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실연 다이어트
작가 : 도진
작품등록일 : 2017.7.27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살을 빼기 위해 거짓 이별을 하는 한 남자 이야기

 
17. 실연 다이어트
작성일 : 17-07-31 04:10     조회 : 322     추천 : 0     분량 : 404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엄마를 집까지 모셔다 드리고 운동복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많이 먹었으니 운동을 해야 했다.

 

 미나가 빠른 걸음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데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액정화면을 보니 우영이었다.

 

 미나는 재빨리 통화버튼을 눌렀다.

 

 “우리 영화 볼래?”

 

 “언제요?”

 

 “바로 지금”

 

 그의 목소리가 너무 가깝게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옆을 보니 그가 휴대폰을 귀에 대고 웃으며 서 있었다.

 

 “나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그 말에 우영이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사실대로 실토한다.

 

 "사실은..... 저번 일 때문에 불안해서 니 폰에 위치추적 어플을 깔아 놓아 거든 허락없이 몰래 해서 미안해"

 

 그는 진심으로 나에게 사과를 하고 있었다.

 

 깡패를 만나고 난 뒤부터 불안해진 모양이다.

 

 "괜찮아요"

 

 그제서야 우영이 마음이 놓였는지 한숨을 깊게 쉰다. 얼굴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미나의 눈에는 그 모습이 어린아이 마냥 귀여워 보였다.

 

 우영이 운전을 하는 동안 미나는 휴대폰으로 영화표를 예매했다.

 

 때마침 미나가 보고 싶은 영화가 개봉하고 있었다.

 

 저번에 우영에게 선물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바람에 영화로도 개봉이 된 케이스였다.

 

 차에서 내려 우영을 뒤따라 걷는데 그녀가 잠시 걸음을 멈춘다.

 

 지금 보니 자신의 옷차림이 영 아니었다. 이 차림으로 영화관에 들어가며 나 때문에 그 사람까지 창피할 것 같았다. 내가 계속 머뭇거리며 서 있자 그가 말했다.

 

 “안 오고 뭐해?"

 

 “미안한데요 영화 다음에 봐요”

 

 “왜?”

 

 “지금 내가 입고 있는 옷이 영 아니잖아요”

 

 우영은 미나의 옷을 그제야 제대로 쳐다 본다. 편안한 고무줄 바지에 회색 후드티를 걸치고 있었다. 그는 상관 없었지만 그녀는 아니었다.

 

  “잠시만 여기서 기다려”

 

 우영은 가까운 대형 마트로 들어갔다. 20분이나 지나도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손목시계의 긴 바늘을 보며 초초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가 미나의 어깨를 톡톡 친다.

 

 편안한 회색 운동복을 입은 우영이 서 있었다. 밖에서는 절대로 운동복을 입지 않는 그였지만 그녀 때문에 처음으로 밖에서 운동복을 입었다.

 

 “이러면 됐지?”

 

 그는 언제나 나에게 맞춰 주었다. 다행히 영화시간은 늦지 않았다. 아직 광고를 하고 있었다. 우리는 커플석에 나란히 앉아 팝콘과 음료수를 먹었다.

 

 운동복을 입은 사람은 우리들뿐이었지만 전혀 창피하지가 않았다. 마치 이 지구상에 우리 둘만 있는 듯 행복했다.

 

 로맨스 영화라 우영이 싫어 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집중해서 잘 본다. 끝내 그의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다.

 

 내가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자 우영이 말없이 내 손을 잡아준다.

 

 영화가 끝나고 불이 켜지자 대부분 커플들이 슬픔에 잠겨 있었다.

 

 “저런 사랑을 하고 싶지 않아요 너무 슬프잖아요”

 

 미나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남자는 여자한테 짐이 되고 싶지 않았을 거야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는 게 얼마나 끔찍한 줄 알아”

 

 아파트에 도착하자 아직 30분이나 남았다. 엄마가 다 큰 여자가 계속 늦게 들어오자 통금시간을 10시로 정해 버렸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그냥 변명을 해서 대충 넘어 갔지만 이제는 벌금제도라 10분 늦을 때마다 만원씩이다.

