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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실연 다이어트
작가 : 도진
작품등록일 : 2017.7.27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살을 빼기 위해 거짓 이별을 하는 한 남자 이야기

 
18. 실연 다이어트
작성일 : 17-07-31 05:30     조회 : 294     추천 : 0     분량 : 5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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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나는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터벅터벅 걷고 있었다.

 

 그가 없으니깐 걷는 것도 재미가 없다.

 

 그런데 아까부터 낑낑 대는 소리가 내 귓가에 들린다.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살펴 보지만 그녀의 눈에 보이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잘못 들었나? 싶어 발길을 돌리는데 낑낑 대는 소리가 또 다시 들린다.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천천히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다가갔다.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는 전봇대 근처에서 나는 소리였다. 미나는 쓰레기 냄새에 미간을 찌푸린다.

 

 쓰레기를 하나씩 옆으로 치우자 묵직한 상자 하나가 보인다. 열어 보니 흰색 강아지가 한마리가 몸을 벌벌 떨며 축 늘어져 있었다.

 

 안쓰러운 마음에 강아지를 안아들자 바닥으로 종이 한 장이 툭 떨어졌다.

 

 ‘제가 사정이 있어서 키울 수가 없습니다. 제발 데리고 가서 예쁘게 키워 줘세요’

 

 안타까운 사연이었지만 미나도 아파트라 키울 여건이 되지 않았다.

 

 다시 박스에 놓아 두고 가려 했는데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결국 강아지를 품에 안고 카페로 가고 있다.

 

 미나가 카페에 등장하자 4개의 눈동자가 일제히 그녀의 품속에 곤히 자고 있는 부슬부슬하고 작고 귀여운 햐얀 강아지에게 고정 되었다.

 

 우영은 아직 출근 전이었다.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역시나 수호였다.

 

 “누나~ 그 강아지 뭐예요?”

 

 “길거리에 버려져 있길래 불쌍해서 데리고 왔어”

 

 “너무 예쁘다.”

 

 수호는 안아 보고 만져 보고 귀여워서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런데 누나 집 아파트 아니예요?”

 

 수호가 물었다.

 

 “아파트 맞아 너는?”

 

 “저도 아파트라 키울 수가 없어요”

 

 찬희집은 주택이었지만 엄마가 개털 알레르기 있어서 키울 수가 없었다.

 

 그때 우영이 헐레벌떡 카페 안으로 들어온다.

 

 수호는 재빨리 미나에게 강아지를 넘겨 주고 주방으로 들어가고 찬희는 분리수거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우영이 그녀의 품속에 곤히 잠들어 있는 강아지를 보고 묻는다. 조금은 질투도 났다.

 

 “무슨 강아지야?”

 

 “길거리에 버려져 있어서 불쌍해서 데리고 왔는데 수호와 저희 집은 아파트라 안 되고 찬희는 엄마가 개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안 된대요 사장님이 좀 키워 주시면 안 되요?”

 

 평소 안 하던 애교까지 부리는 걸 보니 급하긴 급한가 보다.

 

 “그럼 나한테 뭐 해 줄 건데”

 

 우영은 팔짱을 낀채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사장님이 원하는 소원 한가지 들어 드릴깨요”

 

 우영은 강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부탁이라 거절 할 수가 없었다.

 

 일단 커피 박스에 담요를 깔아 임시 집을 만들어 밖에 두었다.

 

 이름은 급한대로 해피라고 지었다.

 

 행복하게 살아라는 뜻에서 내가 지었다.

 

 점심때가 되자 미나는 사료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우영이 해피랑 재미있게 놀고 있었다. 해피한테 뭐라고 말도 한다.

 

 아까는 그렇게 싫다더니 이제는 나보다 더 좋아한다.

 

 “너 수컷이지! 내가 처음부터 알아 봤어 너 다음부터는 내 여자친구한테 안기지 말라 알겠어 왜 대답을 안해?”

 

 해피는 멍하니 우영을 쳐다 본다.

 

 이제는 하다하다 강아지한테도 질투를 한다. 자신의 바보 같은 행동에 피씩 웃음이 나왔다.

 

 “해피야! 밥 먹자”

 

 미나의 목소리에 당황한 우영이 재빨리 해피를 내려 놓고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녀는 밥 먹는 해피를 쓰다듬어 주며 그동안 누구한테도 말 못한 얘기를 해피에게 들려준다.

