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두 번째 랭커
작가 : GOON
작품등록일 : 2017.6.22

랭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 랭커의 자리에 오르는 이야기

 
23화
작성일 : 17-07-31 01:57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4716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스킬 : 오버클럭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오버클럭 타임 : 180초.]

 몸에 청량감이 퍼진다. 몸이 한결 더 가벼워진 것이 느껴진다. 이대로라면 저 녀석을 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주먹을 불끈 쥐고 족장에게 다가갔다.

 후욱!

 아까보다 빨라진 내 몸놀림에 족장은 적잖이 놀란 것 같았다. 살짝 커진 동공이 그것을 증명했다. 나는 뭔가를 느낄 새도 주지 않게 갑주가 바스러져 훤히 보이는 몸통에 주먹 연타를 꽂았다.

 두두두두두두!

 “크억!”

 연속으로 맞은 오크 족장은 나를 잡기 위해 손을 뻗었으나 나는 그가 손을 움직이려 할 때 이미 몸을 내뺀 상태였다. 뒤로 돈 나는 스피드를 이용해 그대로 점프하여 360도 발차기를 머리통에 날렸다.

 뻑!

 묵직하게 꽂히는 느낌과 함께 놈의 몸이 기울었다. 제대로 들어간 모양이었다. 나는 안정적으로 착지를 하며 뒤로 살짝 물러섰다.

 쿵!

 3미터 정도의 거구가 힘없이 쓰러진다. 나는 그대로 글레이브를 멀리 차내려 오크 족장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 순간,

 텁!

 “잡았다……. 이 쥐새끼 같은 놈…….”

 오크 족장은 족장인지 놀랍게도 금방 정신을 차리고 내 발목을 잡았다. 나는 빠르게 떨쳐내려 발로 놈의 손목을 사정없이 짓밟았다.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내 팔뚝만한 손목은 풀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대로 잡혀있다간 머리를 맞은 데미지를 회복하고 일어나면 난 그대로 죽은 목숨이다. 나는 자유로운 발에 기를 잔뜩 싣고 놈의 팔꿈치를 걷어찼다. 팔꿈치가 꺾이면 순간적으로 풀리지 않을까 해서다.

 빡!

 내 예상은 적중했다. 순간적으로 강하게 팔꿈치가 차이자 손목의 힘이 덜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나는 그 틈을 타 놈에게서 벗어난 뒤 글레이브를 주웠다.

 “끙! 이거 왜 이렇게 무거워!”

 글레이브를 주워 저 멀리 던져버리려고 했던 나는 그저 땅에 깊숙이 박는 것으로 대신했다.

 팍! 팍! 팍!

 땅에 검을 꽂아 누른 뒤 검의 손잡이만 보일 때까지 사정없이 짓밟았다. 아마 꺼내려면 시간 좀 걸릴 것이다. 곧이어 검의 손잡이만 식물의 줄기처럼 땅에 보이는 지경에 이르자. 오크 족장은 몸을 일으켰다. 생각보다 데미지를 크게 입은 모양이었다. 그러면 아까는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내 발목을 잡았다는 건가? 실로 놀라운 집념이 아닐 수 없었다.

 오크 족장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강하구나 인간. 이 정도로 강하면 여기를 벗어나도 될 터. 왜 우리를 핍박하는가…….”

 “핍박이 아니야. 나는 그저 예전과 달리 포악해진 오크들을 진압해 달라는 마을 사람들의 부탁을 받았을 뿐이라고.”

 “인간들은 꾸준히 우리들을 사냥이라는 명목 하에 죽인다. 그래서 우리도 반격을 하려 했을 뿐이야. 준비는 다 끝났다. 이건 내가 여기서 설령 죽는다고 하더라도 변하지 않아.”

 “그래? 그럼 보자고. 변하는지 변하지 않는 지.”

 검을 잃은 오크 족장은 맨손으로 나와 싸우려 했다. 나는 슬쩍 오버클럭 타임을 체크했다.

 [오버클럭 타임 : 85초]

 시간은 벌써 1분 남짓밖에 남지 않았다. 나는 잴 것 없이 기를 전신에 집중시켜 신체를 강화했고 그대로 족장을 향해 달려갔다.

 쾅! 쾅! 쾅! 쾅! 쾅!

 육체와 육체가 부딪히는데 마치 바위끼리 부딪히는 것 같은 소리가 났다. 나는 끊임없이 놈의 몸을 두드렸고, 놈은 그저 버티며 내 몸을 잡아낼 틈을 노리고 있었다. 스피드와 힘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었다.

 텁!

