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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태양이 뜨기 전에
작가 : 목목목
작품등록일 : 2017.7.28

여성 파이터 한보름.
거칠고 강한 그녀에게도, 소녀가 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월드스타 오태양을 맞이할 때!

그러나 의문의 무대 사고로 태양은 생을 마감해버리고...
보름은 과거로 회귀하여 16살 소녀가 되어버린다.

혼란도 잠시, 이건 기회다!

지금이라면 태양이 뜨기는커녕, 데뷔도 못 한 상태!!

운명으로부터 태양을 구하고, 겸사겸사 태양을 품어보자꾸나.

태양이 뜨기 전에!

 
2년 후의 태양
작성일 : 17-07-31 03:33     조회 : 277     추천 : 0     분량 : 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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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이 입장한다.

 

 교문에서 학교 본관으로 잇는 짧은 길을 걸으며, 수많은 소녀의 비명과도 같은 함성을 받는다. 보름은 그런 태양을 3층 교실 창문에 걸터앉아 바라보았다.

 

 "태,태양이. 정말 멋지지 않아?"

 

 청순함과 귀여움을 겸비한 소녀가 보름에게 말을 걸었다. 아기 같은 얼굴에 모델 같은 몸매를 가진 이중적 매력의 소유자,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현아였다. 흰 셔츠에 빨간 나비넥타이, 빨간 체크무늬 치마를 현아가 입고 있으니, 무슨 아이돌 무대의상 같지만 교복이었다.

 

 현아는 압도적인 가창력과 미모로, 국내 솔로 여자 가수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녀가 보름 옆에 붙으며 태양을 바라보았다.

 

 전생에서도 현아는 태양의 광팬이었다. 애초에 음악이니 아이돌이니 관심조차 없던 보름을 태양에게 입덕시킨 것도 현아였다. 이번 생에서도 남자 보는 눈은 변하지 않았는지, 태양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

 

 태양은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일까? 아니면 단지 젖살이 빠진 것일까? 2년 전보다 훨씬 샤프해져 있었다. 턱선이 살아나고 키도 훨씬 커졌다. 거기에 도도하게 차가운 표정까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태양의 아우라가 뿜어져 나온다.

 

 비현실적인 비주얼에 뭇 소녀들은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겨웠으나, 보름은 그저 슬펐다. 너무나도 변해버린 그의 모습에서 괴리감과 박탈감이 느껴진다.

 

 "확실히 너나 태양이나, 연예인들은 교복 핏이 다르네."

 

 보름이 담담하게 말했다. 말투는 담담했지만, 눈빛에는 왠지 모를 서글픔이 묻어있다.

 

 "으으... 대화 좀 나누고 싶은데, 방송국에서 따로 만나 말을 걸어도 대답이 없다니까?

 

 보름이 영향을 미친 것인지, 미래가 틀어졌다. 태양과 현아의 데뷔가 1년씩 빨라진 것이다. 현아는 작년 예고에 입학하며, 빼어난 미모로 연예기획자 눈에 띄어 데뷔했다.

 

 태양의 아버지는 조직에 몸담던 시절의 인맥을 이용하여, 재작년에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이 시절만 해도 연예계에서 어깨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던 시절이었다. 덕분에 태양의 아버지는 방송관계자들에게 태양을 어필할 기회를 만들 수 있었고, 방송에 잔뼈 굵은 이들은 태양의 스타성을 몰라볼 수 없었다.

 

 "아무리 가수 선배라지만, 학교에서는 내가 선밴데. 치이... 쟤 원래 저래?"

 "아니, 변했어."

 "서,설마! 뜨고 나서 변한 거야?"

 "뜨기 전에."

 

 태양이 변한 건, 보름과 서로 마음을 확인한 다음이었다.

 

 집에 돌아갔던 태양은 그날 밤, 울면서 보름에게 전화했다. 엄마가 실종되었다며, 목소리를 떠는 태양. 보름은 태양에게 달려가며, 수많은 의문을 떠올렸다.

 

 '왜 윤이의 실종이 1년이나 앞당겨진 걸까?'

 '내가 과거로 와서 윤이의 미래가 변한 걸까?'

 '내가 태양에게 상처를 준 것이 아닐까?'

 

 이런 물음들을 삼키며, 태양에게 당도한 보름. 그녀를 맞이한 건, 무표정한 얼굴로 축객령을 내리는 태양이었다.

 

 무슨 일이냐며, 왜 그러냐며, 태양을 붙잡고 수없이 물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마치 감정이 없어진 모습이었다. 보름은 태양이 상처받아 그런 것임을 알았기에, 매일 그를 찾아갔다. 만남을 애원했다. 그 정성에도 태양은 변함이 없었고, 보름은 서서히 지쳐갔다.