 

 우리는 헤어지기 아쉬워 놀이터로 향했다.

 

 때마침 놀이터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는 비어있는 그네에 나란히 앉았다.

 

 우영은 몸의 반동을 이용해 잘 타는 반면에 나는 아무리 용을 써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었다. 아무리 낑낑 거려 봐도 그네는 움직일 생각이 없었다. 결국 포기하고 일어나는데 우영이 붙잡았다.

 

 “내가 우주까지 보내 줄 테니깐 가만히 있어 봐”

 

 그는 온 힘을 다해 그네를 밀었다.

 

 어느새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져 있었다.

 

 마치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기분이다.

 

 그만이라는 소리에 함께 우영이 땅바닥에 풀썩 주저 앉았다.

 

 그때 알람벨이 울렸다. 지각을 하지 않게 일부러 휴대폰에 지정해 두었다.

 

 미나는 우영에게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100m 선수처럼 재빨리 집으로 뛰어 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 중요한 시점에 엘리베이터가 점검중이다. 민아는 투덜 거리며 계단으로 걸어 올라갔다. 그놈의 돈이 뭔지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헥헥 거리며 7층까지 기어이 도착을 했다. 손목시계를 보니 카운트다운 10초전이었다. 그녀는 전속력으로 집까지 달려갔다.

 

 “헥~헥~ 엄마 다......녀 왔습니다”

 

 숨이 턱까지 찼다. 내 평생 이렇게 운동을 열심히 한 적은 없었다. 평생 할 운동을 오늘 다 한 것 같다.

 

 “너 다이어트 한다고 갑자기 그렇게 운동 열심히 하면 쓰러진다”

 

 이게 다 누구 때문인데! 입을 삐쭉 거리며 미나는 방으로 들어가 가방을 한쪽에 던져 놓고 대자로 누웠다.

 

 우영 역시 오피스텔로 들어 와 침대에 대자로 누웠다. 샤워 할 기운도 없었다. 그대로 자고 싶었다.

 

 

 

 

 "아가씨! 여기 있습니다."

 

 채린은 자신과는 동 떨어진 사람과 커피숍에서 은밀한 얘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서류 봉투에서 꺼낸 사진들은 본 그녀의 얼굴은 종이장처럼 구겨졌다. 사진의 주인공들은 다름 아닌 우영과 미나였다.

 

 그들이 마주 보며 웃는 모습은 채린에게 더욱 화를 부채질 하는 꼴이었다.

 

 “내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계속 하세요”

 

 채린은 돈이 든 봉투를 남자에게 건네준다. 남자는 봉투에 든 돈을 보고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혹시나 자신을 알아 보는 사람이 있을까봐 선글라스를 끼고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준혁은 요가학원 앞에서 은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새 운동복 대신 캐주얼 정장을 입고 차에 기대어 서 있었다. 이렇게 서보고 저렇게 서보고 멋있게 보이는 각도를 찾고 있었다.

 

 은하는 그 모습을 바라 보며 웃고 있었다.

 

 그녀가 나오자 재빨리 포즈를 취해 보지만 이미 늦었다. 괜히 어설퍼 보이는 건 아닌지 민망하기까지 했다.

 

 “우리 영화 볼래요?”

 

 “미안한데요 제가 약속이 있거든요”

 

 벌써 몇번째 퇴짜인지 모르겠다. 휴~

 

 준혁은 택시를 타고 가는 은하를 말없이 바라 본다. 은하 또한 영화 볼 마음은 없진 않았지만 일부러 팅기고 있었다.

 

 여자가 너무 쉽게 마음을 주면 안된다는게 그녀의 연애 방식이었다.

