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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태양이 뜨기 전에
작가 : 목목목
작품등록일 : 2017.7.28

여성 파이터 한보름.
거칠고 강한 그녀에게도, 소녀가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월드스타 오태양을 맞이할 때!

그러나 의문의 무대 사고로 태양은 생을 마감해버리고...
보름은 과거로 회귀하여 16살 소녀가 되어버린다.

혼란도 잠시, 이건 기회다!

지금이라면 태양이 뜨기는커녕, 데뷔도 못 한 상태!!

운명으로부터 태양을 구하고, 겸사겸사 태양을 품어보자꾸나.

태양이 뜨기 전에!

 
태양의 뮤즈
작성일 : 17-07-31 04:17     조회 : 321     추천 : 0     분량 : 4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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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옥상으로 올라왔다.

 옥상 문 앞에는 구경꾼들로 대단한 인파가 몰렸지만...

 

 쾅!

 

 태양이 기세 좋게 문을 닫은 탓에 감히 들어올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문을 닫고 돌아서는 모습이, 사뭇 터프하다. 2년 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모습이다.

 

 "많이 컸네. 우리 태양이?"

 

 보름이 태양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사실 그녀는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다. 그것을 티 내는 게 자존심이 상해, 이렇게 강세를 취한다. 허세로 긴장을 감추는 것이다.

 

 그러나 그 행위는 태양의 분노를 더욱 자극했다.

 

 태양이 보름의 손을 거칠게 뿌리치며, 눈을 부라린다. 분명 육체적 강함으로는 보름이 우위였다. 그 사실을 태양 또한 방금 전 '새벽 메다꽂기 사건'을 목격했으니, 잘 알고 있을 터였다. 그럼에도 태양은 보름을 벽까지 밀어붙인다.

  물리적으로 항거할 수 없는 그의 아우라에 보름은 벽에 몸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너 때문이야."

 

 조용하고 듣기 좋은 울림으로, 태양이 보름에게 분노했다. 보름이 벙벙하게 쳐다보자, 태양이 말을 잇는다.

 

 "음악을 만들 수 없어. 그게 내 전분데, 할 수 없어."

 

 보름은 태양의 작곡 랭크가 F인 것을 떠올렸다. 모든 재능의 기본적인 최하 랭크는 D다. 아무리 재능을 가진 자라도, 재능을 방치하거나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면, 간혹 F랭크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재능 상실이다.

 장차 태양은 싱어송라이터로 세계에 명성을 떨치게 될 재목이다. 가창력도 가창력이지만, 작곡에서도 두각을 드러냈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일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태양아..."

 

 보름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태양에게 물었다. 그는 날개에 상처 입은 독수리처럼, 잠시 숨을 고르더니 힘겹게 입을 연다. 마치 피라도 토하는 듯, 한 마디 한 마디 내뱉는 것이 심히 위태로워 보인다.

 

 "자꾸... 자꾸 누나가 생각나."

 

 보름을 부르는 칭호가 바뀌며, 순간적으로 예전의 태양이 오버랩된다. 2년 전 꽃씨가 휘날리던 공원에서, 서로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위로하던 그 날. 예쁘게 눈물짓던 태양의 눈이, 2년 후 삭막이 메마른 눈에 투영된다.

 

 비록 그는 눈물을 흘리지 않았지만, 보름은 그가 울고 있음을 알았다. 아름다웠던 그 시절처럼,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자 손을 올린다. 이미 한참이나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그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

 

 탁-

 

 태양이 보름의 손목을 낚아채, 위로를 거부했다.

 추억을 지워버린다.

 

 "너 없이 음악을 만들 수 없어. 너에게 의존하게 돼버렸어."

 

 태양의 눈빛이 다시 날카로워졌다. 그와 동시에 보름을 부르던 호칭도 '너'로 돌아갔다.

 보름은 방금 전 태양의 말로, 그간의 의구심이 풀렸다.

 

 태양의 1집 앨범은 음악평론가들로부터, 세기의 명반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그 앨범에는 보름과 함께 작곡한 8곡과 본래 포함되어야 했던 아홉 번째 곡 '그대 위에서'가 수록되어 있었다.

 

 '그대 위에서'는 아래층에사는 옛 연인을 그리워하며, 잘해주지 못한 일과 지켜주지 못한 일을 후회하는 내용의 곡이다. 특히 '그대 위에서 난 항상 그대를 그려요. 미안... 정말 미안해요.'라는 후렴은, 태양의 절절한 열창으로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왜 보름과 멀어지고 나서 이 곡을 썼는지는 알 수 없다. 전생에도 썼던 곡이니, 보름에게 쓴 곡이라고도 볼 수 없다.

  어쨌든 '그대 위에서'를 마지막 수록곡으로 포함한, 그의 1집 앨범. 그 하나로 대중들은 '태양이 떴다'고 말했지만, 보름은 그것이 여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전생에서의 태양은 1년에서 1년 반 주기로 꾸준히 앨범을 발표했다. 그때마다 그는 '본편만 한 속편 없다'는 연예계의 징크스를 번번이 깨뜨리며, 더욱더 진화된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5집에서는 그 포텐을 제대로 터뜨리며, 월드 스타 반열에 등극했더랬다.

 

 미래에 있을 그의 찬란함을 기억하는 보름은, 태양이 아직 뜨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2004년의 대중들은 '태양이 저물고 있다'라며 그의 재능을 깎아내렸다.

