 내심 감탄하고 있었다. 차내에 흐르는 무거운 공기 때문에 감탄의 표현 같은 건 엄두가 나질 않는다.

 

 보름의 옆자리에는 태양이 앉아있었다. 벌써 10분째. 차에 탄 이후로 한마디도 없이, 무심히 창밖만 바라보고 있다.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

 위로도 해주고 싶고 손도 잡아주고 싶고 머리도 쓰다듬어주고 싶다.

 분명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거리임에도, 왜 이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아무리 손을 뻗어도, 영영 닿을 것 같지 않다.

 

 보름이 태양에게서 어색함을 느끼는 사이, 차량은 익숙한 장소에 도달했다. 태양의 자택이 있던 연남동 거리였다. 태양 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되며, 주변의 상권이 발달하긴 했지만, 겨우 2년이다. 아주 못알아 볼 정도는 아니다.

 

 "도착했어."

 

 운전석에서 매니저가 말했다. 태양은 고갯짓으로 감사를 표하며 하차했다. 보름도 따라 내린다.

 

 도착한 곳은 태양 엔터테인먼트.

 

 과거 태양의 반지하 집이 있던 자리다. 증축공사를 위해 주변의 건물들을 허물었기에, 양옆에 있던 페인트 가게와 고깃집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대신 의리의리한 사옥이 위풍당당이 서 있다. 건물의 외양은 보름이 기억하는 그 모습 그대로다.

 

 삐빅- 어서 오세요

 

 태양이 지문인식기에 손가락을 올리자 출입문이 열린다. 2004년도의 지문인식 시스템은 최첨단이라 할 수 있었다. 건물의 내부 또한 아름답고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 2012년의 심미안을 가진 보름에게도 세련되게 느껴졌다.

 

 '내가 여길 들어와 보다니...'

 

 보름은 감회가 남달랐다. 사옥의 근처야 견학차 몇 번이고 온 적 있었지만, 이렇게 내부에 발을 디딘 건 처음이었다. 종종 대중매체를 통해 단편적으로 보았던 내부의 구조물과 장소들. 동경과 상상의 공간이었던 곳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 중의 백미는 바로 태양의 작업실.

 보름은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것도 다른 누구도 아닌, 태양의 인도를 받아서.

 

 태양은 평소에도 예민한 편이지만, 작업 시에는 특히 유별나다. 그래서 작업실에는 그의 아버지인 현택조차 출입이 자유롭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때문인지 태양의 작업실 앞에도 지문 인식 도어락이 설치되어있다.

 

 삐빅- 태양님. 반갑습니다.

 

 기계음과 동시에 금단으로 향하는 문이 열린다.

 태양이 아무에게도 허락하지 않은 장소.

 그곳에 초대를 받은 것이다.

 

 보름은 묘한 우월감에 사로잡히려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녀가 이곳에 온 이유는 태양의 음악 작업을 도와주기 위함이다. 본래 보름은 태양이 앞으로도 자신에게 의존하게될까 걱정되어, 그의 제안을 뿌리치려 했었다.

 

 그러나 약해지고 망가져서, 도움을 청하는 태양의 모습을 보았다. 도저히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 일단은 응급처치다. 그의 음악적 자존성은 둘째치고라도, 보름은 음악 작업을 도와주기로 했다.

 

 "들어와."

 

 보름이 작업실 문턱에서 상념에 잠겨있자, 태양이 재촉했다. 아직 마음은 한참이나 정리가 덜 되었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들어갈 수밖에 없다.

 

 우선은 음악으로 그의 마음을 진정시키자. 그리고 천천히 대화를 나눠보자. 그렇게 생각한 보름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영역에 발을 들인다.

 

 "읍...!"

 

 그 순간, 보름이 침음을 흘렸다.

 뭔가 사악하고 기이함 느껴진다. 마력과 비슷하지만, 몹시 끈적끈적하고 살갗이 아리다. 그 정체불명의 기운이 보름을 덮쳐오고 있었다.

 

 "왜 그래?"

 

 보름이 기운에 압도되어 한쪽 무릎을 꿇었다. 태양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돌발행동이다. 그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보름을 부축한다.

 

 "어디 아파? 일단 저기 누워."

 

 사달의 연유를 모르는 태양이 보름을 작업실 소파로 이끌었다. 순수한 걱정에서 비롯된 선의지만, 결과적으로 보름을 더욱 괴롭게 만든다. 작업실의 내부로 향하면 향할수록 기운은 강해졌다.

 

 마치 너의 모든 것을 유린하겠다는 기세로, 그 정체불명의 기운은 점점 보름을 옥죄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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