 

 그러다 문득 주위를 보니 태양의 집 앞에 있는 건, 자신 혼자가 아니었다. 태양이 데뷔하고 생긴 사생팬들이었다. 자신이 그들 중의 하나가 되어, 단지 태양을 귀찮게 하는 존재가 된 기분이었다.

 

 태양에게 향하는 걸 그만두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현재가 되었다.

 이제 그에게서 완전히 멀어지게 된 것이다.

 

 

 

 ***

 

 

 

 보름은 찬빛예고 실용음악과 2학년에 재학하며 작곡을 공부하는 중이다. 그녀가 예고에 입학한 이유는 세 가지.

 

 첫째, 현아를 보호.

 

 윤이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미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현아가 언제 위험에 처할지 모르게 되었으니 꼭 붙어있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둘째, 반휼의 권유.

 

 마법과 예술은 대게 상호 순작용을 유발한다고 한다. 예술은 마법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과정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 그래서 대부분의 마법사는 예술을 가까이하며, 예술가의 탈을 쓰고 인간사회에 녹아든다고 한다. 물론 이세라처럼 타고난 구현력을 가진 이는, 따로 예술을 익히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셋째, 태양에 대한 미련.

 

 본래 안티보다 탈덕이 무섭다지만, 보름은 현재 완전한 탈덕이 아니었다. 구태여 설명하자면, 약간 삐쳐있는 상태.

 자신을 외면하는 태양에게 서운함이 있는 건 명백하지만, 태양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그를 향한 애틋함은 여전히 남아있다. 여전히 될 수 있다면 그에게 음악적인 도움이 되고 싶었고, 미래에 일어날 무대 사고에서도 그를 구하고 싶다.

 

 보름이 이 찬빛예고를 들어올 이유는 이렇게나 늘어놓을 수 있었지만, 본래 음악 실력으로는 이 학교에 들어올 수 없었다. 보름이 찬빛예고에 입학할 수 있었던 건, 태양 덕이었다. 그가 1집 앨범 공동작곡가로 보름의 이름을 등재해줬기에 특기자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그로 인해 예고 입시에 도움을 받은 것 뿐 아니라, 보름의 통장에 입금되는 저작권료도 상당 수준이었다.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는데...'

 

 보름이 태양의 앨범 작업을 도와준 것은 사실이니 당연한 권리였다. 그렇지만 미래의 기억을 흥얼거린 것뿐이라, 심정적으로 많은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감사인사를 핑계로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기도 했고 말이다.

 

 꺄아아악-!

 

 보름이 상념에 빠진 사이, 태양이 본관에 들어선 것인지, 소녀들의 비명으로 건물이 진동하기 시작한다.

 

 꺄아아악-!!!

 

 비명이 한층 더 커졌다. 아무래도 태양의 반은 2층인가보다. 2층 까진 1학년이 사용했으니까.

 

 꺄아아악-!!!!!

 

 이번엔 소리가 바로 교실 문 앞에서 들린다. 보름과 현아의 고개가 자연스럽게 문 쪽으로 향했다. 교실 내의 아이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오태양이 3층에 올라왔나 봐."

 "왜? 1학년 교실은 2층까지잖아."

 "첫날이라 교실 못 찾는 거 아냐?"

 

 

 드르륵

 

 

 거칠게 문이 열리고, 햇빛을 등진 태양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뜩이나 눈부신데 이건 눈을 뜨지 말라는 건지. 과연 함부로 직시할 수 없는 미모다.

 태양은 선배 교실의 문을 당당히 열고는, 강렬한 눈빛으로 교실을 훑었다.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이 아니라, 뭔가 잔뜩 화나 있는 듯했다. 그의 시선이 보름과 현아가 앉아있는 창틀에서 멈췄다. 잠시간의 정적.

 

 "헐. 태양이 현아 보러 왔나 봐!"

 "둘이 무슨 사이라도 되는 거야?"

 "이거 완전 특종 아냐?"

 

 교실의 아이들은 조심히 속닥인다고 했으나, 교실 전체에 숨 멎을듯한 정적이 차오른 탓에 전부 들려 버린다. 그들은 태양이 이 교실을 방문한 이유가, 같은 연예계 종사자인 현아에게 있으리라 추측했다.

 

 그러나.

 

 "한보름"

 

 오태양.

 그가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교실이 경악에 휩싸인다.

 

 

 저벅. 저벅.

 

 

 태양이 천천히 다가온다.

 그의 모습이 커짐에 따라, 보름의 눈과 심장과 머리는 제 기능을 잃어간다. 그의 찬란함에 마비되어가는 느낌이다.

 

 '안돼! 한보름. 정신 차려! 지조 없이 또 헤벌래할거야?'