 

 작년 연말에 발표된 그의 싱글 앨범 탓이다. 본래 태양은 싱글 앨범을 절대 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었기에 보름은 의아했고, 그 곡을 듣고는 더 의아해졌다. 진짜 태양이 만든 음악인 것인지 의심이 갈 정도로, 형편없는 곡이었고 원래라면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곡들이었다.

 

 보름은 바뀌어버린 태양의 행보에 내심 그 이유가 궁금했으나, 2년이 지나 재회하고서야 알았다.

 오태양, 그는 이제...

 

 "한보름. 니가 필요해."

 

 

 

 ***

 

 

 

 "뭐야.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뭐래?"

 

 교실에 돌아오자, 현아가 보름에게 팔짱을 끼며 묻는다.

 

 "음악 작업을 도와 달래. 옛날에 했던 것처럼."

 "정말? 우오와 대박이다. 보름아 니가 그럼 태양의 뮤즈인 거야?"

 

 현아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을 떠받드는 태도로 질문했지만, 보름은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뭐 뮤즈 씩이나... 작업 도와주는 것도 생각 좀 해보고 결정하려고."

 "우와. 우와. 되게 멋있다. 역시 보름이야!"

 

 현아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보름에게 윙크했고, 보름은 현아의 머리를 헝클기며 머쓱함을 털어냈다.

 

 "어차피 할 거면서, 뭘 비싸게 굴어?"

 

 또랑또랑한 목소리.

 세라가 교실에 들어서며 말했다. 찬빛예고의 교복 자체가 레드계열이라, 붉은 머리를 가진 세라에게 잘 어울린다. 평소와 다른 점이라면, 안대를 벗었다는 것.

 

 그녀는 2년 전 봄, 마법 수련 중 왼쪽 눈의 시력을 상실함과 동시에, 동공의 색이 흰색으로 변했다. 마법 보건 기구 MHO(Magic Health Organization)의 마도 의학자들도 치유가 불가했으며, 그 원인조차 아직 불명이다. 안대를 썼던 이유도 하얗게 변해버린 자신의 동공을 감추기 위함인데, 대외활동 시에 이렇게 렌즈를 착용했다. 안대는 편하긴 하지만, 시선을 끌어도 너무 끌었다.

 

 "내가 왜 어차피 할 거라고 생각해?"

 

 세라의 빈정거림에 기분이 상한 보름이 살기등등하게 물었다. 그러나 세라는 아무런 동요 없이 대답한다.

 

 "나 지금 새벽 선배 양호실에 대려다 놓고 오는 길이야. 니가 기절시킨 니 남자친구말야.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넌 태양 앞에서 자존심도 이성적 사고도 정체성도 녹아버리잖아. 안 그래?"

 

 세라는 분명 새벽의 약혼녀였다. 그러나 그것은 집안끼리 정한 배필일 뿐, 서로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다.

 보름이 2년간 체험한 바로는, 마법사들이 최우선시하는 가치관은 마법이다. 마법을 위해선, 윤리나 개인의 행복 따윈 철저히 배제할 수도 있는 존재들이다. 때문에 마법적 혈통의 우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중매결혼도 서슴지 않았다.

 반새벽과 이세라도 집안의 중매로 약혼한 사이.

 안쓰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약혼의 당사자인 두 남녀도 마법사다. 그들 역시 마법사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약혼한 것이다. 심지어 세라는 보름이 새벽의 여자친구가 되었다는 말을 듣고, 이런 말을 했었다.

 

 '난 상관없으니까 충분히 즐겨.'

 

 물론 보름은 눈곱 만큼도, 새벽과의 연애를 즐길 생각이 없었다. 이 연애는 보름에게는 벌칙과도 같았다.

 

 마법사들에게는 '마력의 맹세'라는 문화가 있다. 두 마법사가 서로의 마력을 걸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인간들이 행하는 계약과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추가적인 안전장치가 있다.

 

 마력의 맹세를 이행하지 않은 마법사는 모든 마력을 잃게 된다. 마력은 마법사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으니, 계약의 신뢰성이 극한으로 높아진다.

 

 얼마 전, 새벽과 보름은 마력의 맹세를 맺었다. 맹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맹세 제1항, 우리는 지금부터 결투를 진행한다.

 맹세 제2항, 결투에서 패배한 자는 승자의 소원을 들어준다.

 맹세 제3항, 맹세의 파기권은 결투의 승자가 가진다.

 

 간단히 말하자면, 결투 후 소원 들어주기 내기였다. 보름은 새벽에게 원하는 것이 있어, 먼저 결투를 걸었고 패배했다. 그 대가로 새벽은 보름에게 여자친구가 되어 달라고 했다.

 

 이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세라는 새벽의 여자친구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 꾸짖고 있었다. 그건 연인 간의 의리에 대한 것이 아니라, 마법사로서 대외 신분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한 것에 대한 것이었다.

 

 좋든 싫든, 사정 여하를 떠나 대외적으로 보름은 새벽의 여자친구였고, 마법을 공부하는 마법사로서 사회적 신분에 부합하는 행동을 연기하는 것이 마법사로서의 책무였다.

 

 새벽과 연인 사이가 된 후로, 보름은 이 책무를 빈번히 저버렸다. 그녀의 이런 태도는 이미 여기저기서 말이 나오고 있었다. 공연히 문제를 키울 생각은 없었기에, 세라의 충고를 귀담아듣고 행동하기로 한다.

 

 "하아... 그래. 양호실에 있다고?"

 

 보름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양호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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