 

 “저 사람을 좋아하는 다른 여자가 있는데 나보다 예쁘고 날씬하다. 지금은 나를 좋아해도 언젠가 내 곁을 떠나면 어떡하지 그래서 말인데 나랑 약속하나 할래?”

 

 해피는 미나의 말을 알아 듣는 듯 밥을 먹다 말고 고개를 들어 쳐다 본다.

 

 “니가 저 사람한테 다른 여자가 못 오게 감시 좀 해 줄래? 그럼 내가 맨날 맛있는 개껌 사줄깨”

 

 그러자 해피가 ‘멍! 멍!’하면서 짖는다. 알아 들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상하게 며칠 전부터 가게에 손님이 없다. 오후 1시쯤 되면 손님들이 대거 몰려 오는데 요즘은 잠잠하다.

 

 그때 누군가가 옷깃을 잡아 당긴다.

 

 우영인 줄 알고 돌아 봤더니 저번에 발렌타인데이때 찬희에게 주라고 초콜렛을 준 뚱뚱한 여자였다.

 

 “요즘 카페에 손님 없죠?”

 

 “그걸 어떻게 알아요?”

 

 “이 블로그에서 이 카페에 대한 안 좋은 얘기를 퍼트려서 그래요”

 

 그녀는 자신의 휴대폰으로 블로그에 들어가 나에게 보여 주었다.

 

 거기에는 우리 카페에 안 좋은 글들이 무작위로 올려져 있었다.

 

 맛이 없다는 둥, 친절 하지 않다는 둥, 사장이 바람둥이라는 둥,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으로 커피를 만든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얘기가 적혀 있었다.

 

 그런데 블로그 배경 화면이 왠지 익숙하다.

 

 그 순간 미나의 머릿속으로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이 짓을 할 사람은 그 사람 밖에 없었다.

 

 그녀는 유리문을 열어 수호한테 잠깐 나갔다 오겠다고 말하고 재빨리 어디론가 뛰어갔다.

 

 레이보우 회사 입구에 도착했다. 손목시계를 보니 점심시간이었다.

 

 미나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때마침 야시시한 옷을 입고 나오는 민정이 보였다.

 

 하의 실종에 킬힐이라니..... 아예 다 벗고 다니지 그럼 남자들이 더 열광 할 텐데.......

 

 미나는 민정에게 다가가 앞길을 막았다.

 

 “너지! 블로그에 우리 카페에 대한 글 올린 게”

 

 “생사람 잡지마 누가 그래? 그럼..... 나는 약속이 있어서”

 

 민정이 그냥 지나치려고 하자 미나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어떻게 하면 그 블로그 없앨 건데”

 

 민정이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선다.

 

 “니가 내 앞에서 무릎이라도 꿇으면 내가 생각은 좀 해 볼깨"

 

 민정은 저번 일로 복수라도 하는 듯 팔짱을 낀채 비웃고 있었다.

 

 미나는 옆에 누가 있든 없든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자신 때문에 카페에 누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미나가 자신 앞에서 무릎을 꿇자 민정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미나를 힐끔 거리며 쳐다 봤지만 그녀는 상관 없었다.

 

 그 사람만 괜찮다면.....

 

 민정에게 용서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다리에서 쥐가 났다. 제대로 서지도 못하고 휘청거리자 누군가가 부축해 주었다.

 

 그는 그레이 맨투맨에 빈티지한 느낌의 디스토로이드 진, 컨버스를 신고 있었다.

 

 “괜찮아요?”

 

 “네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나는 90도로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하고 쩔뚝 거리며 앞으로 걸어갔다.

 

 “나를 못 알아보네.... 나는 그쪽을 아는데”

 

 그녀는 카페로 향했다. 점심을 안 먹었더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삼각김밥을 사 먹었다. 삼각김밥을 먹는내내 이상하게 눈물이 난다. 바보같이......

 

 카페에 도착하자 민정이 약속을 지켰는지 손님들이 바글바글하다.

 

 미나도 재빨리 들어가 일손을 도왔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였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주문을 하고 정리를 하고 고개를 숙여 몇 번을 인사를 했는지 모르겠다.

 

 손님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자 모두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수호는 정신줄을 놓고 멍하게 있었고 찬희는 탁자에 기진맥진으로 쓰러져 있었다. 그나마 상태가 제일 나은 나는 잠깐 밖으로 나와 해피랑 놀고 있었다.