 기어이 내 왼팔이 잡히고 말았다. 나는 왼팔이 잡히자마자 그대로 몸을 띄워 족장의 머리에 발차기를 날렸다. 한 층 높아진 민첩성 수치가 만들어낸 묘기같은 동작이었다.

 펑!

 물주머니가 터지는 듯 한 소리가 났지만 아까와 달리 예상했는지 정통으로 맞은 것 같지는 않았다. 내가 돌려차기를 한 뒤 착지하자, 놈은 내 머리통만한 주먹을 몸에 휘둘렀다. 나는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하고 오른손에 한껏 기를 실었다. 아예 주먹으로 맞대서 충격을 상쇄시킬 요량이었다.

 “붕권!”

 쿠아앙!

 이번엔 내 바로 앞에서 폭죽이 터진 것 같았다. 놈의 주먹은 놀랍게도 지금 내 최대 일격이라고 할 수 있는 기를 실은 붕권에 필적했고, 나는 간신히 막기는 막았지만 이걸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으윽!”

 찌르르한 통증이 오른팔에 밀려온다. 기로 팔을 보호하긴 했지만 그래도 완전히 보호하진 못한 모양이었다. 이제 남은 오버클럭 타임은 1분 남짓, 이 안에 승부를 보아야 한다. 하지만 그러려면 지금 잡힌 왼팔을 뿌리쳐야 되는데 오크 족장의 무식한 힘은 그걸 허용하지 않았다. 그 순간.

 퉁! 퉁!

 퍽! 퍽!

 “크르아아악!”

 에디의 슈터가 족장의 오른쪽 눈에 작렬했다. 족장의 투구가 기사들이 쓰는 것처럼 완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헤드기어처럼 그저 머리만 보호하고 얼굴은 드러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휘익!

 족장은 그 순간에도 나를 잡은 손을 풀지 않고 오히려 나를 끝장내려 주먹을 머리 위로 들었다. 주먹으로 나를 찍으려는 모양이었다. 저거에 맞으면 오버클럭이고 뭐고 사망이다. 그렇게 생각이 든 나는 오크의 무릎을 걷어차기 시작했다.

 “로킥! 로킥! 로킥! 좀 놔라 이 자식아!”

 놈은 지 무릎이 으스러지도록 차이는데 그저 몸만 움찔할 뿐, 아랑곳하지 않고 주먹을 내리꽂으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주먹이 내려왔다.

 쾅!

 나를 살린 것은 방금 에디의 일격이었다. 한쪽 눈이 실명된 오크 족장은 거리를 제대로 잴 수 없었고, 그에 따라 족장의 주먹은 내 머리가 아닌 내 옆의 땅에 꽂혔다. 돌조각들이 비산하면서 내 몸에 따갑게 닿았지만 저 주먹에 맞았으면 지금 날아다니게 되는 건 돌조각이 아니라 살 조각이었을 것이다.

 “붕권!”

 나는 족장의 공격이 끝나자마자, 땅을 내려찍느라 내 눈높이까지 내려온 안면에 붕권을 꽂아주었다.

 쾅!

 “크르어어....”

 족장은 붕권을 맞자 여태 입은 데미지가 터진 듯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 나는 마지막으로 놈의 명치에 붕권을 날리려 기를 집중했다. 하지만 내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가 그것을 방해했다.

 [마나가 부족합니다.]

 마나가 다 떨어졌다. 붕권 정도는 날려야 결정타를 날릴 수 있는데, 지금 붕권을 날리지 못한다면 족장에게 나는 그저 조금 날쌘 사냥감일 뿐이다. 사냥꾼이 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오버클럭 타임 : 23초]

 23초 후에는 날쌘 사냥감도 아닐 것이다. 그 때가 되면 그냥 조용히 앉아 죽음을 기다리는게 더 나을 것이다.

 “생각해! 생각해! 생각해!”

 나는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생각했다. 붕권에 필적하는 데미지를 꽂을 방법을, 그리고 나는 생각한 끝에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나는 뒤돌아서 달리며 소리쳤다.

 “에디! 방패!”

 주변 바위에 숨어있던 에디는 몸을 일으켜 나에게 하나 남은 방패를 던졌다.

 부웅!

 착!

 오버클럭의 신체 덕분에 적절하게 공중에 뛰어올라 잡은 나는 그대로 방패를 앞세운 채 오크 족장에게 돌진하기 시작했다.

 파밧!

 “이야아아아아아앗!”

  정신을 차린 오크는 오른 주먹을 뒤로 당기기 시작했다. 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 일격이 끝난다면 서 있는 것은 한 명 뿐일 것이다. 마침내, 우리의 거리가 0으로 수렴하고 붉은 주춧돌의 방패와 오크 족장의 주먹이 마주쳤다.

