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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태양이 뜨기 전에
작가 : 목목목
작품등록일 : 2017.7.28

여성 파이터 한보름.
거칠고 강한 그녀에게도, 소녀가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월드스타 오태양을 맞이할 때!

그러나 의문의 무대 사고로 태양은 생을 마감해버리고...
보름은 과거로 회귀하여 16살 소녀가 되어버린다.

혼란도 잠시, 이건 기회다!

지금이라면 태양이 뜨기는커녕, 데뷔도 못 한 상태!!

운명으로부터 태양을 구하고, 겸사겸사 태양을 품어보자꾸나.

태양이 뜨기 전에!

 
상상 속의 태양
작성일 : 17-07-31 04:41     조회 : 291     추천 : 0     분량 : 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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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라의 꾸짖음과 주위의 시선 때문에, 마지못해 새벽의 병문안을 온 보름.

 새벽은 셔츠를 잔뜩 풀어헤치고, 양호실 침대에 누워있었다.

 

 "야. 일어나."

 

 발로 새벽을 툭툭 치며 말했다. 마치 심폐소생술이라도 받은듯한 모습이지만, 보름이 보기엔 연출이었다. 양호선생님은 아직 출근을 안 했고, 방금 전까지 여기엔 세라가 있었다. 그녀가 힐링 마법을 쓰면 썼지, 뭐하러 힘들게 심폐 소생술을 했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새벽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천천히 눈을 뜬다.

 

 "안 통하네."

 "개수작 좀 그만 부려."

 "너야말로 이게 무슨 수작이야?"

 

 장난스럽던 새벽의 얼굴에서 일순간 표정이 지워졌다. 이렇게 냉철한 표정을 지을 때면, 고압적인 기운이 흘러나온다. 그 기운은 반휼의 그것과 매우 흡사했다. 반가 남자들 특유의 기세에도 보름은 이미 적응이 된 것인지, 담담하다.

 

 "수작이라니?"

 "너 내 여자친구 맞아?"

 "맞아."

 "후우우... 에이! 좀 더 명확한 소원을 비는 거였는데."

 

 새벽이 덩치에 맞지 않게, 이불을 걷어차며 앙탈을 부린다. 그도 그럴게 보름은 말로만 연인관계를 인정하며, 스킨쉽은 물론이고 따로 사적인 만남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너 오늘 우리 100일인 건 알아?"

 "그랬어?"

 "뭐? 그랬어?"

 

 데이트도 거부하는 판에, 기념일을 챙길 리가.

 보름의 무색무취한 대답과 표정에 새벽은 복장이 터질 지경이다.

 

 "그래. 그건 그렇다 치고, 내 체면 좀 신경 써주지?"

 "니가 신경 쓸 체면이 남았어?"

 

 보름은 새벽이 연인스러운 행동을 시도하거나 요구해올 때마다, 오늘처럼 어딘가에 내리 꽂아버리곤 했다. 반가에서 경영하는 반월그룹에서 어느 정도 언론은 통제해주는 것 같지만, 실시간으로 목격한 자들의 입소문까지 막기 힘들었다.

 

 새벽도 처음엔 그들의 기억을 조작하는 등의 노력을 했지만, 보름이 인파가 우글우글한 곳에서도 망신을 주는 바람에 그마저도 많이 힘에 부쳤다. 정신을 침투할 대상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마력과 심력의 소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수를 상대로 조작을 걸면, 기억의 인과를 조율하는 것이 몹시 골치 아프다. 정밀하게 하지 않으면, 서로의 기억이 달라지는 것이다. 심지어 멀리서 목격한 몇몇은 새벽의 경계를 벗어나, 기억 조작 자체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부터 새벽은 모든 걸 놓아버렸다. 그럼에도 오늘의 사건은 꽤 뼈아프다. 라이벌 앞에서의 망신이라니.

 

 "나 오늘 너랑 100일이라고 친구들한테도 말하고, 인터뷰에서도 말했단 말야. 그런데 그렇게 사람 많은 데서 날 내팽개치고, 내 라이벌한테 가?"

 "그러게 누가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니래?"

 

 새벽은 학교뿐만 아니라 매스컴에서도 여자친구의 존재를 인정했다. 연예인으로서 상당히 파격적인 발언이지만, 인기에 악영향을 미치진 않았다. 오히려 새벽의 솔직함과 남자다움이 어필되어 팬덤이 강화되었다. 그의 팬덤이 어느

  정도냐면, 이젠 태양의 아성을 위협할 지경이라 하겠다.

 

 태양은 1집 앨범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싱글에서 죽을 쒔다. 그렇게 대중들이 태양에게 실망하고 있을 무렵. 새벽이 귀신같이 타이밍을 잡아 데뷔했다. 이때 이미 태양의 팬들이 많이 갈아탄 이력도 있었으니... 새벽이 태양을 넘어서는 미래도 영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멀쩡한 거 같네. 간다."