 

 

 

 

 머리가 산발인 된 미나가 비몽사몽으로 부엌으로 걸어간다. 엄마는 아침 식사를 끝내고 커피를 마시며 TV시청을 하고 있었다.

 

 시원한 물 한컵을 마시자 배에서 신호가 온다. 요즘 변비라서 그런지 갑자기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개운하게 볼일을 보고 부엌으로 가서 식탁에 차려진 밥을 먹었다. 전부 풀대기 밖에 없었다. 옛날 밥상으로 다시 돌아왔다. 아마도 생활비가 다 떨어진 게 분명하다. 조금 있으면 식탁에 토끼가 뛰어 다닐 판이다.

 

 투덜거리던 그녀는 어느새 밥 두 그릇을 뚝딱 비우고 카페에 갈 준비를 했다. 편안하게 청바지에 티셔츠만 입고 나가자 엄마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니가 20대도 아니고 옷이 그게 뭐냐?”

 

 허벅지가 굵어 청바지가 어울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입고 싶었다.

 

 서현만 입으라는 법이라도 있나?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 그대로 입고 나갔다.

 

 우영이 있을까? 없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갔다.

 

 밖으로 나오자 습관처럼 주위를 두리번 거린다. 그런데 오늘은 우영이 안 보인다. 걸어가면서 일부러 자꾸 뒤돌아 본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미나는 버스 정류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시각 우영은 채린이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프다고 연락이 왔으니 안갈 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12층에 도착해 벨을 누르자 채린이 힘없이 문을 열어 준다. 얼굴에는 핏기가 하나도 없었다.

 

 “밥은 먹었어?”

 

 채린은 일부러 갸날픈 척을 하며 우영에게 기대고 있었다. 우영은 채린을 소파에 앉히고 주문한 죽을 종이백에서 꺼냈다. 그녀가 좋아하는 전복죽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친한 사이라 식성부터 시작해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모든 걸 다 알고 있었다.

 

 우영이 먹으라고 직접 손에 플라스틱 수저를 쥐어 주지만 힘이 없다며 대신 먹어 달라고 애교를 부린다.

 

 어쩔 수 없이 우영은 채린이에게 죽을 떠먹여 준다.

 

 그 모습을 누가 방에서 휴대폰으로 찍고 있었다.

 

 손목시계를 보니 벌써9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채린은 우영의 손목시계를 보고 놀란다. 할아버지의 유품이 아닌 다른 시계였기 때문이다.

 

 “그럼 나 일하러 가야 돼서 그만 일어 날깨”

 

 채린은 우영을 더 붙잡고 싶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범위는 여기까지였다.

 

 우영은 재빨리 1층으로 내려와 경비원을 뒤로 한 채 주차장으로 향했다.

 

 속도를 높이고 차를 출발 시켰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5 25.실연 다이어트 2017 / 9 / 24 291 0 2131   
24 24. 실연 다이어트 2017 / 8 / 26 306 0 3885   
23 23.실연 다이어트 2017 / 8 / 17 305 0 3357   
22 22. 실연 다이어트 2017 / 8 / 12 294 0 3385   
21 21.실연 다이어트 2017 / 8 / 9 305 0 4472   
20 20.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31 303 0 7081   
19 19.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31 315 0 4637   
18 18.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31 290 0 5187   
17 17.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31 323 0 4049   
16 16.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31 276 0 4471   
15 15.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31 301 0 3758   
14 14.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31 294 0 4281   
13 13.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31 280 0 4505   
12 12.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31 284 0 3063   
11 11.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31 293 0 3772   
10 10.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31 305 0 5031   
9 9.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30 294 0 3870   
8 8.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30 315 0 3195   
7 7.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29 295 0 3623   
6 6.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29 301 0 4755   
5 5.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29 282 0 4419   
4 4.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29 289 0 5093   
3 3.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29 295 0 5040   
2 2.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29 328 0 5111   
1 1. 실연 다이어트 2017 / 7 / 28 491 0 4738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