 

 자신을 다그친 보름이 좌안에 정신을 집중한다. 청아한 항마력이 전신에 퍼져나가니, 한결 그의 매력에 저항하기 수월해진다.

 

 '이 정도 항마력이면, 7급 마법사의 마법도 가볍게 저항할 수 있다고!'

 

 항마력에서 자신감을 얻은 보름이, 최대한 도도한 표정을 유지하며, 그의 눈을 바라본다.

 

 '으윽! 항마력이...!'

 

 막상 태양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직시하자, 동공에 지진이 일어난다.

 그러나 보름이 누구인가.

 근성과 악바리로는 세계 최강이다.

 동공은 흔들릴지언정, 눈빛은 사납다.

 

 

 

 띠링-!

 

 

 

 이름 : 오태양

 나이 : 17살

 

 무력 : 61

 지력 : 82

 마력 : 1

 

 

 선천재능 : 가창(S) 연기(A) 거짓말(A) 피아노(A) 작곡(F)

 후천재능 : 작사(B) 은폐(B) 춤(C) 농구(C) 요리(C) 외면(C) 유머(D)

 

 

 

 '작곡이 F?'

 

 

 믿을 수 없는 랭크에 보름이 당황하는 사이, 태양이 보름의 손목을 낚아챘다.

 

 "잠깐 얘기 좀 해."

 "아니, 잠깐..."

 

 태양은 보름에겐 결정권이 없다는 것처럼, 잡은 손목을 힘으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이해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아 뇌에 과부하가 걸릴 지경이다. 그리고 그중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왜 이렇게 멋있어졌지?'

 

 자문하면서도, 보름은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태양이 태양다워진 것이다. 전생에서의 보름이 기억하고, 열광하던 그때 그 찬란한 태양.

 

 방송물을 먹은 탓일까?

 성격상으로도 외관상으로도, 태양은 월드 스타 오태양과 흡사해져 있었다.

 

 그런 그가 나를 찾아주다니...

 하고 보름은 새삼스럽게 감격스럽다.

 

 스스로를 지조 없다 욕하면서도, 그가 이끄는 대로 몸을 맡겨버린다.

 방해꾼이 나타나기 전까진.

 

 "이봐. 후배님. 선배한테 너무 버르장머리 없는 거 아냐?"

 

 교실을 벗어나 복도로 나가자마자였다. 자신의 그림자로 거대한 그늘을 만들며, 반새벽이 다가왔다. 학교에서 새벽의 위상은 대단했다.

 

 일단 그도 최근에 데뷔하여 주목받고 있는 신인 가수인 동시에, 학생회장이었으며, 전교 1등이었고, 농구부 주장이었으며, 재벌 4세였다. 싸움 자체는 한 적이 없지만, 신체조건도 탁월하여 감히 힘으로 덤벼드는 녀석이 없었다.

 고등학교 세계에서 인기가 없으려야 없을 수 없는 조건인 것이다.

 

 "그것도 내 여자친구한테 말야."

 

 새벽이 보름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공식적으로 보름의 남자친구이기도 했다. 물론 여기엔 말 못 할 사정이 있긴 하지만... 적어도 전교생들은 보름과 새벽이 연인 사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태양과 새벽이 맹렬히 눈빛 교환을 하며, 스파크를 튀긴다.

 

 - 놔라. 방해하지 말고.

 

 새벽과 태양의 눈빛이 불튀기는 현장. 그 정가운데에 푸른빛의 문자가 떠오른다. 보름이 마력으로 허공에 쓴 문자다. 그것은 일정량 이상의 마력을 보유한 인간만이 볼 수 있었다. 그녀의 경고에도, 새벽은 능글 맞은 눈웃음으로 보름의 성의를 무시한다.

 그렇다면, 보름도 더 이상 지킬 예의는 없다.

 

 쾅!

 

 보름이 어깨에 있던 새벽의 손을 잡아채, 자신의 몸을 지렛대 삼아 새벽의 몸을 공중에 띄웠다. 그리곤 그대로 복도 정수기에다 새벽을 꽂아버린다.

 190cm의 거구가 여성에 의해 내리꽂히는 장면은 기괴할 정도로 참신한 그림이었지만, 찬빛예고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광경이라 구경꾼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오히려 구경꾼들이 경악한 건, 새벽을 고꾸라뜨린 후 이어지는 보름의 대사였다.

 

 "하던 거 계속해."

 

 보름이 팔을 내주며 말했다. 태양은 의아한 눈빛으로,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

 

 "박력으로 억지로 끌고 나가던 거 계속하라고. 남자답게."

 

 오랜만에 음흉한 누나 모드가 되어버린 보름이, 씩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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