 

 보름이 뒤로 돈 순간이었다. 새벽이 산 같은 덩치로, 뒤에서 보름을 감싸 안았다.

 그리곤 보름의 목에 얼굴을 파묻으며 말했다.

 

 "사랑해."

 

 그는 19살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입체감 있는 근육을 소유하고 있었다. 환자 코스프레를 하느라 옷을 풀어헤친 탓에, 그 근육들이 보름의 등으로 여실히 느껴진다.

 

 무결점 인기 아이돌의 고백. 그리고 백허그를 통한 근육 어필.

 좋아하는 애들은 좋아하겠지만, 보름은 영 아니올시다.

 

 그의 빨래판 같은 근육도 말 그대로 빨래판으로 느껴질 뿐이었다. 보름이 새벽의 빨래판을 팔꿈치로 부숴버린다.

 

 "억! 어억..."

 "개수작 좀 그만 부리랬지? 여기서 진짜 죽어볼래?"

 "내 순수한 마음인데, 개수작이라니... 억!"

 

 헛소리를 하길래, 몇 대 더 때려준다.

 새벽의 고백이야 2년 전부터 늘 들어오던 일상 같은 것이다. 반새벽 뿐만 아니라, 반휼까지. 반가의 인간들은 '재능'을 사랑했다.

 보름은 재능 때문에 반가에 초대되었고, 새벽이 자신을 '재능의 방패'로 삼으려 했다는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비록 반휼의 제안으로 수습 마법사가 되긴 했으나, '재능의 방패'의 정체는 아직 모른다.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말이다. 반가의 저택 메이드조차도 그 정체를 알고 있는 눈치였는데, 보름이 떠보면 대답을 회피하기 바빴다.

 

 그래서 보름은 '뭔가 좋지 않은 마법의 재물 같은 것이 아닐까' 하고 나름대로 추측할 뿐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찝찝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여, 새벽에게 소원 들어주기 대결을 신청했다.

 소원으로 재능의 방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었고 승산도 충분했다. 비록 마법으로는 승부가 되지 않았으나, 보름에겐 좌안의 항마력과 압도적인 무력이 있었다. 또한 마법도 신체기능을 향상해주는 보조마법 위주로 익혀, 그녀의 실질적인 전투력은 엄청났다.

 

 방심하고 있던 새벽에게 패색이 감돌았고, 보름은 승리를 확신했다. 그런데 최후의 순간, 새벽이 권총을 꺼내든 탓에 상황이 역전됐다. 실제로 마법사들 간의 대결에서는 검과 총은 물론이고, 심지어 폭탄까지 이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목숨 걸고 싸우는 원수들 간의 대결이고, 보통은 맹세 조항으로 무기에 제한을 둔다고 한다. 그걸 몰랐던 보름이 새벽에게 뒤통수를 맞은 것이다.

 

 

 덕분에 가뜩이나 얄밉던 녀석이 더 얄미워졌다. 새벽의 병문안을 갔던 보름은, 신나게 폭력을 행사하고서 양호실을 나왔다. 꾀병으로 양호실에 입실했던 새벽은 진짜로 입실할 지경이 되고 말았다.

 

 

 

 ***

 

 

 

 "너무 급했나..."

 

 새벽이 황망한 표정으로 양호실 천장을 바라보며 읊조렸다. 그의 읊조림처럼, 새벽은 확실히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그녀가 태양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건 잘 알고 있었다. 그녀의 마음에 본인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확신이 있었다. 언젠가 그녀의 마음에 자신이 자리할 거라 생각했다. 지난 2년간, 새벽은 보름에게 가장 가까운 남자였고, 현재는 어쨌거나 연인 사이니까.

 

 그러나 태양이 다가오자, 새벽은 다급해졌다.

 보름의 지척에서 태양이 빛을 발할수록, 새벽의 영역은 좁혀질 것이다.

 

 "하하하..."

 

 하도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난다.

 분명 처음엔 소유욕에서 시작했다. 새벽에게 마법을 모르는 인간들은, 갖고 놀기 좋은 장난감이었다. 마법으로 마음에 장난을 쳐서, 얻고자 하면 얻을 수 있고, 질리면 버릴 수 있었다.

 

 그런데 일반인주제에 자신의 마법에 저항하는 인간이 나타났다. 심지어 그 인간은 자신이 꼭 갖고 싶었던 장난감이었다. 한눈에 봐도 빛나는 재능을 가진, '재능의 방패'가 될 수 있는 재목이었으니까.

 

 미치도록 갖고 싶었다.