 콰아아아아앙!

 여태까지 전투하면서 들었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방패는 불기둥을 무섭게 뿜어대며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 하지만 에디에게 그랬듯 나에게도 완벽하게 충격을 가시게 해 주지는 못했고, 오크 족장의 스트레이트 펀치에 밀려난 나는 그대로 뒤로 주르륵 날아가 쓰러졌다.

 [오버클럭 타임 : 0초]

 [스킬 : 오버클럭이 비활성화 되었습니다.]

 [재사용 대기시간 : 30분 0초]

 [오크 족장을 처치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이템 : 오크 부족장의 투구를 획득하셨습니다.]

 “후... 해냈다!”

 나는 해방감에 소리 질렀다. 그러자 에디도 뛰어와서 같이 소리 질렀다.

 “와아! 시발! 해냈다!”

 우리는 그대로 널브러져 누웠다. 지금 같아서는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잠시 후, 우리는 땅바닥에서 일어나 촌장 루커스에게 갔고, 그에게 오크 부족장을 잡았다고 말해주었다.

 “오오! 정말 고생 많았네! 고생 많았어!”

 [캐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이럴 게 아니라 내가 자네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네! 약소하지만 받아주시게!”

 [아이템 : 슬레이어의 귀고리를 획득합니다.]

 [아이템 : 사우스포트 귀환주문서를 획득합니다.]

 “귀환 주문서는 정말 어렵게 구했네, 운 좋게 두 개를 구했으니, 사이좋게 바로 사우스포트로 가시게! 무운을 비네!”

 나는 루커스에게 고맙다고 한 후 에디를 바라보았다. 에디는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한 표정이었다. 나는 에디에게 물었다.

 “좋아?”

 “좋지 그럼. 보스를 잡은 거 아니냐. 보스 잡은 건 처음이거든.”

 나는 수도 없이 잡아본데다 그 경험은 없다고 쳐도 이번이 두 번째였다. 하지만 굳이 말해서 에디의 흥을 깰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한 나는 에디에게 물었다.

 “족장 잡고 아이템 하나 얻긴 했는데, 여기서 처분하고 갈래? 아니면 사우스포트로 갈까?”

 에디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바로 가야지 인마! 주문서가 우리를 기다린다고! 사우스포트에도 사람은 있잖아? 적어도 여기보단 높게 쳐 주겠지 그래도 시작의 섬 내에서 최고들이 모이는 곳 아니냐.”

 에디 말이 맞았다. 사우스포트는 시작의 섬에서 최고들이 모이는 곳, 이무기들이 개천을 벗어나 용이 되게 해주는 비구름과도 같은 곳이었다. 나는 웃으며 스크롤을 꺼내들었고, 그건 에디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동시에 스크롤을 찢었다. 곧이어 하얀 빛이 우리를 감싸며 시야에는 온통 하얀 빛밖에 안보였다.

 이로서 루칸도 성공적으로 떠나왔다. 남은 건 사우스포트 뿐. 사우스포트만 벗어나면, 대륙으로 넘어갈 수 있다.

 ‘다들 기다려라. 내가 갈 테니까…….’

 나는 이를 악물었다. 이제 겨우 한 발짝 더 다가섰을 뿐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4 23화 2017 / 7 / 31 293 0 4716   
23 22화 2017 / 7 / 31 278 0 4261   
22 21화 2017 / 7 / 31 290 0 4382   
21 20화 2017 / 7 / 29 277 0 4131   
20 19화 2017 / 7 / 28 297 0 4057   
19 18화 2017 / 7 / 28 282 0 4233   
18 17화 2017 / 7 / 27 278 0 4308   
17 16화 2017 / 7 / 27 280 0 4219   
16 15화 2017 / 7 / 26 298 0 4099   
15 14화 2017 / 7 / 26 295 0 4536   
14 13화 2017 / 7 / 26 282 0 4263   
13 12화 2017 / 7 / 26 271 0 4224   
12 11화 2017 / 7 / 24 287 0 4302   
11 10화 2017 / 7 / 24 293 0 4449   
10 9화 2017 / 7 / 23 274 0 4336   
9 8화 2017 / 7 / 23 299 0 4418   
8 7화 2017 / 7 / 21 286 0 4193   
7 6화 2017 / 7 / 20 267 0 4233   
6 5화 2017 / 7 / 19 275 0 5077   
5 4화 2017 / 7 / 18 283 0 4433   
4 3화 2017 / 7 / 17 291 0 4732   
3 2화 2017 / 6 / 29 303 0 4236   
2 1화 2017 / 6 / 28 310 0 4360   
1 프롤로그 2017 / 6 / 22 500 0 52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