 

 그때 불빛이 반짝였다. 우영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나를 찍고 있었다. 원래 사진 찍는 걸 안 좋아한다. 찍어 봤자 언제나 이상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미나는 이상한 사진을 우영에게 보여 주기 싫어 재빨리 낚아 채는데 우영이 한수 위였다.

 

 그가 까치발에 손까지 번쩍 들었다. 닿으려고 해도 닿을 수가 없는 높이였다.

 

 “나 잡아 봐라~ 그럼 이 사진 주지”

 

 미나가 째려 봐도 소용이 없다.

 

 “거기 안서요! 잡히면 내손에 죽어요"

 

 그녀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 모습을 안에서 수호와 찬희가 쳐다 보고 있었다.

 

 “사장님이랑 누나랑 사귀나?”

 

 “너도 그걸 느꼈어? 나도 뭔지 모르겠지만 둘이 뭔가 있는 것 같애”

 

 간신히 우영에게서 사진을 빼앗아 보는데 내가 아닌 것 같았다. 내가 이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다니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밤10시가 되자 수호와 찬희는 약속이 있다며 먼저 퇴근을 하고 미나는 밖에서 해피를 안고 우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장실에서 나온 우영이 유리창에 해피를 안고 있는 미나를 보고 인상을 찌푸린다.

 

 “너 계속 내가 보는데서 딴 남자 안을래”

 

 그녀가 무슨 말인지 몰라 고개를 갸우둥 거리자 우영이 손으로 해피를 가리킨다. 웃음 밖에 안 나왔다.

 

 운전 하는데 불편하다고 해피를 달라고 해도 절대로 안 준다. 기어이 오른손으로 운전을 하고 왼손으로 해피를 안은채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가 나를 데려고 간 곳은 야경이 보이는 산 언덕이었다. 주위가 컴컴해서 무서웠지만 그가 내 옆에 있다는 생각에 별로 두렵지가 않았다.

 

 우영은 뒷자석에 해피를 놓아 주며 말했다.

 

 “우리 데이트 하는데 방해 하지 말라”

 

 차에서 내린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야경을 내려 다 보고 있었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온 몸을 감싸자 나도 모르게 눈을 감고 바람을 느껴본다. 상쾌한 공기가 몸속으로 들어왔다. 그때 부드러운 감촉이 입술에 살짝 닿았다. 눈을 뜨자 우영이 나에게 입맞춤을 하고 있었다.

 

 “내가 말했지 함부로 눈 감지 말라고”

 

 갑작스런 입맞춤에 얼굴이 빨개졌다. 야경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눈을 야경을 보고 있었지만 그녀의 시선은 우영에게 가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자연스럽게 손을 잡고 있었다.

 

 

 

 

 준혁은 이번 박사 논문을 뭘로 해야 할지 결정을 못 내리고 있었다. 획기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필요했다. 며칠 전부터 생각해 둔 게 있긴 하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우영은 오늘도 헤어지기 전에 미나에게 엽서 한 장을 내밀었다.

 

 “그럼 내일 봐”

 

 그의 차가 아파트를 빠져 나가자 웬 낯선 차가 불빛을 반짝이며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번쩍번쩍한 빛이 나는게 외제차처럼 보였다. 차가 정차하자 창문이 내려졌다. 채린이였다.

 

 “우리 잠깐 얘기 좀 할래요?”

 

 카페에 들어간 우리는 일단 커피를 시키고 본론에 들어갔다.

 

 “당신이 우영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미나는 아무 대꾸도 없이 커피만 마시고 있었다.

 

 “나 같으면 이쯤 되면 알아서 떨어지겠는데 혹시....돈 필요해요? 그럼 내가 얼마든지 줄 수 있는데”

 

 채린은 미나를 깔 보고 있었다. 마치 아랫사람을 대하듯 대놓고 무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돈이 많으면 불우이웃나 도와줘요 나한테 돈 줄 생각 하지 말고”

 

 미나는 집으로 걸어 오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다.

 

 내가 진짜 그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 걸까? 같이 다닐 때 마다 여자들의 시선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그만큼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했다.

 

 집에 들어와 엽서를 읽고 상자에 담았다. 벌써 반이나 찼다.

 

 우영은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나에게 보여 주었다. 하지만 나는 이 마음을 받아 줘야 할지 말아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마치 내가 그의 옆에 있으면 안 되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이런 저런 생각에 통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결국 뜬 눈으로 밤을 지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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