 

 반휼의 의지로 보름이 마법사가 되고 성장해갈수록, 점점 더 갖기 어려워졌지만, 점점 더 갖고 싶어졌다. 보름은 하루하루 빛나는 존재가 되어갔다. 달처럼 빛나는 그녀는 봐도 봐도 또 보고 싶었다.

 

 연무장에서 땀 흘리며, 더욱더 자신의 빛을 밝히는 그녀.

 그런 보름의 모습을 몰래 지켜보는 날이 잦아졌다.

 

 "아나... 이젠 갖기는커녕 닿을 수조차 없게 되어버렸군."

 

 새벽의 혼잣말이 공허히 흩어졌다.

 

 

 

 ***

 

 

 

 '원조! 태양의 파닭 1호점'이라는 번쩍번쩍한 간판을 걸고 있는 치킨집.

 

 보름이 그곳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다녀왔습니다."

 

 저녁 시간 전인데도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전국구의 파닭 열풍을 선도한 맛집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성황을 이루는 맛집이라지만, 평소보다 이상하리만치 사람이 많고 요란하다. 덕분에 어머니는 보름의 인사를 눈을 받아주며, 하던 일을 계속해야만 했다.

 

 현재는 어머니가 1호점을 총괄 운영 중이다. 아버지가 '태양의 파닭'이라는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따로 마련한 브랜드 본사에서 일하고, 보름은 보름대로 공부할 것이 많았다. 때문에 두 부녀는 얼굴 본 지가 오래다.

 

 2층으로 올라온 보름이 힘없이 방문을 열었다. 잠시 후엔 음악학원을 가야 한다. 학원이 끝나면 교외에서 마법수업을 듣고, 연무장에서 신체단련을 한다. 학생 신분을 연기해야 하기에, 집으로 돌아와서는 숙제와 예습복습도 빼먹을 수 없다.

 

 오늘 할 일은 산더미처럼 싸였는데... 벌써부터 노곤하다.

 태양이 저물어가는 노을 녘. 이 시간의 보름은 늘 무기력하다. 또한 그립다. 아련함을 이기지 못한 보름이 탁상에 있는 손전등을 잡아 든다.

 

 "그래... 오랜만이니까..."

 

 스스로 자제해왔던 행동에 합리화를 적용한다. 보름은 태양이 보고 싶을 때마다, 주인 없는 창문에 손전등을 비추곤 했다. 그리곤 창문을 열고 반겨주는 태양을 상상했다. 본인이 생각해도 청승의 극치였다. 할 때마다 후회하고, 다신 이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오늘은 못 참겠다.

 

 학교에서 상상 속의 태양이 아닌, 진짜 태양을 봤다. 아주 잠깐. 감질이 날 만큼 짧은 시간이었다. 이래선 그리움이 해소되긴커녕, 더욱 증폭된다.

 

 깜빡. 깜빡.

 

 창문을 열고, 반대편 창문에 불을 비춘다. 2년 전만 해도 이러면 태양이 웃는 낯으로 맞아줬는데, 지금은 아무도 반겨주는 이가 없다. 그러니 상상을 할 수밖에.

 보름은 잠시 눈을 감고, 태양의 모습을 상상한다. 자신의 옷을 빌려 입고 멋쩍게 웃는 태양. 그가 창문을 열어 부름에 화답하는 상상.

 

 끼익-

 

 오늘은 상상력이 충만한 날인 걸까? 창문 열리는 소리까지 들린다. 보름은 기대감에 가득 차서는 천천히 눈을 떴다.

  거기엔 순수하고 말 잘 듣고 어여쁘던 태양이...

 

 "아닌데?"

 

 뭔가 잘못됐다. 창문 앞엔 질풍노도를 정통으로 뒤집어쓴 태양이 있었다. 몸에 딱 맞는 코트를 차려입고, 삐딱하게 팔짱을 끼고는 인상까지 쓰고 있다.

 

 "하아... 저렇게 되바라진 녀석이 나타날 줄이야..."

 

 통상적으로 이렇게 상상하면 귀여운 모습의 태양이 나타나곤 했는데... 저 모습 어디에서도, 전혀 귀염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건방진 태양... 그래 그게 문제야..."

 

 보름이 생각했다.

 상상 속의 태양이 모습을 바꾼 건, 전적으로 오늘 목도한 '건방진 태양' 때문이다. 아무래도 그 충격적인 모습을 직관하자, 무의식에 영향을 미쳐...

 

 "쓸데없는 비난이야. 난 싸우러 온 게 아니라 대답을 들으러 왔을 뿐이니까."

 

 태양이 입을 열자, 보름은 식겁했다.

 맙소사! 오늘은 상상 속의 태양이...

 

 "말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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